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정현파 님의 서재입니다.

망겜의 스킬 줍는 방랑기사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비정현파
작품등록일 :
2024.07.28 19:06
최근연재일 :
2024.09.17 00:24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025,282
추천수 :
29,039
글자수 :
262,490

작성
24.08.21 00:30
조회
20,703
추천
605
글자
15쪽

기사의 자격 (1)

DUMMY

“...다시 말해보거라.”


거대한 성 헤리발트의 가장 깊숙한 곳. 싸늘하게 내려앉은 헬몬트 백작의 음성이 화려한 실내에 울려 퍼졌다.


“아, 아무래도 당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것은 이미 사실상─”

“빌어먹을!”


분을 이기지 못한 사내가 앞쪽에 놓인 술병을 집어던졌다.


와장창.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카펫에 번지는 붉은 얼룩. 소식을 전한 이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헬몬트 백작의 성격이 그리 온화하지 않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혹시라도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염려하는 기색이었다.


하지만 사내에게는 다행히, 백작의 분노는 오롯이 자유 도시 카블락에게 향해 있는 듯했다.


“...”


반면 헬몬트 백작의 옆에서 조금 떨어진 쪽에 서 있던 기사의 얼굴은 담담했다. 그런 모습이 백작에게 약간의 안정감을 찾아준 건지, 분노에 찬 숨소리가 차츰 가라앉았다.


“...건방진 새끼들이.”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흘러나온 낮은 어조. 이미 깨져버린 술병을 바라보는 헬몬트 백작의 표정은 싸늘했다.


카블락에 파견한 암살자는 그의 영지에서도 손에 꼽힐만한 실력자. 그런 수하를 잃었다는 것은 엄청난 손해였다.


특히 근처 다른 귀족의 땅을 점령하기 위한 영지전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더더욱.


‘적당히 위협하면 말을 들을 줄 알았더니.’


카블락은 그 규모에 비해 군사력이 그리 뛰어난 곳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지전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무턱대고 병력을 반으로 가를 수는 없는 노릇.


“정식으로 사람을 보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인상을 구기고 있는 백작에게 건네진 말. 옆쪽에 서 있던 기사의 것이었다.


“사람을?”


다소 의아한 어조로 반문하는 백작. 그의 시선을 받은 기사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자유 도시 놈들에게는 아예 대놓고 강하게 나서는 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영지전이 끝난 다음의 목표는 자신들이 될 수 있음을 직접적으로 경고하는 겁니다.”

“...음.”


기사의 말을 들은 백작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일리 있는 의견이었다.


비교적 여러 명의 의견으로 운영이 되는 자유 도시에는 또다시 몰래 암살을 준비하는 것보다 직접적으로 경고를 주어 의견을 분산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사절로 아무나 보낼 수는 없었다.


만약의 경우까지 생각한다면 강압적인 태도와 실력을 보일 수 있는, 최소한 기사에 준하는 인물을 보내는 것이 마땅할 터.


“하지만 벨리트 자네는 나를 호위해야 하고, 페르네겐은 지금 군사들을 이끌고 영지전을 준비 중이지 않은가.”


헬몬트 백작이 데리고 있는 기사의 수는 두 명이었다.


물론 그리 많다고 보기는 힘들었지만, 수많은 사병들의 수까지 생각한다면 이 근방에서는 비길 데 없는 전력이었다.


자그마한 중소 영지의 영주들은 아예 기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막 서임을 마친 기사 중에서도 실력이 떨어지는 이들 중 한 명 정도를 겨우 데리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까.


사실 기사 한 명이 전장에서 발휘할 수 있는 위력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부분이긴 했다. 무려 두 명의 수준급 기사를 데리고 있는 헬몬트 백작이 공격적인 영지전을 준비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였고.


“적당한 친구가 한 명 있지 않습니까.”

“...아. 트레올 말인가?”


백작은 어렵지 않게 기사 벨리트가 말하고자 하는 이를 떠올릴 수 있었다.


