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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자아자!

아그네스 건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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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e88
작품등록일 :
2019.05.14 01:28
최근연재일 :
2019.06.12 10:05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337,324
추천수 :
8,942
글자수 :
237,471

작성
19.05.18 10:00
조회
9,488
추천
263
글자
16쪽

아그네스 건국사 - 12

DUMMY

" 호오... 그래서, 정찰대가 포로를 잡아왔다고? "


" 그렇게 됐습니다. "


활기찬 태도로 거침없이 되묻는 이오닌 백작에게 짤막하게 답하는 아그네스 경의 얼굴에는 어색함이 깃들어 있었다.

얼굴을 익힌지 며칠이 흘렀건만, 아직도 백작의 태도에 익숙해지지 못한 것이다.


영지전을 앞두고서 자정이 살짝 지난 새벽.

아그네스 경은 이오닌 백작의 막사를 찾아, 휘하 정찰대가 보고해온 사안을 백작에게 보고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영주의 막사를 빼곡히 채운 백작의 가신단은 자정이 지났음에도 깨어 있었는데 아그네스 경을 통해서 포로를 잡아 심문중이라는 소식이 올라오자, 굉장히 기쁜 기색을 역력하게 표시했다.


마이네 영지의 수뇌부가 영지전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상대방의 꼬투리를 잡을수 있는 사안은 하나라도 더 많은게 좋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서 아그네스 경의 마음은 살짝 심란한 상태였다.

늦은 밤, 정오 무렵에 정찰을 나섰던 기병들이 반절로 줄어들어서 돌아왔을 때 아그네스 경은 자신의 생각이 짧았음에 탄식했다.

영지전의 전날이니 별일 없을 것이라던 자신의 생각이 각 영주들이 뒤에서 음모를 꾸밀수도 있다는 가정을 간과한 안일한 판단이었음을 깨달은데서 나온 자성의 탄식이었다.


" 그나저나 포로를 잡아온 것이 아그네스 경의 제자라던데... "


" 저도 들었습니다. 헌데 그 정찰대장이 소년 기사라지요? "


백작의 가신단 사이에서 수군거리는 얘기들이 들려오자 아그네스 경의 불편함이 더욱 가중되었다.

본디 종자 신분에 불과한 제라드를 일반 유랑기사로 등록한 것은 토레스 모병관의 실수였다.


여기서 아그네스 경과 제라드의 잘못을 굳이 찾자면 왜 차후에라도 스스로 밝히지 않았냐는 점을 따질수 있겠는데, 지금 이렇게 불편한 상황을 느끼게 된 것은 어느정도는 아그네스 경이 자초한 면이 있었다.


노인이 살아온 삶의 경험속에서 이런 경우에는 그냥 입 다물고 있는 편이 나았다.

살짝의 곤란함은 감수하고서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인의 지혜는 맞아 떨어졌다.

오늘 아그네스 경은 낮에 이오닌 백작과 독대하며 교감을 나눈 상태였다.


교감의 결과는 바로 빛을 발했다.



" 그만. 제라드 '경'에 관한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지. 밤도 늦었으니 내일의 영지전을 대비해서 그대들도 이만 휴식을 취하는게 좋겠어. "


아그네스 경이 곤란한 낯빚이자 바로 이오닌 백작이 시의적절하게 회의의 종료를 명한 것이다.


" 예스, 마이로드! "


백작의 명에 가신단 전체가 입을 모아 이 땅의 정당한 지배자에게 예를 표했다.

그리고 이런 가신단의 무리에는 아그네스 경도 자연스럽게 끼어 있었다.

이것 또한 백작과 나눈 교감의 결과중 하나였다.







영지전의 날이 밝아왔다.

지난밤 제라드는 긴장에 잠을 설칠줄 알았건만 보고를 마치고 자리에 눕자마자 잠이 들어버렸다.


짝귀 녀석을 즉결 처형하고 난 이후로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사실은 극한 상황에 직면해 있던 육체가 반쯤 각성상태를 유지했었던건가 하는 잡생각을 떠올린 제라드였다.

아니면 처음 겪은 실전의 후유증이 생각외로 컷었던걸지도.


아무튼 날이 밝아와 기상한 이후로 제라드는 아그네스 경을 따라 바삐 움직여야만 했다.


