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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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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최근연재일 :
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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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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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pisode 01. 묶인 천사-음산한 골목(1)

DUMMY

다음 날, 개인적으로 의식 불명 사건을 조사하던 이터널은 소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인을 찾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그저 최근 혜성을 뜨겁게 달군 [천사]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천사와 소인이 같이 싸우고 있을 거라는 예상은 전혀 해본 적 없었다.


이터널은 소인의 손에 들린 체인 메모리 스크롤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소인과 천사가 사용하는 무기가 사슬이었기에 정황상 저 천사는 그의 기억 속에서 나온 존재임이 틀림없었다.


기억 속에서 나온 존재라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일까, 소문의 천사라기에는 미묘하게 아니라는 계산이 나왔다. 엄연히 이터널의 목적은 소문의 천사에 대한 궁금증,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이미 소인과 복잡하게 안면이 있었기에 그런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이유라면 그에게 다가가지 않은 것만이 이터널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였다.


단지, 어젯밤 소인이 시영을 공격한 사실에 의문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어제 소인이 유마의 연구소에 출입할 수 있던 이유는 엄연히 [시영의 동료]라는 이유 하나였다.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면 소인은 연구소는커녕 미르 코퍼레이션에 출입을 허가받지 못했을 것이다. 유마는 볼일이 있는 사람에게만 시간을 허락했기에 소인의 방문 자체가 특이한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터널은 소인이 시영이 가진 금색 테두리 메모리 스크롤 6장을 전부 탈취한 것을 봤고, 그랬기에 두 사람이 동료가 아님을 확실하게 파악했다.


무슨 일인지 궁금했지만, 이터널은 소인에게 더 이상 다가갈 수 없었다. 그저 지켜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자,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는 방법이다.




천사와 소인의 연계는 점점 능숙해지고 있었다. 여러 번 괴인을 쓰러뜨린 경험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수적으로 열세였음에도 점점 승기를 잡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않은 건 소인에게도 천사에게도 치명적이었다. 가까워진 승기는 누적된 피로 때문에 다시 멀어졌고, 천사는 소인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는 것도 불사했다.


‘어떻게 하지?’

소인은 여전히 해방기가 없었기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만 했다. 천사는 괴인의 공격을 막아낼 수는 있었지만, 수적으로 열세였기에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한계였다.


문득, 소인은 시영에게서 탈취한 금빛 테두리 메모리 스크롤이 떠올랐다. 그중에서 아무거나 잡히는 대로 한 개를 꺼내 사슬에 꽂았다.


소인이 꺼낸 것은 [돌풍의 기억]이었다. 한순간 세찬 바람이 사슬을 감쌌고, 사슬을 잡은 소인마저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힘이 넘쳐흘렀다.


“피해!”

소인의 명령과 함께 하늘로 날아오른 천사, 소인은 그 틈에 돌풍을 머금은 사슬을 괴인들에게 휘둘렀다.


강렬한 바람과 함께 사슬이 괴인들에게 명중했고, 괴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쓰러져버렸다. 기절해버린 괴인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소인은 상상 이상의 힘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게 뭐야···”

소인은 [돌풍]이라고 쓰인 메모리 스크롤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것은 그가 지금까지 사용했던 어떤 스크롤보다도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단지 돌풍을 이용해 한 번 휘둘렀을 뿐이었지만, 힘겨워한 행동이 무색하게도 간단하게 괴인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


말도 안 되는 힘에 경악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뻤다. 그렇지 않아도 계속되는 싸움으로 천사의 상태는 점점 나빠졌었다. 단지 스크롤만 사용했는데도 이렇게 강하다면, 해방기와 함께 사용한다면 어느 정도로 강력할지 궁금하기까지 했다.


“백금 테두리가 메모리 사양이고, 테두리가 없는 게 그냥 스크롤이랬는데, 그럼 이건 뭐라고 하지? 유마 교수님은 메모리랬는데, 내 생각에는 조금 다른 것도 같고···”

소인은 다른 것들도 꺼냈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의 6가지 색에 무지개가 연상되었다. 보라색이 없는 이유는 알지 못했지만, 소인에게 있어 전혀 중요한 건 아니었다.


