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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검향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난세의 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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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검향
작품등록일 :
2024.05.19 17:44
최근연재일 :
2024.06.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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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6,261

작성
24.06.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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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태수가 되다

DUMMY

1


간옹은 광양 태수로, 순유는 좌승(左丞), 순욱은 우승(右丞), 도위는 제출한 명단대로 국의가 임명되었다. 이에 따라 간옹은 2천 석 녹질의 태수가 받을 수 있는 은인청수(銀印靑綬)를 받았다. 그리고 동호부(銅虎符) 중 좌반부(左半部)도 받았다.


나라에서 병력을 동원할 때는 중앙에서 동호부(銅虎符)를 가진 사자를 파견하여 이 동호부가 태수가 가지고 있는 좌반부(左半部)와 합치되면 태수는 도위에게 병력동원의 명령을 내린다. 이때 필요한 것이 동호부 좌측 반쪽이다.


아무튼 인끈과 동호부를 수령한 간옹은 사전에 군정을 함께 이끌어갈 속관을 미리 계획하고 있었다. 그 속관 중에는 순욱의 형 순심도 함께 하겠다고 함에 따라 그를 인사 담당인 치중연에 임명하기로 했다. 간옹이 사전에 군정을 함께 이끌어갈 속관 내정자와 업무는 다음과 같다.


군의 병사(兵事)를 담당하는 도위(都尉) : 국의

태수의 군정(郡政)을 보좌하는 좌승(左承) : 순유

태수의 군정(郡政)을 보좌하는 우승(右丞) : 순욱

각 현을 감찰하는 독우(督郵) : 종요

승의 업무를 보조하는 장사(長史) : 왕수

병무 담당의 병조연(兵曹掾) : 장합

인사를 담당하는 치중연(治中掾) : 순심

세금과 재물을 담당하는 부조연(簿曹掾) : 국연

토목을 담당하는 공조연(功曹掾) : 유비

호구 수, 농지, 전곡 관리의 상계리(上計吏) : 유자혜

태수의 비서인 주부(主簿)로는 진도, 손건

군후(軍侯): 관우, 장비, 관통


위와 같이 모든 관직을 내정한 간옹은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마침 낙양에 있는 매제 소쌍도 불러들였다. 그리하여 순심, 순유, 순욱, 장비, 진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옹이 발언했다.


“명년 봄이면 천하 대란이 일어날 것인즉, 그에 대한 준비 겸 나와 함께 군정을 이끌어가기 위해 미리 연통(連通)해야겠소이다. 진도는 하동, 하남으로 가 유비 등 탄전을 경영하는 사람들에게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모두 팔아치우고, 광양 군부가 있는 계현으로 오라고 해. 또 장비는 북해국 고밀현으로 가 정현 스승의 문하에 있는 손건을 데려오도록 하고.”


“손건이 어떤 놈인데 그곳까지 가야하오?”

불퉁거리는 장비를 달래기 위해 간옹이 부드러운 말로 설득했다.

“그야말로 유능한 관리가 될 것인즉, 그런 줄 알고 고생 좀 해줘.”


“형님 아니 이제 태수의 말이니 따르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어림 반 푼어치도 없수다.”

“알았으니 부탁 좀 하자.”

“네, 명부!”

씩씩하게 대답하는 장비에게서 소쌍으로 시선을 옮긴 간옹이 말했다.


“매제는 미리 파발을 띄워 중산국 상계리로 있는 유자혜와, 탁군 종요에게도 상계리 직을 사임하라 이르고, 표국주 국의에게는 광양 도위로 임명되었으니 표국을 정리하라고 일러 줘. 물론 나도 중산국과 탁현을 경유해 계현으로 가겠지만, 사전에 준비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르는 말이오.”


“알겠습니다. 명부!”

처남이 태수가 되어 기분이 좋은 소쌍이 흔쾌히 답했다. 끝으로 간옹은 순욱과 순심을 한번 바라본 후 말했다.


“일족 모두가 도성에 남기로 했고,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인 순연 형이 집안을 관리한다고 하니, 나도 안심이 되오. 하여튼 내가 1천만 전을 내놓을 테니, 생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오.”


“그렇게까지는 안 해도 되는데, 처남의 마음 씀씀이가 그러하니 감사히 받는 것으로 하겠소.”

순심의 말에 간옹은 미소를 띠고 고개를 끄덕였다.


* * *


그로부터 이틀 후.

장비와 진도가 임무 수행을 위해 떠난 가운데 파발을 띄운 소쌍과도 합류해 일행은 일로 중산국으로 향했다. 그렇게 하여 섣달 초하루가 되자 중산국에 도착한 간옹은 유자혜를 설득하여 일행에 합류시켰다. 그리고 5일 후에는 일행 모두 탁현에 도착하였다.


