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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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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최근연재일 :
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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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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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Episode 01. 묶인 천사-후회(2)

DUMMY

“물론입니다.”

해성은 소인이 머쓱할 정도로 이미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 모습에 감동받은 소인은 이미 붉어진 눈시울을 손수건으로 충분히 닦고 돌려주려 했다.


“선물입니다. 눈물은 아껴두세요.”

“아, 네.”

소인은 눈물 젖은 손수건을 바라보았다. 평소 존경하던 사람에게 선물을 받았기 때문인지, 그것만으로 마음속에서 자그마하게 낸 용기는 점점 커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소인은 마음을 정리하고 입을 열었다.


“누나에게 문제가 생겨서 경찰서를 갔어요. 도움을 요청했지만, 말도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어요. 거기까지면 좋았을 텐데, 이상하게도 높으신 분에게 폭언을 들었거든요. 제가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닌데···”

“경찰 쪽에서 폭언을···?”

해성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역시 탐정님도 못 믿으시죠? 탐정 사무소와 경찰이 협력 관계라는 건 이미 알고 있어요. 제가 이럴 줄 알고 이야기하지 않으려 했어요. 그 누구보다도 논리적이신 탐정님도 제 이야기는 못 믿으실 거예요.”

“전 아직 그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해성의 조심스러운 한 마디에 소인의 격해진 감정은 고요해진 바다처럼 잠잠해졌다.


“다른 것보다도 왜 제가 소인 씨의 말을 못 믿는다고 생각하셨죠?”

“그야, 제가 생각해도 탐정님이 이 이야기를 믿지 못할 게 분명하니까요.”

“설명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확신할 정도면, 소인 씨는 굳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군요.”

소인은 대꾸할 수 없었다.


“제가 소인 씨의 말을 믿을지 안 믿을지는 전부 듣고 나서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단지 경찰들이 믿지 않았다는 이유로 허무맹랑하다는 이유로 제가 믿지 않을 거라 생각한 건가요?”

“···죄송합니다.”

“소인 씨가 사과할 일이 아닙니다. 단지 조금 서운했습니다. 이 강해성 탐정 사무소에 혼자 찾아온 이유가, 그것도 상처투성이가 된 채로 온 이유가 도움이 필요해서가 아닌가요?”

소인은 그제야 자기 모습을 자각할 수 있었다. 연이은 싸움으로 인해 이미 상처투성이였고, 어쩌면 노바와 해성이 긴급하게 이야기를 들어준 것도 그것 때문일지도 몰랐다.


“아무리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도 도움이 필요해서 여길 찾아온 사람이라면 전 다 믿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믿을 수 없는 소리도 D-Zero 앞에서라면 말이 달라지죠.”

소인은 그 말에 눈을 깜빡였다. 해성의 말대로였다. 어떠한 사건도 D-Zero에 비교하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실이다.


“소인 씨와 저, 그리고 우리 노바를 비롯한 모두가 D-Zero도 겪었던 사람들입니다. 애초에 D-Zero 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요? 모두의 앞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게 누군가에게는 D-Zero보다 더 힘겨운 일이죠.”

“맞아요.”

소인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D-Zero라도 지금 소인의 상황에 비할 바는 되지 못했다. 비록 D-Zero는 규모부터가 소인이 처한 상황보다 더 심각했지만, 소인에게 있어서는 과거에 불과했다.


“오히려 이 앞에 D-Zero보다 더 큰 재앙이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는 모두 D-Zero를 겪었고, 이겨낼 수 있다는 겁니다.”

“탐정님···”

소인은 해성을 바라보며 긴장을 삼켰다.


“어쨌든 소인 씨의 말씀을 정리해보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고, 그래서 그 도움을 요청하는 일을 민폐라고 스스로 단정을 지은 건가요?”

“네, 맞아요. 솔직히 탐정님이 아무리 좋은 분이라도, 믿기 어려울 것 같았으니까요.”

“혹시, 소인 씨는 제가 쓴 책을 읽어보셨나요?”

“당연하죠!”

소인은 고개를 세차게 끄덕거렸다.


“수선화, 토끼 금고의 비밀, 어메이징 판타즈마 시리즈 3권 등, 많이 읽어봤어요! 특히 태양의 대지에서의 14일을 제일 재미있게 읽었어요.”

