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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디 님의 서재입니다.

교주가 되자 세상이 멸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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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디
작품등록일 :
2023.12.22 09:39
최근연재일 :
2024.02.16 19:2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743
추천수 :
2
글자수 :
88,512

작성
23.12.31 12:34
조회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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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5.왕자로 다시 태어난다면?

DUMMY

“매칭 상대는? 근데 이거 꼭 해야 해요? 나에게 거부권은 없어요?”


“당신에게는 아무런 선택권이 없어요. 미션에 성공하면 연결은 일시 정지되고 다시 지구인으로 복귀할 수 있어요.”


일단 생존해야 해. 최대한 빨리 이 알 수 없는 상황을 좋게 끝내는 게 최선이다.


“그럼 보상은 됐으니, 쉬운 미션으로 배정해 줘요.”


“매칭 상대에 대한 정보는 있어도 미션은 나도 알 수 없어요. 그리고 뭘 모르나 본데, 미션이 어려울수록 보상이 크다고요.”


“혹시 미션에 실패하거나, 하는 도중에 죽거나 하면 어떻게 돼요?”


“뭐 미션 실패하면 페널티가 있을 수도 있죠. 그리고 베가에서 죽으면 지구에서의 명한 씨의 신체도 그냥 죽는 거예요. 이거 장난 아니라고요.

목숨은 하나니까 소중히 여기길 빌게요.”


맙소사! 미션이 문제가 아니잖아? 알지도 못하는 세계에서 까딱하다간 죽을 수도 있단 거잖아!


“그렇다면 일단 생존에 유리한 안정적인 위치에 있는 매칭 상대를 선택하고 싶은데.”


“안정적이라 음. 때마침 희귀한 초이스 대상이 하나 떴네요. 거부감 없게 같은 인간 종족이고, 그것도 왕족이네요.

왕족이면 나중에 왕이 될 수도 있고, 못해도 그쪽 세계 말로 다이아 수저쯤 되는데 어때요?

오~ 지금 보니 그거 말고도 엄청난 속성 수치가 있네요. 아이템 잠재력이 자그마치 98이에요. 근데 다른 속성 수치도 높은 게 있긴 하네요. 호호~ 이건 뭔지 비밀!”


“속성 수치? 아이템 잠재력은 뭐예요?”


“그런 그것까지 일일이 설명해 줄 이유도 없고, 원래 유저에게는 비공개 사항이에요. 이 캐릭터가 맘에 안 들면 속성 수치 좋은 노예로 가든지요. 아니면 아예 신선하게 다른 종족을 경험해볼래요?”


노예에, 다른 종족은 무슨. 나보고 개, 돼지라도 되란 말인가? 왕족이라니 좋은 기회인 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더 알아보고 신중하게 결정하자. 이건 목숨이 달린 문제다.


“음. 다른 추천 대상은 또 뭐가 있죠?”


“글쎄요. 그냥 그거 하지. 이거 빨리 선택 안 하면, 다른 사람이 먼저 선택할 수도 있어요. 지금 우리 말고 다른 팀도 초이스 중이라고요.”


왜 자꾸 재촉하지? 이거 지금 강매하는 건가? 왠지 속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근데 잠깐만, 나와 같은 엿 같은 상황에 빠진 사람이 또 있다고? 누구라도 선택하라면 인간 왕족을 고를 것이다. 그렇담 내가 선점하는 게 최선일지도.


“인간 왕족으로 선택할게요.”


[매칭 상대 결정 완료]


“명한 씨는 정말 운이 좋네요. 매니저를 정말 잘 만났어요. 그럼 다 결정됐네요. 빠른 진행 할게요.”


“아뇨. 아직 더 묻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으아악!”


[베가로 영혼 차원 이동을 진행합니다.]


이번에는 세상이 핑핑 돌아가기 시작했다. 너무 어지럽고 토할 것 같다. 그리고 또다시 시작된 끔찍한 두통.


