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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6.18 17:27
연재수 :
6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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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56
추천수 :
2,108
글자수 :
6,096,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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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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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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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20쪽

제 315화 플로라의 그림자3

DUMMY

“크으으윽!!!!”


나무껍질과 같은 목질의 팔이 세레나의 머리를 붙잡고 지면에 박아 넣자.

그녀는 고통에 신음성을 흘렸다. 이에 세레나는 머리와 등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애써 견뎌내어,

단검에 조화를 담아 자신의 머리를 잡고 있는 손에 박아 넣었다. 하지만..


파직!


마치 고목에 단검을 박아 넣으면 이런 느낌일까?

세레나가 분명 단검에 조화를 박아 넣었음에도 일반적인 단검마냥 날이 부러져 튕겨나갔고.

이 상황에 세레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비...빌어먹을!! 이 녀석의 팔은 조화가 먹히질 않아!’


마치 조화가 눈앞의 목질도 된 팔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은 반응이었다.

그러자 세레나는 두통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느꼈고, 급한 대로 자신의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잡은 팔을 잡아 버티기 시작했다.


“....이거나 처먹어라!”


팔꿈치로 짐승의 눈의 짓뭉갠다. 이에 짐승은 아픈 듯이 괴로워하며 세레나를 지면에 내던지고는 자신의 눈을 부여잡았고.

그러자 세레나는 지면을 구르며 두 팔에 통증이 내달리는 것을 느꼈지만 등 뒤의 활을 잡았다.


“죽어!!!!”


세레나는 속사포에 가까운 속도로 빠르게 4개의 화살을 메기더니 사방으로 쏘았고.

이에 그녀의 계산대로 화살들은 방향을 바꿔 짐승의 목을 노렸지만..


“망할.....”


화살들이 자기마음대로 방향을 바꿔 짐승의 검은 피로 물들여진 팔을 노렸고 이에 화살들이 하나의 방향으로 뭉쳐졌다.

그러자 짐승은 목질로 된 팔로 화살들을 손쉽게 잡아내고는 그대로 부러뜨린 후. 보란 듯이 씨익! 웃었다.


‘내가 쏜 조화의 화살이... 멋대로 저 팔을 정화시키고자 날뛰잖아... 이래서야.. 화살로는 맞출 수가 없어....!!

게다가.. 어째서 움직임을 읽을 수가 없지?’


세계수의 영역의 영향으로 4세계 괴물만큼이나 신체능력이 향상한 그녀인데도 좀체 저 짐승의 움직임을 읽을 수가 없었다.

돌진해 들어올 것 같이 씩씩거리면서도 체적의 상황을 기다리는 듯이 각을 재는 듯한 모습.

이에 세레나는 초조함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쿠옹! 쿠옹!


스스로의 가슴을 두드리면서 세레나를 보며 포효하는 짐승의 모습.

그것은 명백히 세레나를 도발하는 모습이었으나 짐승의 시선은 세레나를 향해 날카롭게 고정되어있었다. 그것은 언제라도 반격을 대비하는 모습.

마치.... 사냥감이 지치길 기다리는 것과 같았다.


‘어째서.... 현재의 내가 저걸 못 이기는 거지...? 음?’


꿈틀!


발밑이 살짝 꿈틀거리자. 세레나는 고개를 숙여 그곳을 보았고.

곧 그곳에서 지면을 뚫고 촉수와 같은 검붉은 고깃덩어리가 튀어나와 자신의 다리를 휘감자 경악했다.


“이건 또 무슨.....?!”


그녀의 다리를 잡은 채로 지면을 휩쓸며 고목에 부딪힌다. 세레나는 그 충격에 바람 빠지는 소리만을 입에 내뱉을 수밖에 없었고,

곧 지면이 완전히 들려 고깃덩어리가 연결된 곳을 보자.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꼬리!? 아냐.. 저건...’


검은 피로 잠식된 팔의 어깨부분이 길게 늘어져 마치 꼬리와 같은 모습으로 지면을 뚫고 들어가 있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저것이 세레나의 다리까지 이어져있는 거겠지.

세레나는 붙잡힌 곳에서 나온 압력에 다리가 화끈한 것을 느끼면서도.

또 다시 자신을 내던지려는 촉수의 모습에 손에 조화를 담아 손날로 베어냈다.