“세상에나, 많이 읽으셨군요!”

해성의 표정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만개했다.


“안 읽어보셨다면 몇 권 선물하려 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겠군요.”

해성이 쓴 책은 대부분 베스트셀러였다. 소인은 책은 잘 읽지 않았지만, 그가 쓴 책이면 이야기가 달랐다. 강해성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서점에 들어오자마자 품절 되는 책들을 어떻게든 사서 읽을 정도였다.


처음에는 단지 그의 이름만 보고 산 책들이었지만, 다 읽고 나니 힘들게 구한 보람이 있었다. 특히 지금은 그때 고생으로 저자인 해성에게 순수하게 기쁨을 줬기에 스스로 만족할 수 있었다.


“그러면, 혹시 태양의 대지에서의 14일 있으신가요? 그거 소민이가 보다가 찢어졌거든요.”

“소민? 아, 그분이 누나시군요.”

“네, 네···”

소인은 어깨를 움츠렸다.


“아까 말했던 쌍둥이 이야기는 소인 씨와 소민 씨의 이야기 같고, 그렇다면 소민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네, 괴물의 마석으로 소민이가 이상해졌고, 그 때문에 사람들을 습격하고 다니거든요.”

소인은 최대한 순화했음에도 핵심은 빼놓지 않았다. 해성은 그 이야기를 듣고 수긍했다.


“그 괴물의 마석이라는 건 어떤 물건인가요?”

“잘 모르겠어요. 사실 괴물의 마석이라는 것도 제가 붙인 이름이거든요.”

“괴물의 마석이라···”

해성은 타자기로 [괴물의 마석]을 적고 잠시 손을 풀었다. 이어 식어버린 차를 마시고 소인을 바라보았다.


“소인 씨는 제가 쓴 채들의 특징을 알고 있나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이야기 아닌가요? 탐정님이 되도록 단권으로 끝내려 했는데, 어메이징 판타즈마가 3권으로 된 이유는 [판타즈마]라는 범인을 잡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어쩔 수 없이 여러 권 나왔다고 3권에서 봤어요.”

“Great!”

해성은 소인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기쁘거나 훌륭한 일에만 나오는 그의 버릇임을 아는 소인도 쑥스러워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제대로 알고 계시니 정말 기쁘네요. 뭐, 각색이라 해봐야 이름과 지명 정도, 그리고 사건을 순화한 정도입니다.”

“네? 진짜요?”

이름과 지명까지 각색한 건 소인이 이미 읽어서 알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사건을 순화했다는 건 처음 안 사실이었다.


“실제로는 더 심했나요?”

“그렇습니다. 책으로 내려면 최대한 순화해야 했고, 글을 쓰면서도 어떻게든 위험하지 않게 느낌을 살리려고 고생했습니다.”

“그런 고충이 있으셨군요.”

“그래도 꽤 즐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아무튼, 소인 씨, 이런 일도 있는데 소인 씨의 이야기를 믿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괴물의 마석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소인 씨를 믿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해성은 소인을 바라보며 지그시 미소를 지었다.


“탐정님, 저는 제 이야기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거라 생각했어요. 어디에도 제 편은 없을 것 같았거든요.”

“그럼 지금부터 제가 소인 씨의 편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미 조사 중인 사건이 있어 지금은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지만, 나중에라도 꼭 소인 씨에게 힘이 되어드리죠.”

“노바도 도와줄게!”

가만히 있던 노바가 손을 번쩍 들었다. 소인은 새삼 사무소 안이 따뜻하다고 생각되었다.


“지금은 둘뿐이지만, 이 사무소의 모든 사람은 소인 씨의 편입니다. 아, 시영이라는 제자가 있는데, 소인 씨와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아마, 시영이가 소인 씨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줄 겁니다.”

그 순간, 소인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시, 시영··· 이요?”

“예, 시영이라고 하는 녀석입니다. 혹시 우리 시영이를 아시나요?”

“모, 몰라요 그런 사람.”

소인은 급하게 몸을 일으켰다.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제가 탐정님 시간 뺏어서 죄송해요.”

“아, 아닙니다.”

