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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자아자!

아그네스 건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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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e88
작품등록일 :
2019.05.14 01:28
최근연재일 :
2019.06.12 10: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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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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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7,471

작성
19.06.05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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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아그네스 건국사 - 31

DUMMY

회의장의 모든 시선들이 한사람에게로 쏠렸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와닿는 시선은 제라드 남작의 것이었다.


" 아, 저, 그게... "


어쩌다 이리 되어버린 것일까.

당장 주세페에게 생각나는 것은 더 시간을 끌어서는 안된다는 점, 하나 뿐이었다.


꿀꺽-


그는 마른 침을 한차례 넘긴 뒤에야 입을 열었다.


" 저, 그전에 먼저 확인해보고 싶은게 있는데 질문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


" 무엇이 궁금한거지? 이 회의실에 자리한 이상, 그대도 지휘부의 일원이다. 망설이지 말고 질문하도록. "



그랬다.

주세페 서기관은 새삼 깨달았다.

이 자리는 최근들어 한참이나 선을 넘어버린 수도 귀족들에 대한 불만으로 거사를 일으킨 백작군의 지휘부 회의 자리다.

그리고 자신은 이 자리에 참석함으로써 빼도박도 못하고 반군의 지휘부 일원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30 중반이 되도록 혈혈단신이라는 점 일까.



" 백작 각하께서 미리 준비하신 마장기가 30대라 들었습니다... 하면, 혹 영지내에서 마장기를 생산하고 계신 겁니까? "


주세페가 처음 내전의 씨앗에 휘말리면서 생각한 것은, 크게 떨치고 일어났다 사그라들 지방 영주들의 몰락이었다.

하나, 지금쯤 되자 의문이 짙어졌음이다.


중앙군까지 포함된 수도 귀족들의 세력은 감히 지방 영주들의 사병으로는 비할 바가 못된다.

그리고 이 정도 사실을 거사까지 일으킨 백작과 제라드 남작이 몰랐을까?


주세페가 직접 확인한 백작은 생각외로 달변가의 모습을 보였고, 제라드 남작은 허황된 꿈을 좇는 이가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 의문이 풀린 것은 백작가의 전력을 확인하면서였다.


일개 변경백인 백작에게 마장기가 30대나 있었던 것이다!

이는 절대 말이 되질않는 숫자였다.


군사 기밀이라 주세페가 명확히 알지는 못해도, 풍문으로 들어본 중앙군의 마장기 숫자가 고작 50대에 불과했으니.


그렇다면 남은 가능성은 한가지 뿐일터.



회의실의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마장기와 관련된 진실은 이제까지 백작과 나이트 베르그너 등의 최측근, 그리고 제라드까지만 알고 있었던 극비.


사색이 되어 이 자리에 끌려나온 몇몇 이들의 경우에도 베르그너 경의 입에서 나온 마장기 30대라는 소리는 깜짝 놀랄 숫자였던 것.

때문에 주세페의 질문은 이 자리 대다수 인사들의 궁금증을 대표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정말일까?

대체 어떻게?


기반 기술도 필요하지만 마장기 생산에 최종적으로 필요한 것은 고리 6개 이상을 지닌 대마법사.

마법사가 고리 6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비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이미 대륙의 명문이며, 집단적으로 뭉쳐 학회를 구성하고 있는데 말이다.


죽을 정도는 아니어도, 상당한 각오를 품고서 내뱉은 질문에 대한 답은 허무할 정도로 쉽게 되돌아왔다.


" 상세히 설명해줄 수는 없다. 하지만 본 영지에 마장기 생산 시설이 있는 것은 사실. "



제라드 남작이 아니라, 상황을 지켜보던 백작이 선선히 답변을 해준 것이다.



오, 신이시여.

어찌!?


다양한 반응들이 튀어나왔지만 의외로 주세페 서기관의 얼굴에는 표정 변화가 적었다.

그리고 이런 확답의 뒤에야 주세페는 조용히 자신이 들으면서 품었던 생각을 밝히기 시작했다.


