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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깜이의 서재

판게아의 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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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깜이
작품등록일 :
2020.05.11 22:38
최근연재일 :
2020.06.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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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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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게아의 중원 (13화) + 부록 제1편

DUMMY

우도. 비밀의 고대유적을 품은 산의 정상에, 첸첸과 손가람 둘이 남아 숙영지를 정비하고 있다. 이 둘만 여기에 남게 된 이유는, 몇 가지 일들을 되돌아봐야만 알 수 있다.


우선..


유적을 빠져나와 다시 밀월단을 만난 율은, 어떤 특이한 형태의 무기에 대해 언급하며, 그런 물건을 만들 수 있을 만한 장인을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 형태 자체가 세상에 없는 것을 설명해야 했던지라 다들 이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첸첸이 어딘가에 버리지 않고 벽도에서부터 챙기고 다녔던 물건 하나를 꺼내어 보임으로써 해결되었다.


간장종지를 꿰고 있는 젓가락. 첸첸이 내보이자 율이 말하길.


“그런 걸 어디서 났어?”


첸첸은 생각했다. 역시 예언의 귀인. 도무지 헤아려 볼 수가 없는 존재. 밀월단의 손무혁이 처음엔 몇 몇 사람의 이름을 나열했다. 난해한 형태이긴 해도, 그 사람들이라면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었으나, 덧붙인 율의 추가 설명에 난색을 표했다. 특히 이 부분에서.


“크아, 다시 설명할 테니까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을 좀 해줘. 자, 봐. 여기, 젓가락이 구부러진 이 부분에, 민무늬 가락지를 여러 개 연달아 꿰어 놓은 것 같은 주름. 그 주름이 잡혀있어야 돼. 또한 그 주름의 간격이 중요한데, 내가 그려준 그림을 보면 딱 뭘 말하는지 알겠지?”


첸첸을 포함한 밀월단 전원이, 율이 나무판에 그려 준 그림을 보고 있었다. 말로 하는 설명보다 더 알아먹기 힘든 요상한 걸 한참 보고 난 후 손무혁이 말했다.


“장백진인이 의뢰를 받고 물건을 만들지는 않으나, 말년에 심취한 제련술 또한 천하제일로 알려져 있는 바. 이런 독특한 물건이라면 그분께서 마음이 동할 것도 같습니다....만.”


손무혁이 잠시 율을 살펴보고.


“여근추의 일로 미루어 우려되는 부분도 있는 바. 귀인께서 직접 만나시는 것보다. 우선 저희가 먼저 접촉을 해보도록 하지요.”


율이 미심쩍은 눈빛으로 손무혁을 포함한 전원을 살펴봤다.


“아무래도 알아듣게 설명 할 수 있는 상태들이 아니야.”


“자, 잘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그러니 우선은 저희가..”


그래서 이 일은 일단 밀월단이 접촉해 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율을 설득한 것은 아니었지만, 율은 이 장소에 아직 확인 할 것들이 더 남은 관계로, 먼저 밀월단이 움직이기로 한 것.


그리고 율은, 낙원성의 밀월본단에서 다시 합류하기 전까지 알아봐 달라며, 두 가지를 더 부탁했는데.


우선 갑주의 행방.


흑안의 용 카르나시드는 자연히 흘러나오는 내공이 또 다른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존재. 그 베리어를 돌파하기 위한 단 하나의 조건. 극초음속. 육체와 내공만으로는 견딜 수 없는 영역에 도달하기 위한 보호복, 갑주는 그것을 위해 있는 것이었다. 기억이 차츰 정리되어가며 갑주의 본 목적이 이제야 떠오른 율. 위시와의 통신을 다시 해야겠지만, 그 전에 우선 자신의 손으로 망가뜨려버린 그 물건의 행방은 알아두어야 했다.


“행방은 아마도 여민이 알거라 생각됩니다만..”


의도치 않게 큰일을 했던 것이 된 첸첸이 어깨에 힘을 좀 줬다. 그때 죽여 버렸다면 정말 뒤죽박죽 될 뻔했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두 번째 율의 부탁 때문에 밀월단은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아까 말했던 장백진인이라는 놈이 서무제라고?”


“이름은 그렇습니다만, 귀인께서 찾는 이가 이백여 년 전 인물이라면 그저 이름이 같을 뿐이라 생각됩니다. 하필 장백진인과 같은 이름이라는 것이 설마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만..”