인사를 급히 마친 소인은 그길로 도망치듯 사무소를 빠져나갔다.



소인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시영에게 민폐를 끼친 사실을 후회하며 부끄러워했다. 도움의 손길을 거절한 것도, 그의 스크롤을 빼앗은 것도 자신이었다.


명분은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이유였지만, 이미 자신의 행동 자체가 그에게 있어 민폐와 다름없었다. 그 사실을 자각하니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고, 오한이 온 것처럼 몸이 떨렸다. 스마트폰이 울고 있다는 것도 뒤늦게 알아차렸다.


입원한 형의 전화였다. 소인은 힘없이 전화를 받았다.


“소인아, 형이야.”

“알아.”

이런 상황에 형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했다. 소인은 해성에게 받은 손수건으로 촉촉하게 차오른 눈가의 물을 닦았다.


“괜찮은 거 맞지?”

거인의 물음에 소인은 마음이 격앙되었다. 금방이라도 형에게 무엇이든 말하고 싶었지만 그것만은 할 수 없었다.


거인이 자신들을 위해 다친 것을 생각하면 절대로 말할 수 없었다. 그의 성격이라면 당장에라도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이끌고라도 병원에서 뛰쳐나갈 것이 분명했다.


“어, 응! 당연하지!”

“아닌데, 목소리는 아니라고 말하는데?”

“착각이야, 형. 아 맞다.”

그 순간 소인의 머릿속에 하나의 생각이 번뜩하고 스쳤다.


“나 고민 있는데, 들어줄 수 있어?”

“고민?”

“응.”

“잘됐네. 만나서 이야기할래? 저녁도 같이 먹을 겸.”

“아, 아냐. 형 그건 아닌 것 같아.”

소인은 다급하게 말했다.


“소민이는 요즘 오지도 않고, 그나마 소인이 너만 조금씩 오는데···.”

거인의 말에는 깊은 서운함이 묻어났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소인은 다급하게 손을 흔들었다.


“아까 바쁘다고 그랬잖아. 당연히 나도 형이랑 같이 밥 먹고 싶지. 그런데 지금은 바빠, 미안해, 형.”

“어쩔 수 없지. 내가 몸만 괜찮았어도 도와줬을 텐데.”

여전히 거인의 말에는 아쉬움이 묻어 나왔다. 소인은 그 사이에 근처 벤치로 걸음을 옮겼다.


“그래, 우리 소인이, 고민이 뭐야?”

“형이라면 만약에, 형한테 도움을 준다는 사람이 있어. 그럼 어떤 기분일 것 같아?”

“나한테 도움을? 엄청 고맙겠지.”

“···그럼 그 도움을 준다는 사람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런 사람에게 잘못을?”

거인은 잠시 말이 없었다. 소인도 어느 정도 예상한 반응이었다. 그렇게 기묘한 침묵이 30초 정도 흐르자 스마트폰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당연히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고의적이든, 실수든 도와준다는 사람에게 그러는 건 도리가 아니잖아.”

“···역시 그렇겠지?”

“힘내라 소인아, 형이 미안해.”

“아, 아냐. 형이 미안할 게 어디 있어.”

“내가 다쳐서 미안하고, 빨리 나을게. 그리고 꼭 밥이랑 잘 챙겨 먹고, 오늘만큼은 소민이랑 같이 먹고 싶은 거 먹고 그래.”

“고마워, 형.”

“사랑한다, 동생들아.”

그렇게 전화가 끝났다. 소인은 이렇게라도 이야기하니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졌다.


이미 거인은 눈치챘을 수 있었다. 소인은 살면서 그를 단 한 번도 속일 수가 없었기에 아마 형이라면 눈치채고도 남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조금이지만 여유가 생긴 소인은 여전히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사를 호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름을 받고 돌아온 천사는 소인과 똑같이 상처투성이였다.


“좀 어때?”

“소민 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다. 좋아.”

소인은 천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좋은 일 있으셨나요?”

“그런 건 없어.”

“그런데 왜 미소를 지으세요?”

“그냥, 소민이가 나타나지 않으면 위험은 없다는 말이잖아.”

“그렇게 생각될 수도 있죠.”

