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 건국사 - 29
저벅-
저벅-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붉은 발자국이 이어진다.
또한 발소리와 함께 흘러나오기 시작한 혈향은 너무도 진해서, 숨통을 틀어막아 오고 있었다.
" 흡... "
그렇게 이어지던 혈인의 걸음이 백작의 근처에 도달했을 때였다.
위협적으로 받아들인 것인지, 몇 안 되던 백작의 호위 중 한 기사가 앞으로 나아가 다가오던 인물을 제지하고 나섰다.
" 멈추시오! "
몇 해 전 은퇴한 나이젤 경의 뒤를 이어 레사르 기사단의 단장 자리를 꿰찬 나이트 베르그너였다.
쩌렁쩌렁한 외침에 드디어 혈인의 발걸음이 멎었다.
하나 충분히 가까워졌음이다.
혈인은 백작으로부터 불과 스무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그대로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서는 덤덤히 보고를 올리는 것이었다.
" 마이네 산맥의 정당한 지배자께, 봉신 된 자가 고합니다. 제 이익을 좇아 이 땅을 좀먹던 여러 무리를 척결했습니다. 부디 후처리를 명하여 주십시오. "
" 반도들은 확실히 처리하였는가? "
피를 얼마나 뒤집어썼는지, 두 눈을 제외한 모든 곳이 붉게 물든 제라드에게 되묻는 백작의 음성은 날카롭게 벼려진 한 자루 검과도 같은 예기가 느껴졌다.
고개를 숙인 제라드는 무덤덤한 어조로 백작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었다.
" 미리 확인해두었던 모든 인사를 척살하였습니다. 작게는 백작령의 반도들부터, 중앙의 더러운 종자들까지 남김없이 주살하였습니다. "
마침내 이어진 그 대답에, 이오닌 백작의 입가는 호선을 그렸다.
예정했던대로 모든 계획이 착착 이루어졌다는 말인데, 어찌 기뻐하지 않을수가 있을까.
순간, 백작의 청명을 깨트리는 목소리가 있기는 했다.
" 로드, 부디 자비를! "
얼핏 백작에게도 익숙한 누군가가 목숨을 구걸하는 듯 했지만 그에 신경쓰는 이는 단 한명 뿐이었다.
" 닥쳐! "
빡-
'죄인'의 포승줄을 붙들고 있던 병사가 들고있던 검자루를 내리치는 소리였다.
그게 신호라도 되는양, 여기저기에서는 뒤따라 북터지는 소리들이 연이어졌다.
틈을 봐 헛소리를 지껄이려던 인사들의 입을 병사들이 가차없는 폭력으로, 강제로 닫아버리고 있는 것이다.
흥분이 가라앉고, 어차피 이제 메인즈 성의 장악은 끝났으니 발본색원하는 일만이 남았다 생각한 백작은 붙잡힌 죄인들에게서는 신경을 꺼버렸다.
보다 중요한 일이 있었다.
이 대륙의 모든 혼란이 앞뒤 없어 보이기는 해도 모두가 저마다의 명분을 쥐고 있음이다.
또한 역사에 기록되는 진실은 승자의 것이기도 했으니, 지금 백작이 취해야 할 행동은 한가지였다.
오늘 벌어진 사건, 즉 피로 물든 결혼식이 어떻게든 소문이 나기 마련일테니 그전에 그럴듯한 포장을 먼저 덮어쓰는 것이었다.
하다못해 이제 막 공국 귀족가에 모습을 드러낸 제라드의 경우에는 시작부터 흥건한 혈향이 풍기는 소문의 주인공이 되었기에, 적당한 명분을 쥐여주어야만 했다.
그게 제라드 남작과 결단을 내려준 자신의 동생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 백작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의 최우선은 아군부터 설득하는 것.
" 오늘 이 경사스러운 날에, 포악무도한 일이 벌어질 뻔했음이다. "
그런 이유로, 이어지는 백작의 말은 일부 병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정확히는 몰라도 대충 돌아가는 사정은 알고 있던 병사들이 생각하기에는 자신들이 흉사의 주인공일진데, 이를 부정하는듯한 백작의 발언이 이해가 안 되었으므로.
하지만 계속되는 백작의 발언은 곧 그들을 단숨에 이해시켜버렸다.
" 저, 선대의 은혜도 모르고 방자하기 짝이없는 템릿 가문의 잡종들이 마이네 영지의 반도들과 결탁하여 참사를 일으키려 했던 것이다! 보아라! 그대들의 주군인 제라드 남작의 모습을! "
그에 애써 외면하려 했던 시선을 들어 제라드를 바라보는 병사들이었다.
