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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스킬러 7권(완결)

저 자 명 : 봉사

출 간 일 : 2015년 4월 6일

ISBN : 979-11-04-90182-9

장의 용품점을 운영하며 먹고사는 현성.

어느 날 그에게 카드가 날아들었다!

전 세계에 신비롭게 전달된 카드.

카드의 선택을 받은‘스킬러’들과

의문의 검은 세력!

황혼이 온 세계를 감싸고 핏빛 세상은 비명과

적의와 폭력으로 그 배경을 가득 채운다.

“비겁하게 숨지 말고 앞으로 당당히 나서라!”

현성의 차가운 분노가 세상을 뒤덮는다!

봉사 퓨전 판타지 소설 『스킬러』 제7권(완결)


제51장 슬픔을 베어 물고

“오빠, 몸은 어때요?”

내내 무거운 표정으로 창밖만 주시하고 있는 현성에게 다가선 아연이 그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온다.

쇼핑센터 테러가 발생한 지 오늘로 칠 일째. 이 시간에도 매몰자 구조에 정부는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현장에선 하루에도 수십에서 수백 구의 시신이 들것에 실려나와 사람들로부터 안타까움과 좌절의 눈물을 뽑아냈다.

많은 사람이 민간인 밀집 구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에 슬퍼했고 분노했다.

그 슬픔과 분노는 여기 이 남자, 선우현성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오히려 저 무표정 아래에서 더욱더 격렬하고 뜨겁게 끓고 있었다.

“…괜찮다.”

현성의 음성은 그가 끓이고 있는 속내와 달리 삭막하고 무미건조하다.

그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고 있었기에 그를 바라보는 아연의 눈가에는 안타까움이 진하게 피어올랐다.

그를 위로하고 싶은 생각에 아연이 손을 뻗는다.

그녀의 손이 가을 낙엽처럼 파르르 떨린다.

조금만 더 뻗으면 그를 잡을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중간에서 그 손을 거두고 말았다.

자신의 노력과 위로가 지금의 그에게 아무 소용이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할아버진 구조 현장에 계세요. 선화 언니와 준희 언니가 돌아가면서 할아버질 돌봐 드리고 있어요.”

현성은 사랑하는 여자를 잃었고 차기수는 사랑하는 딸을 잃었다.

두 사람의 마음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겠지만 그들이 이로 인해 느끼는 고통과 상실감에는 누가 높고 낮음이 없었다.

그저 애타게 민연의 무사함만을 절실히 바랄 뿐이었다.

“그래.”

“민연 언닌 무사할 거예요, 반드시.”

아연에게도 민연은 좋은 사람이었다.

외모도 훌륭하고 품성도 나무랄 데가 없는 천생 여자였다.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월등한 그런 성숙한 여자였다.

그런 여자가 현성을 사랑하고 그 곁에 머물렀기에 아연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채 늘 피해 다니곤 했었다.

이제 그 여자가 사라졌지만 그 자리를 자신이 대신할 수 없음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당장은.

‘나쁜 년.’

타인의 불행에 희망을 걸다니.

아연은 자신이 한없이 악하디악한 악녀처럼 여겨졌다.

이런 마음이 수시로 찾아들었기에 아연은 식구들을 보는 게 겁이 났다.

그들에게 자신의 마음이 들켜 버릴 것만 같아서였다.

목차

제51장 슬픔을 베어 물고

제52장 심원의 나무

제53장 신을 베는 검!

제54장 죽음의 미로

제55장 악신의 궁

제56장 악천사!

제57장 아직 길은 열리지 않았다!

종장 에덴계의 재앙을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