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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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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8.1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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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284화 - 돌아온 박영주

DUMMY

고급스러운 중형차 3대가 나란히 글로벌컨벤션 센터 입구에 멈춘다.


가운데 중형차를 제외하고 두 대 승용차에서 참모들과 본사 실무진들이 먼저 내려서 대기하면 조금 뒤에 광택이 번질번질 흐르는 검은색 신형 아우디 세단에서 태석이 내렸다.


수행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품위있고 젠틀한 멋을 살린 시크하고 단정한 슈트차림을 한 귀족같은 차림으로 태석은 태연하게 로비로 걸어갔다.


주위에 모여 있던 경호원들이 출근 시간 때라 인도로 걸어 다니던 행인들을 일사분란하게 통제 하여 반경 50m 뒤로 넓게 타원형의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의 통행을 막고 길을 열었다.


아직까지는 대한민국 재계 상위 0.5% 상류층 신분에서 우월한 가문으로 미국포브스에서 갑부 명단에서 12위를 차지 하는 억만장자이기 때문에 윤태석에게 그만큼 특혜가 주어진다. 윤태희도 로비에 마중 나왔다.


평소와는 다르게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태석이 갑자기 주주총회를 연다는 사실은 송비서에게만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사들은 대회의실에 이미 20분 전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태희는 대표이사실로 태석을 따로 불러냈다.


"그동안 어디서 뭘 하고 지냈던거니? 몸도 안 좋은 녀석이 계속 연락도 안 되고 네가 나이가 몇인데.. 언제까지 부모님께 속을 썩힐 거야?"


태희가 불만가득한 표정으로 나무랬다.


"누나?"


그녀의 질문은 단박에 회피하고 태석이 다정다감한 상냥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늘 아주 특별한 사람이 올 거야?"


"어?"


태희가 의아한 표정으로


"우리가 그토록 오랫동안 그리워 하고 기다렸던 사람..."


"그 사람이 누구야?"


"조금 있다가 올거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미리 말해버리면 재미가 없잖아.. 그 사람을 내가 신임회장으로 주선했어. 이만 준비할게 많아서 먼저 일어날게.."


태석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소파에서 일어나 문 밖으로 나서려 할 때쯤 등을 돌린채로 말했다.


"누나.."


"왜?"


"그동안 고마웠어?"


"그게.. 뭔 소리니?"


"지금껏 30년 넘도록 어머니랑 나를 한 가족으로 받아줘서.."


"너? 설마..."


태석은 덤덤한 표정으로 문밖을 나선다.


"누나한테 동생같은 건.. 애초부터 없었다고 생각해..."



이복누나인 태희가 매우 놀라서 안색이 하얗게 질려서 눈물을 쏟는다.


태석이 오늘 아무래도 그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상자, 글로벌가문과 윤진우 외무부 장관 파평윤씨 가문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비극적인 출생비밀을 들춰낼 것만 같았다.



**

글로벌 그룹 좌파우파로 갈라져 조이사 측근인 서이사, 박전무가 보이고 막강권력을 손에 쥔 윤태석 라인은 윤태희 대표이사와 그밖에 이사진들과 자문위원들이 10시 정각, 제시간에 본사에 당도해서 기다리고 있다.


초창기 때부터 글로벌그룹에 뼈를 묻어온 노장의 위엄이 느껴지는 정필선과 조이사도 앉아 있다.


조금 뒤 윤태석 부회장이 들어오자 글로벌기업 본사 중역들과 20개 자회사, 모회사 대표, 실무 경영진, 자문위원 이사진들이 일동 일어나서 기립한다.


태석이 제일 상석 맞은편 한 가운데 오른쪽에 앉는데 왼쪽은 주인공이 보이질 않는다.


태석이 앉자마자 대회의장, 세미나실에 모인 사람들도 착석한다.


여기저기서 점점 술렁이고 있는 난잡한 분위기 속에 태석은 처연하고 서글픈 눈빛으로 영주가 오지 않은 빈 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부회장님 갑자기 예고도 없이 이런 자리를 만든 까닭이 뭡니까? 공사다망 중에도 틈을 내어 이렇게 찾아와 주신 이사님들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서 간략하게 귀뜸을 해주셔야 예의가 아닐까요?"


