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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네스 건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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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e88
작품등록일 :
2019.05.14 01:28
최근연재일 :
2019.06.12 10: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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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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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42
글자수 :
237,471

작성
19.05.16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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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아그네스 건국사 - 07

DUMMY

시곗바늘을 되돌려, 로벤티아 대륙력 1364년의 여름.



아인델 왕국 라인빌 지방의 야크발트 자작가는 불타오르고 있었다.

본디 야크발트 자작가가 뿌리내린 도시의 이름은 '야크'로 아인델 왕국 중흥기 이전에는 변경에 해당하는 지역이었는데, 그러한 이유로 도시 '야크'의 외성은 외적을 막아내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쌓은 걸작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잘 지어놓은 명품 성이라해도 내부에서 벌어지는 습격을 막아내는데에는 역부족이다.


능력있는 대다수의 기사들은 신임 영주에 실망하여 떠나갔다.

외성에 비해 허름한 내성은 습격자들을 막아내기에 부족했으며, 꾸준히 줄여온 병사들의 수는 이제 고작해야 200여명.


영지내를 순찰도는 인원들을 제외하면 성내부에 배치된 병사의 수는 50여명에 지나지 않았으니 참사는 예정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참사의 원인은 바로 비스카운트 아마로 공.

야크 대평야라는 라인빌 지방내에서도 알짜에 해당하는 영역을 차지하고서 성세를 누려왔으며, 누대에 걸쳐 쌓아온 야크발트 가문의 재산을 전부 수도의 카지노에 쏟아부은 비스카운트 아마로 공의 이야기는 이제 왕국내에서 모르는 자들이 없을 지경이다.


전대 자작이었던 비스카운트 라이오넬 공은 상당한 능력자였다.

고매한 인품은 사람들을 매혹시켰고, 매사에 합당한 처분은 분란을 방지했다.

보다 높은 위치를 바라보는 적당한 야망은 휘하 인사들에게 꿈을 심어주었다.

그렇게 라이오넬 공이 쌓은 가문의 역량은 후대가 기회만 잘 살리면 백작의 지위를 노려봐도 괜찮을 수준까지 올라와 있었다.


그래, 비스카운트 아마로 공이 작위를 승계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모든 역량이 아마로 공이 자작의 지위를 승계한 이후부터 물거품처럼 사라져갔다.


아마로 공이 선대의 위업을 모두 시궁창에 쳐박아버리기까지는 단 7년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2년 전.

아마로 공의 계속되는 실정에 가문의 원로들은 이런 가문의 퇴락을 지켜보다 피를 토하고 쓰러졌고, 선대 자작에게서 은혜를 입었던 인사들이 목을 내걸고서 간언하며 아마로 공도 정신을 차리는듯 했지만, 잠시간 영지 경영에 힘쓰는듯이 보였던 모습은 전부 술수에 불과했다.


변한듯한 자작의 모습에 경계가 옅어진 틈을 타고서 아마로 공은 가문의 인장을 들고 수도로 도망쳐버렸다.

이런 아마로 공의 행태는 가문 내에 금세 알려지고 말았지만 그때에는 이미 아마로 공이 수도로 향한 다음이었다.


뒷목을 부여잡은 일족들이 말을 달려 수도에 도착했을 때 마주친 것은 가문의 인장을 담보로 잡고 받은 대출금마저 전부 날려버린 아마로 공의 허탈한 얼굴이었다.


가산을 전부 탕진하고 영지로 복귀하는 길은 불길하기 짝이 없었다.

절망한 가신들 일부가 조용히 이탈해서 어딘지 모를곳으로 사라져갔고, 자작가의 저택이 보일때에는 수십에 달했던 인원중 3분지 1만이 남아있을 따름이었다.


참으로 경악스러운 사실이다.

도박따위에 이 정도의 자금을 쏟아붓는 영주는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테니 아마로 공의 이름은 분명 왕국의 역사에 길이 남아 후대에 전해지리라.




그나마 마지막 희망은 남았다.

이번에야말로 아마로 공이 진정 정신을 차린듯 했던 것이다.