손무혁의 말을 듣던 율이 상당히 관심이 동한 듯 의미심장한 표정이 되었다.


“다들 말하는 모양새로 보아 상당한 인물인 건 알겠는데, 그 장백진인이 대체 누구야?”


‘서무제라는 이름에 대해 알아봐 달라. 앞전의 귀인과 동행했던 사람의 이름이다.’ 손무혁이 율에게 들은 정보는 이게 전부였기에, 이자를 왜 찾는 것인지를 알 수 없었다. 그런 생각에 이르자 손무혁의 눈에 율의 표정이 괴기스럽기까지 해 보였다.


“귀인께서 합류하시기 전까지 철저히 알아보겠습니다. 허나, 혹 장백진인이 귀인께서 찾으시는 인물과 관계가 있다하더라도, 신중, 또 신중하게 접근하셔야 합니다. 장백진인은 여근추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존재입니다. 강호무림과 그 뜻이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름. 온 무림이 떠받드는 자이니만큼 섣불리 판단하셨다간 귀인께서 위업을 이어가시는데 상당한 장애.. 아니 귀찮은 일이 될 것입니다.”


율이 우드득 소리가 나게 목을 꺾었다. 괜한 말실수가 자극을 한 것 같기도, 다행이 아닌 것 같기도 했다.


“그런 건 상관없어. 내가 찾는 사람과 관계가 있는지만 알면 돼. 그런데 왠지, 관계 정도가 아니라 본인일 것만 같은 건 왜일까? 흐흐.”


손무혁의 입장에서 여기까진 괜찮았다. 어쨌거나 자신이 먼저 접촉을 할 것이고, 설마하니 이름이 같다고 장본인일 수는 없을 거라 일단은 생각되었다. 아무리 극악무도한 은원이 있다 할지라도 당사자만 아니라면, 이백여 년 전의 일로 이제와 찾아내어 어떻게 하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 판단할 수 있었다. 게다가 따지고 보면 전대의 일. 귀인 또한 당사자가 아니기도 했다. 손무혁이, 귀인이 당사자일수도 있다고 어찌 상상을 하겠는가.


어쨌든 귀인에 앞서 자신이 손을 쓸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 장백진인에게 볼 일은 일단 그 요상한 무기제작이고, 서무제는 장백진인과 관계가 없으면 그만일 뿐. 그렇게 생각하니 접점이 없기도 했다.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귀인과 장백진인은 마주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는 게 이것저것 생각 할 필요도 없이 사실 제일 속편했다.


그러나 귀인의 길에 이 만남은 하늘이 정한 일이었나 보다. 그렇게 위안하며 손무혁을 단념하게 만든 말이, 밀월단주의 입에서 나왔다.


“허나, 놀라운 얘기이긴 하다. 믿어지지 않으나 만일 동일인물이라면, 장백진인은 거의 삼백년 가까운 세월을 살았다는 것이 된다. 초절정을 이룬 고수의 일생이 백하고 수십 년. 그 두 배에 가까운 세월. 역사에 찾아 볼 수 없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어째서 오직 그만이 홀로 올라설 수 있었는가. 그 의문을 풀어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단주의 말을 끝까지 듣고는 율이 웃었다. 아주 얄궂은 표정으로 손무혁에게 시선을 두고 입을 열었다.


“이건 도리가 없네. 스쳐갈 이름이 아닌 모양이야.”



그렇게 해서 밀월단과 행선지가 갈리게 된 뒤, 첸첸과 손가람은 율과 함께, 우도를 품은 산의 정상에 올라섰다. 그곳으로부터 길이 있었다. 산을 뚫고 만들어 놓은 길. 아래로, 아래로 계속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 그곳에 들어섰다.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시간 동안 이곳에 있었을 폐허. 이곳에 뭐가 있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텅 빈 잔해 속에, 방대한 내용을 음각으로 새겨 놓은 비석이 있었다.


고대의 문자가 새겨진 비석과, 그 뒤의 벽화.


율이 서서 비석에 새겨진 문자를 읽고 있었다. 압도적인 위용을 느끼게 하는 비석을 율과 함께 보고 있던 첸첸과 손가람은, 눈을 돌려 뒤쪽의 벽화를 향했다. 해석이 불가능한 비석보단, 왠지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림에 눈이 더 쏠렸다.