반쯤은 고용된 용병에 가까웠던 자신들의 신분이 변화함에 따라 이오닌 백작의 요구도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제라드는 기병대의 준비 상태를 점검하는 아그네스 경을 따라나서서 노기사의 수고를 덜고자 노력했다.




식사를 마친 백작군이 에르난 평야의 외곽에 마련한 군진을 나선 것은 이른 아침이었고, 평야의 중앙 부분에서 양 군이 마주친 것이 정오 무렵.


이 때 이오닌 백작과 가신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건이 벌어졌다.

공왕의 근위기사가 혹스빌 영지군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 허... 저 자는 솔데르 백작의 차남이 아닌가? "


백작의 가신들은 탄식을 터트렸다.

그도 그럴것이 솔데르 백작의 여동생이 템릿 자작의 아내였던 까닭이다.

필승을 자신하는 이오닌 백작이 수도의 동향에 귀를 닫고있는 동안 템릿 자작측은 솔데르 백작가와 연합하여 어지간히도 로비를 해댄 모양이다.


이렇게 대놓고 편파적인 인사를 통해 일을 처리하면 뒷말이 나올수밖에 없는 터인데.


잠시 눈살을 찌푸리던 이오닌 백작은 몰려드는 불쾌한 감정에 고개를 내젓다가 처음보는 기사와 눈이 마주쳤다.

앳된 얼굴의 사내가 새로 가신으로 받아들인 아그네스 경의 바로 옆에 서 있었다.


' 그러고 보니... '


바빠서 잊고 있었던 사실이 떠오른다.

지금 백작군의 본진에는 템릿 자작이 영지전 기간중에 몰래 이오닌 백작령으로 잠입시키려던 기사가 잡혀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보니 소년 기사의 공이 더 커보이는 백작이었다.

이오닌 백작은 눈이 마주쳐 얼떨떨해하는 소년 기사를 향해 방긋 미소를 지어주었다.


이에 소년 기사는 어벙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이 성격까지 순후해 보여 더욱 백작의 마음에 들었다.




근위 기사의 집전 아래 양 군세의 정중앙에 양군의 수뇌부들이 전부 모여 개전의 의식을 치르는 데에는 2시간여가 소모되었다.


양 영주가 서로 근위 기사의 앞에 나아와 온갖 수사적인 표현으로 구성된 문답을 주고받았는데, 풀이해보면 서로 네가 잘못했네 내가 잘했네로 입씨름하는 시간이 1시간 걸렸고, 이러한 사태에 우려를 표하는 공왕의 포고문을 근위 기사가 대신하여 전달하는데 30분이 소요되었다.


마지막 절차는 빠르고 단순명료했다.

재차 평화적인 방법을 권한 공왕의 비답에 양 영주가 서로를 향해서 장갑을 내던진 것이다.


더이상 입씨름할 것 없이 힘과 힘으로 붙어서 결판을 보겠다는 확고한 의사표현이었다.




" ... 이에, 테오도시우스 2세의 이름으로 마이네와 혹스빌 두 영지의 영지전을 허가한다. "


둥둥- 둥둥- 둥둥둥-



긴 행사의 끝이 병사들도 반가웠던 모양이다.

이제는 서로 피튀기는 혈전을 치르게 되며 그 결과 자신들이 죽을수 있는데도 말이다.


하긴 2시간 걸린 영지전 개회식 동안 백작군 2천 5백과 자작군 3천의 병사들 전부는 각잡고 서 있어야만 했으니 그럴법도 하다는게 제라드의 감상이다.


아, 그리고 백작군이 2천 5백명이고 자작군이 3천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전해들은 제라드가 병력수 차이에 잠깐 의아해하기도 했는데 의문은 금새 풀렸다.


전날 혼쭐이 난 부하녀석중 하나가 제라드의 의아한 기색을 읽고서는 옆으로 다가와 술술 늘어놓은 이야기에 답이 있었다.


" 사실 마이네 산맥을 두고서 마이네 영지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영지들의 숫자가 좀 됩니다. 제가 듣기로 5개쯤 된다고 들었던거 같은데 아마 작은 남작령의 주인들이 전부 템릿 자작에게 붙었을 겁니다. "


전날 제라드가 눈여겨봤던 눈치빠른 기병이었다.