아마로 공은 가문의 저택에 들어서자마자 허리춤에서 검을 빼들더니 자신의 왼팔을 어깨죽지부터 잘라버렸다.


그러고서는 충격받은 가신들을 향해 한번만 더 자신을 믿어달라고 간청했다.

자신이 자초하여 닥쳐온 위기만 일단 막아낸 다음에는 혈족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인사에게 자작의 지위를 승계하겠다는 약속도 함께였다.


이마저도 농간일것이라 믿는 일부 가신들도 있었지만 야크발트 영지에서 오랫동안 봉사해온 롭 행정관은 비장하기 그지없는 아마로 공의 얼굴을 바라보며 속으로 조용히 생각했다.


드디어 영주가 정신차렸다고.



그렇지만 우선적으로 처리해야하는 일이 있었다.

수도의 관료귀족들을 등에업은 상단 무리가 무엄하게도 독촉장을 보내온 것이다.


독촉장에는 영지 귀족을 감히 능멸하는 언사들과 함께 기한까지 수금이 되질 않는 경우에는 직접 수금 절차에 들어간다는 경고까지 적혀 있었다.


분노하고 통탄할 노릇이다.

허나 가문내에는 아마로 공이 끌어다 쓴 자금을 당장 갚아줄만한 재원이 없다.

더욱 곤란한 사실은 지난 7년간 아마로 공의 행태가 너무 상세히 알려지는 바람에 자금을 빌려줄만한 귀족도 없다는 것.


그리하여 임시변통이라도 하기 위해서 고리대금업자까지 찾아다니던 롭 행정관은 돌아가는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영지 귀족의 근간은 무력이다.

휘하 기사단과 병사들이 영지 귀족의 지배를 정당화한다.


헌데 감히 고리대금업자따위가 롭 행정관을 바람맞히다니?

있을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제서야 롭 행정관은 야크발트 자작가를 향해 흐르는 암류가 있음을 깨달았다.



롭 행정관과 가문 원로들의 자구 노력이 아무런 소용이 없지는 않았다.

바람맞는 일도 있기는 했지만 일부 자금을 빌려주는 이들도 있었고, 그렇게 모인 자금은 아마로 공이 빌린 돈의 반.


전면에서 물러난 아마로 공을 대신해 나선 롭 행정관은 고민끝에 변통한 자금을 대출을 변제하는 곳이 아닌, 용병을 고용하는데 사용했다.

야크발트 자작가를 향해 흐르는 암류를 정면에서 깨부수고 협상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우선 영지를 지켜내기만 하면 된다.

자작가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고(이미 더 떨어질데도 없었다), 당분간 영지민들이 고생이야 하겠지만 후대에 어떻게든 다시금 자작가를 반석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



롭 행정관은 틀리지 않았다.

작금의 대륙에서 '제대로' 몰락한 귀족들의 직계가 어떠한 운명을 맞는지는 너무도 잘알려져 있었으니까.


영지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수많은 도적들에게 노림받기 시작할 것이고 평생을 쫓기게될 것이며, 목숨이나마 연명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비천해지는 길 밖에는 존재하질 않는다.


영지를 잃어도 직계 귀족에게는 남는 것이 있다.

가문의 시초로부터 전해지고 대를이어 끊임없이 개량해온 비전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전은 다른 귀족들에게도 충분히 탐이나는 보물이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고자 귀족들은 혼인을 통해 서로 보험을 만들어두는게 보통이지만 전대인 라이오넬 공은 별명처럼 사자같은 성정을 지닌 사람이었다.

라이오넬 공이 가신들의 만류를 뿌리치고서 맞이한 아내는 기사가문 출신.

앞으로 불어올 파도에서 자작가의 일족들을 보호해주기에는 너무나 한미한 집안이다.


그러니 아마로 공과 혈족들이 영지를 잃은 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귀족가문을 찾아가 진실로 '모든 것'을 바치고 자비를 구하는 길만이 남는다.


롭 행정관은 라이오넬 공의 자손들이 그러한 끔찍한 운명을 맞게되는 것만은 막고자 했다.