이에 아내 소채와 두 처남을 데리고 간옹은 집부터 찾아들었다. 그러자 아들의 도착 소식을 들은 아버지 어머니를 비롯한 여동생들이 줄줄이 할머니의 방으로 모여들었다.


그때 이미 간옹은 순씨 세 사람을 데리고 할머니를 뵙고있는 중이었다.

“할머니세요. 그리고 손자며느리와 제 처남들입니다.”

소채와 간옹이 큰절을 올리고 나자 두 처남이 예를 표하며 안부를 물었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강녕하시죠?”

“그렇다마다. 편히들 앉아요.”

“감사합니다. 할머니!”

낙양까지 먼 거리를 왕복하기에는 연로하신 관계로 처음 손부(孫婦)와 사돈들을 본 할머니가 곧 손자며느리를 아래위로 살피더니 말했다.


“자색은 곱구나! 한데 아직 몸태가 밋밋한 것을 보니, 수태는 하지 않은 모양이로구나.”

소채가 얼굴을 붉힌 채 답변을 못하고 있자, 간옹이 대신 답했다.

“그렇습니다. 할머니! 조만간 태기가 있겠죠.”


“하루라도 빨리 증손을 보는 것이 내 소원이다. 그러니 열심히 서방을 방으로 끌어들여야 할게야.”

할머니의 노골적인 말에 소채의 얼굴이 더욱 달아오르는데 마침 구원할 사람들이 나타났다.


아버지 어머니와 여동생들이었다.

“며느리와 사돈들도 오셨구려.”

“네, 사돈!”

아버지의 말에 순심, 순유 형제가 답한 가운데 소채도 인사를 했다.


“잘 지내셨어요? 아버님, 어머님!”

“아무렴. 무탈한 네 모습을 보니 기쁘구나!”

아버지의 말에 이은 어머니의 말씀에 소채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우리 아기는 갈수록 인물이 피는구나!”


“절 받으시죠?”

“아무렴. 받아야지.”

간옹의 말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란히 앉자 간옹과 소채는 합동으로 큰절을 올렸다. 그러자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태수가 되었다니 이제 사람 노릇 제대로 하는 것 같구나.”

어머니가 아버지의 말에 반박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이름을 날리고, 당대 대석학들의 배움 아래 명성이 자자한 아이를 두고.”


“어허, 또 왜 끼어드오?”

“너희들은 만나기만 하면 그렇게 싸우니, 그러고도 일곱 자식을 둔 게 용하다.”

할머니의 꾸중 겸 핀잔에 두 사람이 머쓱한 표정을 짓는데 간옹이 할머니에게 물었다.


“소손이 태수가 되니 기쁘시죠?”

“기쁘다마다. 가문의 경사 아니겠니?”

“그러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물론이다. 네가 삼공에 구경 자리까지 오르는 것 보고 죽으련다.”


“당연하신 말씀. 할머니를 위해 빛깔 고운 비단 열 필을 준비해왔으니, 옷 해 입으시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이 할미 생각해주는 사람은 손자밖에 없구나!”

할머니가 무척 기뻐하는 가운데 아버지가 끼어들었다.


“내 것은?”

“아버지 것과 어머니 것도 있으니,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하하하......! 이제 정말 사람이 되었어.”

아버지의 말에 어머니가 눈을 흘기자 간옹이 대소를 터트리며 말했다.


“하하하......! 동생들 것도 있으니 색색이 맞춰 입히세요.”

“그래, 고맙다!”

어머니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고 있는데 집사가 문밖에서 고했다.

“상계리 어르신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종요가 왔다는 말에 간옹은 마침 잘 됐다 싶어 그를 맞으러 밖으로 나갔다.

“잘 지내셨습니까?”

“당연히 잘 지냈지. 한데 광양 태수로 부임한다고?”

“그렇습니다.”


종요가 10년 연상이라 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간옹이 스스럼없이 대하는 가운데 종요가 계속해서 말했다.

“알겠지만 전의 유 태수께서도 상서령(尙書令)이 되시어 도성으로 떠났으니, 이직하는데 큰 부담은 없었네.”


“각 현을 감찰하는 독우에 내정했으니, 많이 도와주십시오.”

“백두라도 함께 할 것인데, 한 자리 내주니 고마운 일이지.”

“고맙긴 소제가 더 고맙지요.”

인사치레가 끝나자 간옹이 종요에게 물었다.


“표국에 가려는데 함께 가시겠습니까?”

“그럽시다.”

이렇게 되어 경가장에서 아버지를 돕고 있던 왕수까지 불러 간옹은 위진표국으로 향했다. 물론 그 전에 간옹은 두 처남을 객사에 머물게 한 뒤였다. 그러나 소채마저 그럴 수는 없어 웃어른들께 시달릴 것을 생각하니 께름칙했다.


아무튼 세 사람이 위진표국에 도착하니 장합과 관통이 간옹을 반갑게 맞았다.