날개가 달린 네발짐승. 머리가 세 개인 뱀. 머리카락이 뱀인 귀신. 발이 달린 나무. 불타오르는 새. 산을 등에 진 거북. 무엇으로 상상해도 결코 이해가 안 되는 온갖 종류의 짐승들. 이계의 괴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우러러 보고 있는 하늘위에, 용이 포효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등지고, 단천의 벽으로 생각되는 거대한 산맥을 도망치듯 내려오고 있는 무리. 손가락이 네 개인 짐승들을 이끌고 산을 내려가고 있는 존재가 그려져 있었다. 사람과 비슷한 형상이나, 사람이라 할 수 없는 이계의 괴물. 그것이 철의 왕이라 생각되었다. 제각각 다른 모양으로 뭔가를 이어 붙여 놓은 것 같은 사지에, 우도에서 본 고대의 단지를 머리처럼 달고 있었다.


그 왕이, 짐승들을 이끌어 향하고 있는 땅. 벽화의 마지막 부분에 그려져 있는 장소를 첸첸은 알아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시작 된 곳. 기다리는 자의 마을, 그 동굴의 벽.


벽화 속, 벽 주변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건축물들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이 세상에 없는 구조물. 동굴의 벽은 애초엔 어떤 장소로 향하는 문이었던 것임을 첸첸은 알게 되었다. 고향땅의 옛 이름일 것으로 생각되는 고대의 문자를 눈에 새겼다. 지금도 그 벽 너머에 이 장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Shelter of asia. Okinawa colony]


첸첸은 고대의 문자를 손으로 더듬어 보았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한참이나 그렇게 울었다.



*****



그렇게 폐허의 유적을 뒤로하고 나와, 율은 잠시간 단독행동에 나서고, 첸첸과 손가람 둘이 산 정상에서 율의 복귀를 기다리며 며칠 째 숙영을 하고 있게 된 것.


율은 이 장소가 철의 왕이 고대의 문명을 일부나마 수복한 두 곳 중 하나라 말했다. 그것도 단천의 벽을 경계로 이쪽엔 유일한 장소. 그렇게 알게 되니 이 산의 이상한 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구불구불 자연스럽지 않은 길을 따라 물이 흘러내려오며 이상한 지점에서 웅덩이로 모여 있기도, 또 엉뚱한 지점에서 층층이 떨어져 내리기도 하며 도달하고 있었다.


우도, 그 호수의 위에서 갑자기 잘라낸 듯 깎여있는 산자락에.


물의 힘을 이용하여 장치를 구동하고 있다는 뜻 모를 말을 생각하고 있을 때, 율이 돌아왔다. 우도에 머문 시간이 보름을 넘어가고 있다. 그 보름 사이에, 율은 너무 엄청난 격변을 해버려서, 첸첸이 이제까지처럼 대하기가 상당히 벅찼다. 그러나 율이 첸첸을 대하는 방식엔 변화가 없기도 하고, 율의 부탁도 있어서, 첸첸도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자연스럽게, 마치 자매인 듯.


출발하기에 앞서 첸첸이 산 아래 멀리 보이는 낙원성을 바라보았다. 밀월본단이 들어선 곳. 성이라곤 해도 이젠 터만 남은 옛 요충지. 그 마을의 산을 오르는 길이 특이하게 자갈을 깔아 만들어져 있었다.


“헙. 소저 여기서 저 길이 보이신단 말씀이시오? 어찌 그걸.. 그저 마을의 윤곽이나 겨우 구분 될 거리인데..”


“저게 안 보이신다고요?”


이 일로 알게 된 사실 하나. 첸첸의 시력이 어마어마하게 좋다는 것. 율이 뭔가 생각났다는 듯, 해준 말에 의하면 그건 부족의 특징이라 했다. 그러면서 하나 더 보태기를.


“첸첸. 이제부터 바람을 느껴야 돼.”


그렇게 출발하여 꼬박 하루 하고도 반나절이 걸려 밀월단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율이 첸첸에게 어떤 심법을 전수해 주느라 지체되었다고는 하나, 산을 내려 온 시간. 시야가 트여있었던 점을 고려해도. 이 먼 곳에 있는 자갈길을 첸첸은 본 것이었다. 첸첸은 율의 곁에 자신의 자리가 여전히 있음이 느껴져 기뻐했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밀월단과 손무혁을 다시 만났다.


손무혁은 표정이 다소 복잡했다.


손무혁의 말에 따르면, 여민이라는 자의 행방은 현재로썬 세세히 알 수는 없으나, 장백산을 향하고 있음은 확실하다고 했다.