트레올 타르스. 얼마 전 영지전을 준비하며 새로 서임식을 마친 젊은 기사였다.


두 명의 기사에 비하면 실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백작령에서는 사실상 세 번째로 강한 인물.


정면 대결로만 따진다면 얼마 전 자유 도시에 보낸 암살자보다 조금이나마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었다.


“트레올 정도면 놈들에게 확실한 경고의 뜻을 전할 수 있을 겁니다. 공식적인 파견이라 명분을 주지 않으려면 함부로 대할 수는 없을 테고, 만약 정당한 결투가 벌어진다고 해도 일대일로는 대적할 자가 없을 테니.”


기사 벨리트와 헬몬트 백작은 이미 자유 도시에 파견된 암살자를 제압한 방법이 수십 명의 협동 공격일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상태였다.


당연한 추측이었다. 기껏해야 마나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경비대장, 혹은 용병 조무래기들이 암살자를 일대일로 이겼을 가능성은 없었으니까.


“트레올 녀석도 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마음이 가득할 테니, 최선을 다할 겁니다.”


기사 벨리트의 말에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것이 지금으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듯했다.


“좋아. 그렇게 해야겠군. 가서 트레올을 불러오거라.”


백작과 기사의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깨진 술병 옆에서 여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사내에게 다짜고짜 건네진 말.


“알겠습니다!”


조금은 가라앉은 듯한 백작의 분노. 들리지 않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 사내는 빠르게 허리를 편 후 백작의 거처를 나섰다.


***


카블락의 중앙에 위치한 본성은 견고하고 높은 외성과는 달리 비교적 소박했다.


애초에 자유 도시로 설계되어, 다른 성들과는 달리 강력한 중앙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탓이었다.


뭐. 그래도 일반 여관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후우.”


한숨을 내쉰 나는 젖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털었다. 퀴퀴한 냄새가 났던 지하 수로의 물은 아니었다.


‘오랜만의 목욕이었네.’


체력이 비정상적으로 향상되고 마나를 깨우치며 어지간한 움직임으로는 땀 따위도 나지 않는 나였지만, 깨끗한 물로 이루어진 목욕을 마치고 나니 기분이 꽤 상쾌했다.


따스한 온수가 흘러나오는 욕조와 시원한 맥주 한 잔.


알카루스 공방의 기술에서 비롯된 것임이 분명한 작은 사치를 누리고 나온 나는 방의 한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타닥.


벽난로 옆쪽에 놓여 있는, 반듯하게 잘 쌓인 나무를 불 안에 몇 개 던져넣은 나는 경비대장 버나드가 준비해 둔 깔끔한 옷을 대충 걸쳐 입었다.


그리 넓지는 않아도 깔끔한 방. 오랜만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


물론 개운한 기분과는 달리, 앞으로의 상황은 그리 깔끔하게 흘러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헬몬트 백작이라.’


이 도시에만 눌러앉을 생각은 없었다. 따로 소속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고.


하지만 당장의 문제 정도는 해결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더 나을 터였다. 어쨌거나 비교적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이곳 카블락이 편한 건 사실이었으니까.


“카론님.”


똑똑. 조심스러운 노크 소리와 함께 들려온 말. 아마 의원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일 터였다.


***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감사 인사나 화려한 식사는 조금 나중으로 미루어야 할 것 같군. 미안하네.”

“괜찮습니다. 그 정도야 당연히 이해합니다.”


안내받은 응접실. 방 안에는 두 명의 의원과 경비대장 버나드, 그리고 아르젠시아와 내가 모여 있었다.


거창한 미사여구 따위를 나눌 상황은 아니니만큼, 짧은 인사를 마친 우리는 곧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암살자에 대한 소문은 최대한 막긴 했네만, 백작의 귀에는 결국 들어가게 될 거야. 애초에 서로간의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당연히 의심할 테니.”


의원 카일의 말. 주름 가득한 얼굴에 근심을 드러낸 그가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헬몬트 백작은 다혈질의 성격으로 유명하지. 분명 이대로 넘어가지는 않을 걸세.”