서걱!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고깃덩어리는 잘려나갔고 이에 세레나는 겨우 지면에 착지할 수 있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었다.

곧 그녀의 눈에 보인 것은 어느 사이에 달려와 자신을 향해 목질로 된 주먹을 날리는 짐승의 모습이었다.

그러자 세레나는 제대로 대항하지 못한 체. 튕겨나갔고 숨 막히는 것을 느꼈다.


“....써...글....!!”


제대로 당했다. 짐승의 도발에 정신이 팔려. 땅속으로 오는 공격을 읽지 못했다.

이에 세레나는 입 속에 피가 고이는 것을 느끼며 내뱉고는 짐승의 두 팔을 보았다.


“두 팔이 아주 쌍으로 내 성질을 긁네?!”


조화의 팔은 세레나의 공격을 아무런 피해 없이 막아내고 검은 피로 잠식된 팔은 마음대로 변형이 가능하여 온갖 방식으로 공격을 해온다.

조화의 팔이 세레나에게 제일 까다롭지만, 위험성은 검은 피에 잠식된 팔도 마찬가지.

피해로 치자면 검은 피로 잠식된 팔이 세레나에게 더 큰 피해를 주고 있었다.


[....나참. 대체 뭐하고 있는 건지...]


귓가에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이에 세레나는 그 목소리를 찾으려고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그녀의 그런 반응에 ‘목소리’는 다급하게 외쳤다.


[전투 중에 무슨 짓이야! 당장 몸을 숙여!]


이에 세레나는 그 목소리에 따라 몸을 숙였고 등 뒤를 스쳐지나가는 짐승의 입에서 나오는 독을 볼 수 있었다.

그녀가 겨우 지면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자. 눈앞의 존재가 뚜렷하게 보였다.


“플로라!? 헤카테마냥 내 몸에서 나올 수 있었어?!”


세레나와 동일한 붉은 문신. 하지만 눈앞의 존재는 4세계에서 단독으로 2위까지 오른 최강의 괴물들 중 하나.

서열 2위의 괴물. 플로라가 세레나의 눈앞에 서있었다....

그것도 진심으로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세레나를 보면서...


[나온 게 아니야. 난 언제까지나 너 자신. 현제 너에게 보이는 모습은.

네가 보고 있는 현실에 나란 존재는 뒤집어씌운 것에 불과해.

요컨대... 현재의 나는 너에게만 보이는 환상이란 거지.]


플로라는 그 말과 힐끔! 허공에 대화를 하는 세레나를 보며 함정인줄 알고 경계하는 짐승을 바라보았다.


[저 녀석의 가슴이 보이지?]


검은색 털로 뒤덮여 있는 짐승의 가슴에 세레나는 이상한 듯이 플로라를 보았다.


“......그쪽 취향?”


[아니야!!!! 이 머저리야!!! 저 짐승의 가슴에 써진 E-350이란 글자 말이야!]


확실히... 플로라의 말대로 E-350이라고 검은색 털들 사이에 뚜렷하게 적혀진 회색 털들이 보였고 이에 플로라는 설명했다.


[저건 엘리스의 생물병기. E모델이야. 네메시스는 S모델인줄 알고 너만 보낸 것 같지만..

생물학 병기로서의 균을 통제하는 것은 릴리스의 일부의 E모델도 하는 일이거든.

아무래도 저것은 그 모델 같네.]


“.....E모델?”


E모델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 세레나였기 때문에 플로라에게 되물었고 이에 그녀는 아직 경계하는 짐승을 바라보았다.


[릴리스의 생물병기들 중 최상위 개체란 거지...

통상적으로 666의 괴물들을 상대로 10초 이상 시간 끌기가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에 붙여지는 이름이야.]


“10초....”


[...본래의 나라면. 저것과 맞붙는 즉시. 그대로 세로로 쪼개서 소멸시킬 수 있었을 거야.

시간으로 환산하면.... 0.0001초쯤?]


“......”


플로라의 말에 세레나는 어이없는 듯이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666의 괴물들의 상대로 10초 밖에 버티지 못한 상대를...

자신이 신나게 두드려 맞고 있었단 말인가...? 그것도 본래의 자신이라면 순식간에 끝내는 상대를?

그 말에 세레나는 허망한 것을 느꼈고 플로라는 냉정하게 그녀를 평가했다.


