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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네스 건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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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e88
작품등록일 :
2019.05.14 01:28
최근연재일 :
2019.06.12 10: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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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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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7,471

작성
19.05.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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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아그네스 건국사 - 06

DUMMY

" 그래서 어찌하겠다는건가? "


" 자네를 찾기전에 미리 이 주변을 둘러보았네. 공국쪽 경계의 마이네 영지에서 영지전을 준비하고 있다더군. "


" 진심인가? "


되묻는 밀리안의 말에는 숨겨진 뜻이 있었다.

아그네스 경도 모르지 않았다.

필경 밀리안이 진정 묻고싶은 것은 이제 13살밖에 되질않는 제라드를 데리고서 전장에 나서겠다는 자신이 제정신이냐고 묻는 것임을 말이다.


밀리안은 본디 여리기 그지없던 친구였다.

그 여린 마음 때문에 수도 아카데미 수석졸업 출신이라는 거창한 배경을 가지고서도 출세길에서 멀어졌다.

누구보다 뛰어난 마법실력을 지니고서도 전장에 서기를 거부했기에.


그러면서도 아이러니한 사실은 이런 성향의 밀리안이 전쟁병기에 대해서는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지만.



노기사는 세월이 가져다준 지혜를 빌려 가늠해보았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어떻게 말해도 밀리안이 자신의 생각에 동의해줄리가 없다는 것이다.


자연의 마나를 다루는 특화되어 있는 마법사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홀로 정진해나가도 경지를 높이는데 별 문제가 없다.

아니, 오히려 홀로 정진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련의 효율이 올라가는 법이다.

홀로 틀어박혀 연구에 몰두하다가도 불현듯 찾아오는 깨달음에 단계를 넘어서는 마법사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허나 무맥은 다르다.

한명의 기사가 경지를 높이는데 있어서 생사를 내건 전투 경험은 '필수'였다.

생사의 경계선에서만이 자신에게 내재된 소우주로의 길이 또렷이 인식된다.


세상의 이치를 알고자하는 길과 자신에게 내재된 소우주를 개척하는 길의 방향성 차이다.

마법이 확산이라면 무맥은 수렴하는 형식인 것.



물론, 이러한 기반지식 정도야 마법이란 분야에서 대가의 수준에 이르른 밀리안도 당연히 지식으로는 알고 있을테지만 그것은 막연한 지식에 불과할 것이다.

한명의 검사로서 윗경지에 대한 타는듯한 갈증을 느껴본 바 있는 아그네스 경은 확신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정을 열거해봤자 분란이 생길 뿐이다.

노기사는 지혜를 발휘하여 또다른 이유를 자신의 친구에게 제시했다.


" 제정신일세. 내 육체가 더 노쇠하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전에, 지금 그 아이가 경험을 쌓는게 좋아. 내 우산 아래서 말이야. "


" ... "


" 그리고, 영지전에서 적당한 활약을 하면 감동한 영주가 조그마한 장원이라도 내려주지 않겠나? 나는 그곳에서 여생을 마무리했으면 하네. 자네와 함께. "


" 허... "


밀리안은 할말을 잃어버렸다.


전란이 끊이질 않는 대륙이다.

대륙의 유명한 학자들은 이 대륙 전체의 역사를 살피면 단 한순간도 전쟁이 끊긴 시간은 없다,라고 단정지어 말할 정도였다.


그리고 이러한 전란은 무부들에게 확실한 출세의 길을 보장했다.

목숨을 걸고 싸워 공을 세우면 어떤 형태로든 보답받는다.


대표적으로,


용병이라면 금화를.

자유기사에게는 장원을.

귀족에게는 더 큰 영지를.


이는 비정한 대륙에서 확고한 법칙이 되었다.

전란의 대륙에서 공을 세운 부하에게 인색한 고귀한 피는 설 자리가 없는 법이다.



가슴에 6개의 서클을 완성하여 대가임을 인정받고 아드리안 마탑에서 현자의 칭호까지 하사받은 밀리안은 오랜 친우의 얼굴에 서린 확고한 뜻을 알아보았다.


막을수 없다.

그렇다면,


" 이거, 마이네 영주가 통이 큰 작자이기를 바라야겠구만. 그래야 내가 세들 방구석도 넓어지지 않겠나? "


" 하하, 그렇지. 자네는 그저 이곳에서 영주의 통이 얼마나 클지 계산하고만 있으면 되네. "


큰 웃음 뒤로 씁쓸한 기운이 감돌았다.