“우리가 먼저 행동에 나서는 건 어떻습니까.”


경비대장 버나드의 말. 나머지 한 명의 의원인 길라스가 그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그보다는 차라리 지금처럼 방어 태세를 유지하는 게 어떤가. 백작도 영지전을 앞두고 있으니만큼 함부로 병력을 움직일 수는 없을 텐데.”

“아니면 위쪽에 도움을 청해보는 건 어떤가. 이곳 카블락이 자유 도시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왕가에 많은 세금을 내는 곳이니 중재를 요청하는 것도...”


교환되는 의견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헬몬트 백작이 저렇게 멋대로 날뛰는 이유는 간단했다. 현재 왕국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기 때문.


정확히는 노쇠해진 왕을 두고 그 아래 후계자들의 다툼이 벌어진 탓에 왕가가 이런 지방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탓이었다.


뭐, 그런 중앙 정세야 내가 신경 쓸 바가 아니었다.


어쨌거나 중요한 건 헬몬트 백작과 같은 지방의 귀족들이 이런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날뛰고 있다는 것이었으니까.


“카론, 네 생각은 어때?”


그때 들려오는 시아의 질문.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며 입을 열었다.


“저희가 먼저 무언가를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나직하게 뱉어진 말.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급한 쪽은 백작일 테니까요. 아마 놈들이 먼저 말을 걸어올 겁니다.”

“...흐음.”

“그럴 수도 있긴 하지만...”


각자가 내 말에 대해 고민하는 사이. 바깥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인가?”


자리에서 일어난 경비대장 버나드가 문을 열자, 병사 한 명이 다급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헤, 헤리발트에서 전령이 도착했습니다.”

“...전령이?”


백작령에서 도착한 전령. 하지만 중요한 건 그다음이었다.


“기, 기사입니다. 별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빨리 나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기사?”


병사가 전한 뜻밖의 말에 모두의 표정이 굳었다. 반면에 나는 차고 있던 장검의 손잡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역시. 헬몬트 백작의 성격은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이나 급한 모양이었다.


***


기사는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물론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종자 생활을 마친 뒤, 서임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기사인 것은 아니었다.


마법사가 작은 불꽃 하나만을 불러내는 이들부터 대지를 흔드는 이들까지 다양한 만큼, 기사 역시도 그 편차가 매우 큰 편에 속했으니까.


하지만 그 기준에서 가장 밑바닥에 위치해 있는 이조차 일반 병사나 용병들이 감히 넘볼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타고난 마나 운용의 재능과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오랜 훈련, 여러 계파의 검술까지.


전쟁터에서 그들은 하나의 전차와도 같았으니까.


“아. 너희들인가?”


거만한 말투.


꽤 젊어 보이는 외모를 가진 이가 말 위에서 우리를 거만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헤리발트의 기사, 트레올 타르스다. 너희가 이곳의 의원인가?”


짧지만 자부심이 섞인 소개. 나이 든 두 명의 의원을 대하는 말투라기에는 꽤 건방졌다.


사실 이 세상에서 크게 이상한 광경은 아니었다. 기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준남작에 해당했으니까.


물론, 보기에 그리 좋은 광경은 아니었다.


애초에 먼저 시비를 걸어온 쪽이 녀석들임을 생각하면 더더욱.


하프 엘프인 시아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재수 없는 인간이로군.’


녀석의 뒤쪽.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쪽을 바라보며 입을 벙긋거리는 그녀를 보며 나는 피식 웃었다.


“...”


그런 나를 향해 짧게 쏘아진 시선. 하지만 용병으로 보이는 내 모습을 확인한 그가 상대하기도 아깝다는 듯 고개를 돌리며 버나드를 향해 말했다.


“뭐,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하지. 오래 이동해서 그런가 배가 고프군. 안에 내가 머물만한 장소는 있나?”