중요한 건, 이 힘으로 소민이를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는 사실이었다. 소인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도 값진 희망이었다.


그렇게 잠깐이지만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 소인은 근처에서 이터널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심스럽게 소인을 따라가던 이터널은 그가 친구들을 만나 스크롤 배틀을 하게 된 것을 보게 되었다.


스크롤로 할 수 있는 행동 중 가장 멍청한 행동인 스크롤 배틀, 이터널은 왜 저런 게임이 유행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애초부터 스크롤은 저렇게 유흥을 위해 사용하는 물건이 전혀 아니었다. 그로서는 이해할 수도 없었고, 단지 쓸데없는 짓이라 판단했다.


이터널은 소인이 게임을 좋아하고, 심지어 잘하는 걸 알고 있었다. 그가 동료의 동생이기도 했거니와 본인 입으로도 잘한다고 했었다. 게임의 일종인 스크롤 배틀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표정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터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그것은 천사의 상태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순백의 천사는 군데군데 상처투성이에다, 몸 일부에 검은 기운이 일렁이고 있었다.


제아무리 바보라도 천사의 상태가 이상한 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소인은 패배하고 말았다.


소인의 친구들은 그냥 메모리를 사용했고, 소인은 메모리 스크롤을 사용했다. 이터널은 아쉽다고 판단했는데, 메모리 스크롤은 사용자의 기억을 비롯한 감정 등 여러 요소에 따라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했다. 현재 소인의 상태는 결코 좋지 못했고, 그랬기에 절대 이길 수 없었다.


이터널이 스크롤 배틀을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패배했을 때, 스크롤을 가져갈 수 있는 규칙에 있었다. 몇 번이고 의문이 들었지만, 스크롤은 오락거리로 만든 물건이 아닌, 엄연히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진 생존 수단이다.


그런 물건으로 게임을 하는 것도 모자라 패배한 사람의 스크롤을 가져간다는 행동은 한심하고 어리석었다. 설상가상 소인의 친구들은 그가 시영에게서 빼앗은 스크롤을 1장씩, 총 3장 가져가 버렸다.


시영의 스크롤을 희망이라 생각했던 소인은 분하기 그지없었지만, 규칙은 규칙이었다. 이런 소인의 마음도 모른 채, 친구들은 가져온 금빛 테두리 메모리 스크롤의 찬란한 황금빛에 감탄했다.


“젠장···”

소인은 이를 갈며, 절반밖에 남지 않은 희망을 억지로 움켜쥐었다. 친구들은 그런 그를 데리고 억지로 햄버거 가게로 갔다.



“졌다고 놀리는 거지?”

소인은 짜증을 내며, 의자에 늘어지듯이 앉았다. 친구 한 명이 그를 달랬고, 나머지 두 명은 주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다.


“소인아, 솔직히 우리가 지금 널 이겨도 기쁘지 않아.”

“뭐래, 그럼 하자고 하질 말던가.”

“아, 아니···”

이미 열려버린 소인의 뚜껑은 닫힐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널 도와주고 싶어.”

“뭐?”

소인은 친구들을 바라보고는 감정 없이 한숨을 쉬었다.


“친구로서 널 돕고 싶거든, 소민이한테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우리가 끼면 위험한 일이지?”

소인은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너한테 이런 것밖에 못 해주잖아. 미안하다.”

그때, 소인은 이상한 느낌에 주문서를 뺏었다. 주문서에는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비롯한 각종 패스트푸드의 이름이 줄줄이 적혀 있었다. 일부는 그가 먹어보지도 못한 메뉴였기에, 기다란 주문서를 바라보며 어이없어했다.


“나 돈 별로 없는데 이렇게 많이 시키면 어떻게 해!”

“넌 내지 마, 우리가 사주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친구들은 빈털터리가 된 지갑을 보여주었다.


“미쳤냐?”

“소인아, 미친 건 너야.”

“뭐라 했냐?”

한껏 예민해진 소인은 인상을 찌푸리며 친구들을 노려보았다. 친구들도 지지 않고 소인을 노려보았지만, 모두가 그를 걱정하는 마음은 같았다.