미래의 안정을 위해 지금 손에 피를 묻힌다.


젊은 시절의 밀리안이라면 절대 동의하지 못할 말이지만 현자도 나이가 들었다.

게다가 오랜 친우가 전장에 나설 뜻을 품었는데 악담을 퍼부을수도 없는 일이고.


세월의 흔적은 이런데에서도 드러나는 모양이다.

멋쩍은 얼굴이 되어버린 밀리안은 씁쓸한 기색을 감추며 아그네스 경에게 마이네 영지의 사정을 물었다.


" 어쩌면 자네가 몰두하는 장난감과도 관련이 있겠어. 얼핏 듣기로는 인접 영지와의 경계선에서 철광산이 발견되었다더군. "


" 그게 정말인가? "


사정을 들은 밀리안의 얼굴에 급격한 흥미가 생겨났다.

철은 현재 밀리안의 연구주제와 맞닿아 있는데다 마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소재였기 때문이다.


철은 원래 어느 나라던지 찾아보기 쉬운 금속이다.

영지 단위에서야 찾아보기 어려워도 국가단위에서는 흔한 금속이었고 불과 100년전까지만해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이러한 상황을 뒤집이버린 것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마장기'.

200여년전 당시 불세출의 대마도사라 불리던 '가논'의 손에서 개발되어 역사의 전면에 드러난 결전 병기다.


전고 6m에 달하는 강철의 거인.

인간이 육상 최고의 괴수, 혹은 재난이라고까지 불리우는 거대 몬스터인 오우거마저 쉬이 상대할 수 있게 만들어준 새로운 시대의 병기.


다만 현존 결전병기인 마장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한번 기동할때마다 잘훈련된 전투마 한마리의 값이 사라진다는, 지독할 정도로 비싼 운용비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각종 마법금속과 재료들의 가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이것도 차후 문제다.

평균 6m의 강철 거인을 만들고 운용하는데 소요되는 철의 양은 무지막지했다.


마장기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100년전부터 대륙에서는 철의 가격이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다.



" 그래. 그것도 기존 공국에서 운영하던 마드레 광산마저 상회하는 규모라더군. 아마, 마이네 영지의 산지와 인접한 혹스빌 영지의 산지가 모두 포함된다지? "


" 그게 진정이란 말인가? 이럴수가! "



어울리지 않게도 흥분한 밀리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외쳤다.

다행히 여관의 1층에는 아그네스 경과 밀리안을 제외하면 잡인이 없었다.

현자의 체면은 지켜졌다.


여전한 친구의 모습에 아그네스 경은 속으로 혀만 끌끌 차버렸다.


' 마도사의 증명까지 받은 친구가 이리 소식이 어두워서야... 마이네 영지의 철광산 발견 소식은 벌써 마탑의 수뇌부에 전해지고도 남았을 것인데. 이 친구야. 그러니 자네는 그냥 나와 소일거리하며 여생을 마무리하는게 최선이야. '



밀리안은 지독한 학구파 마법사다.

그것도 전쟁을 싫어하면서 결전병기인 마장기 연구에 혼신을 불태우는 마법사.

대다수 마법사들이 그러하듯이 모순의 결정체라고 불려도 할말이 없을테지만 밀리안에게도 그럴듯한 변명이 있기는 했다.


아그네스 경은 젊은 시절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던 밀리안을 기억한다.


- 마장기를 개선해서 보다 성능을 높이고, 저렴한 운용비가 들게 만들걸세. 그리하여 우선적으로 생산되는 마장기들로 대륙을 좀먹는 괴물들을 쓸어버리면 인간들의 삶도 나아지지 않겠나?


이어서 덧붙이길, 괴물들이 사라진 자리에 인간이 이용할수있는 농지와 수렵지가 잔뜩 생기면 인간 자체의 삶의 질이 올라갈거라고.

밀리안은 보통 사람과는 다른 구석에서 야심찬 사내였다.


그리고 자신이 그 말을 들으면서 품었던 생각까지도 선명했다.


- 뛰어난 성능에 저렴한 강철 거인이라... 과연 귀족들이 괴물들을 잡는데 사용하려들까? 내 생각에는 아무리 마장기가 그럴듯해져도 사용처는 전장밖에는 없어보이는데.