***


트레올이라는 이름의 기사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사실 뻔했다. 암살자로 도시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계획이 실패한 지금, 대놓고 강한 압박을 주기 위해서일 터.


헬몬트 백작의 입장에서는 꽤 효과적인 방식이었다.


공식적인 연결고리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암살자와는 달리, 백작령의 정식 사절인 눈앞의 기사를 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으니까.


“썩 좋은 식사는 아니었군. 헤센 고원의 적포도주는 없나?”


안쪽으로 안내 후에 이어진 자리. 식사를 마친 트레올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아주 가지가지 하는군.


물론 처음 인사를 시작으로, 녀석이 잘 처먹어놓고 개소리를 지껄이는 이유야 분명했다.


확실한 힘의 우위를 보여주기 위해서겠지. 벌써 몇 시간이 지났음에도 본론을 꺼내지 않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아니. 애초에 명확한 본론 따위가 있지도 않겠지만.


“...”


그를 향해 쏘아지는 시선들. 하지만 대놓고 불만을 이야기하는 인물은 없었다.


저래 보여도 기사. 실력은 진짜일 터였으니까.


“하기야.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았다. 이런 곳에 뭐─”

“...너무하시는군요.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애초에 저희 카블락은 백작령의 사절을 반기지 않습니다.”


그때 들려온 말. 경비대장 버나드였다.


“뭐야?”


인상을 찡그린 트레올. 그가 마치 시비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감히 나에게 무례를 이야기하는 건가? 경비대장 따위가?”


준비한 것처럼 흘러나오는 말. 버나드가 굳은 얼굴로 기사를 바라보았다.


“좋아. 보아하니 나에게 불만이 상당한 모양이로군.”


기사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그럼 내가 기회를 주지.”

“...기회?”


버나드의 말. 트레올이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나에게 무례의 대가를 물을 수 있는 기회.”


그제야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차린 버나드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정당한 결투. 기사인 나를 죽여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는 일대일 결투 말이다.”


그가 함께 온 자신의 종자나 백작의 하수인들에게도 똑똑히 들으라는 듯 말했다.


“어때. 이 정도 판을 깔아두었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역시나 애초의 목적은 바로 그것이었던 모양이었다. 확실한 기선 제압과 우위를 과시해 도시의 여론을 둘로 나누는 것.


그들은 이곳 카블락에 기사를 일대일 대결로 이길 수 있는 인물은 없다고 판단했을 터. 그런 의미에서 일대일 결투는 매우 적합한 구실이었다.


딱딱하게 굳는 의원들의 얼굴. 실내에 적막이 흘렀다.


“왜, 겁나나?”


입술을 깨문 채 대답하지 않는 경비대장을 보고 뱉어진 트레올의 말. 하지만 버나드는 지금 함부로 나서는 것이 결코 현명한 짓이 아님을 잘 알고 있을 터였다.


사기를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개죽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조금 무안을 당하더라도 놈들의 속셈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터.


“그럼 그렇지.”


약간의 짜증과 아쉬움을 숨긴 트레올이 말했다.


“하기야. 이런 근본 없는 자유 도시 놈들이 기사의 명예란 것을 알 리가 없을─”

“아주 가지가지 하는군.”


녀석의 말을 끊으며 뱉어진 내 말. 모두의 시선이 이쪽을 향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당황한 것은 트레올. 그는 지금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것이 맞는지 의심하는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지금 뭐라고 했─”

“가지가지 한다고 했는데. 청력에 문제가 있나?”


입구부터 이루어진 관찰. 나는 입장과 식사가 이어지는 동안 이미 상대에 대한 전반적인 판단을 마친 상태였다.


“자.”


나는 테이블 옆쪽에 놓여 있던, 입을 닦은 손수건을 녀석에게 휙 던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사 나으리가 결투를 원한다면 들어줘야지. 안 그런가?”


