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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난세의 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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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검향
작품등록일 :
2024.05.19 17:44
최근연재일 :
2024.07.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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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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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견초 돌아오고 유비 장가보내다

DUMMY

1


청주로 돌아가는 길도 같은 노선을 택했다. 황하를 건너 평원국을 경유해 가기로 한 것이다. 유비도 임지에 떼어놓아야 했고, 이 기회에 평원의 내정도 자세히 살펴보고 싶어서였다.


이번 반동탁 연합군의 회합에서 간옹은 유비를 제 군웅들에게 열심히 소개해주었다. 그 결과 지금은 제 군웅 사이에서 듣보잡은 전혀 아니게 되었다.


아무튼 열흘 만에 평원의 치소가 있는 평원현(平原縣)에 도착한 간옹은 주요 간부만 이끌고 군부로 향했다. 그리하여 군청사 뜰에 도착하니 소식을 들은 군의 주요 간부들이 마중 나와 있었다.


그 중에는 평원 승으로 재직 중인 둘째 처남 순심은 물론 병무 담당의 병조연(兵曹掾) 종요 등도 보였고, 처음 보는 사람도 많았다. 그들의 격한 환대를 받으며 부중으로 들어간 간옹은 상석에 앉아 모르는 사람들을 소개받았다.


그 중에는 병원의 추천을 받은 화흠과 도구홍도 있었다. 유비의 소개에 의하면 화흠은 현재 인사를 담당하는 치중연에 재직 중이고, 도구홍은 사양하는 것을 자그마치 다섯 번의 방문 끝에, 세금과 재물을 담당하는 부조연에 임명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밖에 여러 속관도 소개받았으나 자신의 기억에 남는 유명 인물은 아니어서 단지 고개만 끄덕이는 것으로 화답했다. 그런 그가 모든 인물의 소개를 받곤 말했다.


“무도한 동탁의 발호, 거기에 대항한 각 제후들의 봉기 등으로 인해 앞으로는 더욱 어지러운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하니 이럴 때일수록 더욱 민초들을 보듬어 안고, 군비 확장에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외부의 침략에 맞서 영지를 굳건히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니 말이오. 하여튼 모두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해주시고, 행운을 비는 바입니다.”


일장 훈시를 마친 간옹은 유비만 데리고 후원의 관사로 향했다. 그리하여 둘만이 관사 안에서 대좌하자 비로소 사담에 들어갔다.

“이제 장가를 가야 하지 않겠어?”

“가긴 가야겠는데......”


유비가 우물쭈물하자 간옹이 말을 끊고 물었다.

“여자는 있고?”

“없으니 문제지.”

“허허, 것 참! 삼십이 가까운 나이에도 여자가 없다니 말이 되는가?”


“그렇다고 길거리 아무 여자나 붙들고 혼인할 수는 없고.”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이곳 평원 출신 유자평의 맏딸이 미인이던데, 내가 주선해 볼까?”

“그렇다면 나야 더 바랄 게 없지.”


“좋았어. 기왕 내가 여기 들른 김에 유자평을 한번 만나보고 가지. 참, 어머니를 이곳으로 모실 생각은 없어?”

“한 번 권해봤는데, 누상촌에 살다 돌아가시길 강력히 원하니, 어쩔 수 없었네.”


“알았어. 내가 유자평을 찾아뵙고 청하는 게 예의겠지?”

“물론!”

“자, 이따 보세.”


곧 관사를 나온 간옹은 주부인 손건과 시의만 데리고 유자평의 대저택을 향했다. 간옹이 탁군의 상계리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낙양으로 갈 때 머문 집 중의 하나가 그의 대저택이었다.


담장 길이만 십 리에 이를 정도의 큰 집이었음이 각인되어 있었고, 당시 얼핏 보았던 유자평의 큰딸이 장차 크면 뛰어난 미인이 될 것 같은 감을 받은 일이 있었다. 그런 생각 속에 유자평의 집을 찾아드니 마침 집에 있던 유자평이 버선발로 맞았다.


“어서 오시오. 사군! 별래무양하셨소?”

“진즉에 찾아뵈어야 했으나 공무에 바쁘다 보니.....”

“알죠. 알고 말고요. 이렇게라도 찾아와 주니 기쁘기 한량없소이다.”


대부분의 호족이 그러하듯 집안에는 손님이 언제 찾아들어도 내올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 곧 풍성한 주안상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그를 보며 간옹이 운을 떼었다.