늙고 현명했던 롭이 저지른 실수는 야크발트 자작가를 노리는 암류가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점 뿐일 것이다.







화광이 충천하는 자작가의 대저택이 아스라이 보이는 산자락.

알아채기 어렵게 수풀로 위장되어 있던 문이 열리며 여러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체구가 작은 노인을 필두로 흉갑을 걸치고 무기를 들고있는 기사가 둘, 검을 쥔 사내가 넷에 각기 복장이 다른 여성들 다섯이 작은 단도를 들고 사방을 경계했다.

중앙에는 화려한 복장의 사내와 어린 아이를 안고있는 여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횃불 아래로 드러난 이들의 얼굴은 무섭도록 굳은 채였다.


얼굴이 온통 피범벅인 노인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형형한 눈빛을 뿌렸다.

고용했던 용병들이 갑작스럽게 돌변해서 자작가를 덮친 것이 고작 1시간 전이다.


자작과 그 가족들을 무사히 대피시키기 위해 가신들은 혈로를 헤쳐야만 했다.

끝까지 가문에 충성을 다하던 기사들이 쓰러지고 늙은 행정관마저 검을 뽑아들어 악다구니를 쓴 뒤에야 간신히 비상통로에 들어설 수 있었다.


' 아르반, 이 놈! '


고개를 돌려 불타오르는 자작가를 일별한 늙은 행정관은 피가 거꾸로 솟는 것만 같았다.


아마로 공 아래에서 가장 크게 덕을 본 인사가 바로 기사단장인 아르반 경이었다.


아르반 경은 아마로 공의 총애를 받아왔다.

그 총애가 얼마나 컷는지, 자작가의 영토내에서는 영주가 하사하는 모든 향락을 즐겼고 근래에는 수도로 올라가서 감히 영주와 함께 향락을 공유했다.


그에 누군가 죽이고 싶은 사람을 물어보면 주저없이 아르반의 이름을 댈 것이라며 치를 떨던 롭 행정관이다.

그런 아르반 경에 대한 롭의 생각이 변했던 것은 가세가 기울고 있는 자작가의 현황에도 떠나지 않고서 자리를 지켰다는 점이었는데...


1시간 전, 아르반 경은 복면을 쓰고 검을 거꾸로 돌린 용병단장 따위에게 곧바로 투항해버리며 가신단 모두의 턱을 빼놓아버렸다.

기사단장이라는 작자가 용병대장의 검에서 진한 소드 오라가 피어오르자마자 겁을 집어먹고선 곧바로 항복하는 모습은 너무도 비현실적이었다.


기사라는 직위가 갖는 무게감을 아는 인사라면 그럴수는 없다.

아르반은 자신이 중급 익스퍼트라고 뻐기던 인간이었다.

평기사 직위에 머무르던 이들은 죽는 순간까지 손에 쥔 검을 놓지 않았는데 단장은 무기 한번 빼들지않고 항복하면서 죽어간 이들의 명예에 먹칠했다.



심지어 놈은 한술 더떠서 제 목숨을 부지하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용병대장에게 가문의 수장고 위치를 알고 있다면서 제 쓸모를 입증하려한 것이다.


자작과 자작의 일가붙이를 살리기 위해서 기사와 병사를 비롯해 행정관들에다 일부 시녀들까지 무기를 손에 쥐였는데 말이다.



" 후욱... 후욱... "


" 영주님, 움직이셔야 합니다! "


지금이라도 되돌아가 그놈의 목을 따버리고 싶은 마음이 충만했지만 롭 행정관은 무엇이 우선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주저앉은 영주를 재촉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예상외였다.


" 후우... 롭. "


" 영주님! "


이렇게 위급한 상황에서도 고집을 피우는 것인가?

새삼 영주에 대한 실망감이 몰아쳐왔지만 그럼에도 인내하며 영주를 일으키던 롭 행정관의 두눈이 크게 뜨여졌다.


" 영주님? "


" ... "


아마로 공은 말없이 찬찬히 복부를 가리던 손을 떼어놓는데 옷가지가 찢어진 근처로 피가 철철 흘러내리고 있었다.