흰 머리가 듬성듬성 생긴 서이사가 퉁명스러운 태도로 말했다.


다른쪽으로 주주총회 안건을 크게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타워팰리스까지 매각하고 글로벌자동차 현재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라 윤태석이 부회장으로써 자질이 의심되어 심층분석하고 있는 상태라 나날이 텃새가 심해졌다.


윤태석을 이 기회로 파면시키고 글로벌그룹의 실세나 다름없는 조이사를 추대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워낙 자기 케어를 잘하며 영악하게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뒤탈이 나지 않도록 수십 수백개의 대비책을 세워두는 위인으로 철두철미하고 깨끗한 일처리까지 주도면밀 하기 때문에 절대 약점이나 빈틈을 안 보이기 때문에 파고들어갈 구멍이 없었다. 어설프게 나서면 오히려 반감이 생겨 자신이 불리해지고 도리어 악순환이다.


그것을 빌미로 나중에 뒷목 잡게하는 교활하고 무서운 사람이다. 그래서 서이사는 요즘 골머리를 썪고 있는 상태다.


하루 빨리 윤태석을 물러나게 하고 조이사가 기득권을 잡아야 노후를 아주 오랫동안 편안하게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영주가 태어나기도 전에 그의 양부, 재벌2세 박영호와 30년넘게 회사를 함께 이끌어 왔고 노련한 식견과 연륜은 말이 필요없다.


상대방을 마치 대놓고 무시하듯 태석은 서이사의 말을 듣는 채도 안 하고 시종일관 그는 의연한 자세로 침묵을 했고 말을 아꼈다.


조이사가 초조한 기색으로 누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지 자꾸만 손목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오늘 이자리는 아주 특별한 뜻깊은 자리로 약 5년간 공석에 비워두었고 글로벌그룹의 최고주주 오너를 선출하는 날입니다."


고상한 풍채로 앉아 있던 태석이 겸손한 어투로 말했다.


삭막하고 답답한 기류가 공존하며 조용하고 공허했던 회의장에 모인 이사진들이 웅성거리는 소란 소리가 점점 커졌다.


"그런 중대한 자리에 당사자가 늦다니.. 부회장이 사람을 제대로 뽑았는지 걱정이 됩니다."


조이사는 퉁명스러운 어조로 역정을 냈다. 그가 던진 한마디에 냉철한 카리스마를 가진 기품있게 앉아 있던 태희가 기분이 살짝 나쁜지 조이사를 힐끗 바라본다.


"당사자가 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아뇨. 그 사람은 반드시 올겁니다."


태석이 말했다.


"만약 불참을 하게 되면요?"


오상무가 말했다.


"3년 전에 별세하신 고 박영주회장님의 유언대로 지분 45%를 소유한 제가 글로벌그룹의 총수, 진정한 오너가 될 것입니다."


태석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덤덤하게 말했다.


"뭐요!"


서이사와 박전무가 정색을 하며 놀란다.

조이사의 눈치를 살살 본다.


"참.. 어처구니가 없네..."


박전무가 인상을 찌푸리며


"아~ 아직 10분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자중들 하세요."


다소 의연한 표정으로 정필선이 말했다.


그는 알고 있다. 영주가 아무런 이유 없이 불참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뼛속까지 잘 파악하고 있다.



무슨 사고가 생긴게 틀림 없다고 예감하고 휴대폰을 들고 말없이 조용히 일어나서 회의장을 나간다.


영주는 한번 자신이 내뱉은 말은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라 사소한 것도 전략이 숨어 있고 사업을 오랫동안 해본 경험자로 파트너간에 약속과 시간, 신뢰를 매우 중요시 한다.


태석이 생각 할 때 오늘 주주총회에 영주가 참석하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는지 표정이 매우 어두웠다. 본인도 알고 있다.


자신이 지금 얼마나 영주에게 부담을 주고 터무니 없는 몹쓸 제안을 했다는 것을 매우 잘 안다.


