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개척자 5권
저 자 명 : 강준현
출 간 일 : 2015년 4월 17일
ISBN : 979-11-04-90204-8
『복수의 길』의 강준현 작가가 선보이는
2015년 특급 신작!
글로벌 기업의 총수, 준영.
갑자기 찾아온 몽유병과 알 수 없는 상황들.
“…누구냐, 넌?”
혼돈 속에서 순식간에 바뀐 그의 모든 일상.
조각 같던 몸도
엄청난 돈도
뛰어난 머리도
모.두. 사라졌다!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낯선 대한민국의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준영.
“젠장! 그래, 이렇게 산다!
대신나중에바꾸자고하면절대안바꿔!”
그는 과연 이 상황을 극복하고 자신의 운명을
새롭게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강준현 장편 소설 『개척자』 제5권
1. 가상현실 체험 프로그램
섬광과 폭발음이 들리는 순간 슈트의 마스크를 들어 올리며 준영이 외쳤다.
“누나도 봤죠! 저 망할 자식이 폭발물을 준비할 거라고 내가 그랬잖아요.”
준영이 있는 곳은 성심기계의 사장실이었다.
슈트를 이용해 똑같이 생긴 인조인간을 연결시켜 조종하고 있었던 것이다.
철무한에게 폭발물 테러를 받은 준영이지만 얼굴은 웃고 있었고 목소리는 잔뜩 들떠 있었다.
“알았으니까 얼른 좌측 세 번째 방으로 옮겨. 사람들 몰려오고 있어.”
“참!”
준영은 마스크를 다시 내렸고 순간 인조인간과 동기화되었다.
“멋진 선물이군.”
화려하던 방은 완전히 폐허 상태였다. 화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좌우 방의 벽도 손상되어 있었다.
인조인간의 몰골도 말이 아니었다. 옷과 피부가 새까맣게 타서 반쯤 썩은 좀비처럼 보였다.
주위를 훑던 준영은 더 이상 미적거릴 여유가 없었기에 일단 천(天)의 지시대로 비어 있는 옆방으로 옮겼다. 그리고 벽을 뚫고 세 번째 방으로 이동했다.
경호원으로 따라왔던 인조인간이 들고 있던 옷 가방을 열자 예비로 들고 왔던 인공 피부가 나왔다.
몸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단백질 덩어리들을 떼어낸 후 세 로봇은 서로를 도와가며 인조 피부를 입었고, 다른 가방에서 망가지지 않은 적당한 옷을 갈아입고 문밖으로 나가 웅성거리는 사람들에게 합류했다.
‘누나, 이 인조인간 권한 좀 받아줘요.’
자신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움직이는 걸 확인한 준영은 인조인간과의 연결을 끊고 슈트에서 빠져나왔다.
벌거벗은 채 슈트에서 나와 옷을 입는 준영의 모습은 방금 폭탄 테러를 당한 사람치고는 너무 즐거워 보였다.
비록 당한 것이 자신의 몸이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자신을 향한 명백한 공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에 천(天)은 인상을 쓰면서 말했다.
“아무리 예상이 맞았다고 하지만 너무 기뻐하는 거 아냐? 네 목숨을 노린 일이잖아.”
진호천의 경고를 받은 준영은 철무한이 어떤 식으로 공격해올지 천(天)과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준영이 생각한 것이 폭발물 테러였다.
천(天)의 얘기를 들은 준영은 그녀의 말처럼 기뻐할 일이 아니었음에도 자신이 무척 기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이유를 알게 된 준영은 얼굴을 찌푸렸다.
예상이 맞은 것에 대한 기쁨이 아니었다.
철무한의 행동에‘나와 비슷한 인간이 있구나’라는 묘한 동질감을 느껴 기뻐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소름이 돋았다.
“당장 철무한, 그 자식을 죽여 버리겠어!”
자신은 얼음처럼 차가운데 화가 난 건 오히려 천(天)이었다.
목차
1. 가상현실 체험 프로그램
2. 사랑은 손익을 논할 수 없다
3. 계획의 시작
4. 미나와 친구들
5. 변화의 시작
6. 늘어나는 일
7. 모의
8. 반격
9. 오작교
10. 반드시 해야 할 일
11. 자극
12. 한 꺼풀을 벗다
001. Lv.84 백수마적
15.04.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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