자신의 무덤을 직접 열심히 파고 있는데, 그 정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망겜의 스킬 줍는 방랑기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추석 하루 휴재 안내 NEW 4시간 전 25 0 -
공지 연재 시간은 매일 밤 12시 입니다. 24.08.17 20,566 0 -
51 왕위 쟁탈전 (1) +17 24.09.17 8,112 339 13쪽
50 수도 (6) +17 24.09.16 10,750 409 12쪽
49 수도 (5) +14 24.09.15 11,602 422 12쪽
48 수도 (4) +22 24.09.14 12,044 466 11쪽
47 수도 (3) +20 24.09.13 12,673 474 12쪽
46 수도 (2) +13 24.09.12 13,531 423 11쪽
45 수도 (1) +15 24.09.11 13,945 455 11쪽
44 흑마법사 +24 24.09.10 13,963 509 12쪽
43 수도의 감사관 +14 24.09.09 14,380 449 12쪽
42 들판의 배회자 (4) +10 24.09.08 14,765 450 12쪽
41 들판의 배회자 (3) +20 24.09.07 14,923 493 11쪽
40 들판의 배회자 (2) +20 24.09.06 15,412 473 11쪽
39 들판의 배회자 (1) +11 24.09.05 16,304 464 12쪽
38 영지전 (6) +18 24.09.04 16,069 537 13쪽
37 영지전 (5) +21 24.09.03 15,865 555 11쪽
36 영지전 (4) +13 24.09.02 16,307 503 12쪽
35 영지전 (3) +15 24.09.01 16,391 527 11쪽
34 영지전 (2) +15 24.08.31 16,700 517 12쪽
33 영지전 (1) +21 24.08.30 17,612 498 12쪽
32 숲의 거미 (2) +24 24.08.29 17,806 513 12쪽
31 숲의 거미 (1) +19 24.08.28 18,536 544 11쪽
30 복귀 +16 24.08.27 19,306 545 12쪽
29 대화 (3) +14 24.08.26 19,193 592 12쪽
28 대화 (2) +10 24.08.25 19,273 548 11쪽
27 대화 (1) +14 24.08.24 20,293 570 12쪽
26 기사의 자격 (3) +17 24.08.23 20,422 562 12쪽
25 기사의 자격 (2) +14 24.08.22 19,799 580 12쪽
» 기사의 자격 (1) +21 24.08.21 20,704 605 15쪽
23 지하 수로의 암살자 (3) +15 24.08.19 20,273 574 14쪽
22 지하 수로의 암살자 (2) +12 24.08.18 20,811 566 12쪽
21 지하 수로의 암살자 (1) +16 24.08.17 21,765 573 10쪽
20 베리드 용병단 (3) +13 24.08.16 21,410 606 11쪽
19 배리드 용병단 (2) +10 24.08.15 21,331 584 11쪽
18 베리드 용병단 (1) +10 24.08.14 22,305 590 11쪽
17 리베르 상회 (3) +11 24.08.13 22,517 603 11쪽
16 리베르 상회 (2) +12 24.08.12 22,925 604 10쪽
15 리베르 상회 (1) +13 24.08.12 24,383 590 11쪽
14 포겔스 마을 (2) +15 24.08.10 23,584 647 11쪽
13 포겔스 마을 (1) +16 24.08.09 24,510 647 11쪽
12 접촉 (2) +17 24.08.08 25,129 654 11쪽
11 접촉 (1) +8 24.08.07 24,935 650 11쪽
10 트롤 (3) +13 24.08.06 24,957 662 10쪽
9 트롤 (2) +12 24.08.05 24,999 695 10쪽
8 트롤 (1) +12 24.08.04 25,942 682 10쪽
7 대도시 카블락 +23 24.08.03 26,126 690 12쪽
6 이동 (2) +20 24.08.02 26,785 728 10쪽
5 이동 (1) +22 24.08.01 27,584 726 11쪽
4 마땅한 값 (2) +24 24.07.31 28,163 754 13쪽
3 마땅한 값 (1) +13 24.07.30 29,563 745 9쪽
2 기사 +23 24.07.29 31,678 762 10쪽
1 특전 +15 24.07.29 36,662 685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