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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자, 고려에서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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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작품등록일 :
2024.09.02 16:23
최근연재일 :
20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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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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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8화

DUMMY

나는 누각에서 뛰어내리며 양팔에 무관 둘을 단단히 붙잡았다.

그러는 동시에, 나는 두 무관의 머리가 아래로 향할 수 있도록 자세를 잡기 위해 애를 썼다. 이것은 고도의 균형 감각과 침착함을 요구하는 일이었지만, 인간의 신체 한계의 극한을 넘나드는 내 능력으로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불안감을 떨쳐 내고 패수에서 만난 노인의 말대로 내가 내 신체 능력을 믿는 순간, 그 한계가 마치 사라지기라도 해 버린 느낌이었다.

순식간에 낙하 속도가 증가하며 바닥이 가까워져 왔지만, 나는 그 시간이 마치 아주 길게 늘어진 것처럼 체감하고 있었다.

그 말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신체의 통제를 세밀하게 하는 것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땅에 닿기 직전에, 양옆의 두 무관을 앞으로 밀어내며 내 몸을 뒤로 살짝 젖혔다.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던 두 사람의 머리가 먼저 지면에 강하게 부딪혔고, 그들의 목뼈가 순식간에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무관들의 몸이 지면에 닿는 찰나의 그 순간을 이용해, 충격을 흡수하며 앞으로 굴렀다.

나는 부드럽게 서너 바퀴를 구르며 낙하의 충격을 최대한 분산시켰다.

구르기가 끝났을 때, 나는 호흡이 살짝 거칠어졌을 뿐, 몸에는 상처가 없었다.

나는 발과 손을 이용해서 지면을 가볍게 밀어내며 몸을 문제없이 일으킬 수 있었다.

예상대로 발목과 무릎에 충격이 남아 있었고, 팔 근육이 땅기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 정도 불편함은 금방 적응될 것이다.

적어도 골절되거나 한 곳은 없는 것 같았다.

방금 내가 한 일은, 일반적인 사람이 시도했더라면 그는 분명히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쳤을 것이다.

이 정도는 아마도, 내가 미래에서의 기억을 떠올려 보건대, 전문적인 파쿠르 선수라도 가능할 법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내게는 이런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여겨졌다.

앞서 언급했듯 나는 내 신체 능력이 인간의 범주를 살짝 벗어난다는 것을 몇 번의 시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내 신체의 제어 능력과 민첩함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다치지 않고 이 높이에서 뛰어내릴 수 있다고 판단했고, 그 판단은 예상대로 옳았다.

1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높이에서 뛰어내렸음에도 나는 크게 다치지 않았고, 단지 내게 몸을 잡혀 떨어진 불쌍한 무관 둘만 애꿎게 목숨을 잃었을 뿐이다.

그리고 아마 그 광경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순간적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을 터였다.

그건 화양루로 달려 들어와 누각을 에워싸기 시작하던 경군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갑자기 누각 위에서 누군가 떨어져 내린 다음, 멀쩡히 일어서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자 당황하여 선뜻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가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을 목격하면 사람은 쉽게 사고가 멈추곤 했다.

그 광경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이라면, 내가 몸을 일으키고 싸울 자세를 갖추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내가 떨어진 자리 가까이서 넋을 잃고 있던 경군 병사 하나의 칼을 바로 낚아챘다.

내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속수무책으로 칼을 빼앗긴 병사는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뒤로 나동그라졌다.

나는 그를 신경 쓰는 대신에, 나를 제압하기 위해 나를 에워싸려고 하는 경군 병사들의 진형부터 흩뜨리기 시작했다.


“모두 잘 들어라! 나는 흥화진의 고의신이다. 내 손으로 방금 김훈과 최질의 두 역적의 목숨을 끊었다. 너희가 역적으로 남고 싶다면 지금 여기서 내게 덤벼라, 그렇지 않다면 당장 칼을 내려놓고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라!”


물론 나는 마지막으로 저들에게 기회를 주었다.

이 말을 듣고 일반 병졸들 가운데 몇몇 당황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훈과 최질에게 적극적으로 협력한 무관들이나 병사들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고의신의 기억에 따르면, 이들은 별도로 분리된 장적(帳籍)에 올라 대대로 경군의 무직(武職)을 세습하고 병사를 충원하는 군반씨족(軍班氏族)이라 불리는 한 덩어리의 집단이었다.

쉽게 말해서, 그들 가운데 적어도 일부는 김훈, 최질과 운명 공동체라는 말이다.

적어도 그런 일부는 여기서 쉽게 물러서지 못할 것이었다.


“잡아라. 놈을 잡아 죽이고 성상 폐하를 보위하라!”


어디선가 그렇게 악을 쓰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서 밀리면 역적이 되는 것은 자신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그러는 것이다.

