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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검향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난세의 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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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검향
작품등록일 :
2024.05.19 17:44
최근연재일 :
2024.06.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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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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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출전 준비

DUMMY

그로부터 사흘 후인 184년 1월 10일.

성 밖 넓은 벌판에는 3만여 명이 운집해 웅성거리고 있었다. 이들은 20세에서 30세에 이르는 자들이거나 병역을 기피해 소집된 자, 또 그중에는 정식 군사로 편제된 자들도 있었다.


그들 중 약 300명의 현역병은 별도로 대오를 짓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통해 일단 군 기피자만 별도로 모아놓으니 1만여 명이 넘었다. 그리고 나머지 군 복무를 했으나 전시에는 언제든 소집 가능한 2만여 명은 동원 예비군이라 하여 별도 편제를 진행했다.


일단 현 단위로 5개 부대로 나누고 그들은 다시 군 편제로 묶어 무예에 뛰어난 자들을 선발하여 예비역 군사마부터 오장까지 임명하는 절차를 하루 종일 밟게 했다. 그리하여 전시에는 동원되어 군 전체를 지키라는 임무를 주었다.


문제는 1만여 명에 이르는 기피자였다. 그들을 일단 둘로 분류했다. 20세에서 30세에 이르는 자들과 나머지 31세에서 56세까지. 그리하여 30세가 넘은 자들에게는 2월 말까지 10석을 바치면 군역을 필한 것으로 처분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자는 소집되어 3년의 군 복무를 해야 한다는 처분을 내렸다. 원래는 2년이나 벌로 1년을 더 복무하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20세에서 30세에 이르는 미필자는 전원 현역병으로 그 자리에서 징집되었다.


3천 명이 조금 넘는 숫자였다. 그들을 일단 1천여 명씩 3개 부대로 나누었다. 그리고 간옹은 현장에서 군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논의에 착수했다. 이에 도위 국의, 병조연 장합, 군후에 임명된 관우, 장비, 관통이 모여들었다.


그들을 한 번 훑어본 간옹이 장합을 보며 물었다.

“군의 일선 지휘관이 좋소? 아니면 이대로 병조연으로 근무하고 싶습니까?”

“나야 장부나 만지작거리는 것보다는 실제로 병력을 지휘하는 것이 좋소.”


“그러면 관통과 맞바꾸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오늘부로 관통을 병조연으로 임명합니다. 그리고 보다시피 무리를 셋으로 나누어 편제하면 각각 1천여 명의 병력을 지휘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교위를 뛰어넘는 병력이 되나, 그럴 수는 없고, 오늘부로 관우, 장비, 장합을 군사마(軍司馬)로 임명하니, 세 부대를 각각 지휘해 주시길 바랍니다. 알겠습니까?”


“네, 명부!”

세 사람의 씩씩한 대답에 만족한 표정을 지은 간옹이 추가 지시를 내렸다.


표국 운영 중 따라온 표사들과 유협 무리 중 무예가 뛰어난 자를 차례로 군후, 둔장으로 임명토록 하고, 또 그들을 통해 말단 십인을 지휘하는 십장(什長) 더 나아가 최말단 지휘관인 오장(伍長)까지 임명토록 했다. 그리고 이후에는 훈련에 매진토록 했다.


이렇게 되니 군사들에게 지급할 병장기 수급이 문제로 대두되었다. 진즉부터 준비시켜 3천여 명의 현역병을 지급할 무기는 확보하였으나 2만여 명에 이르는 동원 예비군에 지급할 무기가 확보되지 않았다.


그래서 군의 전 예산을 들이는 한이 있더라도 유주는 물론 기주 전역까지 진출해 2만5천 점의 무기를 확보하도록 했다. 이를 수행할 사람으로는 장사 경력이 있는 유비를 지정하고, 다른 부서도 협조토록 했다.


그런 가운데 세월은 빠르게 흘러 2월 말이 되었다. 그런 이때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오환족 기병 200여 명이 군부가 있는 계현을 범한 것이다. 이에 사방으로 깔아놓은 탐마(探馬)로부터 그들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접한 간옹은 즉시 전군에 소집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그들을 데리고 성 밖 넓은 벌판에 진을 쳤다. 그리고 신속히 군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2 장5척(5.75m)에 이르는 장창을 소지한 장창병 300명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리고 300명의 방패병을 그들과 함께 배치했다. 또 그 뒤에는 300명의 쇠뇌병을 배치했다. 그리고 나머지 보병을 방진(方陣) 형태로 그 후미에 배치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기병 200여 명이 들이닥쳤다. 그런데 그들은 활을 쏘며 불문곡직 장창병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에 방패병들이 장창병들을 보호하는 속에 장창병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굳건히 창을 땅에 고정시키고 있었다.


