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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디 님의 서재입니다.

교주가 되자 세상이 멸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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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디
작품등록일 :
2023.12.22 09:39
최근연재일 :
2024.02.16 19:2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883
추천수 :
2
글자수 :
88,512

작성
24.01.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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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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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12.내 남동생 같아서 그래

DUMMY

“헉. 상태 창에 주의가 떴어요.

아무래도 내가 말하려는 것에 대한 거 같아요.”


“그런 건 나도 경험 못 해 봤는데. 아무래도 시스템이 그 얘기를 하는 걸 싫어하는가 보군. 무슨 A급 능력이라도 얻었나? 그리고 나도 이미 추가 목숨 아이템에 대해 들어봤는데 왜 주의가 뜨지?”


“음. 근데 어떻게 그렇게 강해졌어요?”


“레벨이 높아서 그렇지. 레벨을 올리기 위한 경험치는 미션 성공이 제일 크고, 그 외에도 경험치가 쌓여. 그런 점에서 너는 매칭 운이 안 좋군.”


“왜요?”


“신체가 아직 어리잖아. 아무래도 성장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지. 레벨이 올라 힘 속성수치가 20이 넘어가도 네 지금 몸으로는 전부 구현이 어려울걸? 이건 지구에서 복귀하고 난 뒤도 마찬가지야.”


“지구에서도 레벨이 같이 적용된다고요?”


“그렇지. 아직 초짜라서 정보가 아예 없구나. 우리 같은 지구에 사는 시스템 이용자가 만든 커뮤니티가 있다. 그곳에는 정보가 많아서 반드시 가입해야만 해.”


웅카르는 커뮤니티에 관해 설명해 줬다.

접속하는 방법부터 회원 등급에 대해서도.


회원 등급은 골드-실버-브론즈 세 가지로 나눠지는데, 상위 등급으로 갈수록 접근 정보의 양이 많고, 가입이 까다로웠다.


가입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골드 : 입회비 10억, 골드회원 3인의 추천, 레벨 40 이상 인증

실버 : 입회비 3억, 실버회원 3인(혹은 골드회원 1인)의 추천

브론즈 : 입회비 1천만 원, 브론즈 이상 등급 회원 1인의 추천


브론즈가 그나마 가입 조건이 쉬운 편이었다. 웅카르도 브론즈 회원이라고 했다. 회원 등급이 높을수록 개인이 고레벨이거나, 막강한 소속의 구성원이어서, 무시할 수 없는 상대라고 했다.


그리고 고맙게도 커뮤니티 가입을 원하면 자신이 추천해 주겠다고 했다. 추천인에 자신의 아이디 '아기 곰돌이 뀨우'를 기재하라고 했다.


근데 아이디가 좀 아니지 않나? 본인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암튼 지구에서는 보기보다 유치한 취향인가 보다.


“클랜이나 연합 같은 단체에 관해서도 얘기해 주지. 패거리를 만들어서 힘을 키우고, 이익을 챙기는 거지. 또 단체에 소속되면 커뮤니티 등급을 높이기도 훨씬 쉽다는 장점도 있고.”


“그럼 웅카르도 소속이 있겠네요? 어디에요?”


“예전에 잠깐 연합에 있다가, 지금은 나와서 소속은 없어. 나는 현실 세계에서는 능력을 드러내지 말고 평범하게 살자는 게 신념이야. 그래서 그쪽과 잘 안 맞더라고. 아무래도 그런 데 있으면 지시에 따라 불법적인 일을 해야 할 수도 있고.”


“그런 단체가 많아요?”


“많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지. 컨택트는 우리나라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 이미 세상은 변하기 시작했다.”


“음. 이런 일이 세상에는 안 알려지다니. 아. 맞다. 시스템의 컨택트에 대해 발설 금지 조항이 있잖아요. 정말 말하면 죽을까요?”


“아마도 죽을 거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는 건 이미 일반인들도 많이 눈치챘을걸?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범죄가 급증해서 난리인 건 우연이 아니지.”


“그것도 컨택트와 관련이 있다고요?”


“당연하지. 우리가 베가로 영혼이 넘어왔듯이, 베가에서 지구로 영혼이 넘어가기도 한다. 너도 이곳이 게임이나 꿈같이 느껴져 막하고 싶은 기분이 있을 거 아냐? 지구로 넘어간 베가 인들도 그렇지. 적응하기도 어렵고, 더 파괴적으로 된다.”