“내가 낙양행 행도 중 이 집에 들렀을 때 얼핏 본 바에 의하면, 큰따님이 자색이 고왔던 기억이 있는데, 시집은 갔는지 모르겠소이다.”

“올해 열여섯이 되었지만, 고르다 보니 아직 출가를 못 시켰소이다.”

“그렇다니 잘 되었군요. 평원상 유비를 사윗감으로 추천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도 그가 이 고을의 태수이다 보니 신경 써서 지켜보았는데, 괜찮은 사람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당장이라도 식을 올리는 게 어떻겠습니까?”

“사군이 중간에 나섰으니 안면을 보아서라도 그렇게 하는 게 좋겠죠.”


이렇게 되어 여자 쪽에서 날을 잡으니 그로부터 열흘 후였다. 이에 간옹도 참석하고 싶으나 동래의 일로 부득이 축의금만 전하고 그곳을 떠났다.


* * *


간옹 일행이 임치에 돌아오니 이미 사월의 끝자락으로 공손도의 군사를 퇴치한 후였다. 제장과 속관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별가종사 순욱이 그에 대한 보고를 했다.


“공손도의 군 1만여 명이 바다를 건너 동래의 현현(㡉縣)과 곡성현(曲成縣)을 침입해 일시 점령했으나, 북해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그들과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소직이 청주 부 군사와 장수들을 이끌고 가 그들을 퇴치하였습니다.”


“내가 관통을 요동으로 보내 명사들을 모셔 온 것이 공손도를 자극한 것이오?”

“사로잡은 군사 중 군후 이상을 별도로 구분해 물어본즉, 그런 답변을 들었습니다.”


“흐흠......!”

잠시 생각에 잠겼던 간옹이 또 물었다.

“사로잡은 군사는 얼마나 되오?”

“3천 명이 조금 넘습니다.”


“대단한 성과군.”

“그들이 육로가 아닌 해로로 달아나는 과정에서 많은 자들을 생포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어디 있소?”


“이곳까지 끌고 와 별도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 진정으로 우리 군에 귀부를 원하는 자에 한 해, 아군으로 편성하고 싶소. 하니 옥석을 가리되, 옥석구분이 끝나는 대로, 전위!”

“네, 사군!”


“그들을 부하 군사로 편입해 강하게 조련하시오.”

“명 받자옵니다. 사군!”

“자, 내가 없는 동안 모두 수고 많았고, 다른 문제는 없습니까?”

순욱이 곧장 발언에 임했다.


“이번에 공손도의 군사를 퇴치하면서 느낀 것인데, 북해국의 면적이 너무 광대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군의 2~3배 크기이니, 동래군(東萊郡)을 부활시키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연혁을 조사해 보니, 광무제 시절(서기 34년)에 동래군이 당시 북해군에 통합된 이래, 현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군 면적이 너무 광대하다 보니, 불합리한 점이 매우 많습니다.”


이 당시 군 하나의 면적이 작은 곳도 충청북도만 했고, 가장 큰 군은 남한 면적만 한 것도 있었다. 그런 군 가운데에서도 북해국은 현재의 산동 일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통치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군이기도 했다. 그러함에 간옹도 동조 발언을 했다.


“좋은 생각입니다. 조정에 건의해 그렇게 하도록 합시다.”

간옹의 말에 부조연 국연이 이의를 제기했다.

“우리가 반동탁 연합군을 냄으로써 동탁과 척을 지고 있는 관계인데, 우리의 건의가 수용될 수 있을까요?”


“어찌 되었든 동탁도 황제를 모시는 신하고, 그들에게 아무런 손해가 없으니 재가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고로 이 일은 주부 손건이 맡아 처리해주길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사군!”


“지금부터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할 것이니 주목해 주세요.”

사전에 충분히 시선을 모은 간옹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발언에 임했다.


“이번 반동탁 연합 의거 후, 황실의 명이 이제는 낙양 동쪽의 땅에는 거의 먹히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곧 지방관들이 한 지역을 차지하고, 또 다른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장이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군사력입니다.”


이 대목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속관과 제장의 표정을 한 번 살핀 간옹의 발언이 계속되었다.


“그런고로 군사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그 무엇에 우선해 재정확보가 필수 아니겠습니까? 재정확보를 위해 그렇다고, 지금도 허리가 휘는 백성들에게 세금을 더 부과할 수는 없는 일. 바로 조정에 보내는 세금을 지금부터 한 푼도 보내지 않을 생각입니다.”


간옹의 말에 문학사 병원이 즉각 반론을 제기했다.

