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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자, 고려에서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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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작품등록일 :
2024.09.02 16:23
최근연재일 :
20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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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9.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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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7화

DUMMY

아니나 다를까, 연회의 분위기는 그 뒤로 반전되지 못했다.

영봉문 밖에서 병사들이 각저희(角抵戲, 씨름)을 놀고, 술과 음식을 희사받은 백성들이 임금에 대해 칭송을 올리고 있었지만, 영봉문 안쪽 화양루 위의 술자리는 영 흥이 나지 않고 있었다.

그건 바로 실질적인 연회의 주인인 김훈이 굳은 표정으로 연회를 즐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이자림이나 다른 누군가가 연회의 흥을 다시 살려 보려고 불을 지피고 노력을 해 봐도, 김훈의 굳은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그는 연회장에서 술잔이 오고 가는 가운데에서도, 적당히 마시는 시늉만 하며 과음을 하지 않고 있었고, 그걸 본 최질까지도 덩달아 조심하는 눈치였다.

오죽하면 그전까지만 해도 태연함이 무너지지 않았던 이자림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곤혹감이 스치고 지나갔을 정도였다.

나는 티가 나지 않게 장내의 분위기를 살피면서 술잔을 기울이는 시늉을 했다.

어쩔 수 없이 나서야만 할 때까지는 누구에게도 주의를 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그렇게 연회 분위기가 점점 차갑게 식어 가던 때, 무관 하나가 밖에서 들어와 조심스럽게 김훈에게 뭐라고 귓속말을 전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있던 김훈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었다.

아주 잠시 스치고 지나간 표정이었지만, 그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던 나는 그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이자림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이제껏 평정심을 잃고 있지 않던 그였기에 다행히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연회상 아래로 그의 다리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마 자신도 모르게 반응해서 나오는 것일 터였다.

그리고 그 직후, 김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입을 열었을 때, 나는 일이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연회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으니 이만 파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렵진 않다고 하나 곧 토벌을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자리에서 일어난 상장군 김훈은 제 앞에 놓인 술잔을 한 잔 입에 탁 털어 넣더니, 상석에 앉은 임금을 향해 연회를 파할 것을 청했다.

그의 얼굴은 웃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목소리에서 풀풀 풍기는 냉기는 감출 수가 없었다.


“상장군의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말씀을 재고하심이 어떻겠습니까. 폐하께서 서경에 거동하셔서 백관(百官)과 병졸들, 그리고 백성을 위무하시는 자리입니다. 아직 해가 저물지도 않은 한낮인데 연회를 벌써 파하다니요. 상장군께서는 그러지 마시고 같이 술을 즐기시지요.”


살짝 조바심이 났던 모양인지, 이제껏 가만히 있던 이자림이 김훈에게 말했다.

김훈은 그런 그에게 그저 무심한 눈으로 대꾸할 뿐이었다.


“감히 나서지 말게. 이제는 그대도 문관이랍시고 나에게 훈계를 하는 것인가?”

“그런 것이 아니라 폐하께서 뜻하신 연회를 벌써 정리하는 것이 보기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이를 본 신료들과 백성들이 모두 어찌 생각하겠습니까?”

“그럼 저만이라도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몸이 썩 좋지가 않은 것이, 이만 물러나 좀 쉬는 것이 좋겠습니다. 폐하.”


김훈이 지금 여기서 물러가면 그는 바로 문 아래에 있는 경군 병력과 합류할 것이고, 그다음에는 그를 건드리기 쉽지 않게 된다.

더군다나 방금 전 그가 뭐라고 귓속말을 전해 받은 것이 맘에 걸렸다. 그가 이 자리를 뜨는 순간 바로 경군 병력이 회양루를 포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닌 모양인지, 김훈의 그 말에 이자림은 물론이고 이미 계획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 그러니까 이부상서 이주헌 같은 사람들의 표정이 급격히 굳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를 살짝 놀라게 한 것은, 의외로 임금이었다.