평소 냉정한 듯 보이기는 했어도 세심한 구석을 보여주던 자신들의 주군이 온몸을 피로 물들이고 있는 모습은 더이상 섬짓하지 않았다.
" 제라드 남작은 백년가약을 맺는 일생의 중요한 날임에도 백작령의 위기를 막아내기 위해 검을 뽑아야만 했다! 그리하여 수없이 피를 뒤집어써야만 했음이다! 이 어찌 기사의 귀감이 아니라할수 있겠느냐? "
와아아아아아아- !
결국 백작의 선동에 이끌린 남작군 병졸들은 함성을 터트렸다.
출병에 앞서 복수심에 불타오르지 않은 병사가 없었다.
하지만 일반 병사들이 생각하는 그들의 복수대상은 인근 영지였던 바우어 영지에 국한되었다.
메인즈 성으로 도착하기전, 이미 바우어 영지의 본성을 초토화시키고 바우어라는 성씨를 사용하는 자들을 모두 쳐죽임으로써 일반 병사들의 복수심은 충족되었다.
몇년 간 품어온 혈채를 모두 갚아버린 것이었으니까.
한데, 그 이후로도 백작령의 본성을 향해 군대의 강행군이 이어지니 내심 불안해하던 분위기가 없잖아 있었는데 방금 백작의 발언으로 자신들에게 정당한 명분이 주어졌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었다.
이오닌 백작을 받드는 제라드 남작은 영웅이며, 자신들은 그의 병사다.
" 이 순간부터 나, 이오닌 백작은 그대들의 힘을 빌려 백작령을 정화하고 나아가 공국을 좀먹는 쓰레기들을 모두 치울 것이다. 그리하여 목적을 달성한 뒤에는 나를 따라준 그대들에게 아낌없는 포상을 베풀 것이다. 자, 나와 함께 가자! "
와아아아아-
이오닌-! 이오닌-!
제라드-!!
마침내 모든 병사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이오닌 백작이다.
목적을 성취한 백작은 그제야 걸음을 옮겨 제라드에게 다가섰다.
피로 얼룩진 것에는 상관 않고, 제라드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로 나직한 말을 건넸다.
" 그대는 이만 휴식을 취하도록 하게. 고생했네. "
이 순간 백작의 가슴이 야망으로 불타오르고 있음이 명백했지만 그럼에도 한구석에는 다정함이 남아있는 말이었다.
사양않고 고개를 끄덕인 제라드는 몸을 일으켜 별채를 향했다.
그의 몸에서 풍겨나는 혈향은 남들에게만 지독한 것이 아니었고, 제라드의 머리마저 지끈거리게 만들고 있었기에.
당장 그에게는 목욕과 휴식이 간절했다.
비척이는 그의 곁으로 먼저 도착해있던 다섯 기사가 따라붙었다.
" 헉... 헉. 제라드 남작님! "
다급한 숨소리 뒤로 불리는 제 이름에, 묵묵히 걸음을 옮기던 제라드가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자리한 것은 남작군 일부 병력을 데리고 백작의 명에 따라 남아있는 쥐새끼들을 잡으러 가던 베르그너 경이었다.
" 저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남작님께 한가지만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
" 그러시구려. "
투박하지만 의미모를 간절함이 담긴 어조는 심각했고, 허락하지 않을수가 없던 제라드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 혹시, 홀 내부에 툴롱 가문을 따라온 여식이 있지 않았습니까? "
" 음... "
달갑지 않은 질문에 제라드의 얼굴은 미미하게 찌푸려졌다.
제 손으로 일으킨 혈사였지만 다시금 떠올리고 싶지는 않은 기억이기도 했으므로.
하지만 이오닌 백작의 최측근이 내뱉은 질문이다.
간절함까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어떻게든 성의있는 답변을 들려줄 필요가 있었다.
제라드에게 기억이란 머리속에 완벽한 형태로 저장된다.
때문에 여러 엑스퍼트 기사들을 포함하여, 더불어 죽어간 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기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문제는, 얼굴을 기억해도 그들 각자의 이름까지는 전부 알지못한다는 점.
그에 결국 제라드는 고개를 저어버리고 말았다.
" 모르겠구려. 내가 경에게 한가지 말해줄수 있는 것은, 미리 정했던대로 홀 좌측의 인원들은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뿐이오. "
" 아... "
대답을 들은 나이트 베르그너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신음을 삼켰다.
베르그너 경은 뒤늦게,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한 뒤에야 백작에게서 일의 전말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그런 베르그너 경이 유추하기에 제라드의 대답은 그가 바라던 것과는 반대의 상황을 가리키는데, 속으로 제 아들을 떠올리는 중년 기사의 마음에는 회한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 바르메오, 내 아들아. 미안할 뿐이구나. 이 애비가 어리석어 주군의 심사를 살피지 못했음이니 전부 이 못난 애비의 탓인게다. 부디 이 애비를 원망하거라. '
떠나가는 남작의 뒤에서 베르그너 경은 마음을 추스른 다음 발걸음을 서둘렀다.