그리고는 15살 된 한 소년의 일생 기억이 빠르게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갔다.

한 사람의 15년이나 되는 기억, 감정 등이 압축되어 강제로 내 머릿속에 엄청난 속도로 주입되자 당연히 뇌가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확실히 이건 인간의 두뇌가 감당할 수 있는 정보량이 아니었다.

나는 최대한 새로운 정보를 무시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야만 살 수 있다. 그래야만 주입이 끝난 후에도 내가 지구인 강명한으로 온전하게 남을 수 있다.


[영혼 이동 성공. 동화율 73.08252%]


동화율이란 게 뭐지? 다행히도 베가 인으로 변환되는 모든 과정이 끝났을 때도 아직도 내가 지구인 강명한으로 느껴졌다.


이곳 베가에서 나는 다시 15살이 되었다. 이름은 디오클리오스, 줄여서 애칭으로 디오라고도 부른다.


나의 조국인 제국은 센트럴 랜드에서 가장 광대한 영토를 다스리며 영향력을 가진 나라이다.


제국의 지배자인 제왕 유티니아리노스 6세에게는 7명의 왕비와 42명의 후궁이 있었다.

왕비와 태어난 자녀들만이 왕자 혹은 공주로 불리며 왕족으로 인정받았는데, 다행히도 나의 어머니는 왕비로 정확히는 7 왕비였으며 나는 어머니의 유일한 자식이었다.


왕위계승권도 있기는 한데, 12명의 왕자 중에서 정확히는 12등으로 꼴찌였고, 어릴 때부터 병치레만 해오는 등 딱히 제왕의 기질도 없어 왕권을 이어받을 확률은 0%라고 할 만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의 어머니는 내가 어릴 때 돌아가셨고, 다른 지지 세력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어서 왕실 내에서 나의 존재감도 없는 것에 가까웠다.


언제는 왕권을 계승한다니 뭐니 좋은 것처럼 포장하더니, 아무래도 매니저한테 사기를 당한 것 같다. 아니 매니저도 세세한 상황까지는 몰랐을지도.


그야말로 나는 무늬만 왕족일 뿐이었다. 괜히 왕위계승권 전쟁에 휘말리거나, 다른 분쟁에 엮이게 되면 왕자라곤 해도 너무나 쉽게 죽을 수 있는 미약한 존재이다.


내 경험에 의하면 왕실은 약육강식의 정글과도 같았다. 나도 다른 왕자들처럼 ‘약자’로써 언제라도 사냥당할 수 있는 곳이었다.


원래 제왕의 잠재적 경쟁자인 형제들에게는 언제라도 피바람이 불 수 있는 것이다. 왕자가 처음부터 12명뿐이었겠는가?

나는 존재감이 없어서 지금까지 살아남았지만, 또 앞으로 언제라도 쉽게 죽을 수 있었다.


“디오 왕자님. 오늘은 중요한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현자 ‘네미클로스’로 어떻게 우리와 관련이 있는지, 뭐 하는 자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우리 어머니 전 대부터 우리 가문과 관련이 있었단 것이다.


“1 왕자님 측과 최근 무슨 일이 있으셨던가요?”


“1 왕자님요?”


제왕 유티니아리노스 6세는 나이도 많고 최근 건강이 악화되어서 1~2년 이내 왕권을 이양할 거라는 소문이 들리고 있었다. 원래 확실한 후계자인 제1 왕자가 있었지만, 불의의 사고로 죽고 말아서 다시 후계자가 정해져야 했는데, 지금은 그 때문에 정국이 매우 불안한 상황이었다.


왕자들은 실제 4가지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제1 왕자 편과 그에 대립하는 제2 왕자(제3 왕자와 연합)의 편. 그리고 기회주의자 제4 왕자와 중립으로 공개적으로 왕위계승을 포기한 제5 왕자가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원래는 제5 왕자 쪽에 붙었어야 했다. 그래야 최소한 생존의 가능성은 있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나의 어머니가 제3 왕자와 가깝게 지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는 그편으로 분류 돼 버렸다.