“친구 좋다는 게 뭐야, 무슨 일이 있는지 묻지는 않을게, 그냥 먹고 힘냈으면 좋겠다.”

때마침, 그들의 진동벨이 울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들은 어마어마한 양의 패스트푸드를 가져왔다.


“자, 아 해봐.”

친구들은 엄마라도 된 것처럼 소인의 입으로 감자튀김을 가져갔다. 소인은 그들의 손을 쳐내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이러면··· 내가 미안하잖아.”

“우린 친구야, 널 도와줄 수 있어.”

친구들은 소인에게 햄버거를 건넸다.


“같이 먹자, 소인아.”

“정말···”

어느새, 소인은 미안함과 고마움이 공존하는 표정과 함께 햄버거를 한입 베어 물었다.



“멋진 우정이군.”

이터널은 그렇게 자리를 옮겼다. 그가 판단할 건 아니었지만, 최소한 소인에게 있어 나쁜 친구들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이터널은 시영을 찾아갔다. 간단하게 찾은 시영은 경찰서와 여러 곳을 전전하며 이미 의식 불명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경찰 쪽에서도 조사하기 곤란해하는 사건이었다. 이터널이 아는 바로는 의식 불명 사건을 조사하던 부서가 습격을 받아 한 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쳤다고 했다. 그 이후로 어떻게 됐는지 알지 못했지만, 사실상 수사의 중지가 가장 타당한 결말이다.


이터널은 이런 사건에서 시영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그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시영이 가는 곳은 믿을 수 없게도 음산한 골목이었다. 오컬트가 출몰하는 소문이 있는 역겨운 골목이다. [음산한 골목]이라 불리는 건 누군가 저렇게 명명한 이후 그렇게 불리고 있다는 속사정이 있었다. 나쁘지 않은 작명이었지만, 너무 담백했다.


음산한 골목은 이름처럼 들어가기 꺼려질 정도로 음산했다. 물리적으로 막는 것도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마법과 같은 신비한 힘이 막는 것도 아니었지만, 전혀 알 수 없는 심리적인 이유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이터널 역시 다른 사람들과 같았다. 반면, 시영은 거리낌 없이 음산한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유마에게서 시영이 오컬트 슬레이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어제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통해 그가 오컬트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전혀 거리낌 없이 들어가는 그의 모습에 허탈한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잠깐 망설이던 이터널의 근처로 누군가 지나갔다. 그가 고개를 돌렸을 때는 이미 누군가 골목으로 들어간 뒤였다. 이쯤 되니 이터널의 판단은 자기 혼자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이터널은 붉은 브릿지를 가진 검은 머리카락의 여자아이라는 걸 확인했다. 결국, 잠깐 용기를 내어 들어가기로 했다.



몇 번이나 망설인 이터널은 어렵게 들어갔다. 하지만 애초에 들어가지 않은 게 현명했다고, 코를 틀어막은 지금 그렇게 판단했다.


음산한 골목은 비릿한 악취가 가득했고, 눈에 보일 듯한 퀴퀴한 느낌이 깔려 있었다. 역겨웠지만, 억지로 참을 수는 있었다.


아까 들어간 시영은 보이지 않았지만, 붉은 브릿지 소녀가 걸어가는 건 볼 수 있었다. 이터널은 천천히 그녀의 뒤를 밟았다.


한 걸음, 두 걸음. 붉은 브릿지 소녀는 천천히 걸었다. 이터널은 최대한 그녀와 같은 속도롤 걸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소녀의 걸음과는 달리, 이터널의 걸음은 강철과도 같이 무거웠다.


그래서일까, 점점 이상함을 느낀 붉은 브릿지 소녀는 달리기 시작했다. 이터널 역시 달렸지만, 골목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는 소녀를 도저히 쫓을 수 없었다.


“당신도 과학자인가요? 대체 왜 절 쫓아 오는 거죠?”

골목 가득 메아리치는 날카로운 물음.


“넌 누구지?”

이터널의 물음에 소녀의 대답 대신, 괴인 한 명이 다가왔다.


“더 이상 제게 다가오지 마세요!”