이름은 하임러.


제라드는 이 녀석이 자신에게 은근슬쩍 엉겨오는 것을 알아챘지만 그냥 냅두기로 했다.

딱히 자신에게 폐가될 것이 없기도 했고 빠릿빠릿하게 구는 것이 마음에 들기도 했으니까.


다만,


" 어, 아저씨 뭐야? 여기는 내 자리야. "


하임러의 대두에 시브리오가 눈에 불을 키고서 견제하려드는게 조금 시끄럽긴 했는데 이 정도는 봐줄만 했다.


그보다는 다른게 신경쓰였다.



둥둥둥-

둥둥둥-


제라드는 거친 북소리와 함께 양군의 날개 방향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기병들에게로 시선을 빼앗겼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제라드도 저기 껴있어야만 했다.

휘하 부하들과 함께.




- 로드께서 공을 세운 정찰대에게 휴식을 명하셨다. 영지전이 오늘내로 승패가 갈릴 것 같지는 않으니 괜히 따라오겠다는 소리는 하지 말거라.


백작이 정찰대를 콕 집어서 휴식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었다.

또한 백작의 명을 전하는 아그네스 경의 얼굴도 제라드에게서 반론은 받지 않겠다는 고집이 물씬 풍겼다.


그런 이유로 본대에 남아 대기하게된 제라드였는데 그는 지금 상당히 이율배반적인 느낌을 받고 있었다.


첫번째 감정은 250기씩 2개 바탈리언(대대)으로 나뉜 기병대대의 무리속에 자신이 없음이 아쉽다는 것.

하루 전 익스퍼트의 벽을 넘어선 제라드는 깊은 곳에서 불붙어 솟구치는 투쟁심이 그를 가만히 있지 못하게 만들었다.


두번째 감정은 약간의 안도.

저 위풍당당한 기병들이라해도 템릿 자작군과 격돌하게되면 필시 큰 피해를 입을게 자명하다.

생생한 강태산의 기억이 그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었다.


결국 아쉬움과 안도의 격류속에서 제라드의 몫은 못박힌듯 본대에 예비대로 남아, 2개 기병대대의 돌격을 눈에 담으면서 아군의 안녕을 비는 것 뿐인듯 했다.



" 어제 공을 세워서 정말 다행이군요. 제가 저 안에 포함되지 않았음에 신의 은혜를 느낍니다. "


하임러의 생각은 달랐지만 말이다.




뿌우우우우우-


마침내 돌격의 시간을 알리는 전고가 울려퍼졌다.

제라드는 그 전고 속에 명백히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있는 전투마들의 격한 숨소리가 묻어나오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두두두두-


두두두두-


기병 돌격이 시작되었다.

2개 기병대대는 백작군의 양 날개에서 뛰쳐나가 호선을 그리며 템릿 자작군의 본대로 향했다.



그에 맞추었음인가?


템릿 자작군의 본대 양끝에서도 두갈래의 선이 생겨나더니 이쪽을 향해 뻗어오기 시작했다.

초인의 경지에 발을 디딘 제라드는 그 먼 곳에서 점차 확대되어가는 기병들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었다.


선두에 선 기병은 잔뜩 굳은 얼굴로 랜스를 곧추세우고 있었는데 얼굴이 창백했다.

가장 위험한 선두에 배치된 자일테니 자작군 내에서도 최정예 기병일터인데 긴장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면 미리 죽음을 각오했을는지도 모른다.

얼추 헤아려본 결과, 템릿 자작이 준비한 기병 전력은 700기 가량 되는듯 했다.


이를 지켜보는 제라드의 손은 실제 자신이 기병돌격을 하는 처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긴장으로 인해 땀 범벅이 되었다.

그에 반해 시브리오는 긴장감보다는 흥분이 더 컷는지 이번에도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는 상반된 반응을 보여 하임러를 감탄시켰다.



임팩트의 시간은 순식간에 다가왔다.

돌격을 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기병무리의 선두가 서로를 향해 바짝 접근해가는 모습이 보인다.


제라드의 입속으로 바짝마른 침이 넘어가던 순간,



꽈아아앙-! 꽝-꽝꽝-


드디어 모두가 긴장의 눈으로 지켜보던 기병들이 조우했다.



