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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디 님의 서재입니다.

교주가 되자 세상이 멸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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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디
작품등록일 :
2023.12.22 09:39
최근연재일 :
2024.02.16 19:2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755
추천수 :
2
글자수 :
88,512

작성
24.01.20 11:45
조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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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15. 세상을 사는 기쁨이 뭔가요.

DUMMY

탈모와 고자. 생각지도 못한 저주다.

그리고 둘 다 절대 걸리고 싶지 않다.

다치지도 죽지도 않지만, 남자에게 너무 치명적이다!


“어렵게 선택권을 줬는데, 또 나를 무시하다니. 그럼 내가 정할게요.”


“잠, 잠깐만요.”


유니가 접속을 할 때처럼 내 머리에 열 개의 손가락을 갔다 댔다.


“음. 됐네요. 그럼 나중에 봐요.”

유니는 말과 함께 바로 방문을 ‘탕’하고 닫고 나가버렸다.


뭐지? 뭐가 됐다는 거지?

설마 유니의 말처럼 저주가 걸린 걸까?

설마! 이세계 베가에서라면 모를까, 현세계 이 지구에서 그런 저주가 이렇게 쉽게 될 리가 없잖아!


불안감에 떨고 있을 때, 간호사가 방으로 들어왔다.

“이거 언제 풀어줘요?”


“환자분. 그건 원장님 지시가 있어야 해요. 조금만 참아요. 이제부터 시청각 교육할 거예요.”


간호사가 병실의 모니터에 리모컨을 켰다. 파란색의 화면이 떴다.


“이따가 교육 영상이 나올 거예요. 자지 말고 집중하세요. CCTV로 보고 자면 깨우러 올 거예요.”


간호사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황당하게도 야한 동영상이 나왔다!

화면에는 남녀가 벌거벗고 무언가하고 있었다.

나 혼자뿐인 병실에 민망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결박된 상태에서 왜 이런 영상을 틀어주지?

설마?!


동영상을 자그마치 세 시간 동안 봤다.

아무리 노력해도 신체에 반응이 전혀 없다.

이제는 상황이 확실해졌다.


그리고 나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발기부전의 저주에 걸리고 말았다.

아! 내가 고.. 고자라니!


지금 정신력 소모를 많이 하고, 배도 고프고, 힘이 없어서 그런 건가? 제발 그래야 할 텐데!


동영상이 꺼지고 얼마 뒤, 간호사가 들어왔다.


“환자분! 제가 기쁜 소식을 가지고 왔어요. 원장님이

이제 결박도 풀고, 회복 과정 진행하라고 하셨어요. 아직 병실 밖으로 나가시는 건 안 되니 주의하고요!”

‘뭐지? 갑자기?’


“결박 푼다고 갑자기 막 날뛰면 안 돼요! 여기 정신병원에 전부 CCTV 설치돼있는 거 알죠?

여기 경비원 엄청 무서워요! 그리고 지금 환자분 건강 상태도 오랫동안 누워 있어서 갑자기 힘쓰면 쓰러져요. 알았죠?”


“네. 빨리 풀어줘요.”


“몸에 힘이 하나도 없죠? 자~ 일단 물 마시고, 제가 죽 먹여드릴게요.”


오랜만에 식사를 하자 몸이 잘 안 받아주는 것 같다.


“이 방이 VIP룸이라 시설이 잘돼 있죠? 욕조에 물 받아 놨어요. 아로마 전신욕 하면 혈액 순환에도 도움 되고 피로도 좀 풀릴 거예요.

원래, 이런 건 안 하는데, 원장님 부탁이니 제가 특별히 마사지도 해드릴게요.”


이게 뭐지? 왜 갑자기.


“옷 벗는 것 도와드릴게요. 환자와 간호사 사이의 일이니 부끄러워 마세요.”


“아~ 괜찮아요. 저 혼자 할게요. 나가셔도 돼요.”


“안 돼요. 제가 맘에 안 드세요? 다른 간호사 불러드려요?”


“아니, 그게 아니라.”


“원장님이 이런 일도 못 하면 저 해고한다고 했어요. 제발 부탁이니 들어가요~ 빨리~”


이게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 병 주고 약 주는 건가?


“아프세요? 이 정도 세기 괜찮죠? 앗. 잠깐만요 호출이네요.”

간호사는 어깨를 주무르다 말고 밖으로 나갔다.