[맞아. 현재의 너는 약해. 뭐... 이번은 상성이 좀 안 좋은 것 같지만 말이지.

현재의 너라면 웬만한 4세계 괴물이라도 머리에 조화로 구멍내줘서 보내버릴 수 있다고?

뭐. 너는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것 같지만..]


세레나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짐승을 보며 화살을 메겼고 이에 플로라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현재의 저것은 존재가 이상하게 뒤틀려있어. 너의 내면에 있던 내가 이렇게 깨어날 정도라니...

정말.... 불쾌할 정도의 오염이야.]


“...무슨 말이야?”


[저 녀석의 두 팔에 있는 것은 ‘조화’와 ‘검은 피’가 아니야.]


고깃덩어리 팔을 고무마냥 길다랗게 늘려 30m 거리를 공격하는 모습에 세레나는 몸을 굴려 피하며 플로라에게 외쳤다.


“내 눈도 옹이구멍은 아니야. 플로라! 저런 물질은...”


[말해잖아. 넌 경험이 부족하다고. 또 다른 나.]


“........”


[저것은... 검은 피랑 비슷하지만 검은 피가 아니야. 마치 수많은 존재들을 억지로 이어둔 듯한... 불쾌감이 느껴져.

검은 피를 직접 다루는 나의 남편이라면 확실한 대답을 낼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저것은 검은 피가 아니야.

오히려... 네가 지하유적에서 보았던 백색의 괴물들과 비슷해.]


검은 피를 변형시켜 만들어진 백색의 액체에 메두사에 의한 피해자들이 모조리 뒤섞여 만들어지게 된 그 흉물 말인가...?

확실히 세레나의 기억에도 그것은 있었지만...


“하지만 내 몸속의 조화가 저것을 정화시키려고 멋대로 날뛰는데!?”


[조화가 없애려는 것은 검은 피뿐만이 아니야. 조화는 순리에 어긋나는 것들은 모조리 없애려고 하지.

요컨대... 조화는 물리법칙과 생명 속성 빼고는 모조리 배척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저것이 검은 피를 닮았기 때문에 지금 그런 성향이 크게 느껴지는 것뿐이야. 그리고...]


“...그리고?”


[저 녀석의 다른 팔... 저것도 조화가 아니야. 그저 ‘조화로 오염된 마나’일 뿐.

현재 너의 조화속성이 조화와 흡사한 저것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해를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는 거야.

뭐... 이건 네가 조화 속성을 완전히 이해하고, 다루게 되면 괜찮아질 문제야. 음?]


플로라는 자신을 통과하여 지면에 몸이 처박히는 세레나를 보고는 한심한 듯이 고개를 가로젓고는 다가갔다.


[괜찮아? 현재의 나?]


“....죽을 것 같아.”


[그대로 있으면 정말로 죽을 걸? 아! 통나무가 오고 있네.]


플로라의 말에 세레나는 뒤로 몸을 튕기며 피하였고 그녀가 일어난 자리로 짐승이 던진 통나무가 처박혔다.

이에 세레나는 한숨을 돌리며 플로라에게 외쳤다.


“좀 도와줘! 플로라!”


[네 일을 스스로 해결해.

현재의 네 몸 상태라도 내가 몸을 다루면 5초 이내로 저것을 죽일 수 있어.]


“지금 내가 죽게 생겼다고!! 윽!!!!”


미친 듯이 돌진해오며 두 팔을 무기로 휘두르는 짐승의 팔을 피하며 세레나는 항변했고.

플로라는 심드렁하게 중얼거릴 뿐이었다.


[현재 너의 지위가.... 666의 괴물. 서열 2위이면서도 세계수의 하이 드루이드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겠지?

그것을 잘 생각해봐! 하이 드루이드는 인사를 잘해서 하이 드루이드가 아니라고!!]


세레나가 여기저기 얻어맞는대도 플로라는 그녀의 곁에서 엄하게 노려볼 뿐이었다.


[...한 가지만 너에게 조언하도록 할게.

우리가 근접전 할 때 사용하는 야수형태는 상황에 따라 필요 부위와 동물의 종류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그것을 좀 응용해봐. 예를 들어... 고양이과 맹수의 순간적인 힘과 속도는 대단하지.

네가 그러한 동물의 앞발을 생각한다면 너의 두 팔은 그렇게 변할 거야.]