비산하는 무구조각들, 그리고 살덩이와 피.

때로는 몸통째로 저멀리 날아가버리는 이들까지.

충격적인 장면들이 속출한다.


제라드의 눈은 계속해서 연이어 충돌하는 기병들을 훑었다.

아그네스 경을 찾고자 함이었다.

이오닌 백작군에 합류하며 통합 기병대장의 직책을 받게된 아그네스 경 또한 저 기병들의 무리속에 포함되어 있었다.


아그네스 경 일신의 무력을 누구보다 잘아는 제라드였지만 막상 두눈으로 확인한 기병대의 위력은 일말의 불안함을 가져다주었다.



허나 너무 때 이른 걱정이었나보다.

제라드의 가슴속에서 불안함이 덩치를 불리기 전, 노기사는 위풍당당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번쩍- 번쩍-


초장부터 기세를 돋우려는 듯 오러 소드를 강하게 일으켜서는 교차하는 적 기병들을 학살하고 있었던 것이다.

백작군 왼쪽날개에서 출발한 1기병대대의 선두였다.


" --- --- --- ! "


노기사는 주변의 다른 기사들을 독려하기 위함인지 입을 연신 벙긋거리면서도 팔은 쉬지않고 계속 호선을 그렸다.

아그네스 경의 주변으로는 쉴새없이 생겨나는 푸른 원의 궤적을 따라 엄청난 양의 혈액들이 비산했다.


백작군 오른쪽 날개에서 출발한 2기병대대 쪽의 사정은 안타깝게도 그리 좋지 않았다.

마이네 기병과 혹스빌 기병들이 서로 엇비슷하게 죽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제라드와 시브리오가 아그네스 경의 무위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을 때였다.



뿌우우우우우우-


한번 더 전고가 울려퍼지고, 말을 탄 기수들이 깃발을 휘두르며 각 센츄리온(중대)의 앞을 오가고 있었다.

그에 백부장들은 한껏 목청을 돋운 채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보병들의 전의를 고취시키기 시작했다.



" 오늘 아침밥 안먹은놈 있나? "


- 없습니다!


" 겁나는 놈은!? "


- 없습니다!!!


" 우리는 오늘밤 혹스빌 녀석들을 전부 혼내준다음 거시기를 떼서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다. 가자! "


- 악!!!



둥-


둥-



자리를 지키고 있던 백작군 본대의 진격이 시작되었다.


본대의 전열은 하스타티(경보병) 바탈리언의 몫이었다.

젊지만 가진 것 없는 자들로 구성된 경보병 대대는 1차적으로 적군과 맞붙어 체력을 소모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비교적 얇게 형성된 후열은 프린키페스(중갑보병)들이다.

중갑보병은 마이네 영지에서도 제법 살만한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프린키페스로 나서기 위해서는 자비를 동원해서 중갑을 맞춰야만 하기 때문에 나이대는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지만 실제 이들이 발휘하는 전투력은 경보병인 하스타티와 비교할 바가 못된다.


2000에 달하는 백작군 보병중에서도 하스타티가 1500에 달하는 반면 중갑보병인 프린키페스들은 400이 채 되질 않았는데, 그에 반해 맞은 편에 자리한 템릿 자작군은 대다수가 가벼운 차림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중갑보병대를 구성하진 못한 모양이었다.


이런 병종의 질 차이가 백작이 영지전에서의 승리를 자신한 이유중 하나임에 분명했다.



둥- 둥- 둥-


전고에 맞춘 군대의 행진은 보는 이들의 피를 끓게 만드는 마법을 발휘한다.

지켜보고 있던 예비대 소속 제라드와 시브리오는 이 마법에 제대로 걸려버리고 말았다.


심장이 거칠게 뛰고, 입에서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어느새 두사람은 진군하는 아군들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버렸고 그 때문에 멀지 않은 곳에서 시선을 보내는 누군가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





" 직접 눈으로 보니 어떠하냐? "


" ... "


참으로 무엄한 기사였다.

감히 이 땅의 지배자인 백작의 물음에도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귀족모욕의 죄를 물을수도 있는 사안이며, 백작의 마음 여하에 따라서는 영지 밖으로 발가벗겨서 쫓아내도 누가 뭐라할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백작은 전혀 기분 상하지 않은 얼굴로 다시 한번 부드럽게 대답을 재촉했다.