" 음, 그렇다면 두분 기사들께서는 생각의 방향을 잘못 잡고 계신듯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지금 시점에서 서부와 북부에서 올 연락을 기다리는 것이나, 백작군만으로 수도로의 진격은 너무 일러요. "


말을 하면서 긴가민가하던 주세페의 머리속에 한층 더 그럴싸한 확신이 들어설 때였다.


" 물론, 그런 자네의 생각에는 그럴만한 근거가 갖추어져 있는 것이겠지? "



주세페 서기관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촘촘히 맺혔다.

베르그너 경의 성품이야, 원래 직설적이며 의외로 차분한 편이긴 했지만 이를 모르는 주세페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이후 서기관의 입은 아직 보강해야할 부분이 남아있는 제 의견을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 예, 물론입니다! 서부와 북부에서의 연락을 무작정 기다리다보면, 수도에서는 각 지방의 이상을 눈치챌 것이고 그렇게되면 험난한 미래만이 남을 것입니다. 또한 지금 당장 백작군만으로 수도로 진격한다해도 마장기 30대로는 수도에 주둔한 중앙군 본대와는 대적하기 어렵습니다. 하여, 제 생각에는... "









그 날의 회의 이후로, 메인즈 성의 뒷정리는 빠르게 이루어졌다.

당장 백작은 자신이 움직일 수 있는 군세를 반으로 나누어 하나는 영지 내의 완벽한 장악에 투입하였고, 나머지 반은 제라드 남작에게 맡겼다.


그리하여, 지금.



" 참으로 대단하지 않은가. "


" 그러게 말입니다. "



제라드가 이천에 다다르는 병력을 이끌고 쉼없이 내달려온 끝에는 허술해보이는 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바라한.

템릿 자작가의 본성은 고풍스러운 느낌이 들기는 해도, 해자도 존재하질 않는데다 본연의 목적인 방어의 의미가 크게 퇴색된 모습이었다.


" 템릿의 돼지는 진정 웃기는 작자야. 그렇게 원을 많이 쌓아놓고서도 이런 날이 올줄은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모양이로군. "


" 지난 100년간의 평화가 마이네 백작가의 호의에 힘입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게지요. "



자작은 수도 귀족들의 권세가 더 커지는 시기를 맞아, 앞으로의 영화를 위해 궁중백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일견 맞아보이는 선택이기는 했다.

하나, 자작이 간과한 사실은 치명적이다.


가까이 있는 변경백이 달리 변경백이 아닌데, 자작은 지난 영지전을 끝으로 자작령 본영의 힘을 키우기보다는 정치적 힘을 더 키우는데에만 골몰했고 지금 이곳에는 막을 수 없는 파국이 당도했음이니.



" 아리오스, 시간이 되었다. "


" 예스, 마이로드. "


시브리오 경이 남작령의 방어를 위해 홀로 떠나간 이후, 제라드의 곁은 아리오스 경이 지키게 되었음이다.

로드의 지시를 받아, 휘하 기사들을 집합시키는 기사의 얼굴은 벌겋게 익어가고 있었다.



" 다임러! 투석기를 준비해라! 케인즈, 돌격대를 깨워! "


정오에 가까운 시각, 바라한의 앞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던 아그네스 남작군의 진영이 활기를 띄워갔다.

그렇게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움직이는 휘하 병력을 바라보는 제라드는 색다른 감상에 빠져있었다.






- 공국의 동쪽으로는 바다이고, 북부에는 거친 황야만이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남부로는 아인델 왕국이 있으나, 그들은 우리보다 더한 내전을 겪고 있으니 걱정할 바가 못됩니다. 그러니 문제는 서부일 것입니다. 제가 듣기로 각하와 함께 결의한 이는 군터 자작이라고 하셨는데, 서부의 맹주는 야코르 백작입니다. 거사의 성공이 불투명하고 설사 성공했더라도 서부는 방어를 굳혀 영주군의 휘하에 두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이유는?