그 말에 세레나는 자연스럽게 변하는 자신의 팔을 느끼며, 양쪽에서 세레나를 짓누르려는 듯이 두 팔을 자신에게 휘두르는 짐승을 볼 수 있었다.

이에 세레나는 망설임 없이 그 팔들을 위로 쳐냈고 이에 짐승이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이 어리둥절한 것이 세레나의 눈에 들어왔다.


[뚜렷하게 생각할수록 그 형태는 구체화돼.

요컨대.. 무조건 휘두르기 위한 야수형태를 원하지 말고 필요에 따라 교체해.

고양이과는 지구력이 바닥을 기니까. 너무 오래 유지하지 마.]


그녀의 조언에 세레나는 팔의 야수형태를 풀었고,

눈앞에서 괴성을 지르며 돌진해 오는 짐승의 모습에 플로라는 말을 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야수형태만이 아니야.

드루이드로서의 적성과 조화속성을 지니고 있으면 네가 원하는 대로 식물을 성장시키는 것도 가능해.

예전의 나는 그것을 이용해 화살과 활을 보급 받았지. 그 어떤 식물이라도 좋아.

네가 원한다면... 식물들은 ‘그들’과의 계약에 따라. 기꺼이 스스로의 몸을 희생할 거야.

그것은 네가 속으로 식물이 급속성장 한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들?’


“<급속성장>!”


‘그들’이란 말에 신경 쓰인 세레나였지만 눈앞의 일을 처리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플로라의 말대로 발밑의 식물을 생각하였고.

그러자 덩굴성 식물들이 네메시스의 검은 피에서 나오는 마물들마냥 순식간에 증식하여,

눈앞에 달려오는 짐승을 막아냈다 못해 일부는 짐승의 육체를 창처럼 꿰뚫었다.


[그리고 그걸 응용해서. 뿌리나 덩굴을 자폭시킬 수도 있지.

이 기술은 꽤 쓸 만하다고? 난 그것을 ‘뿌리폭발’이라 불렀어.

뭐. 다른 부분도 폭발시켰지만 말이야.]


“<뿌리폭발>!”


콰지지직!


꿰뚫어진 부분이 세레나의 외침에 응답하여 팽창하더니 큰 폭발을 일으켰고.

그러자 근육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폭발된 상처로 검붉은 피를 흘리는 짐승의 모습이 보였다.


[좋아. 좋아. 이런 식으로 최대한 기력을 빼가면서 싸워.... 음?]


가짜 검은 피에 오염된 팔이 갑자기 부풀어 오르더니,

그곳에서 살점이 길게 늘어나 짐승의 상처 속으로 들어갔고.

곧 크게 부풀어져 혈관 같은 형태로 상처를 수복하기 시작했다. 그건 플로라도 처음 보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검은 피가 아닌데도... 저런 방식으로 재생한다고? 대체 뭐야 저건?]


“당신도 몰라?!”


[아무리 나라도 전부 아는 것은 아니야! 세레나!]


“젠장! 네메시스가 할 것 같은 말투네!

어찌 둘이 그렇게 닮았어!?”


[.......]


세레나의 투덜거림에 플로라의 안색이 급격히 굳어지더니,

곧 씁쓸한 표정을 지었고 이에 세레나는 당황했다.


“왜 그래?”


[조금... 기쁘다고 해야 할지. 짜증난다고 해야 할지.

애매한 감정이 드는 말이라서 말이야.]


세레나는 자신의 다리에 지구전에 능한 늑대의 야수형태를 집어넣은 후. 짐승에게 달리며 플로라에게 물었다.


“플로라... 너는... 네메시스를 증오하지 않았어?”


[그를 증오했지..... 그리고 사랑하기도 했고......

슬픈 사실이지만.. 증오랑 사랑이란 감정은 종이 한 장 차이야.

둘은 떼어놓을 수 없어. 또 다른 나.]


짐승의 공격을 곁에 있는 고목을 두 발로 타올라 피하며 세레나는 자신의 팔을 곰의 형태로 바꾸었고.

그대로 두 손을 모와. 짐승의 목질로 된 팔을 내려찍었다.


파지지지지직!!!


순수한 곰의 근력에는 이기지 못하는 듯이 목질로 된 팔이 그대로 찢겨나갔고 찢겨나간 부분은 녹색 입자가 되어 대기 중으로 흩어져갔다.