8살 때부터 그 벅찬 숙명에서 벗어나는게 가장 큰 소망이었던 영주가 우여곡절 끝에 자유의 몸이 되어 새장 밖으로 탈출했다.


로열패밀리 중에서도 탑클래스, 세계에서 인정한 역대 뛰어난 훌륭한 재상과 법관들을 후손 대대로 배출해낸 명성있는 대재벌가문이다.


사회지도층 일 때 보다 아마 대청도섬에 유배 온 가난한 "거지 왕자" 류태양의 삶이 영주에게 맞는 그토록 간절하게 갈망하던 삶인데 심보가 고약한 태석에게 다시 발목이 잡혀 원래있던 갑갑한 곳으로 돌아와야할 입장이다.


그가 글로벌그룹을 얼마 만큼 소중히 아끼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1시간이 지나도 태석이 선출하고자 하는 주인공이 오지 않자 회의실에 있던 이사진들의 분위기가 더욱 어수선 해지고 있었다.


서이사와 박전무는 내색은 하지 않지만 아마 속으로는 태석이 입장이 점점 곤란해지는 상황이라 기분이 아주 통쾌하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를 것이다.


영주가 떠난 그 사이, 태석이 회사에 애정을 쏟지 않자 오랫동안 물갈이를 틈틈이 해주지 않아 고여있던 물이 탁해지기 시작했고, 상위 1% 글로벌그룹도 타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처럼 마찬가지로 세력다툼, 내부안에서 심각한 정치싸움이 벌어진지 오래다.


태석은 철저한 원리원칙주의자로 정말 제대로 일할줄 아는 실속있는 사람 빼고는 안하무인으로 밥그릇만 축내며 비생산적인 분야로 실적은 몇년째 소식이 오리무중이고 예산지출이 너무나 심할 경우, 연봉을 삭감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낙하산 믿고 들어와 득볼게 없는 시니어들이 있다.


은근슬쩍 편하게 눌러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을 색출해서 갈아치우는 게 태석이 생각하는 탄력있는 업무 성과가 정말 크게 차이가 났다.


그런 부류들과 한 자리에서 얼굴 맞대고 일 하는 게 신물이 나서 오래전에 정이 식었고 자포자기한 셈이다.


그래서 영주가 존경스러워 하는 이유다. 영주와 태석의 실력이 여기서 판가름이 난 셈이다.


그래서 현재 물이 혼탁해져서 이름만 거창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곳이 낙후된 공단 중에 글로벌자동차 평택, 글로벌전기 울산, 글로벌 중공업 부산과 수원 쪽은 관리가 부담되는 곳까지 손을 거쳐서 경영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은 태석이 아니라 진정한 오너십을 가진 박영주 밖에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영주가 핸들을 잡지 않으면 태석은 이 기회로 정말 자기 마음대로 부셔 버릴 기세다.


잠시 후 글로벌 컨벤션 센터 입구에 흰색 메르세데스벤츠 한 대가 멈춰선다.



희끄무레하고 까칠한 안색으로 아파 보이는 영주가 윈도우 밖 정면에 보이는 어디서 눈에 많이 익숙한 건물 사옥이 눈에 바로 들어왔고 감회가 새로운 듯 어느새 촉촉하게 물기어린 눈동자로 물끄러미 바라본다.


오늘 영주는 모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정장 수트 한 벌 빼입었다.


"대장.. 잘 생각해.. 정말 그 몸으로 괜찮겠어요?"


근심가득한 표정으로 철수가 옆자리에 앉아서 영주의 손을 잡아서 차분하게 설득하듯 말렸다.


"밑져야본전 일테지. 내가 저 문을 열고 들어가고나면 영원히 돌이킬 수 없겠지. 설령 도깨비나 유령으로 취급 받는 다해도 태석이랑 이 회사를 반드시 꼭 지킬거야.."


영주는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몸이 지금 회복된 게 아니잖아요!"


철수는 불안하고 초조한 기색으로


"아! 그 녀석 옆에서 진짜 쫑알쫑알 말 되게 많네! 잔소리 좀 그만 해! 본인이 괜찮다잖아!"


