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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자아자!

아그네스 건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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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e88
작품등록일 :
2019.05.14 01:28
최근연재일 :
2019.06.12 10: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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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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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7,471

작성
19.06.08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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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아그네스 건국사 - 34

DUMMY

두두두두두두-



군터 자작의 패잔병들을 뒤쫓던 철십자 기사단원들은 이제야 길고 길었던 이 지루한 추격전의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백작령의 막바지에 따라잡은 패잔병들에게 궁시를 날리자 이전과는 다른 반응을 감지한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결기였을지도 모른다.

미친듯이 말을 몰아가던 이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차분히 속도를 줄여가며 궁시에 대한 제대로된 방어태세를 다듬고 있었다.



" 역시 서부의 사자라는 말인가. "


" 시골 영주들이라고 얕볼게 아닙니다. 자칫하면 예상외의 피해를 입게될지도 모르니까요. "


이번 암습을 막아내기 위해 파견된 철십자 기사단을 이끄는 배너렛 나이트, 자하르 경은 부관이 덧붙이는 말에 굳이 고개를 젓지 않았다.

직접 확인해 본 모습만으로도 그 의견에 충분히 타당성이 있음을 여실히 느꼈기에 그랬다.


수도 귀족의 서자로 태어나, 끝없이 스스로를 갈고 닦은 후에 철십자 기사단에 입단하여 여러 전쟁을 겪은 나이트 자하르다.

그는 기사로서의 경력이 깊어질수록 세상의 흐름에 유리되어 있는 지방 영주들이 도태되어 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그에따라 작금에 이르러서는 발전이 없는 영주들의 행태에 내심 비웃는 마음마저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랬던 그가 겪은 지난 보름간의 격전은, 지니고 있었던 생각에 틈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서부의 사자가 이끄는 군세는 위협적이었다.

아무리 약졸들이라고는 하지만 무려 철십자 기사단이 이끄는 군세를 상대로 기세에 밀리지 않고 끝까지 덤벼드는 모습은 자하르 경을 제외한 다른 철십자 기사단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 하지만... 역시, 시골 영주들 특유의 정신은 서부의 사자도 어쩔수 없나 봅니다. "


이어지는 부관의 첨언에 나이트 자하르의 입가에는 슬쩍 미소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 그래. 감투 정신이라고 하던가? 모든 싸움은 욕심 때문에 벌어지는 것인데, 그들은 꼭 끝에 가서는 그럴듯한 죽음을 바라고는 하지. 어쩌면 서부의 사자에게도 다행일지 모르겠군. 끝에 이르러 사자를 사냥하는 게 이 철십자 기사단이라면 그도 저승에 가서 부끄럽지는 않을 것 아니겠는가? "



나이트 자하르와 부관이 대답을 주고받는 사이, 어느새 반전한 군터 자작의 병력이 단단한 대열을 이루었다.


자하르 경이 미루어보건데, 그것은 방어를 염두하지 않은 결사의 돌격 진형이다.



" 멋져. 그렇지만 이런 사생결단을 그대로 받아주는 것도 바보 짓이겠지. 야코르 백작의 휘하는 몰라도 철십자 기사단이 피해를 보는 것은 피하고 싶군. 애너벨, 기사들에게 단단히 주의를 주도록. "


" 예스, 써(Sir)! "


자신에게 떨어진 명령에 부관인 애너벨은 빙긋이 웃음을 남기고서 흥분한 기색이 역력한 철십자 기사단원들에게로 향했다.


군터 자작의 기병대가 돌아선 채로 마지막 돌격태세를 취하고, 이를 느긋이 받아치려는 철십자 기사단이 방어의 태세를 굳히던 그 시각.


최후의 순간을 향해 두 군세가 점점 더 가까워지던 어느 순간이었다.

철십자 기사단을 선두로, 군터 자작의 숨통을 끊기위해 접근하던 야코르 백작령의 군세는 산그늘에 숨어있던 제라드에게 옆구리를 훤히 드러내고야 말았다.







흑색 일색의 하프 아머만을 착용한 이들이 투구의 바이저를 내려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제라드는 그속에서 끓어오르는 전의를 피부에 닿은 듯이 느낄 수 있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분명 바이저로 가린 얼굴들은 붉게 달아오르고, 두 눈은 흉흉한 빛을 뿌리고 있으리라.


분위기에 취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돌격에 앞서 끝내 한번 더 입을 열고나서야 신형을 돌렸다.