그는 여전히 표정에 흔들림이 전혀 없었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좌중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와 동년배인 젊은 임금이 말이다.

그런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임금에게는 임금다운 기품이 있기는 했다.

비록 그가 지금 두 역적에 의해 겁박 받고 권력이 빼앗긴 처지임이 명명백백한데도 말이다.


“상원수는 그러지 말고 내가 주는 술을 한잔 받게. 이 연회는 어디까지나 두 상장군이 상원수와 원수로서 군병을 이끌고 거란적을 쫓아내기 위해 출정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함이니, 내가 주는 술을 받고 함께 연회를 즐기세나.”


임금이 그렇게까지 말하니, 아무리 무도한 김훈이라도 면전에서 이를 거절할 수는 없었다.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임금의 앞으로 나아가 임금이 따라 주는 술을 공손히 받들었다.


“그리 말씀하시니 삼가 한 잔만 받들고 물러나겠습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임금이 대놓고 김훈과 최질에게만 술을 계속 주어 취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술을 마셔야 할 자들이 술 마시기를 거부하니 이자림의 계획은 다 틀어진 셈이었다.

화양루 누각에 오를 때까지만 하더라도 전혀 의심의 눈초리 없이 호탕하게 웃음을 치며 올라오던 김훈이 이부상서의 떠는 손 한 번에 경계심을 확 드러낸 것을 보면, 확실히 그가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별장님, 설마 이대로 끝입니까?”


화양루 위에서 말석 가운데 말석에 앉아 있던 나와 임억이었기에 이런 상황에서 달리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어디까지나 국경의 무관으로서 치사(致謝)받는 다는 명목으로 올라온 것이었기에 원래라면 언감생심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자리였다.

그 덕에 임억이 내게 질문하는 등의 조심스럽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이 저 위쪽의 김훈과 최질 등에게 들릴 리 없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가만. 좀 지켜보지.”


하지만 분위기가 이렇게 되니 나도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자림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김훈과 최질을 무력으로 제압하기로 된 것이 바로 나와 임억이었다.

일이 잘되면 그것은 모두의 공로가 되어 공훈을 나눠 가지게 될 것이었지만, 일이 잘못되면 우리 둘만 딱 버림받는 것이다.

물론 김훈, 최질, 그리고 다른 무관들을 제압하기 위해서 화양루 아래위로 변복하고 들어와 있는 서경군 장졸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들의 수는 제한적이었고, 그들이 지시를 받고 준비한 무기를 갖추어 무관들을 제압하는 것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져야만 했다.

그러니까 아주 짧은 시간, 그러니까 신호위 병력이 이상을 감지하고 화양루로 뛰어 올라오기 전의 찰나의 시간만이 우리에게 지금 주어진 기회였다.

다만 이미 김훈이 어느 정도 눈치를 챈 것 같은 상황이라 조건이 좋지 않았다.

김훈이 화양루를 빠져나가는 순간 단순히 계획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이쪽이 공격받을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정도로 보였다.


“더는 말 하지 않겠소. 한 잔만 딱 더 받으시오. 최 상장군 또한 함께 내가 주는 술을 받으시오. 그러고는 물러나도 내 그대들을 탓하지 않겠소.”


임금이 그렇게 말하니 최질도 꾸역꾸역 눈치를 보며 기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두 상장군 모두 한 잔 더 받고 물러나라고 하니 더는 거절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김훈은 무언가 눈치를 챈 모양이었지만, 최질 입장에서는 무슨 일이 당장 일어난 것도 아니니 괜히 난처하기만 할 것이다.

그리고 임금이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일종의 신호이기도 했다. 둘은 임금이 내리는 술을 받기 위해서 임금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잔을 받아야 했다.

뒤를 신경 쓸 틈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자림도 그것이 마지막 기회임을 알고 내게 눈치를 주었다.