나는 바닥에서 돌덩이를 하나 쥐어 그렇게 말하는 놈을 향해 있는 힘껏 던졌다. 이내 퍽 하고 머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사람 하나가 풀썩 주저앉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보통 인간을 훌쩍 뛰어넘는 신체 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직도 더 떠들 놈이 있는가?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할 게 아니라면 어서 덤벼라.”


그러나 설령 수십 척 높이에서 사람이 뛰어 내린 다음에 멀쩡한 것도 모자라, 주워 든 돌을 던져서 멀리 있는 사람 머리통을 깨부수는 것을 보았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자신이 가진 상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예외적인 일이 예외일 수밖에 없는 해석을 붙이려고 하지, 그런 비상식적인 일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았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나는 그런 믿음이 깨부숴질 때까지 그들에게 현실을 강요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건 내가 거란군을 상대로 수시로 하던 일이었으니까.

나는 나를 향해 칼을 들고 달려들어 오는 신호위 무관들과 병사들을 향해 육탄으로 공격해 들어갔다.

아마 그 과정에서 좀 베이고 다치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파악한 바로는, 내 반사 신경은 어지간한 동물의 육감을 벗어날 정도였고, 상처를 좀 입는다 하더라도 금방 회복하는 기이한 신체 회복력을 지니고 있었다.

많아야 백 수십이나 될까 싶은 병력. 이들을 상대로 혼자 대적하는 것은 내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


“······.”


왕순은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사람이 수십 척 높이의 영봉루 누각에서 뛰어 내리고 나서 멀쩡한 것도 놀라운데, 그 뒤로 홀로 백 명은 족히 넘어 보일 경군 병사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칼을 한 놈 목에 찔러 박고 나면 그걸 빼지 않고 다른 놈 것을 빼앗아 다시 싸우다가, 주먹 한 방에 사람을 때려눕히고 방패를 빼앗아 다른 놈의 가슴팍을 찍기도 했다.

왕순은 그걸 보고 사람들 사이에 굶주린 곰을 풀어놓으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사람이 아니라 맹수나 보여 줄 법한 위용을 웬 별장 하나가 보여 주고 있었던 것이다.


“······보통 무관들이 저 정도의 무예를 발휘할 수 있는가?”


처음에는 어떻게든 그 별장 하나를 에워싸려고 하던 신호위 병사들이 칼에 찔려 죽는 흔하다면 흔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이내 한 손에 잡힌 다음 저 멀리 던져져 버리고, 발에 맞아 쓰러지고, 방패에 머리통이 찍히고 하는 등의 광경이 벌어지자 지켜보던 왕순이 저도 모르게 그렇게 물었던 것이다.

옆에서 역시 저도 모르게 넋을 잃고 지켜보던 이자순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하였더라면 지난 참화에서 나라가 거란군의 말발굽에 유린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폐하. 이런 신위(神威)를 부리는 자는 사서에서도 예를 찾기 힘들 것입니다.”

“저 이의 재주가 보통 비범한 것이 아니란 말이로구나. 저런 재주로 말 위에 올라 적군과 싸우는 모습을 떠올리니, 거란군이 왜 지난 몇 년간 흥화진을 넘어서지 못했는지 알 것 같다.”


그렇게 이자림이 왕순의 궁금증을 풀어 주는 사이, 김훈과 최질을 구원하기 위해 달려온 경군 병사들의 대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는 것은 왕순과 누각 위의 관료들뿐만이 아니었다.

갑작스러운 난리에 활짝 열린 영봉문 너머로, 잔칫상을 받아먹다 갑작스러운 난리에 몰려든 서경 백성들도 그 광경을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었다.

심지어는 제 상관을 돕고자 누각 아래로 뛰어 내려간 임억조차도 턱을 쩍 벌린 채, 무언가 행동을 취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사실 고의신이 거란군을 상대로 대단히 잘 싸웠던 것은 맞지만, 이런 정도의 말도 안 되는 위용을 보여 준 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흥화진에서부터 고의신과 함께해 온 임억에게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그걸 모르는 왕순은 그저 대단한 무장이 빛을 보지 못하고 국경에서 소모되고 있었다며 안타깝게 여기는 중이었다.


“허······.”


그렇게 고의신이 혼자서 수십쯤 죽이고 때려눕혔을까, 정신을 차린 임억이 서경군 병사들을 데리고 합류까지 하자 그 잘난 신호위 병사들도 싸울 의지를 잃어버렸다.

이미 김훈과 최질에게 동조하여 반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이들은 죽거나 정신을 잃고 땅바닥에 다 나뒹굴고 있는 판이었다.

상황이 완전히 기울었음을 직감한 이들은, 결국 하나둘씩 무기를 던지며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폐하······.”