세레나는 눈앞에 녹색의 입자가 지나치는 것을 느끼며 짐승의 뺨에 돌려차기를 하였고 이에 짐승은 막지 못한 채로 지면을 굴렀다.


쿠웨에에엑!!!!!!!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도....

그를 사랑하는 거야?”


세레나는 반은 플로라를 경계하는 듯이, 반은 동정하는 듯이 그녀에게 물었고 이에 그녀는 조용히 끄덕였다.


[앞으로도... 그렇겠지...

나의 이 감정은... ‘그들’이 나란 존재에게 걸어둔 속박이 네메시스에게 오염되어서 생겨난 거니까...]


“.....뭐?!”


짐승은 가짜 검은 피로 이루어진 팔을 세레나에게 휘두르며 돌진했지만,

세레나는 뒤로 회전하며 물러나면서도 자신의 두 다리를 맹금류의 발톱형태로 만들어 짐승의 눈을 긁었고.

그러자 마지막 남은 짐승의 눈도 완전히 망가지게 되었다.


“네가 말하는 ‘그들’은 대체 뭐야?”


[.....네메시스가 죽길 원하는 존재들...

우리로 하여금 네메시스를 죽이길 기다리는 존재들...

‘조화’란 속성을 만들어낸 우리들의 근원이야.]


시야를 잃은 짐승을 향하여 조화를 담은 화살을 쏘아낸다. 이에 제대로 막지 못한 짐승의 가짜 검은 피로 이루어진 팔은 완전히 소멸하였고 두 팔을 잃은 짐승은 스스로에게 승산이 없음을 알았는지.

뒤돌아서 달려 나가기 시작하였다. 이에 세레나는 나무와 나무 사이를 타고 넘으며 뒤쫓아 곧 짐승의 머리 위로 뛰어내렸다.


“네메시스가...

죽길 원한다고.....?”


[응. 그들의 이름은....]


손을 찢어죽이기 좋은 고양이과 맹수의 형태로 바꾸어 짐승의 목에 발톱을 박아 넣는다.

이에 짐승은 사방이 떨어져나갈 것 같은 비명을 내질렀고 그 때문에 플로라의 말도 그 소리에 파묻혔다.


케엑....케켁....!!! 케.....


세레나는 짐승의 목에 자신의 발톱을 그대로 박아 넣은 후.... 그대로 움켜쥐고 살점을 뜯어냈다.

그러자 세레나의 얼굴에도 피가 튈 정도로 피분수가 일어났고.

세레나는 서서히 쓰러지는 짐승의 몸에서 지면으로 뛰어내리며 플로라를 보았다.


“...플로라?”


[폭풍이 잦아드는 호수의 흙탕물이 수면 아래로 다시 가라앉는 듯이..

나의 의식이 다시 너의 의식의 밑바닥으로 가라앉을 시간이야.

그럼 다음에 다시 보자... 또 다른 나. 세레나...]


“기다려! 플로라! 난 아직 그들의 이름을.....!!”


세레나는 플로라의 이름을 급히 불러보았지만, 눈앞에 보이는 환상은 서서히 투명해지더니 모습을 감추었고.

이에 그녀는 허망한 듯이 플로라가 사라진 자리를 보았다.


“듣지 못했단 말이야....”


세레나는 피범벅인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곧 플로라가 자신에게 남긴 말들을 생각했다.


“‘그들’이란 놈들이 나에게 걸어둔 ‘속박’이 네메시스에게 오염된 것 때문에!

내가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말은...

대체 뭐냐고?!!!!!!! 플로라!!!!!!

가더라도 이것은 대답하고 가야 할 거 아니야!!!!!!!!!!!!!!!!!”


이에 그녀의 이름을 외쳐보는 세레나였지만. 그녀의 내면에 잠든 플로라는 침묵할 뿐이었고,

그렇게 그녀의 텅 빈 외침이 숲 속에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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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리아 연구일지. 조화에 대하여 :

플로라와 네메시스. 그 둘이 다루는 9번째 속성인 ‘조화’는 다른 속성과 대비되는 매우 특이한 성질을 지닌다.

조화는 물리법칙에 어긋나는 모든 것들을 부정하고 순리에 어긋나는 거짓을 불태우는 불꽃과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조화는 철저하게 다른 속성을 배척하고, 모조리 소멸시키고자 안달이 나있다.