- 수도 귀족들이 서부를 통해 외세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케산이 도시연합과 전쟁중이라고는 하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그쪽을 봉합한 뒤에 공국을 넘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주세페 서기관의 주장은 틀린 부분이 없어 보였다.

내전이라함은 필히 일찍 끝맺어야 하며, 외세의 개입은 경계해야 마땅했다.

백작과 제라드가 필승을 자신하고 거사를 진행했음은 맞지만, 그렇다고 수도 귀족들과 중앙군의 세력이 미약한 것은 아니다.


50에 다다르는 마장기도 위협적이지만 가용 병력의 질은 차원이 다를 것이 분명했으니.


그러한 이들이 전황의 불리함을 느끼고 케산에 도움 요청이라도 하게되면 전황은 불투명해질 터.

그렇게 혹시 준동할지 모르는 케산에 대한 대비책으로, 백작에게도 따로 수가 있기는 했던 것 같지만 회의의 끝에 백작은 주세페의 의견을 수용했다.


제라드도 백작의 결정에 동의하는 바였다.

일의 주모자로써, 주세페가 언급하지 않은 미지의 적을 상정하고 있던 까닭이다.


본래라면, 대륙의 학회를 주름잡는 마탑들은 일개 공국의 내전에는 신경을 쓰지 않을 터였지만...

후일 백작령에서 마장기를 생산해내었다는 소식이 들리는 순간부터는 어찌 돌변할지 모르는 노릇.


학회에서 열리는 회합에 참석하려 떠난 밀리안 경이 제 역할을 해주면 좋으련만 낙관은 금물인 법이다.



- 더구나... 두분께서 주장하신대로 초전부터 마장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닐 것 같습니다. 차라리, 중앙군의 마장기를 일부 끌어낸 뒤에 기습적으로 백작령의 마장기를 투입하여서 적 마장기들을 일소시키는 방향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기억의 끝에, 30중반의 후줄근한 행정관은 썩어 들어가는 두 고위기사의 표정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로 마지막 일격까지 쏟아붓는 당찬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 생각외로 유능한 녀석이었어. '


제라드는 살아오면서 거짓을 입에 담아본 적이 없다.

불과 얼마전, 주세페를 앞에 앉혀놓고 본래 사절단 전부의 목을 쳐버릴 생각이었다는 말 또한 진심이었다.


그러다 주세페를 살려놓게 된 까닭은, 이제는 다 죽어가는 롭 행정관의 부탁 때문이었는데...


' 롭... 부디 더 버텨주게. 불길을 지피기 시작한 이상,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야. 수도 귀족들의 뿌리를 들어내고 나서 백작의 눈은 분명 아인델 왕국으로 향할테고. 그러니... 버텨라. "



남부에서 들려오는 풍문은 아인델 왕국의 내전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알려왔다.


그에 제라드는 확신을 더욱 굳힐 수 있었음이다.

한층 불붙기 시작한 백작의 야망이 공국을 집어삼키는 것으로는 끝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느릿느릿 흘러가던 해가 마지막 힘을 쏟는 시간이 되었다.


" 쏘아라-! "


치켜든 아리오스 경의 팔이 지면을 향하고, 다임러 경의 입에서는 공격 명령이 떨어졌다.



드드득-


끼이익-


목재의 소름끼치는 마참음의 뒤로,



쿠드드드득- 꽈아아아앙-!


쇄애애액-



콰아아아앙-



간단하게 조립을 마친 투석기들의 탄환이 템릿 자작가의 본성, 바라한의 성벽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허술한 성벽은 강화된 투석기의 공격을 받아, 순식간에 너덜너덜해지고 있었다.


투석기의 탄환이 시작된 이후는 돌격대의 몫이었다.




" 돌격! 가장 먼저 성벽을 넘는 자에게는, 100마르크의 상금을 약속하겠다. 달려라, 뛰어라! "


와아아아아-



돌격대의 지휘를 맡은 기사는 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내달려, 병사들을 앞질러서 결국에는 선두에 자리잡았다.


케인즈 경은 평소 기사라는 위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평소 책을 보고 토론을 즐기는 이였다.