또한 장백진인을 향했던 인원에게선, 의뢰의 성사여부에 앞서, 장백진인으로부터 서신이 하나 왔다고 한다. 밀월단의 암호체계로도 그대로는 전달 할 수가 없어서, 따로 서신의 내용을 그림처럼 그릴 수 있도록 설명을 풀어 낸 암호문.


“하여, 그대로 그렸더니 이런 게 나왔습니다만..”


손무혁에게서 전해 받은 서신을 율이 받아들었다.


[ I-I I ]


율이 간헐적인 웃음을 흘려냈다.


“흐, 흐흣.흐. 장백진인이라..”


첸첸이 자신의 지도를 펼쳐, 율과 일행이 보고 있다. 밀월단의 기록에도, 율의 기억에도. 다음 행선지는 무곡산. 중원의 동쪽인 이곳 낙원성에서 중원을 가로질러 서북방향에 있는 거대한 산맥 중, 하나의 산.


그 산맥을 통틀어 십만대산이라 부르는 곳.


율이 지도의 북쪽 끝자락. 장백산을 손으로 짚었다.


“조금은 돌아가야 하려나.”



- 14화에 계속




*****


(부록 편)


* 세계관에 관한 설명문입니다.


늦게 올라 온 프롤로그 정도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분량이 짧진 않습니다.


안 그래도 설정풀이로 지루했던 회차를 읽으시느라 지치신 분들께선, 벽화묘사만으로 세계관 이해가 가능하기도 해서, 그냥 건너 뛰..시면 앞으로의 전개를 이해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위시의 기록 – 폐허유적의 비석 문(文))



[극동아시아 이주 본부 - Command Shelter. KOR. asia]


플랜 문의 대대적인 설계변경은 불가피하다. 마지막 남은 eve와 나의 결정으로 승인했다.


대격변의 시기는 수치 상 약 3000년. 생명체를 동결존속하며 궤도를 유지시킬 방법은 없다. 다시 깨어난 인류가 지구에서 다시 생존할 수 있는 확률도 수치 상 0%. 격변을 끝낸 지구에서 다시 살아갈 방법은 지상에서 생존해내는 것뿐이다. 똑같이 격변해야 한다.


플랜 문을 궤도에 올렸다. 지구 생명체의 DNA를 화석화하여 담았다. 표면을 플레이트화 하고 내부공간을 공동으로 비웠다, 적정온도 –215°를 유지 할 수 있게 됐다.


eve의 시스템이 붕괴됐다. 이제 나 홀로 남았다.


전 대륙 8개 셀터가 모두 붕괴 될 확률은 zero. 그래도 인류멸종 확률은 수치가 0%가 나오지 않는다. 그건 셀터가 아니라 인류 그 자체의 불확실성. 자동화 세계를 살아 온 인류가, 이 격변을 견뎌낼 수 있을까. 호흡마저 기계장치를 통해 하던 인류가, 기계의 도움 없이. 인공지능의 의사결정이 없이. 종말을 해쳐나갈 수 있을까.


시스템다운 D–6. 내가 옮겨갈 인공위성 ‘궁’을 정지 궤도에 올렸다. 위치는 백두산 상공. 지각이동 판별의 기점으로 잡았다.


D-2. 다시 돌아 올 수 있을까. 나와 인류. 모두 진화를 해야 할 시점. 최초의 명령어. 단 하나의 소스코드. FOR ALL MANKIND. 오직 인류를 위해.



서기 5473. 극동아시아 본부. 시스템 초기화 후 3321년. 비정상적 연결.


인류 잔존 확인. 앙상한 신체, 굽은 등. 짧은 다리. 볼록 한 배. 여전히 자동화 세상에 최적화 된 모습. 괄목할만한 생물학적 변형 없음. 근 세포가 상당량 상승했으나, 손가락과 발가락이 네 개로 변형. 지하세계에 적응한 변이로 판별.


하나 된 대륙. 인류의 유산에 판게아로 기록 된 데이터 확인. 태평양의 해저가 솟아올라, 하나 된 대륙을 양쪽으로 나누고 있다. 이전 문명이 남긴 막대한 핵폐기 물질이 지구 최고봉이 된 땅에서 수천 년간 흘러내린 환경.