오직 생명 속성만이 조화의 흉폭함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조화가 특히나 증오하는 것으로 보이는 대상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네메시스의 검은 피이며, 그렇기 때문에 조화 속성을 다룰 수 있는 네메시스란 존재는 상당히 이례적인 괴물이라 칭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나는 이 대답을 찾기 위해 연구해본 결과. 꽤나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검은 피’와 ‘조화’의 공통분모가 상당히 많이 있기 때문이었다. 둘 다 신체변형에 영향을 주며 신체 반응 속도와 힘을 크게 증대시키고 다른 속성들에 대해 우위를 접한다.

4세계 괴물들의 왕인 네메시스의 육체가 조화와 파괴 속성이 아닌 이상. 상처가 안 나는 것이 그 증거이다. 그나마도 파괴속성으로는 그의 재생을 멈출 수가 없다.

조화가 검은 피와 유일하게 다른 점들은.... 검은 피마냥 종양처럼 증식하지 않으며 검은 피처럼 ‘네메시스 자식’과 같은 혈족을 만들 수 없다는 점이겠지...

검은 피는 끊임없이 변이하고 조화도 거기에 따라 내부적으로 흉폭함을 키워나간다.

이 관계는 마치.... 항생제와 질병의 경쟁을 보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네메시스가 조화속성을 다룰 수 있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네메시스의 육체에 있는 검은 피들이 스스로를 대량으로 희생하여 억지로나마 조화들을 다루어, 스스로를 위장해 조화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인지도....

분명한 사실은.... 조화의 첫 탄생은 ‘검은 피’. 즉. ‘네메시스’란 존재의 죽음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소리겠지....

그렇다면.... ‘모든 것들의 어머니’는... 네메시스의 소멸을 원하여 이 속성을 만든 걸까?...

아니면 또 다른 ‘존재’들이 이 속성을 만든 걸까?

이것은 죽어버린 플로라가 되돌아온 다음에나 풀릴 수 있는 의문일 것이다.


작가의말

질병이 확산된다. → 인간들이 거기에 대응해 항생제를 개발하여 99%를 사멸시킨다. → 남은 1%가 면역력을 가진 체로 다시 증식하여. 질병을 확산시킨다. →  또 항생제 개발... → 또...

대략 이런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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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제 321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2 +1 22.02.10 29 3 22쪽
321 제 320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1 +1 22.02.03 43 3 34쪽
320 제 319화 모든 세계를 비추는 녹색의 광채. +1 22.02.03 31 2 40쪽
319 제 318화 괴물은 어둠 속에서 기다린다. +1 22.02.03 29 2 20쪽
318 제 317화 살인귀와 천사의 문답. +2 22.01.27 40 3 28쪽
317 제 316화 허당의 괴물. +1 22.01.27 34 3 22쪽
» 제 315화 플로라의 그림자3 +1 22.01.26 32 3 20쪽
315 제 314화 플로라의 그림자2 +2 22.01.19 37 4 18쪽
314 제 313화 플로라의 그림자1 +2 22.01.14 34 2 24쪽
313 제 312화 네메시스가 걱정하는 것 +1 22.01.14 36 3 23쪽
312 제 311화 구조. +1 22.01.14 32 2 17쪽
311 제 310화 생존자 수색 +1 22.01.14 32 3 23쪽
310 제 309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3 +2 22.01.11 34 3 27쪽
309 제 308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2 +1 22.01.11 29 3 18쪽
308 제 307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 법1 +1 22.01.11 30 3 18쪽
307 제 306화 용의 여왕의 골칫거리 +1 22.01.11 32 2 21쪽
306 제 305화 움직이는 살인귀 +1 22.01.11 34 2 14쪽
305 제 304화 친구와의 약속 +2 22.01.03 31 2 28쪽
304 제 303화 사이버틱스 +1 22.01.03 35 3 28쪽
303 제 302화 4세계 주인이 결정되다. +1 22.01.03 39 3 31쪽
302 제 301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2 +1 22.01.03 33 3 28쪽
301 제 300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1 +1 22.01.03 34 2 33쪽
300 제 299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3 +1 22.01.03 32 3 41쪽
299 제 298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2 +1 22.01.03 33 3 20쪽
298 제 297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1 +1 22.01.03 34 2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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