“저어~ 주인님.”


때마침 시녀가 돌아왔다. 웅카르는 능숙한 솜씨로 나에게 붕대를 감아주고 약을 발라줬다.


“이곳 세상에는 포션이란 게 있지. 이게 외상 치료는 효과가 엄청나게 빨라. 네 갈비뼈에 C급 포션을 좀 발라 놨다. 이틀 안에 완전히 붙을걸?”


치료가 대충 끝나자, 이번에는 준비해온 죽을 허겁지겁 먹었다. 이틀을 굶었더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천천히 먹어. 원래 오래 굶었다가,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위험해. 나는 부족장님 만찬에 가서 늦게 돌아올 거야. 너는 일단 저기 옆방에서 쉬고 있어.”


웅카르는 나가면서 시녀에게 나를 챙길 것을 명령했다. 웅카르를 만난 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었다. 물론 그것도 그가 지구인들이 알 수 있는 표식을 하고 다녔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오랜만에 포식하고, 몸이 편해지니까 이제는 푹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시녀가 나를 푹신한 침대가 있는 방으로 안내해줬다. 빈대 없는 깨끗한 침대라니!


침대에 눕자 이불이 차갑고 온도가 낮아서 놀랐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몸을 벌벌 떨었다.


“좀 차갑죠? 이 방이 음지라서 좀 춥거든요.”


“응. 괜찮아. 말 편하게 해. 나도 노예 출신이야.”


“아~ 알몸으로 다니길래 그런 거 같긴 했어. 내가 잠들 때까지 따뜻하게 해 줄게.”


시녀는 갑자기 옷을 벗더니 침대에 누워 나를 껴안았다. 뭐지? 그래도 온기가 느껴지자, 혼자 떠는 거 보단 나았다. 하지만 내가 지금 이럴 처지인가?


“나가란 말 하지 마. 나도 여기서 주인님 올 때까지 쉬면서 기다리게.”


“음. 그래.”


“앞으로 웅카르 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주인님이라고 부르도록 해. 그래야 주인님도 너를 더 사랑하고, 오랫동안 곁에 두려 할 거야.”


뭐지? 우리는 그런 사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주인님에게 몸을 바친다고 수치스러워하지 마. 살아남는 게 중요하지, 그딴 건 아무것도 아니야. 다른 시녀들은 성이 함락당했을 때 노리개 취급당해도 버틴 자들은 살아남았고, 자존심만 앞세운 사람들은 모두 죽었어.

죽고 나서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야? 나는 웅카르 님을 주인님으로 모셔서 아무 일 없이 살아남았어. 정말 야만족치고는 점잖은 사람이야.”


시녀는 자기 딴에는 좋은 충고를 해 주었다. 하지만 역시 그런 쪽으로 오해받고 있었다.

내 얼굴에 게이라고 쓰여 있나? 다 모르겠다. 그냥 자자.


하지만, 알몸으로 여자와 몸을 부대끼자, 아직 어리지만 남자로서 몸이 반응하는 것 같았다.

내가 그런 게 아니고 이건 100% 랜스의 몸이 반응한 것이다!


“너! 안 돼. 이따가 주인님이 오시거든 그때 만족시켜 드려야지. 그래야 주인님이 기뻐하실 거야.”


하~ 이 시녀는 아까부터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시녀는 뭔가 생각난 듯 나를 더 부드럽게 안아줬다.


“내 동생이 살아 있다면 네 나이 정도 될 텐데.”


나도 갑자기 옛 여자 친구 수민이 생각났다. 밉기도 하지만, 보고 싶기도 하다. 뭐 하고 살까?

너무 피곤해서 중간에 한 번 깨지도 않고 숙면을 한 채, 다음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사실 더 자고 싶었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깼다.


방을 나가니 웃통을 벗은 채 전투 도끼를 휘두르며 단련 중이던 웅카르와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그는 무심한 투로 말했다.


“잘 잤나?”


“네. 덕분에 잘 잤어요.”


“저기에 네가 입을 만한 옷을 구해 놨다. 한번 입어봐.”


드디어 옷이 생겼다!