" 어서 나에게 말을 해다오. 그래야 나도 결정을 내릴 것 아니냐. "


" ... 저에게 선택권이라는 것이 있긴 했나요? "


이게 무슨일일까?

투구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가늘고 고운 미성이었다.


철컥-


이에 그치지 않고, 팔을 들어올린 기사가 투구의 안면가리개를 올리고서 드러나는 얼굴은 더욱 놀라웠다.

한창 피튀기는 혈전이 벌어지는 이 자리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도 고운 선을 가진 아름다운 얼굴이었기에.


냉기가 흘러 다소 분위기를 헤쳤음에도 부정할수 없는 미인의 상이었다.


이오닌 백작은 평소 보기 힘들었던 얼굴을 내보인 여동생의 태도에 한층 더 마음이 풀려버렸다.

쌀쌀함이 덜어진게 어느정도는 마음이 생겨났음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 덕인지 이어지는 백작의 설득도 한껏 따뜻한 온기가 묻어났다.


" 이리스. 그게 바로 귀족의 삶인 것이다. 인간은 각자의 굴레에 갇혀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귀족가에서 태어난 영애의 굴레는 정략결혼인 것이고. 다만 이 굴레안에서라도 네게 작은 행복이나마 선물해주고 싶은 이 오라비의 마음을 알아주면 고맙겠구나. "


작가의말

선작, 추천, 댓글은 글쟁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제게 조금 허영끼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작중에서 등장하게될 군편제나 명칭, 앞으로 등장하게될 권력자들에게 좀 있어보이는 명칭을 붙여주려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등장하는 하스타티(경보병), 프린키페스(중보병)는 로마식 명칭입니다.

제 머리가 좋지 않은 편이라 대학시절 교양 수업에서 들었었는데 까먹고 있다가 오늘 나무위키를 한참 뒤져야만 했네요.


그리고 이전 화에 격려의 말을 남겨주신 g2393_openage73님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새벽에 피곤해서 퍼지려다가도 g2393_openage73님이 남겨주신 댓글을 보고 힘내서 한편 더 적을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만 못난 글쟁이는 10시 예약 걸어두고 자러 가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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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아그네스 건국사 - 30 +14 19.06.04 7,196 193 16쪽
30 아그네스 건국사 - 29 +25 19.06.02 8,024 261 15쪽
29 아그네스 건국사 - 28 +15 19.06.01 7,906 257 13쪽
28 아그네스 건국사 - 27 +17 19.05.31 8,119 280 16쪽
27 아그네스 건국사 - 26 +23 19.05.30 8,265 265 15쪽
26 아그네스 건국사 - 25 +21 19.05.28 8,068 259 14쪽
25 아그네스 건국사 - 24 +16 19.05.27 8,115 244 15쪽
24 아그네스 건국사 - 23 +15 19.05.26 8,631 247 18쪽
23 아그네스 건국사 - 22 +15 19.05.26 8,305 235 14쪽
22 아그네스 건국사 - 21 +9 19.05.25 8,617 228 16쪽
21 아그네스 건국사 - 20 +16 19.05.24 8,927 262 19쪽
20 아그네스 건국사 - 19 +20 19.05.23 8,920 308 15쪽
19 아그네스 건국사 - 18 +14 19.05.22 8,704 227 14쪽
18 아그네스 건국사 - 17 +13 19.05.21 8,630 221 14쪽
17 아그네스 건국사 - 16 +22 19.05.21 8,586 246 14쪽
16 아그네스 건국사 - 15 +7 19.05.20 8,811 248 13쪽
15 아그네스 건국사 - 14 +18 19.05.19 9,035 243 15쪽
14 아그네스 건국사 - 13 +11 19.05.19 9,196 267 14쪽
» 아그네스 건국사 - 12 +9 19.05.18 9,489 263 16쪽
12 아그네스 건국사 - 11 +11 19.05.18 9,734 287 17쪽
11 아그네스 건국사 - 10 +13 19.05.17 9,988 250 17쪽
10 아그네스 건국사 - 09 +12 19.05.17 10,550 25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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