기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군의 명.
자식 걱정은 모든 일이 봉합된 뒤에 해도 늦지 않음이니.
닫혀있던 홀의 문이 드디어 열리고, 일부 병사들이 우르르 들어왔다가 피바다를 목격하고 핼쑥해진 곳에서 발가스 경은 주군이 맞아들인 아내를 지키는 중이었다.
이 묵직한 기사는 피와 살로 얼룩져 살아있는 자들 전부가 오돌오돌 떨고만 있는 그곳에서, 꽃 냄새에 유혹된 벌처럼 그 자리를 맴도는 이리스의 곁을 묵묵히 뒤따랐다.
" 어디, 불편하신 곳이라도? "
여러 종류의 핼쑥한 귀족들을 지나치던 이리스의 입이 열린 것은 가장 먼저 비명을 터트렸던 귀부인의 앞에서였다.
구석진 자리에서 홀의 중심부로 나아와 목없는 시체 세구를 끌어안고 눈물만 뚝뚝 흘려내는 귀부인의 옆에는 어린 여아가 오돌오돌 떨고만 있었다.
그런 귀부인을 향해 건네지는 이리스의 목소리는 참사따위는 일절 모른다는 듯이 평온하기만 했다.
그게 나락으로 떨어지던 귀부인의 정신을 다시금 건져 올렸던 것일까?
고개를 들어 올려 이리스를 마주보는 귀부인의 얼굴은 독살스럽게 일그러져 품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모양새였다.
" 이 년, 악귀와 붙어먹을 년아! 네년의 집안에는 천벌이 떨어질 것이야! "
저주가 한껏담긴 음성인데, 그 내용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한 점이 간질거리던 이리스의 속마음 한쪽을 제대로 긁어버렸음이다.
" 풋. "
탁-
얼굴을 가리던 부채마저 접어버린 이리스는 대놓고 웃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오늘의 행사를 위해 드레스를 입고 있긴 했으나 그녀또한 무인의 삶을 살아온 터였다.
홀의 구석에서 더러운 핏줄에 대해 열변을 토하던 귀부인의 음성을 못들을리가 없었다는 말이다.
" 툴롱의 남작, 로드 마첼렌의 부인이라고 하셨던가요? 그런데 어쩌죠. 당신의 남편과 아들들은 전부 목 잃은 귀신이 되었는데. 앞 못보는 귀신이 길을 헤메지나 않을지, 걱정스럽군요. "
이어지는 것은 수위를 넘어서는 도발이었다.
오늘을 위해 암암리에 준비했던 것들이 빛을 발휘했고, 이리스는 짧은시간동안 벌어지던 학살의 현장을 가장 좋은 자리에서 지켜보며 전율을 느꼈다.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정대로라면 몇몇 이오닌 백작의 측근 기사들이 더 투입되어야 했지만 막상 제라드는 홀로 나섰기에, 그의 실력을 정확히 모르던 그녀로서는 일말의 불안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막상 드러낸 제라드 남작의 실력은 압도적이었다.
나름대로 유명세 있는 귀족부터, 시골 촌구석의 아무도 모르는 귀족들까지 피로연에 참석한 숫자는 대략 100여명.
그들이 대동한 호위의 수는 50에 달했다.
그런데 그들 대다수가 제라드 남작의 앞길을 막아서지 못했음이다.
붉게, 화염처럼 타오르는 오러의 빛은 대적하는 자의 심혼을 훔치고, 끝내는 목숨을 앗아가 버렸다.
그리하여 드러나는 결과는 이제껏 품어온 그녀의 가학적인 복수심을 양껏 채워주었다.
하나, 아직 부족했다.
옥의 티일까?
단 한명, 그녀가 벼르던 인사중 하나가 그 와중에도 목숨을 부지해버렸으니,
바로 툴롱 남작부인 되시겠다.
이리스가 기어다니던 시절부터 흉보기를 주저하지 않던 이 여자가, 끝끝내 살아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 아쉬움에 약간의 희망을 섞어 내지른 도발이었건만, 제대로 먹혀들었나보다.
이리스의 목을 잃은 귀신 운운하는 발언에 오락가락하던 중년 부인이 눈을 까뒤집고서 달려들은 것이다.
" 죽어, 죽으란 말이야! "
이곳저곳이 붉게 물든 치렁치렁한 드레스 차림으로 달려드는 부인의 몸놀림은 느릿하기 짝이 없었지만 이를 지켜보던 이리스의 입에는 미소가 걸렸다.