오우거 아닌 이상에야 어지간한 괴물들쯤은 기사들만 동원해도 막는데 수월하다.

실로 현실적인 생각이었고 지금에와서도 마장기에 대한 아그네스 경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친우인 밀리안을 찾아오면서도 염려했던 점이 바로 큰 비용이 필요한 마장기 연구에 매몰되어 있는 밀리안이 노년을 함께하자는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이었는데 마침 마이네 영지에서 벌어지는 영지전으로 불필요한 걱정이 되었다.


밀리안이 정 마장기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면 마이네 영지는 마탑의 영역에서 거리가 가까워 반나절이면 오갈수 있으니 별 문제가 없다.


" 참, 그런데 한가지 부탁좀 해도 되겠나? "



가슴속에 품고있던 이야기들을 마무리한 두 노인은 젊은 시절의 친우와 마주하자 노쇠한 육체도 그시절로 돌아가기라도한듯이 속에 술을 쏟아부었다.


경지를 넘어섰다지만 밀리안은 결국 마법사다.

술자리의 마지막까지 정신을 차리고 있는 사람은 아그네스 경이 되었다.

술에 취해 쓰러진 밀리안을 숙소로 올라가 침대에 누인 아그네스 경은 여관의 밖으로 나와 검푸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만월의 루나가 환히 빛나고 있다.

마치 아그네스 경의 결심을 축복하기라도 하듯이.


망가진 육체라지만 아그네스 경의 경지는 오롯하다.

지방의 영지전 수준에서 아그네스 경의 검을 막아설수 있는 자는 없다고 말해도 무방할 터였다.


만월을 올려다보던 아그네스 경은 각오를 다졌다.

그는 한명의 기사로서 전장을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반면에 전장이란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성을 버리게되는 것은 저어했다.

그가 검을 손에 쥔것은 기사가 되기 위함이었지, 도살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허나 마이네 영주의 눈에 들어서 적당한 장원을 하사받기 위해서는 적잖은 공이 필요할 터다.


만월의 아래에서 노기사는 이번 영지전에서만큼은 스스로에게 걸어두었던 제약을 풀기로 결심했다.

만약 마이네 영지군이 완전히 밀려서 제라드의 생명이 위험한 상황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혹스빌 영지군은 지옥에서 강림한 악마를 만나게 되리라.


만월의 푸른밤 아래, 아그네스 경의 마음도 새파랗게 물들어갔다.







아그네스 경과 두 아이들이 아드리안 마탑의 영역에 들어선지도 3주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지난 3주의 시간은 세사람에게 각자의 이유로 매우 바쁜 시간이 되었다.

아그네스 경은 마이네 영지의 분위기를 확인하랴, 제라드의 수련을 봐주랴 정신이 없었고 제라드는 아그네스 경에게 비전을 사사받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벽에 부딪혀 있었다.

익스퍼트의 갈림길에 도달한 것이다.


플로렌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어린 여아는 고향 마을을 벗어난 이래 쭈욱 떠돌이의 삶을 살아오다 3주간 눌러앉은 마탑 도시에서 친구들을 잔뜩 만들었다.


두 노소의 걱정 때문에 여관의 공터에서만 또래들과 놀이를 함께할수 있었지만 목부들의 자식들은 기꺼이 여관을 찾아들었다.

그에 제라드가 플로렌의 얼굴을 이모저모로 뜯어보다 한숨을 내쉰 일도 있었고.


플로렌은 이제 5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피부가 매우 깨끗한데다 이목구비가 또렷이 잡혔다.

즉, 예쁘장하다는 것.

그것도 목부의 아들내미들이 기꺼이 발품팔기를 주저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어린 여동생의 예쁜 얼굴은 제라드로서도 흡족한 일이지만 걱정거리도 가져다 주었다.

이 야만적인 세상에서 미인이 겪게될 수난이 머리에 훤히 그려졌기에.

플로렌이 친구들을 잔뜩 사귄 일은 제라드에게 걱정을 주는 것과 동시에 수련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켰다.




그렇게 3주란 시간이 흘러간 지금.



아그네스 경과 제라드는 여관의 공터에서 전투마에 탑승하고 있었다.