그런덕에 동료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은 책벌레.

그런데 지금 그가 보여주는 모습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평소 진중하기만 했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곳에는 한마리의 사자만이 남아 거칠게 날뛰고 있었음이다.





공성의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러한 모습들에, 제라드는 상황과는 맞지않게 느껴지는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주세페의 의견 덕분에 계획이 수정됨으로써, 백작과 제라드의 공국내전 승리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은 희소식이다.


하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회의의 끝에 제라드에게 떨어진 백작의 명령은 최대한 빨리 서부로 진격하여 군터 자작을 도우라는 것이었다.


불행중 다행은, 백작의 근거지인 남부에서 서부로 향하는 길목에 템릿 자작령이 자리해 있었다는 것이지만 제라드에게는 템릿의 돼지에게 쏟을 시간이 부족해졌음이다.



' 그렇다고해서 내 복수가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돼지. 훗날의 즐거움을 위해 당분간 네 목을 남겨두도록 하마. '


사실을 말하자면, 이미 제라드가 템릿 자작에게 입힌 피해는 작지 않았다.

그가 자작가의 두 아들을 전부 죽임으로써 자작가의 대는 끊어져 버렸고, 지금 이 순간 실시간으로 너덜너덜해고 있는 성벽이 뚫린 뒤에는 자작가의 저택을 주춧돌 하나 남겨두지 않을 작정이었으니까.


그럼에도 제라드가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였다.

아그네스 경의 마지막 순간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가 바로 템릿의 돼지였던 게 바로 그 이유.


다른 이는 몰라도 템릿의 돼지만큼은 직접 잡아다 주리를 틀어줄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그런 이유로 제라드는 오늘 돼지의 목을 날리기보다는 후일 제대로 망가져버린 자작가의 현실을 보여주고서 비웃어주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런 노고의 끝에 맞이하는 복수의 후희가, 여태껏 그의 가슴을 내리누르는 체증도 한결 가볍게 만들 것이니.





둥-

두두둥-


또다시 투석기 탄환들이 날아가는 모습의 아래로는 바라한의 성벽에 걸쳐지는 사다리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이에 맞서는 자작의 병사들은 하나같이 우왕좌왕하는 중이었고,


몇몇 불운한 제라드의 병사들이 자작군의 화살세례에 쓰러지는 모습들도 보였지만 그러한 순간들도 길지는 않았다.


돌격대를 이끌던 나이트 케인즈가 벌써부터 바라한의 성벽위로 발을 올린 것이다.



" 하! 케인즈 녀석, 기어코 100마르크를 아껴버렸군. "


아직 제라드의 곁에 남아있던 뮤트의 중얼거림이었다.

적들은 나약하며, 병사들의 사기는 충천했다.


마라두스 공국의 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점, 무게추는 이미 기울어져 있었다.


작가의말

선작, 추천, 댓글은 글쟁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늘도 늦어버렸습니다. ㅜ

하... 제가 뭐라 변명할 말이 없네요.

매우 채찍찔 해주십시오 ㅠㅠ


그리고, 조카님 언제나 감사드리고 있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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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아그네스 건국사 - 20 +16 19.05.24 8,929 262 19쪽
20 아그네스 건국사 - 19 +20 19.05.23 8,922 308 15쪽
19 아그네스 건국사 - 18 +14 19.05.22 8,705 227 14쪽
18 아그네스 건국사 - 17 +13 19.05.21 8,631 221 14쪽
17 아그네스 건국사 - 16 +22 19.05.21 8,589 246 14쪽
16 아그네스 건국사 - 15 +7 19.05.20 8,814 248 13쪽
15 아그네스 건국사 - 14 +18 19.05.19 9,037 24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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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아그네스 건국사 - 12 +9 19.05.18 9,490 263 16쪽
12 아그네스 건국사 - 11 +11 19.05.18 9,737 287 17쪽
11 아그네스 건국사 - 10 +13 19.05.17 9,990 250 17쪽
10 아그네스 건국사 - 09 +12 19.05.17 10,552 25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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