그런 어느 순간 기병은 벌써 50장 앞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그러자 곧 300여 벌에 이르는 쇠뇌가 기마를 향해 비 오듯 쏟아졌다. 전혀 예상 못 한 공격에 오환족 기병 수십 명이 나뒹구는 속에 일부는 장창병까지 진입했다가 장창에 꼬치 꿰이고, 대부분은 회전하여 신속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 무리를 매섭게 쏘아보던 간옹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제야 저 무리가 기습한 이유를 알겠군. 저놈 좀 보시오. 분명 뇌동 아니오?”

곁에 서 있던 순유, 국의가 일제히 답했다.


“맞습니다.”

“뇌동이라는 놈 맞습니다.”

“그러니까 전 속관 뇌동이라는 놈이 오환족을 충동질하여 군 경계를 범하게 한 것이 분명하오. 하니 일군을 데리고 뇌동의 집을 급습하여 모두 잡아들이도록 하시오.”


“네, 명부!”

즉시 국의가 장합에게 명을 내려 뇌동의 가족 모두를 잡아들이도록 했다. 물론 군사 중에 그의 집을 아는 자 또한 포함되어 움직였다.


그렇게 한 시진이 흐르자 뇌동의 할머니는 물론 아버지, 어머니, 형제, 조카 등 일가족 열 명이 군부로 붙들려왔다. 이에 간옹은 그들 가족 전부를 남녀노유 할 것 없이 군중들이 보는 앞에, 형틀에 붙들어 매도록 했다.


그리고 방을 써붙였다. 해가 떨어질 때까지 뇌동이 나타나지 않으면 가족 전부를 처형하겠노라고. 이 소식이 달아났던 뇌동에게도 전해졌는지 그로부터 두 시진 후에는 그가 한 사람을 데리고 군부에 나타났다. 이 소식을 접한 간옹이 속관들을 데리고 그 앞에 섰다.


“오늘 왜 오환 기병이 계현으로 침입했는지 솔직히 말해 보거라.”

우물쭈물 망설이던 뇌동이 이내 체념한 빛으로 답했다.

“우리 군의 호족들을 무시하는 처사에 분기가 치밀었소. 그래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곁의 부사인(傅士仁)에게 태수의 방자함을 토로했소. 그랬더니......”


“잠깐 분명 부사인이라고 했느냐?”

“그렇소. 왜, 뭐가 잘못됐소?”

부사인 또는 사인(士仁)은 자가 군의(君義)로, 유주 광양군 사람이다. 형주 공방전 당시 관우의 수하로 있다가 미방과 함께 오나라에 투항한 인물이다. 그를 기억해 낸 간옹이 고개를 끄덕인 후 말했다.


“계속해라.”

“그 이후는 내가 말하겠소.”

“수락한다.”

간옹의 허락에 부사인이 직접 나서 그 경위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뇌동의 말을 들은 나 또한 분함을 참을 수 없어, 어떻게 하면 태수를 욕보일 수 있을까 궁리했소. 그러다가 불현듯 염유(閻柔)를 떠올렸소. 염유 또한 어릴 적 내 친구인데, 그는 열 살 무렵 오환족에게 납치되었소. 한데 영리한 그놈은 그들과 잘 지내는 것은 물론 영수급이 되었다는 것을 얼마 전 그의 기별로 알아냈소. 해서 이번에 그에게 도움을 청한바, 오늘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오.”


193년 인망이 높았던 유우가 공손찬에게 참수당하자 유우의 휘하 관리였던 선우보, 선우은, 제주 등이 염유를 오환사마로 삼았다. 이에 염유는 호족, 한족 등 수만 명을 모아 공손찬의 휘하 관리이자 어양태수 추단을 공격, 살해하고 4천 명의 수급을 얻는 일이 발생한다.


이 또한 잘 알고 있던 간옹이 갑자기 일갈했다.

“뇌동의 가족 모두를 방면하라!”

모두 어리둥절한 가운데 간옹이 두 사람에게 말했다.

“내가 두 사람에게 긴히 청할 일이 있으니 안으로 듭시다.”


갑작스러운 청에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인 뇌동과 부사인이 마지못해 간옹을 따라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 세 사람이 대좌한 가운데 간옹이 말했다.


“우리 군에는 기병이 30여 명밖에 없소. 그래서 기병을 더 양성하고 싶소. 하니 두 사람이 염유에게 부탁하여 우리 군에 복무할 수 있도록 해주시오. 하면 나 또한 그 은의 잊지 않고 두 사람을 속관으로 임명하는 동시에 염유는 군사마로 임명하여 대공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소. 어떻소? 내 제안이.”