" 아가씨! "
사위를 경계하고 있던 발가스가 나선 것이다.
이 묵직한 기사는 이리스의 앞을 막아서더니, 달려들던 툴롱 남작부인을 향해 서슴없는 태도로 검격을 뿌렸다.
스팟-
제 주군에게 비하면 많이 모자람이나, 검 한번 잡아보지 않은 여인을 죽이기에는 아무런 문제 없을 검격이 여지없는 파육음을 만들어냈다.
" 그르르르륵... "
입과 가슴, 양쪽에서 피거품을 쏟아내며 길게 쓰러지는 툴롱 남작부인을 끝으로 이리스의 복수는 완성되었음이다.
또한 이로써 이오닌과 제라드가 천하를 향해 웅비하기 시작했으니 이제 이리스가 할일은 저택에 남아, 집안을 안돈하는 것 뿐.
1남1녀는 마지막 희생자를 만들어내고서 떠나갔다.
" 엄마... "
덜덜 떨면서 눈물을 방울방울 흘려내는 어린 여아 하나를 남겨두고서.
차갑게 식어버린 메인즈 성이 다른 의미로 시끌벅적해지기 시작했을 때였다.
합류한 다섯기사를 대동하고 자신의 부하들이 내지르는 고함과 배덕자들의 비명으로 메아리치는 밤거리를 걸어가던 제라드는 얼마가지않아 별채에 도착했다.
하여 쓰러질것만 같은 정신으로 제라드가 별채로 들어설 때였다.
" 꼭 이러셔야만 했습니까? "
그의 발걸음을 붙잡는 목소리가 있었다.
얇고 여리여리한 음성에는 농축된 분노가 담겨 있었다.
대량학살로 인해 어지러움에 휩싸여 있었으면서도 제라드는 목소리의 정체를 바로 꿰뚫어 보았다.
듀마.
제 스승을 닮아 살생과 전란을 혐오하는 어린 마법사.
" 남작님. 오늘 남작님께서 벌이신 일로 인해 공국 전체가 혼란으로 치닫게 될 것입니다. 자연히 민초들의 삶은 훨씬 피폐해질 테고요. 현재 남작님이 거느린 군세라면 일전의 도적들의 영지따위 충분히 쓸어버리고도 남으시지 않습니까. 꼭 이렇게 하셔야만 했습니까? "
경멸을 넘어서 혐오를 품고 있는 거친 말들이 제라드를 향해 쏟아져 내렸다.
평시라면 제라드도 차분히 생각 끝에 논리적인 대답을 들려주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 가령, 사실 이 대륙 민초들의 삶이 이토록이나 피폐한 것은 중앙 집권을 이루지 못하고 봉건제 사회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며 너희 마법사들은 발전된 기술을 꼭꼭 싸매고 풀지 않는 방법으로 일조하고 있는 중이라던가, 말이지. '
하나, 이렇게 떠들어대봤자 이 어린 마법사는 납득하지 못할 것이며 괜히 자신의 기운만 소비되고 말 터였다.
결국 가물가물한 정신으로 대답하는 제라드의 대답은 날이 서 있었다.
" 듀마, 이 어리석은 녀석아. 이 대륙에서 태어난 녀석이 왜 현실을 모르는 것이냐? 이 야만적인 대륙에서 나와 내게 속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대 맞고 한대를 돌려주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는 법이다. 한 대를 맞았으면 필히 두대 이상을 돌려주어야 하고, 그 이전에 먼저 때리는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소중한 것을 잃고 난 뒤의 후회는 늦다. 너도 얼른 어른이 되도록 하거라. "
무심한 대답은 성년을 넘어선 마법사, 듀마를 어린애 취급하고 있었다.
" 그렇지 않아! "
제라드가 남긴 여상한 어조의 대답에, 새된 고함이 튀어나왔지만 그의 발길을 붙잡지 못했다.
흉흉한 기색으로 나서려던 기사들도 손을 휘저어 내치고 무심히 발길을 옮긴다.
제라드는 흔들리는 법 없이 그저 무심히 제 갈길을 갈 뿐이었다.
- 작가의말
선작, 추천,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사실 아까 울면서 공지 올린다음에 자려고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새벽 늦게나마 꾸역꾸역 한편 더 완성하기는 했네요.
아마도 이번 편도 독자분들의 마음에 안들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음 이야기를 위해서는 어떻게든 진행이 되어야 하겠죠.
이번 피의 결혼식 챕터를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다음 편부터는 조금 더 고심해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이어트도 하고 캐릭터 개성 부여를 위해 고민할께요.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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