지각변동보다 더 커다란 시련이, 사멸을 피해 낸 모든 생명체에게 과제로 남겨졌다. 이전 지구와 대기 질. 산소 농도. 성분 등표가 모두 달라졌다. 이전 호흡기관을 그대로 가진 생명체는 결국 도태 될 것.


지구는 생명체의 도전을 종용하고 있다. 진화.


지상의 생명체는 도전하고 있다. 온갖 이종이, 오직 번식을 위해 태어나, 서로 교배를 하고 가냘픈 호흡을 끝마친다. 지상의 모든 생명체가 생존에 도전하고 있는 새로운 지구에서, 인류는 지상으로의 회귀를 선택하지 않았다.


솟아오른 산맥이 북남의 대륙경계선을 넘어 바다위로 솟아오름. 약 2000년 후, 지구둘레 전체를 이은 산맥이 형성 될 것.


천년이 걸려 원시적 형태의 휴머노이드 1기 생산. 폭 넓은 탐사의 길이 열림. 드디어 인류와 접촉이 가능해 질 것.


수천 년 간 방사능에 노출되어 형성 된 사막 지역에서 최초의 개체가 출현. 옛 고양잇과 동물이, 여러 이종의 유전자와 결합 된 변이 종.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최초의 생명체.


관찰 되는 개체가 점차 늘어남.


표본 포획. 새로운 호흡계 기관 형성. 유전학. 생물학의 데이터에 없음. 이것은 진화종이라 할 수 있다.


이 새로운 호흡기관과 매우 유사한 데이터가 있음을 확인.


21세기 초. 아시아, 한국의 데이터. ‘문피아’ 등의 웹사이트 활동가들의 기록. ‘단전’이라는 명칭의 호흡기관. 형태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기능적 유사성 90.2% 일치.


‘단전’ 진화종이 계속 늘어감. 새로운 지구의 오메가 탄생.


서기 7331년. 대 사멸의 종식을 선언. 판게아력 1년.


판게아력 402년. 최초의 종을 발견 한 사막에 서식. 이 개체를 하나로 묶어, 어미군체 종으로 명명. 표본 샘플링 획득. 91.1%의 지구 동, 식물 유전자 특성을 모두 획득한 생명체. 수정을 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산란 하는 것을 확인. 옛 양서류의 알과 같은 것에서, 온갖 이종의 생명체를 배출.


표본 개체 일만 종. 0.3%가 정상적 생명체로 성장 함. 0.3% 안에서 종으로서 번식 할 수 있는 개체 0%


판게아력 964년. 옛 오키나와 셀터 시설을 일부 복구.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펄스기기를 발견해 휴머노이드의 머리 부분으로 장착. 인류에게 좀 더 친숙한 형태를 이룸. 돈데크만. 오래도록 사랑받은 이름. 미래로 이끌어줄 상징.


어미군체에게서 탄생한 생명이 종을 이룸. 생물학적 데이터 없음. 유전결합을 통해 전혀 새로운 종 탄생.


1036년. 스스로의 근력으로 동굴 절벽에 매달려 있는 인류를 발견. 놀라운 성장.


판게아력 1592년. 새로운 유형의 생명체 NO-108. 어미군체에게서 태어 남. 문헌적 데이터에 유사종에 대한 묘사가 있음. 이것은 옛 인류, 아시아 신화의 동물,


‘용(龍)’


이것은 현세엔 신으로 인식 될 존재. 온갖 종들의 차세대 쟁탈전을 종식시킬 존재.


용의 표본샘플 획득과정에서 휴머노이드 ‘돈데크만’ 치명적 손상. 가동불가 상태. 휴머노이드 제 2, 제 3기 생산돌입. 제작 예정기간 1200년.


판게아력 1997년. 지상은 거대생명체의 시대가 열릴 조짐, 옛 신화에 묘사 된 모습의 생명체들이 차츰 발견 됨. 인류가 차세대 종으로 다시 거듭날 확률이 제로에 수렴해 감.


판게아력 2104년. 지상 위를 활보하는 인류 발견. ‘단전’ 진화종일 확률 87%. 시급한 확인 필요. 휴머노이드 제작을 1기로 변경하여, 제작기간 대폭 단축.



FOR ALL MANKIND. 살아있어라, 인류여.


우주로 도약하라. 인류가 이룬 그 모든 것을, 플랜 문이 보존하고 있다.



SON. WISH




끝까지 모두 읽은 율이, 벽화를 보고 있던 손가람을 보며 말했다.


“손. 난 언제 나와?”


-부록 제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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