운전석에 앉은 케인이 불쑥 짜증을 내며 말했다.


"회사 앞까지 바래다줘서 고마워 케인..."


영주는 옅게 미소 지으며


"뭐.. 겨우.. 이 정도가지고 난 손해 볼 짓은 전혀 안해! 난 시시한 것은 선물 취급도 안하는 거 너 잘 알지? 내 결혼 선물 기대할게!"


케인이 실키하게 웃으며


"알았어. 들어가자... 철수야.."


영주가 생긋 미소 지으며


"네."


어느새 비서가 된 철수가 재빨리 서류가방을 들고 반대쪽 차문을 열고 나온다.


눈치가 제법 빨라져서 몸살기가 여태 남아 있는지 회복이 덜 된 상태로 움직임이 평소와는 다르게 부자연스러웠다.


현기증 때문에 차안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어 하는 영주를 간신히 차밖으로 나오게 해주었고 영주의 자세와 허리를 꼿꼿하게 바르게 유지 할 수 있게 그 몸을 옆에서 부축해준다.


"이제 괜찮아... 철수야.."


"정말요?"


"응."


철수는 그제서야 안도하며 한발 뒤로 물러 났고 뒤에서 가만히 먼산보듯 구경만 하고 있던 케인이 영주의 의중을 간파 했는지 비로소 편안하게 미소를 짓는다


영주의 눈빛이 다시 되살아난다.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하고 마음을 굳혔는지 박력있고 자연스러운 힘찬 발걸음으로 28년동안 드나들었던 글로벌 컨벤션 로비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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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제290화 - 수호천사 +3 20.08.21 49 3 10쪽
290 제289화 - 새로운 마음 +3 20.08.20 46 3 8쪽
289 제288화 - 태석의 미소 +3 20.08.19 40 3 10쪽
288 제287화 - 미션완수 +5 20.08.19 49 3 12쪽
287 제286화 - 형사는 이제 그만 +2 20.08.18 51 3 7쪽
286 제285화 - 막상막하 +4 20.08.16 58 2 15쪽
» 제284화 - 돌아온 박영주 +1 20.08.15 41 1 12쪽
284 제283화 - 몸살 +3 20.08.15 43 1 12쪽
283 제282화 - 영주의 고통 +1 20.08.14 42 1 12쪽
282 제281화 - 특별한 승객 +2 20.08.13 36 2 14쪽
281 제280화 - 자살폭탄테러 +2 20.08.13 35 2 10쪽
280 제279화 - 복남vs가영 (중) +3 20.08.12 40 2 14쪽
279 제278화 - 복남vs가영 (상) +2 20.08.11 38 1 14쪽
278 제277화 - 참회의 대가 +5 20.08.11 48 3 10쪽
277 제276호 - 기적 +2 20.08.10 35 2 14쪽
276 제275화 - 협력자 찾기 +2 20.08.10 34 2 7쪽
275 제274화 - 하이에나 등장 +2 20.08.09 35 2 15쪽
274 제273화 - 만찬 +2 20.08.08 39 2 8쪽
273 제272화 - 진실을 밝히다 +2 20.08.08 45 2 13쪽
272 제271화 - 세번째 재회 +5 20.08.07 38 2 9쪽
271 제270화 - 위기 +2 20.08.07 46 2 14쪽
270 제269화 - 선우의 고변 +7 20.08.06 48 3 8쪽
269 제268화 - 프로젝트 +2 20.08.06 40 2 12쪽
268 제267화 - 용서하라 +2 20.08.05 49 2 8쪽
267 제266화 - 영접하라 +3 20.08.05 59 2 13쪽
266 제265화 - 사랑하는 가족 +2 20.08.04 47 2 8쪽
265 제264화 - 브로맨스 +2 20.08.04 48 2 14쪽
264 제263화 - 독안에 든 검객 +2 20.08.03 45 2 8쪽
263 제262화 - 노숙자가 된 영주 +2 20.08.03 57 2 9쪽
262 제261화 - 숨바꼭질 +4 20.08.02 5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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