간절하고도 절박한 부탁, 그것은 일종의 경고와 다름없었다. 이터널은 오해를 샀다고 판단했지만, 이미 소녀는 사라졌고, 괴인은 기괴하게 움직이며 그에게 다가왔다.


“어쩔 수 없군.”

이터널은 왼쪽 손목의 시계 모양의 ‘스트림 워치’를 시계방향으로 돌렸다. 그것은 유마의 몇 안 되는 전투형 발명품으로 스트림 워치의 12시 방향에서는 자신이 무기임을 증명하듯, 기다란 회색 광선이 뻗어나갔다.


그대로 달려든 이터널은 괴인의 팔에 광선을 휘둘렀지만, 옷만 조금 찢어질 뿐, 팔에는 상처 하나 나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은 괴인을 더 흥분시키며 괴성을 지르게 했다.


맨몸으로 달려든 괴인은 이터널의 어깨를 주먹으로 쳤다. 이터널은 단순한 주먹질이라 생각했기에 맞고 반격하려 했지만, 그 주먹질에 어깨 갑옷이 유리처럼 부서졌다. 그의 몸으로 주먹이 닿지는 않았지만, 충격만은 그대로 전해졌다.


그대로 이터널은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제대로 된 피해는 주지 못했지만, 세게 맞았다고 해서 겁을 먹는 일도 없었다. 오히려 그럴수록 더 맹렬하게 공격했지만, 섬세하게 다뤄야 하는 스트림 워치를 무식하게 다룬 탓에 망가지고 말았다.


싸움의 여파로 갑옷에도 심한 금이 갔고, 사실상 서로 맨몸으로 싸우는 것과 다름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터널은 악화되는 조건에서도 괴인과 대등하게 싸웠지만, 괴인이 피를 흘리면 흘릴수록 더 강해졌다.


결국 이터널은 힘이 빠져 한쪽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의 투구는 부서지기 직전이었다.


“큰일이군.”

이터널은 승리할 수 있는 결과를 머릿속에서 도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그가 승리할 가능성은 1% 미만이었다. 인간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괴인, 아니, 괴물 그 자체를 이기는 방법은 그에게는 없었다.


“여기까지군.”

이터널은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이미 몸은 두려움을 느꼈다. 아무리 부정해도 공포가 머릿속을 지배했다. 설상가상 괴성을 지르며 다가오는 괴인을 보자 이터널은 몸의 힘이 빠져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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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pisode 01. 묶인 천사-귀신 소동(1) 20.07.18 34 0 17쪽
18 Episode 01. 묶인 천사-후회(2) 20.07.17 43 0 16쪽
17 Episode 01. 묶인 천사-후회(1) 20.07.17 41 0 15쪽
16 Episode 01. 묶인 천사-믿음 20.07.16 33 0 13쪽
15 Episode 01. 묶인 천사-음산한 골목(3) 20.07.15 32 0 12쪽
14 Episode 01. 묶인 천사-음산한 골목(2) 20.07.15 31 0 15쪽
» Episode 01. 묶인 천사-음산한 골목(1) 20.07.15 34 0 14쪽
12 Episode 01. 묶인 천사-새로운 만남(3) 20.07.13 43 0 14쪽
11 Episode 01. 묶인 천사-새로운 만남(2) 20.07.12 38 0 11쪽
10 Episode 01. 묶인 천사-새로운 만남(1) 20.07.12 35 0 12쪽
9 Episode 01. 묶인 천사-검은 모자(2) 20.07.12 32 0 13쪽
8 Episode 01. 묶인 천사-검은 모자(1) 20.07.11 35 0 16쪽
7 Episode 01. 묶인 천사-괴물의 마석(3) 20.07.09 47 0 12쪽
6 Episode 01. 묶인 천사-괴물의 마석(2) 20.07.09 45 0 11쪽
5 Episode 01. 묶인 천사-괴물의 마석(1) +2 20.07.08 92 1 12쪽
4 Prologue(4) +2 20.07.08 73 1 13쪽
3 Prologue(3) 20.07.07 94 1 13쪽
2 Prologue(2) +2 20.07.07 146 1 12쪽
1 Prologue(1) +4 20.07.06 695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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