잠시 생각하던 뇌동이 답했다.

“나도 그러고 싶으나 염유의 생각이 어떨지 모르겠소이다.”

“나 또한 동감입니다.”

부사인까지 동의하자 간옹이 부사인을 보며 말했다.


“염유와 친구라니 직접 부딪쳐보는 것이 어떻겠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천하 대란이 일어나 대한 전체가 들썩인다고 하오. 하니 큰 공을 세울 절호의 기회 아니겠소?”

“천하 대란이라니요?”


부사인의 물음에 간옹이 답했다.

“누런 수건을 두른 태평도 무리 1백만 명이 거록 땅에서 일어나 전국적 소요 사태를 일으키고 있는 모양이오.”

“그렇다면 이곳까지 몰려올 수도 있겠군요.”


“그렇소. 그러니 잘 설득하여 우리 군을 지키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그들을 진압하는데 선봉에 선다면 반드시 기회가 있을 것이오.”

“알겠습니다. 즉시 달려가 그에게 잘 설명하겠습니다.”

“부탁하오.”


부사인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신이 타고 온 말을 타고 사라졌다.


* * *


이날 저녁.

멀리 가지 않았던지 부사인이 염유를 데리고 나타났다.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함인지 부하들은 내버려 두고 단기(單騎)였다. 그런 두 사람을 정중히 맞아들인 간옹이 기존의 뇌동까지 세 사람과 대좌한 가운데 염유에게 물었다.


“나의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오?”

“아니래도 고향에 돌아오고 싶었는데, 그런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니 명부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좋소! 군사마로 기병을 지휘해 주시오. 그리고 두 사람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소. 이번에 군적을 정리하다가 보니 기피자가 상당했소. 그중에서 10석을 내지 못해 다시 군문에 들어야 하는 자가 4천여 명에 이르오. 나는 그들 모두를 치중대로 편성하여 군량과 마초 수송 등을 맡기려고 하오. 하니 두 사람이 그들을 지휘하다가 보면, 분명 좋은 기회도 올 것이니, 함께 합시다.”


“알겠습니다. 명부의 뜻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뇌동에 이어 부사인이 답했다.

“이 부사인 또한 명부와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소! 오늘같이 경사스러운 날 어찌 술 한 잔이 없을 수 있겠소.”


곧 간옹은 주연을 베풀도록 하여 기존 관리들과 함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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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감사드리고요!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PS : 내일은 하루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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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난세의 시발 NEW +3 18시간 전 195 9 12쪽
39 인재는 많을수록 좋다 +4 24.06.27 317 11 20쪽
38 단양병 & 태사자 +4 24.06.26 361 14 12쪽
37 청주 목으로서 +3 24.06.25 392 12 12쪽
36 그래도 웃자 +5 24.06.23 467 16 13쪽
35 문무 겸비 충절의 무장 +2 24.06.22 478 13 13쪽
34 채문희, 정희 +4 24.06.21 475 12 12쪽
33 겹경사 +7 24.06.20 494 12 12쪽
32 기계, 기책 +2 24.06.19 515 12 13쪽
31 미양 출전 +3 24.06.18 535 15 12쪽
30 장재, 장재, 인재 +2 24.06.16 578 12 12쪽
29 국고와 중장을 가득 채울 비책 +4 24.06.15 578 12 12쪽
28 논공행상 +2 24.06.14 585 16 13쪽
27 때로는 손을 비빌 필요도 있다 +2 24.06.13 600 14 12쪽
26 대공을 세우다 +4 24.06.12 619 15 12쪽
25 대공을 세우다 +2 24.06.11 625 15 13쪽
» 출전 준비 +2 24.06.09 641 14 11쪽
23 웅비를 위한 첫발 +5 24.06.08 648 15 11쪽
22 태수가 되다 +2 24.06.07 655 16 11쪽
21 혼인 +2 24.06.06 660 16 10쪽
20 신부감 +2 24.06.05 660 14 10쪽
19 신부감 +2 24.06.04 660 15 11쪽
18 순욱 +2 24.06.02 661 15 11쪽
17 평준령(平準令) +2 24.06.01 662 19 11쪽
16 낭관(郎官) 중에서도 +2 24.05.31 663 17 11쪽
15 조정 출사 +2 24.05.30 663 16 10쪽
14 종요와 순유 +2 24.05.29 671 17 11쪽
13 상계리로서의 임무 +3 24.05.28 682 15 11쪽
12 낙양행 +2 24.05.27 708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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