" 이 자리에서 그대들에게 약속하겠다. 언제나 그대들의 앞에는 내가 있을 것이다. "


뭔가에 홀린듯 내뱉은, 스스로의 가슴에 깊이 새기기위한 맹세였다.



- 영원히 로드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하나, 뒤이어 다시금 터져나오는 합창은 제라드의 가슴속에 새로운 불길을 일으켰다.




" 하-! "


기합과 함께 선두에 있던 제라드의 전투마가 발을 떼기 시작하였다.

처음은 속보로.


다그닥- 다그닥-


그러나 경험많은 전투마는 곧 탑승자의 의사를 눈치채기라도 한 듯이, 전력질주를 개시했다.



두두두두두-


군터 자작을 쫓다 발견하여 끌고온 전투마들은 좋은 말들이었다.

아마도 제 값을 주고 구입하려했다면, 만만치 않은 자금이 필요했을 정도로.

그중에서도 제라드가 올라탄 이 녀석은 더욱 특별했다.

새빨간 윤기가 흐르면서도 장대한 체구가 묘한 분위기를 풍겼던 것이다.


어떻게 이런 곳에 버러져 있었는지 의아할 정도였는데 아니나다를까,

거의 텀없이 달리기 시작했음에도 제라드와 기병들의 간격은 자꾸만 벌어져간다.


그렇게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제라드와 50인의 기병이 산그늘을 뛰쳐나오는 것은 순식간.



난데없는 기병들의 출현에 정면으로 부딪히려는 두 군세의 중심에서 피어오르던 기세가 멈칫했다.

갑자기 출현한 기병들의 존재는 두 군세 모두에게 혼란을 주었고, 기세가 더욱 많이 흐트러진 것은 야코르 백작의 군세였다.


돌격전의 기세를 가다듬고 상황을 지켜보기 시작한 200여 자작군과는 달리, 야코르 백작군 측은 총원 100에 가까운 철십자 기사단 소속들에 비해 500에 다다르는 징집병들의 훈련상태가 엉망이었던 탓이다.


그러나 역시 중앙군 직속인 철십자 기사단원들은 노련해서, 짧은 시간만에 대응을 지시하는데에는 성공했다.

그러니까 '지시'만을, 말이다.


안타깝지만 야코르 백작이 철십자 기사단에게 붙여준 징집병들의 수준은 급전개되는 상황에서 내려지는 지시에 곧바로 대응할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달리기 시작한 전투마의 위에서 제라드는 5년전의 그때를 떠올렸다.


이오닌 백작의 휘하, 기병대대를 이끌고 선두에서 내달리며 거칠고 광포하게 검을 휘두르던 아그네스 경의 모습을.

그때 아그네스 경의 모습은 가히 전장을 지배하는 자였다.


맞부딪혀오는 것이 누구가 되었건, 또는 상대의 수가 얼마이건 관계없이 아그네스 경의 손에서 휘둘러지는 검격은 피보라를 일으켰고 상대의 전의를 꺾어놓았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이오닌 백작의 기병들은 최소한의 피해로 최대한의 전과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었다.


오늘, 제라드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이 바로 그때 아그네스 경의 역할일 것이다.

경무장 상태인 기사들을 이끌고 완전무장상태인 공국 중앙군 철십자 기사단원들을 꿰뚫어야만 한다.


피해가 없을 수는 없다.

하나, 그 피해의 수준은 제라드 본인이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해내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우우우우웅-


질주하는 군마의 대지를 딛는 소리, 저 먼곳에서 두려움에 질려 내지르는 징집병의 울부짖음, 그리고 오합지졸을 통제하여 자신에게 대적하려는 자들까지.

제라드는 그 모든 것을 의식적으로 비워내었다.


그리하여 단한가지만을 그렸다.

그 날에, 끊임없이 물결치듯 파도처럼 몰아치던 마스터의 검격을.

아름다운 반원의 연속과, 그에 피어오르던 혈화의 세례.



안타깝다.

가슴이 아리다.


음과 양.

제라드가 마스터에게서 전수받은 길은 마스터의 것과는 정반대의 길이었으므로.

아그네스 경의 오러가 어두운 밤하늘, 은은히 대지를 비추는 달빛이라면 제라드의 것은 세상을 뜨겁게 달구는 태양이다.


아그네스 경이 본인의 실패를 거울삼아, 제라드를 정반대의 길로 이끌었던 까닭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제라드는 벽에 부딪혀 있는 상태였다.