“그렇게 하면 무도한 동탁이 우리 주를 가만둘까요?”

“동탁? 후후후.”

가볍게 웃은 간옹이 즉각 답변했다.


“황제만이 앉을 수 있는 옥좌에 수시로 앉는 것은 물론, 궁녀들마저 제멋대로 잡아들여 간음하는 동탁의 죄가 하늘을 찌르니, 하늘인들 어찌 그런 황음무도한 자를 가만두겠습니까? 하늘의 그물이 성긴 것 같아도, 그런 자는 천벌을 면치 못할 것이니, 반드시 2년 안에 죽을 것입니다.”


“듣기에 사군께서는 천문역수는 물론 풍각에도 뛰어난 재주가 있다고 하던데, 지금의 예언은 점사(占辭:점괘에 나타난 말)에 의지한 말씀입니까?”

율령사 왕렬의 물음에 간옹이 단호하게 답했다.


“그렇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간옹의 대답에 더는 누구도 이에 대한 질문이 없었다. 그런 좌중을 둘러본 간옹이 계속해서 말했다.


“군사력 증강 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는 기병의 확대입니다. 그런고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좌우림 기도위의 헌신이 필요한데, 오환족 영역에 다녀올 수 있겠습니까?”


염유가 즉시 물었다.

“어느 정도의 기병이 더 필요하십니까?”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최소 1천 기 이상은 증강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소직이 즉각 다녀오도록 하지요.”


곧바로 떠날 듯 자리에서 일어나는 염유에게 간옹이 말했다.

“성질 한번 급하네요. 추가로 내가 전할 말이 있으니, 내일 아침 일찍 떠나는 걸로 하세요.”

“알겠습니다. 사군!”


염유를 자리에 앉힌 간옹이 계속해서 발언했다.

“군사력이 증강되면 그에 따라 군략(軍略)을 적재적소에 펼칠 인재가 꼭 필요합니다. 그런 관계로 여러분 모두 나서, 그런 인재를 적극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두 알겠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는데 주 청사를 지키고 있던 진도가 들어와 보고했다.

“견초가 왔습니다. 사군!”

“오호라! 자경(子經)이 마침내 약속을 지켰군.”


곧장 회의를 파하고 간옹이 한걸음에 달려 나가니, 그를 아는 자나 모르는 자나 그를 보기 위해 머릴 내밀었다. 한걸음에 달려 나간 간옹이 그를 끌어안자 견초가 민망한 듯 버둥거리며 말했다.

“사군! 나도 다 커 어른인데, 너무 과하게 반기는 것 아닙니까?”


“하하하, 그런가? 참, 스승님은 어찌하고?”

하묘의 장사로 있던 스승 악은의 이야기가 나오자 금방 눈시울이 붉어져 말했다.


“십상시의 난 때 하묘의 패당으로 몰려, 하진의 부하들에게 해를 입으셨습니다. 그래서 스승님의 시신을 수습해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재수 없게 또 도적을 만났습니다. 이에 모두 달아났지만, 저만은 차마 스승님의 시신을 버리고 도망갈 수 없어 그 자리에 있었더니.”


“그랬더니?”

“도적이 관을 쪼개 못을 뽑으려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울며불며 스승님을 고향 땅에 묻어줄 수 있게 해달라고 빌자, 그들도 조금의 양심은 있었던지 이 초를 그대로 방면해 주었습니다. 이후 한동안 방황하다가 사군과의 약속이 생각나 산조까지 찾아갔으나, 이미 떠난 뒤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에서야 이곳으로 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실로 고생이 많았군. 아무튼 잘 왔고, 앞으로 나와 함께 하세.”

“감사합니다. 사군!”

“자, 배고플 것이니 일단 요기부터 하러 가세.”

“감사합니다. 사군!”


간옹은 견초와 함께 후원 관사로 향했다. 그러던 도중 염유를 불러 함께 이동했다. 그리하여 견초가 식사하는 동안 간옹은 염유에게 몇 가지 은밀한 당부를 했다.


이에 염유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자신 휘하 기병 50명과 함께 북으로 떠났다. 그 일행 중에는 간옹의 특별 명을 받은 진도도 포함되어 있었다.


-------


작가의말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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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청주 목으로서 +3 24.06.25 590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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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문무 겸비 충절의 무장 +2 24.06.22 626 16 13쪽
34 채문희, 정희 +4 24.06.21 635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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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대공을 세우다 +2 24.06.11 765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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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신부감 +2 24.06.04 818 17 11쪽
18 순욱 +2 24.06.02 820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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