상처의 크기가 작지도 않았다.

위아래로 길게 찢어져 안으로는 하얀 뼈와 내장까지 드러나 있다.


" 아... "


갑자기 몰려오는 현기증에 늙은 행정관은 이마를 부여잡고서 휘청거렸다.

이미 자작가의 광영은 저멀리로 사라져가고 있었지만 투지로 불타오르던 롭이었다.

그런데 모셔야하는 주군의 부상은 노인이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했던 것들을 연상시켰다.



야크발트 자작가는 끝났다.

늙은 롭이 지키고자 했던 라이오넬 공이 남긴 모든 것들이 부서져버렸다.


노인의 눈가에 방울방울 눈물이 맺힐때였다.

기대하지 않았던 아마로 공의 담담한 목소리가 그의 정신을 일깨웠다.


" 롭 행정관. 아드리안 마탑으로 가시게. "


" 영주님? "


어찌나 담담했던지 롭 행정관의 속에서 끓어오르던 비련의 감정마저도 잠재울 정도였다.

하지만 전혀 이해가되질 않는 명령이기도 했다.


롭 행정관도 아드리안 마탑을 알고는 있었다.

다만, 그가 알기로 야크발트 자작가와 아드리안 마탑은 일절 왕래가 없는 사이였다.

거래 한번 없었으며 그쪽에 자작가의 일족이 살고 있다는 소식 또한 들어본 바가 없다.


아마로 공은 그런 롭의 생각을 알아챘는지 부연 설명을 곁들이며 의문을 씻어내렸다.


" 쿨럭... 최근에 듣기로 스승님께서, 아드리안 마탑으로 향하셨다고 들었네. "


롭의 머리에 부지불식간에 백발이 성성한데다 고집 세보이는 기사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그네스 도노반.


라이오넬 공과의 인연으로 10여년 동안 자작가에 봉직한 기사였다.

그리고 지금 롭의 눈앞에서 치명상을 입은 아마로 공이 수치를 주어 가문을 떠나도록 종용하기도 했고.


" 이제와서, 쿨럭... 후회해봐야 늦었다는 사실은 나도 알고있네. 그런데, 쿨럭... 아무리 떠올려봐도 받아줄 이가 없지 않겠나? 크큭... 하지만 스승님이라면, 이 못난 놈의 일족을 외면하지 않으실 것같지 뭔가? "


갑작스러운 이야기였지만 롭 행정관도 내심 아마로 공의 생각에 동의했다.

가깝던 사이는 아니지만 노기사의 성품은 롭 행정관도 알고 있던 터였다.

추잡한 소문과는 달리 강직한 성격도 말이다.


" 하지만... "


스르릉-



일말의 망설임을 보이는 가신의 앞에서 아마로 공은 하나밖에 없는 팔을 움직여 검을 뽑아들며 침묵을 종용했다.


살짝 가늘어진 눈이 두어번 움직이며 숨겨진 위기를 알려주었다.


말이 필요없었다.

늙은 행정관은 자신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대던 아마로 공이 결심을 굳혔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 이 시간부로, 흐으... 야크발트가의 가주는 슐츠다. 바르텐 경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롭을 따라 아드리안 마탑을 향하라. "


어느새 피가래 섞인 기침마저 잦아든 아마로 공의 입에서는 평생을 통틀어 보인적 없는 위엄서린 명령이 떨어졌다.

실신한 자작부인이 쓰러졌지만 롭 행정관은 그쪽으로는 눈길조차 주지않았다.

늙은 행정관은 주군의 마지막 모습을 두눈에 박아넣듯이 새기고나서야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 조만간, 다시 모시겠습니다. 부디 이 늙은 종복의 염치없음을 탓하지 말아주십시오. "







" 흐으... 큭큭. 바르텐 경, 나를 원망하는가? "


떠나는 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아마로 공의 입에서 나직한 물음이 튀어나왔을때, 충직한 종자는 그저 씩 웃어보이며 가슴에 그려진 기사단 표식을 툭툭 두드렸다.

본래라면 귀족 가문의 법도에 알맞지 않은 무례하기 짝이없는 태도였으나, 아마로 공은 이를 탓하지 않았다.