천사도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조금 쉴 수 있을 것 같아. 고생했어.”

“영광입니다. 소인 님.”

소인은 지금까지 수고한 천사를 체인 메모리 스크롤에 봉인했다.




그렇게 저녁이 되었다. 집으로 돌아온 소인은 지금껏 밀린 빨래와 설거지를 끝내고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밀린 집안일을 하면서도 소민의 행방이 걱정되었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지금은 아무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 게 차라리 더 나았다.


소인은 다음에 시영을 만나면 사과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정식으로 그에게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건 이미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을 거절한 경찰보다는 친절한 시영의 도움을 받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없었다. 자기 잘못도 잘 알았기에 더더욱 그에게 다가가기 힘들었다. 더군다나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었기에 시영이 자신을 용서해줄지도 의문이었다.


소인은 시영의 스크롤 중 남은 3장을 움켜쥐었다. 시영은 이것을 누군가에게 받은 물건이라 했었다. 그의 성격이라면 절대 남의 것을 소홀히 대하지 않을 것이기에 용서받을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미궁에 빠져버렸다.


그래서일까, 소인은 의문이 들었다. 시영은 자신과 만났음에도 이 스크롤을 돌려받으려 하지 않았다. 애초에 소유권은 시영의 것이었기에 다시 빼앗아도 정당한 행위였다. 오늘만 해도 여러 번 마주쳤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스크롤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도통 그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었지만, 그렇다고 몇 번 마주친 지금도 이해는 힘들었다.


소인은 단정해진 집 안을 바라보며 복잡해진 머리를 움켜쥐었다.


“배고프니까 밥이나 먹어야겠다.”



소인은 식당가를 걸었지만, 딱히 끌리는 가게는 없었다. 괜찮다 싶은 가게를 찾으면 소민의 생각이 났고, 더 나아가서는 몇 달째 병원식만 먹는 거인의 생각도 났다.


그렇게 집에서 라면이나 먹으려던 소인은 다브를 발견했다. 다브는 선한 인상의 모녀가 운영하는 빵집으로, 혜성을 명물인 다브의 명성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빵이 당긴 소인은 다브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예쁘고 선한 인상의 누나(민화)가 소인에게 인사하자, 그 역시 어색하게 인사하고는 빵을 고르기 시작했다.


여러 종류의 빵을 고르던 소인은 녹차 앙금 빵을 발견했다. 못 보던 빵에 소인은 관심을 가졌다.


“그거 어제 새로 나왔어요.”

민화가 소인에게 다가왔다.


“어제요?”

“네, 한 번 드셔보세요.”

민화는 시식용 빵을 내밀었다. 소인은 앙금이 많은 빵 조각을 입에 넣었다.


‘맛있다!’

녹차 앙금 빵은 다브의 빵답게 맛있었다. 씹으면 씹을수록 깊어지는 녹차 맛은 묘하게 소민이 생각나는 맛이었다.


“어떠신가요?”

“맛있어요.”

소인이 배시시 웃자 민화 역시 기뻐했다.


“우리 누나가 좋아할 만한 맛이에요.”

“누나분께서요?”

“녹차를 좋아하거든요.”

“아, 정말요?”

놀라워하는 민화, 하지만 소인은 급격히 침울해졌다.


“무슨 일 있어요?”

“아, 아녜요.”

소인은 고개를 저으며 다른 빵을 바라보았다. 유심히 그를 바라보던 민화는 콧바람을 내쉬며 녹차 앙금 빵 몇 개를 그의 쟁반에 담았다.


“몇 개 드릴게요. 누나분이랑 나눠 드세요.”

“저, 정말요?”

당황한 소인은 녹차 앙금 빵과 민화를 번갈아 보았다.


“말 못 할 고민이 있는 거죠?”

“네···”

“우리 가게의 빵을 드시고 기분 전환이 되면 좋겠어요. 누나분께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작은 선행이 손님에게 좋은 일이 되길 바라요.”

“고맙습니다.”



계산을 마친 소인은 다브를 나섰다. 마음이 여유롭지는 않았지만, 민화의 따스한 선행에 여유를 가져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 여유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집으로 가던 소인은 충격적인 연락을 받았는데, 그것은 소민이 응급실에 있다는 연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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