아그네스 경이 마지막 순간 보여주었던 진정한 마스터가 아닌, 고작 세간에서 회자되는 마스터의 길목에서.



- 히이이이... 하아아아아아- !!!


그의 뒤를 따르던 기병들이 흥분을 주체 못하고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투지를 겉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촌각의 시간동안, 제라드는 그에 반응하는 적들의 모습을 직시했다.


우왕좌왕하는 징집병들을 밀치고 앞으로 나서는 것은, 플레이트 메일로 전신을 둘러싼 걸어다니는 공성병기들.


흉갑의 정중앙에 푸르게 빛나는 십자가를 새겨넣은 이들의 숫자는 총 다섯.

특히나 화려한 갑주를 중심으로 넷이 곁에서 받치는 구조였다.

그들의 태도에는 깊은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당당한 걸음걸이로 주저없이 나서는 그들의 모습을 일견하는 순간, 제라드의 내심에서는 이제껏 고이 잠들어 있었던 흉성이 기지개를 폈다.


운용되는 오러 브레스의 코어가 자극되고, 맹렬히 회전을 시작한다.

불꽃처럼 일렁이는 제라드의 정신에 속삭여왔다.



- 가소롭지 않아?


온몸에 걸친 쇳덩이를 믿고서 겁대가리 없이 자신의 앞으로 나서는 저 모습들이, 더하여 단 다섯의 숫자로 자신을 막아서려 들었다는 사실이.



까드득-


이를 갈아붙이며 제라드는 조소를 지었다.

그리고 자신했다.

한낱 철편 조각들로 온몸을 감싼다 해서, 나를 막을 수는 없다고.



제라드의 육체 깊은 곳에서 자극받은 코어의 회전을 따라, 일점으로 수용되고 있던 오러의 흐름이 잦아들어갔다.


철십자 기사단과의 거리는 100보.





- 쏴 - !



피피핑-


아스라한 외침 뒤로, 기사단 종자들로 보이는 이들의 손에서 화살이 쏘아졌다.

그러나 수십에 달하는 쏘아진 화살들이 목적을 성취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타타타타탓-


앞서 달려오던 제라드에게로 쏘아진 화살 세례가, 그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불그스름한 막에 부딪혀 전부 튕겨나간 것이다.


그에 철십자 기사단의 부관인 나이트 애너벨이 기가 차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한번 더 고함을 내지르려던 때였다.



휘이잉-


바람이 불어오는 것과 함께 미친듯이 달려오던 이름모를 기사의 주변에서 벌어지던 기현상이 사라졌다.


아니, 그게 아니다.

나이트 애너벨은 변화의 근본을 단 1초만에 파악해냈다.

기사의 주변을 떠돌던 불길한 오러의 흐름이 손에 쥐고 있는 검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이는, 나이트 애너벨이 재능 하나만으로 철십자 기사단에 뽑힐 수 있었던 천재였기에 파악 가능한 일이었다.


대경한 애너벨 경은 곧바로 입을 벌려, 돌입해오는 정체모를 기병들을 저지하기위해 앞서나간 선임기사 자하르에게 경고를 전하고자 했다.


그러나, 늦어버렸다.






아그네스 경의 깨달음은 기운을 수렴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었다.

그렇게 응축하고, 또 응축하여 종국에는 집약된 기운의 밀도로 막아서는 모든 것들을 베어내는 예리함을 추구했다.


하지만 이는 제라드에게 맞지 않았다.

그가 못내 고민했지만, 더욱 몰두할수록 확연히 느껴지는 것은 바로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라는 것.




50보.



사고가 가속되었다.

그리고 그 끝에, 타오르는 흉성이 제라드에게 제시해온다.

그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그것은 바로, 발산.

응축이 극에 이르러 이제는 고요해진것만 같은 코어에 한번 더 자극을 가하여 폭발적으로 쏟아내는 것.


떠올리는 순간 확신이 들었다.

이 방향은 자신에게 주어진 길이라고.


그는 스스로,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어떠한 것이라도 휩쓸어버릴 파도가 되려 함이니.




화아아아악-


철십자 기사단과의 거리가 25보로 줄어들었을 때, 제라드가 치켜올린 롱소드는 이전과는 달리 백열하고 있었다.


검을 타고 이지러지는 것은 백열의 불꽃.

환상처럼 보이지만, 겉으로 뿜어내는 태양을 닮은 열기는 진실.

또한, 그것은 바로 소위 세간에서 말하던 마스터의 증거.


완성된 오러의 집약체다.