나도 욕조 속에서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 똑똑

누군가 욕실 문을 두드렸다.


힘겹게 몸을 수건으로 닦고, 가운을 입고 방으로 나갔다.


“쉿! 이거 선물. 후훗.”

유니는 손가락으로 침대를 가리키더니 병실을 나가버렸다.

침대 위에는 좀 전까지 나를 도와줬던 간호사가 쌔근거리며 잠들어 있었다.


“이봐요!”


내가 흔들어 깨워도 반응도 없었다.

유니가 무슨 수면제 같은 걸 놓은 걸까?


자세히 보니, 이 간호사 꽤 귀엽다.

이 정도 외모라면 밖에서 인기가 많을 것 같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유니가 이 상황을 만들고 CCTV로 관찰할 거란 생각이 들자 소름이 들었다.

정신 차리자! 강 명한!


출입문을 열어보려 했으나 잠겨 있었다.


- 쾅. 쾅. 쾅.

“여기요!”


문을 아무리 두드리고 소리를 질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유니의 의도가 뻔히 보였다.

완전히 나를 가지고 노는군.


나는 간호사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의자에 앉아서 잠을 청했다.


늦은 새벽에서야 간호사가 잠에서 깼다.

“아! 내가 왜 여기서 잠들었지? 환자분, 미안해요. 침대에서 자요.”


간호사가 병실을 나가려다가, 뒤늦게 문이 잠겼다는 걸 알았나 보다.

“이게 왜 잠겼지? 아! 당직자도 잠들었나 보네요. 아침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어요.”


“침대에서 자요. 환자분. 제가 의자에 있을게요.”


“괜찮아요.”


“환자가 뭐가 괜찮아요? 어서요.”


간호사는 내 팔을 잡고 침대로 데려가더니, 자신은 의자에 앉았다.


간호사는 잠시 의자에서 뒤척이는가 싶더니 침대로 와서 구석에 누웠다.

“우리 그냥 서로 편하게 침대에서 자요. 어차피 CCTV도 있으니까. 너무 피곤하네요.”

간호사는 1분도 안 돼서 쌕쌕거리며 잠들었다.


아! 상황이 정리가 안 된다.

정말 나를 이 병원에 영원히 가둘 생각인가?

또 저주에 대한 걱정.

이제 장가는 다 갔고, 여자도 못 만나겠지.

정신과 몸은 피곤한데, 생각이 많아서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병실의 문이 열렸다.

식사 시간이 되자, 그 간호사가 죽을 가지고 나타났다.


“밥 먹죠~ 이제는 혼자 드실 수 있죠?”


“네. 언제까지 죽만 먹어야 해요?”


“모르겠어요. 길어도 내일까지만 먹으면 될걸요? 그 뒤에는 먹고 싶은 거 먹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힘내요.”


“네. 원장님은 언제 와요?”


“그거도 모르겠어요. 미안해요. 아는 게 없어서. 대신에 제 이름 알려드릴까요?

저는 22살, 한혜리예요. 사실 아직 정식 간호사는 아니고, 지금은 그냥 아르바이트예요. 어제는 실례가 많았죠? 대신 앞으로 더 잘 해드릴게요.

원장님이 환자분이 오래 입원하실 거고, 저보고 전담 간호사 하라고 하셨어요.”


뭐? 오래 입원한다고?

최악의 경우 탈출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대책을 세우려면 일단 여기에 대해서 정보 수집부터 해봐야겠어.


“아~ 네. 저는 강명한입니다. 혜리 씨는 여기서 일한 지 오래됐어요?”


“음. 원래 환자와 사적 대화 금지인데, 뭐~ 명한님은 VIP룸 쓰니까 괜찮겠죠? 저는 이제 두 달 정도 됐어요.”


“여기 환자, 직원은 몇 명 정도 돼요?”


“음. 환자는 워낙 왔다 갔다 해서요. 적을 때도 20명 정도는 있을걸요? 직원은 간호사나 사무직 등 포함해서 30명 정도 되려나?

그 외에 경비원들이 있는데, 이분들이 보통 경비원이 아니고 좀 무서워요.”


“경비원은 어디에서 근무해요? 한 번도 못 본 것 같은데.”


“병원 내에서는 주로 검은 옷 입는데, 사복 입는 때도 있고요. 주로 환자들 탈출하는지 감시하는 일 하는 거 같아요.