코앞으로 다가온 마이네 영지의 영지전에 참가하기 위해서 미리 떠나기로 결정한 날이 되었던 것이다.


다가온 출정의 날에 제라드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살짝 두려움이 생겨나기도 했다.


전생의 삶이 조폭이었다지만 실제로 그가 싸움에 참여해본 것은 삶의 마지막이나 되어서였다.

싸움에 휘말려 칼을 두번 맞기도 했지만 첫번째는 스친 것이고 두번째는 워낙에 치명상이라 맞자마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가 그대로 목숨이 다했다.


이러할진데 은연중에 날붙이에 대한 공포심이 아예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일 것이다.


이제부터 제라드가 향할 곳은 전장이다.

검, 창, 도끼 등 각양 각색의 냉병기들을 손에쥐고서 생과사가 교차하는 곳.

더군다나 먼곳에서 날아오는 화살까지 있을테니 제라드가 긴장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기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전생에 나름 조폭으로 행세하면서도 싸우는 법을 모르던 그였다.

결국에는 짧은 횟칼을 피하지 못해서 목숨이 끊어지고 말았고.


그 모든게 위험한 직업에 종사하면서도 자신만큼은 상관없으리라는 짧은 생각 때문이었다.

어쩌면, 호신술이라도 하나 배워두었으면 30이라는 젊은 나이에 생명을 잃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들이 밑바탕을 이루고, 여기에 더해진 현실적인 여건들이 제라드가 아그네스 경의 제안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어린 동생을 위한 안정적인 울타리, 장원을 얻기위해서 영지전에 참여한다는 것은 제라드에게 있어서 거부할수 없는 종류의 제안이었다.


눈을 감던 순간까지 제라드와 플로렌을 걱정하던 엄마를 생각하면 두려움에 잡아먹혀 주저앉을 수는 없다.


전생에서도 가족을 지키지 못한 그였다.

이번 생만큼은 달라야했고, 어린 플로렌을 책임질 의무가 그에게는 있었다.

이런 사정때문에라도 더 큰 힘을 얻어야만 한다.



" 할아부지! 오빠! 으아아아아앙-!!! "


출발을 앞두고 여관의 뒷문에서는 플로렌이 마법사 밀리안에게 붙잡힌 채로 울음을 터트렸다.

제라드가 아그네스 경과 함께한 이래로 거의 들어보지 못한 서러운 음색이었다.


잠시간의 이별일 뿐이지만 플로렌은 이제껏 제라드와 떨어진 일이 한번도 없다.

너무 일찍 엄마를 여읜 플로렌에게 있어서는 지금 이 순간이 생애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별의 순간인 것이다.


그에 제라드도 발이 안떨어지기는 매한가지였지만 아그네스 경의 부드러운 장담에 결심을 굳힐수 있었다.

마도사 밀리안은 아그네스 경에게 있어서 형제나 다름없으며, 혹시나 두사람에게 만약의 상황이 닥치더라도 플로렌을 잘 챙겨줄 것이란 약속.

그 누구도아닌 아그네스 경의 약속이기에 믿을 수 있다.


심지어 마도사 밀리안은 심상찮은 제라드의 기색에 '언령의 약속'까지 진행해버렸다.

제라드에게서 그런 요구도 없었고 필요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다그닥- 다그닥-


말이 천천히 발걸음을 떼기 시작하고,



- 으아아아아아앙! 앙! 가지마!!!


어린 여아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하늘을 찢어놓는다.

하지만 임전태세에 들어선 노기사의 얼굴은 흔들리지 않았다.


느릿한 두사람의 발걸음이 마침내 마탑 도시의 성문을 지나쳤다.


" 가자. "


아그네스 경이 담담한 얼굴로 본격적인 출발 신호를 내리며 앞섰다.


" ... 알겠습니다. "



제라드 또한 박차를 가했다.

마탑 도시를 벗어난 기사와 종자는 가도에 올라서서 마라두스 공국의 마이네 영지를 향해 말머리를 나란히 한 채로 연신 말에게 채찍질을 가했다.


마탑 도시에 두고 온 미련이 목덜미를 잡아채기전에, 단 한걸음이라도 더 멀어져야겠다는 각오를 불사르는듯한 채찍질은 사납게 말들을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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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그네스 건국사 - 11 +11 19.05.18 9,737 28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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