“어서 오시게.”

“어서 와요. 형님!”


“아니, 표행 안 나가고 여기 계십니까?”

“국주가 군 도위로 임명되었다니, 어수선해 일이 손에 잡히겠나? 목하 정리 중이니, 그런 줄 알고 만나 뵈러 가세.”

“그 전에 소개드릴 분이 있습니다.”


곧 종요를 두 사람에게 소개시키고, 두 사람 또한 종요에게 소개시켜 준 간옹이 일행 모두와 함께 전각으로 향했다. 그러자 내방 소식을 들은 국의가 한걸음에 달려 나와 일행을 맞았다.

“잘 지내셨죠?”


“그야 물론이지. 한데 자네의 추천으로 내가 광양 도위가 되었다고?”

“네. 함께 일하고 싶어서요.”

“나도 전부터 관직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잘 되었군.”

“그렇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답한 간옹이 장합과 관통을 둘러보고 말했다.

“준예 형님은 병조연으로, 관통은 군후(軍侯)로 임명했으니 그런 줄 아세요.”

“군후는 또 무언가?”

장합의 물음에 간옹이 답했다.


“도위 아래, 군 병력을 실질적으로 지휘할 장교로 보시면 될 겁니다. 본디 그런 벼슬은 장군부가 개설될 때 임용되는 것이나, 병사들을 지휘하려면 적당한 벼슬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질록 6백 석의 관직을 임시로 둔 것입니다.”


한나라 보병의 편제는 5인이 1오(伍)가 되고, 10인이 1십(什)이 된다. 10인 즉 1십이 10모이면 100인이 되어 1둔(屯)을 형성한다. 100인을 이끄는 지휘관을 둔장(屯長)이라 부른다. 그리고 2개의 둔이 모이면 1곡(曲)이 되고, 그 지휘관을 군후(軍侯)라고 한다.


또 2곡 400명으로 1부(部)를 형성한다. 일반적으로 400명 보병으로 이루어지는 소부(小部)는 군사마(軍司馬)가 지휘하고, 여기에 기병이 포함되는 대부(大部)는 교위(校尉)가 지휘한다.


그리고 부의 상위 개념이 영(營)이다. 5개 부가 모여 1개 영이 되므로, 영의 보병 수는 2,000명이다. 영을 이끄는 지휘관을 장군(將軍)이라 부르고, 대장군은 최소 1만 명 이상의 보병을 거느린다.


장합이 간옹의 말을 받았다.

“하긴 그것도 괜찮겠지. 한 손이 열 손을 당할 순 없으니, 군사 조련이나 유사시에도 유익할거야.”


이렇게 모두 합류하기로 결정된 가운데 국의가 곧 주안상을 들여 간만의 회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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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고맙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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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작품명을 난세의 간웅으로 수정 24.05.27 599 0 -
40 난세의 시발 NEW +3 17시간 전 195 9 12쪽
39 인재는 많을수록 좋다 +4 24.06.27 317 11 20쪽
38 단양병 & 태사자 +4 24.06.26 360 14 12쪽
37 청주 목으로서 +3 24.06.25 391 11 12쪽
36 그래도 웃자 +5 24.06.23 466 16 13쪽
35 문무 겸비 충절의 무장 +2 24.06.22 478 13 13쪽
34 채문희, 정희 +4 24.06.21 475 12 12쪽
33 겹경사 +7 24.06.20 494 12 12쪽
32 기계, 기책 +2 24.06.19 514 12 13쪽
31 미양 출전 +3 24.06.18 534 15 12쪽
30 장재, 장재, 인재 +2 24.06.16 577 12 12쪽
29 국고와 중장을 가득 채울 비책 +4 24.06.15 577 12 12쪽
28 논공행상 +2 24.06.14 584 16 13쪽
27 때로는 손을 비빌 필요도 있다 +2 24.06.13 599 14 12쪽
26 대공을 세우다 +4 24.06.12 619 15 12쪽
25 대공을 세우다 +2 24.06.11 625 15 13쪽
24 출전 준비 +2 24.06.09 640 14 11쪽
23 웅비를 위한 첫발 +5 24.06.08 648 15 11쪽
» 태수가 되다 +2 24.06.07 655 16 11쪽
21 혼인 +2 24.06.06 660 16 10쪽
20 신부감 +2 24.06.05 660 14 10쪽
19 신부감 +2 24.06.04 660 15 11쪽
18 순욱 +2 24.06.02 661 15 11쪽
17 평준령(平準令) +2 24.06.01 661 19 11쪽
16 낭관(郎官) 중에서도 +2 24.05.31 663 17 11쪽
15 조정 출사 +2 24.05.30 663 16 10쪽
14 종요와 순유 +2 24.05.29 671 17 11쪽
13 상계리로서의 임무 +3 24.05.28 682 15 11쪽
12 낙양행 +2 24.05.27 708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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