" 피- 해!!! "



" 흐리야아아아압- "


누군지 모를 이의 다급한 고함이 터져나오던 순간, 제라드의 손에 들린 백열하며 이지러지던 롱소드가 전방을 향해 반원을 그렸다.


동작은 가벼웠으나, 그 뒤로 벌어지는 일은 경이로웠음이니.




콰과과과과과광-


통짜 쇠로 만들어진, 평범한 롱소드에서 시작된 백열하는 동심원이 철사자 기사단원들을 향해 덮쳐들었다.


더하여, 그에 동반된 소음이 주변에 자리한 모든 이들의 얼을 빼놓아버렸다.

검을 휘둘렀을 뿐인데, 절삭음이 아닌 공간이 찢어질듯 메아리치는 폭음이 골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었다.


넋 놓고 있을 새도 없었다.

뒤이어지는 후끈한 열기의 폭풍이 이차로 덮쳐오고 있었으니까.


쇳덩이들이 비산하고, 새까맣게 타들어간 정체모를 육편들이 뒤를 이었다.

고통에 내지르는 비명들마저 잡아먹힌 폭음의 연속, 단 일검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이들이 날려가 버둥거렸다.


그런 이들의 모습은 끔찍했다.

팔다리 하나씩 없는 것은 기본이고 당장은 살아남았지만 전신에 화상의 흔적이 역력했던 것이다.



실로 믿어지질 않는 순간이다.

그러나 마냥 놀라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두두두-



스걱-


서거걱-


열기의 폭풍이 지나가고 피어로는 먼지속에서 절삭음들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던 것이다.




휘청이는 신형을 간신히 일으켜세운 나이트 애너벨은 방금 전까지 자신의 상관이 존재했던 곳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없었다.


먼지더미 사이에서 들여오는 것은 절삭음의 연속 뿐.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먼지구름을 뚫고서 튀어나오는 말탄 기사의 모습을 목격한 나이트 애너벨의 입에서는 신음과도 같은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 마스터... "


작가의말

선작, 추천, 댓글 감사합니다...


어제는 중복 업로드라는 큰 실수를 저질렀고, 오늘은 지각을 했습니다.

삼가 죄인의 죄를 자백하옵나이다.

더불어 오늘도 제대로 설명충 빙의한 날이었으니, ㅠㅠ

마음껏 때려주십시오.


그리고, 흐르는물살님.

댓글로 제 글에서 개연성 의심스러운 부분들을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은 진심입니다.

제가 초보라 이야기를 전개함에 있어서 무엇이 꼭 필요하고, 무엇이 군더더기인지에 대해서 잘 몰라요..ㅠ


오늘 분량은 전부가 군더더기 같게 느껴져서 마음이 편치 않네요.

하지만 자꾸 써나가다보면 나아질 것이라 믿고서... 오늘은 이만 물러가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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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아그네스 건국사 - 30 +14 19.06.04 7,196 193 16쪽
30 아그네스 건국사 - 29 +25 19.06.02 8,024 261 15쪽
29 아그네스 건국사 - 28 +15 19.06.01 7,906 257 13쪽
28 아그네스 건국사 - 27 +17 19.05.31 8,119 28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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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아그네스 건국사 - 24 +16 19.05.27 8,115 244 15쪽
24 아그네스 건국사 - 23 +15 19.05.26 8,631 247 18쪽
23 아그네스 건국사 - 22 +15 19.05.26 8,305 235 14쪽
22 아그네스 건국사 - 21 +9 19.05.25 8,617 228 16쪽
21 아그네스 건국사 - 20 +16 19.05.24 8,927 262 19쪽
20 아그네스 건국사 - 19 +20 19.05.23 8,920 308 15쪽
19 아그네스 건국사 - 18 +14 19.05.22 8,704 227 14쪽
18 아그네스 건국사 - 17 +13 19.05.21 8,630 221 14쪽
17 아그네스 건국사 - 16 +22 19.05.21 8,587 246 14쪽
16 아그네스 건국사 - 15 +7 19.05.20 8,811 248 13쪽
15 아그네스 건국사 - 14 +18 19.05.19 9,036 243 15쪽
14 아그네스 건국사 - 13 +11 19.05.19 9,196 267 14쪽
13 아그네스 건국사 - 12 +9 19.05.18 9,489 263 16쪽
12 아그네스 건국사 - 11 +11 19.05.18 9,735 287 17쪽
11 아그네스 건국사 - 10 +13 19.05.17 9,988 25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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