실제로 어머니의 사후부터는 제3 왕자와 나는 그다지 가깝게 지내지도 않았고, 제5 왕자 쪽에서도 나를 받아들여 주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는 대외적으로는 제3 왕자의 편이 돼버렸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제3 왕자의 세력도 아니어서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위치가 서게 되었다.


기억 주입이 불완전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1 왕자와 나와는 전혀 접점이 없는 것 같다. 아무런 원한도 아무런 친분도 없다.


“아무 일도 없는데, 왜요?”


“음. 아닙니다. 그쪽 진영에서 갑자기 왕자님 얘기가 들리길래 이상해서요.”


뭐지? 이 자는 너무 과묵하고 사무적이다.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이 얘기 또한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


“그리고 저는 수행을 위해 당분간 왕궁을 떠날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유산에 대해서는 여전히 짐작 가는 바가 없나요?”


“음. 전에 계속 얘기했던 것과 달라진 건 없는데...”


그래 유산! 이 자가 집요할 정도로 얘기하던 것이 유산이다.

우리 가문은 오래전 제국의 개국 왕조가 이곳 센트럴 랜드로 이주했을 때 함께 따라온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고대 가문 중 하나이다.


고대 가문은 ‘아티팩트’라 불리는 가문의 보물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건 신화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신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고대 가문들은 일찍이 아티팩트를 제국의 왕가에 바치면서 결혼으로 합쳐졌으나, 우리 가문은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나의 어머니 때에 와서야 비로써 말석의 제7 왕비로 왕가와 형식적으로 합쳐지게 되었다.


네미클로스 라는 현자는 이러한 아티팩트에 관해서 관심이 매우 많아 수시로 이에 관해서 얘기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뭘 알겠는가? 우리 어머니도 유산에 대해선 잘 몰랐던 것 같은데.


“고대의 유산을 찾는다면 이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부디 지금까지 제가 한 말을 참고하셔서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단서가 발견되면 저에게 꼭 연락해 주세요.”


[미션 ‘가문의 보물, 아티팩트를 찾아라.’가 실행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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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악마와 소통하다 24.02.16 5 0 9쪽
19 19.가만히 있는데 레벨 업 24.01.28 5 0 9쪽
18 18. 모든 게 문제 24.01.27 6 0 9쪽
17 17.재회 24.01.26 7 0 9쪽
16 16.두개의 선택지, 하나의 결론 24.01.21 14 0 9쪽
15 15. 세상을 사는 기쁨이 뭔가요. 24.01.20 12 0 10쪽
14 14.약자에겐 선택권 따윈 없다 24.01.19 11 0 9쪽
13 13.인연과 인연 24.01.14 14 0 9쪽
12 12.내 남동생 같아서 그래 24.01.13 17 0 10쪽
11 11.우리는 모두 친구 24.01.11 18 0 10쪽
10 10.야만전사의 포스 24.01.10 27 0 9쪽
9 9.기사 시종으로 살아남기 24.01.08 27 0 9쪽
8 8.그녀의 교태는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24.01.07 34 0 10쪽
7 7. 우리 둘 중 누가 ‘갑’인거 같아요? 24.01.06 38 0 10쪽
6 6. 잊혀진 유물로 S급 능력을 얻다 24.01.01 40 0 10쪽
» 5.왕자로 다시 태어난다면? 23.12.31 43 0 9쪽
4 4. 매니저가 좀 사이코패스 같다. 23.12.31 58 0 9쪽
3 3.황당한 설문조사는 침대로 이어진다. 23.12.30 98 0 10쪽
2 2.(프롤로그) 200억짜리 제안, 받아들일 것인가? 23.12.22 122 1 17쪽
1 1.(프롤로그)신은 실존하는가? 23.12.22 146 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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