자신부터가 법도 따위는 무시하고서 종자를 향해 '경'이라 칭하였는데 뭐 어떠랴.


묵직하게 자리를 지키는 바르텐은 아마로 공이 어릴적부터 함께 성장한 친구이자 노예였다.

그가 어릴적, 교육을 불성실하게 받을때마다 대신하여 매를 맞아준 노예.


성인이 된 아마로는 그런 바르텐에게 미안해하다 가문의 평기사에게 종자로 넣어준 다음 까맣게 잊어버렸다.


헌데 위급한 상황에 처하자 그의 곁에 남아준 것은 총애한 기사단장이 아니라 한순간 호의를 베풀고서 잊어버린 노예였다.


이 얼마나 우스운 일이란 말인가?

아마로는 수년전에 죽은 아비와 자신의 사람보는 눈이 없음에 소리내어 웃었다.

아비는 눈이 없어 자식들의 자질을 알아보지 못했고, 자신은 사람보는 눈이 없어 개새끼만도 못한 종자에게 기사단을 맡겼다.


' 그리고 이 모자란 인간은 죽는 순간까지도 충직한 바르텐과 함께하고자하니, 나는 쓰레기라는 말로도 부족한 인간이로다. '


허나 이럴수밖에 없는 까닭은, 그의 곁에 남아있던 이들 중에서 그나마 무력이 가장 뛰어난 것이 바르텐이었기 때문이다.


자조섞인 한숨끝에 아마로는 입을 열어 명했다.


" 야크발트의 지배자가 명한다. 도적놈들은 이만 나오거라. "



사삭-


그에 반응하며 어둠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자들이 있었다.

무겁게 다가서는 이들의 태도를 보며 아마로는 내심 마음을 놓았다.

혹시나 했건만 결국 암류의 목표는 자작가가 아니라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되니 떠나는 이들에 대한 걱정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아마로의 생애 최초로 투지가 불타오르는 순간이다.

실상 아마로의 자질은 뛰어나다는 말로도 부족했다.


몸을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는 일견하기만해도 수준 이상으로 따라할수 있는 재능의 소유자였으며, 이는 라이오넬 공을 흡족하게 했었다.


아마로에게는 세상 모든 것들이 너무나 쉬웠다.

그리고 그래서 도박에 그토록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간단한 규칙으로 돌아가는 판의 위에서는 뛰어난 그의 재능도 특별하지 않았으니까.




아마로는 도박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한심한 반푼이로 유명하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모른다.

야크발트란 성을 잇기위해서는 최소 익스퍼트에 달하는 자격을 입증해야 함을 말이다.


부우웅-


차가운 달빛아래, 모든 것을 잃은 외팔이 영주가 꺼내든 롱소드가 붉게 물들며 불청객들을 환영했다.


작가의말

선작, 추천, 댓글은 글쟁이에게 큰 힘을 줍니다.


늦었습니다.

오늘 쓸 내용을 미리 생각해두긴 했는데 이 내용이 맞는지 고민고민하다보니 늦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조카님, 바람의행진님, 아저씨이놈님 오늘도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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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아그네스 건국사 - 20 +16 19.05.24 8,929 262 19쪽
20 아그네스 건국사 - 19 +20 19.05.23 8,922 308 15쪽
19 아그네스 건국사 - 18 +14 19.05.22 8,706 22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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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아그네스 건국사 - 16 +22 19.05.21 8,589 246 14쪽
16 아그네스 건국사 - 15 +7 19.05.20 8,816 248 13쪽
15 아그네스 건국사 - 14 +18 19.05.19 9,037 243 15쪽
14 아그네스 건국사 - 13 +11 19.05.19 9,197 267 14쪽
13 아그네스 건국사 - 12 +9 19.05.18 9,490 263 16쪽
12 아그네스 건국사 - 11 +11 19.05.18 9,737 287 17쪽
11 아그네스 건국사 - 10 +13 19.05.17 9,990 250 17쪽
10 아그네스 건국사 - 09 +12 19.05.17 10,552 25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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