뭐 그럭저럭 치수도 맞는 거 같았다.

웅카르는 생긴 것과 다르게 세심하게 옷도 여러 벌로 준비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진짜 고맙기도 하고, 근처에 시녀가 있어서 일부러 ‘주인님’이라고 불러 봤다. 뭐 어차피 지금의 상황이 그렇다면 더 몰입해서 나쁠 건 없다.


“...”

웅카르의 표정이 순간 물음표로 바뀌었다.


웅카르는 같은 접속자로서 호의를 베풀었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이곳에서 그는 야만족의 영웅이고, 나는 노예에 포로 신세다.

다른 사람의 보는 시선도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지구에서라면 모를까, 이곳에서 우리가 친구처럼 행동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시 웅카르는 무심하게 자신의 단련을 계속했다. 무거운 전투 도끼를 가벼운 회초리처럼 휘둘렀다. 격하게 휘두르자 휭휭하고 점점 큰 소리가 나면서 풍압이 거세졌다.


정말 강하다!

나는 이미 전투 도끼의 위력을 두 눈으로 봤다.

나도 나중에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웅카르는 실내에서 더는 격한 연습을 못 하겠는지 도끼를 내려놓았다. 그 순간 나와 눈이 마주치자 손짓으로 불렀다.


“도끼 한 번 들어봐.”


얼핏 봐도 무거워 보였고 실제로는 더 무거웠지만, 아예 못 들 정도는 아니었다. 중요한 건 이걸 휘둘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 랜스의 몸으로는 어림도 없고, 조금 큰 지구의 강명한의 몸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이걸 장난감처럼 휘두르다니! 웅카르는 대체 어떤 괴물이지?


“일부러 중량을 더 무겁게 만든 거다. 그래야 파괴력이 더 커지거든.”


“저~ 웅카르 님. 성벽에서 싸울 때 보니까, 번개 같은 거도 쓰던데 마법도 쓸 줄 알아요?”


“예전에 마법사와 인연을 맺은 적이 있지. 원래는 자신의 가드로 삼을 목적으로 나에게 방어와 강화의 효과가 있는 문신 마법을 정성 들어서 새겼었지.

근데 마법사가 어이없게 죽어버렸어. 전격 공격 마법도 문신 때문에 사용 가능 한 거야.”


웅카르의 몸에 빽빽이 그려진 문신이 그냥 폼이 아니고 마법의 효과가 있는 것이었다고?


“근데 문신 마법이 진짜 좋은 게 뭔 줄 알아?”


“음. 뭔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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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추파충권 24.02.16 12 0 9쪽
20 20.악마와 소통하다 24.02.16 10 0 9쪽
19 19.가만히 있는데 레벨 업 24.01.28 12 0 9쪽
18 18. 모든 게 문제 24.01.27 12 0 9쪽
17 17.재회 24.01.26 15 0 9쪽
16 16.두개의 선택지, 하나의 결론 24.01.21 21 0 9쪽
15 15. 세상을 사는 기쁨이 뭔가요. 24.01.20 19 0 10쪽
14 14.약자에겐 선택권 따윈 없다 24.01.19 19 0 9쪽
13 13.인연과 인연 24.01.14 17 0 9쪽
» 12.내 남동생 같아서 그래 24.01.13 22 0 10쪽
11 11.우리는 모두 친구 24.01.11 24 0 10쪽
10 10.야만전사의 포스 24.01.10 32 0 9쪽
9 9.기사 시종으로 살아남기 24.01.08 33 0 9쪽
8 8.그녀의 교태는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24.01.07 44 0 10쪽
7 7. 우리 둘 중 누가 ‘갑’인거 같아요? 24.01.06 43 0 10쪽
6 6. 잊혀진 유물로 S급 능력을 얻다 24.01.01 47 0 10쪽
5 5.왕자로 다시 태어난다면? 23.12.31 48 0 9쪽
4 4. 매니저가 좀 사이코패스 같다. 23.12.31 64 0 9쪽
3 3.황당한 설문조사는 침대로 이어진다. 23.12.30 105 0 10쪽
2 2.(프롤로그) 200억짜리 제안, 받아들일 것인가? 23.12.22 128 1 17쪽
1 1.(프롤로그)신은 실존하는가? 23.12.22 157 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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