명한 씨는 안 그렇지만, 여기 정신병이 심하고 위험한 환자분도 있어서요. 이거 너무 많은 얘기 했다가, 나중에 혼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혜리 씨 입장 곤란하면 더 얘기 안 해도 돼요.”


“네. 병원 관련은 좀 얘기하기 곤란하네요.”


“전화나 인터넷 같은 거 쓸 수는 없어요?”


“네. 지금은 안 되고, 나중에 허락받으면 쓸 수 있어요. 또 우리 파라다이스 병원이 밥이 맛있고, 특히 헬스 시설이 잘돼 있어서 환자분들이 운동 많이 해요.”


한혜리는 내 전담이라서 다른 할 일이 없는지, 주로 내 병실에서 시간을 보내다 7시가 되자 해맑게 웃으면 퇴근했다.


그래도 말할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덜하고 심심하진 않았다. 그리고 나름 이 병원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이 병원은 유니가 원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고, 다른 매니저는 없는 것 같았다. 유니가 이 병원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것 같았다.


혼자서 이 많은 환자를 관리한다고?

하긴 접속을 시작할 때만 매니저가 필요하다면, 환자 수야 많아도 가능할 것 같았다.


그리고 병원의 규모가 커지면서 두 달 전에 이곳으로 이전 하였다고 했다. 간호사나 직원들은 그냥 평범한 사람 같고.


문제는 경비원이라 불리는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의 정체가 뭔지는 몰라도, 유니의 지시를 받는 것 같았다. 접속자일지도 모르겠다.


다음 날, 또다시 한혜리가 아침을 가져다줬다.


“어때요? 이제 죽은 무난하게 소화되죠?

오후 되면 다른 거 조금만 먹어 볼까요?

뭐 드시고 싶어요?”


“저는 딱히 생각나는 게 없네요.”


“그럼, 로제 떡볶이에다가 닭발 어때요? 명한님 먹기에 좀 자극적이기는 하다. 그럼 안 매운 튀김 같은 거도 시켜야겠네요.”


결국 자기가 먹고 싶은 거구나.

뭐 그 나이면 한창 먹을 나이이기도 하다.


“시켜요. 계산은 어떻게 해요?”


“아~ 그런 건 경비 처리하면 돼요. 원무부에서 알아서 해요. 히히히. 이럴 줄 알고 아침 안 먹었죠.”


확실히 어제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베가에서 5일이 조금 지난 정도지만, 혜리 씨와 얘기해 보면 약 이틀 반 정도 시간이 지난 것 같았다. 지구와 베가 와는 2배 가까이 시간 차이가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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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추파충권 24.02.16 2 0 9쪽
20 20.악마와 소통하다 24.02.16 6 0 9쪽
19 19.가만히 있는데 레벨 업 24.01.28 6 0 9쪽
18 18. 모든 게 문제 24.01.27 7 0 9쪽
17 17.재회 24.01.26 7 0 9쪽
16 16.두개의 선택지, 하나의 결론 24.01.21 14 0 9쪽
» 15. 세상을 사는 기쁨이 뭔가요. 24.01.20 13 0 10쪽
14 14.약자에겐 선택권 따윈 없다 24.01.19 12 0 9쪽
13 13.인연과 인연 24.01.14 14 0 9쪽
12 12.내 남동생 같아서 그래 24.01.13 17 0 10쪽
11 11.우리는 모두 친구 24.01.11 18 0 10쪽
10 10.야만전사의 포스 24.01.10 27 0 9쪽
9 9.기사 시종으로 살아남기 24.01.08 28 0 9쪽
8 8.그녀의 교태는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24.01.07 35 0 10쪽
7 7. 우리 둘 중 누가 ‘갑’인거 같아요? 24.01.06 39 0 10쪽
6 6. 잊혀진 유물로 S급 능력을 얻다 24.01.01 41 0 10쪽
5 5.왕자로 다시 태어난다면? 23.12.31 43 0 9쪽
4 4. 매니저가 좀 사이코패스 같다. 23.12.31 59 0 9쪽
3 3.황당한 설문조사는 침대로 이어진다. 23.12.30 98 0 10쪽
2 2.(프롤로그) 200억짜리 제안, 받아들일 것인가? 23.12.22 122 1 17쪽
1 1.(프롤로그)신은 실존하는가? 23.12.22 148 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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