“설마 그대는 일이 이렇게 될 줄 알고 다 계획을 세운 것이오?”


왕순은 아닌 줄 알면서도 옆에서 시립하고 있던 이자림에게 물었다.

이자림은 그 물음에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신이 어찌 감히 거짓부렁을 입에 담겠사옵니까. 고 별장을 유사시에 김훈과 최질을 제압할 수단으로 생각하기는 하였으나, 그가 나서야 할 때라면 일이 틀어졌을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했네. 만약 일이 더 잘못되면 버리는 패로 쓰려고 했었겠지.”


왕순의 말에 부끄럽다는 듯 이자림이 고개를 숙였다. 무언의 긍정이었다.

그러나 왕순은 굳이 그것을 탓할 생각이 없었다.

용상(龍床)에 앉고 나서부터, 아니 그 이전에 머리를 깎고 승려 생활을 할 때부터, 그는 권력이라는 것이 상당히 잔혹한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잘 깨닫고 있었다. 김훈과 최질의 두 역적을 몰아내는 계획 가운데 무관 하나 소모되는 계획을 세우는 것, 그리고 일이 아주 틀어질 경우 모든 책임을 그 무관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뒤집어씌울 생각을 한 것 자체를 탓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여하튼 이제 역적들은 목숨을 잃고 반역은 끝이 난 것 같구려. 그리고 아무래도 이 난리를 정리한 정난공신(靖難功臣) 가운데 으뜸은 저이가 되겠소이다.”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폐하.”


왕순의 말에 이자림을 비롯한 어느 문관들도 감히 토를 달지 못했다. 이 정도 무용을 눈앞에서 똑똑히 지켜봐 놓고서 공적을 논하는 것도 우스운 노릇이었다.


***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흥분해서 무리한 감이 있었다.

오늘 보인 모습은 결과적으론 좋게 마무리되었지만, 좀 아슬아슬한 것이었다.

보통 사람의 이해를 훌쩍 벗어나는 수준이 아닌가.

특히 화양루 누각에서 뛰어내려 수십의 병력을 한 번에 상대한 것은 보통 인간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영역을 분명히 벗어난 것처럼 보였다.

그나마 아주 뛰어난 사람이, 아주 운이 좋아서, 아주 대단히 활약한다면, 만에 하나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될까 말까 하는 정도에서 그친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이건 내가 원하지 않은 시선을 끌 수밖에 없을 정도의 행동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런 행동을 한 것 자체를 후회하지는 않았다.

이자림이 공들여 준비한 계획이 눈치 빠른 김훈에 의해 의미 없게 된 순간에, 나로서는 내 능력을 드러내는 위험을 부담하고서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요란을 떤 것이 아주 의미가 없지는 않아서, 퀘스트는 성공으로 판정된 것 같았다.


「튜토리얼 퀘스트 (완료):

당신은 성공적으로 튜토리얼을 완료하였습니다. 이로써 당신의 자격은 예비자(豫備者)에서 도전자(挑戰者)로 전환됩니다. 예비자와 다르게 도전자는 초월(超越)로의 본격적인 도전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보상을 얻기 위해 치천(治天)의 성좌(星座)가 그대를 위해 예비한 인도자(引導者)를 만나십시오.


산정 공헌도: 1,000


퀘스트 완료로 인한 영향:

역사의 인과(因果)가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세계의 의지]가 이제부터 당신의 존재를 인지합니다. [세계의 의지]는 또한 모든 역사적 변화에 대항하여 역사가 본래 예정된 궤도를 따라가게 하도록 개입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의 의지]는 그러한 노력을 이 세계가 정해진 최종적 멸망에 도달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완료 메시지에 떠오른 말들 가운데 내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나를 대체 여기로 보낸 존재가 누군지 알 수 없는 것과 더불어 무엇 하나 투명하게 알려 주는 것이 없었다.

초월은 무엇인지, 예비자니 도전자니 하는 것은 무엇인지, 치천의 성좌라는 것은 대체 또 누구이며, 그 인도자는 또 누구인지.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일 뿐이었다.

나는 잠시 생각을 가다듬고 가만히 주변을 살폈다.

지금 보니 안내창을 확인하는 동안은 주변이 완전히 정지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아는 어떤 과학 지식 내에서도 사람이 시공간과 분리되어서 존재하고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러나 그게 사고의 가속이든 아니면 진짜로 세상이 멈추고 나만 움직이고 있는 것이든 지금 내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경험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내가 그 안내창을 완전히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자, 그것은 내 눈앞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그와 함께 멈춰졌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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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9 24.09.10 1,342 98 13쪽
» 8화 +11 24.09.09 1,406 98 14쪽
7 7화 +10 24.09.08 1,439 10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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