“임억. 지금이다. 가자.”


아까부터 돌아가는 상황을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던 나는 이자림의 신호를 받자마자 바로 임억을 일으켜 세우며 벌떡 일어나 꿇어앉아 있는 김훈과 최질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 무슨······!”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관헌들과 무관 몇몇이 나와 임억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저도 모르게 뱉어내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연회상을 밟아 차고 뛰어올랐다.

목표는 상장군 김훈이었다.


***


내가(정확히는 고의신이) 국경에서 거란군을 상대로 일당백 노릇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그가 뛰어난 무장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고려로 전생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발견한 것은 바로 내 신체 능력 자체가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벗어난 정도로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예컨대 한 번 도움닫기로 족히 수 미터 정도는 한 번에 쉽게 도약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바로 지금처럼.


“······!”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몸을 일으켜 뒤를 돌아보려던 상장군 김훈은 제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내가 바로 그의 어깨를 강타하며 떨어져 내렸기 때문이다.

잠시 후, 옆에 있던 최질에게 임억이 달려드는 것을 확인한 나는 김훈이 정신을 차리고 무언가 행동을 취할 틈을 주지 않고, 엎어져 있는 그를 뒤에서 안듯이 감싸고 오른팔로 목을 죄었다.


“부디 처분을 명해 주십시오, 폐하!”


이제는 이판사판이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놀란 것도 잠시,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깨달은 무관들은 저들끼리 웅성대다가 어느새 몸을 일으켜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속으로 셈하면서, 앞에 앉아 있는 임금을 채근했다.

그의 얼굴에는 잠시 당혹감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이내 고개를 짧게 끄덕여 내가 김훈을 처분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


왕명을 받았으니 더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면, 이미 국경에서 거란군을 수도 없이 죽여 본 나였다.

나는 정신을 반쯤 잃은 김훈의 머리를 양손으로 쥐어 잡고 힘을 주어 왼쪽으로 꺾어 버렸다.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김훈의 몸이 축 늘어지기까지, 겨우 눈 몇 번 깜빡일 시간조차도 지나지 않았다.


“이놈은 내게 주고, 어서 변복한 군사들과 합류해서 무관들을 제압해라.”


나는 김훈의 숨이 뚝 끊긴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몸을 일으켜 최질과 박투(搏鬪)를 벌이기 시작한 임억의 어깨를 붙잡아 돌리며 말했다.

그사이를 놓치지 않고 최질이 임억을 향해 주먹을 날렸지만, 나는 그것을 낚아채고 그대로 팔을 꺾어 넘어뜨렸다.

임억은 갑작스런 내 지시에 당황한 듯 보였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노비와 내관들로 변복하고 있던 병사들에게 합류했다. 그들은 이미 각기 숨겨 두었던 무기를 꺼내 들고 김훈과 최질의 수하들에게 덤벼들고 있었다.


“이놈, 대체 무슨 일을 벌이는 것이냐······.”


팔이 꺾여서 땅바닥에 쓰러진 최질은 고개를 제대로 들지도 못한 채 내게 말했다.

나는 그런 그의 말을 무시하고 오른발로 그의 머리를 있는 힘껏 걷어차 버렸다.

운이 좋다면 기절하는 데서 그칠 것이고, 운이 나쁘다면 김훈을 따라 세상을 하직했을 것이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무관들 가운데 일부는 맨 몸으로 무기를 든 서경군 병사들에게 저항하고 있기도 했고, 또 일부는 누각을 빠져나가 뛰어 내려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이미 이상을 감지한 신호위 병사들이 화양루로 달려 들어오고 있는 것이 내 눈에 보였다.


“뒷정리를 부탁한다.”


나는 완전히 넋을 잃고 있는 연회석의 문관들을 일별한 뒤, 임억에게 간단히 명하고서, 내게 달려들고 있는 무관 둘을 양팔에 잡아챈 다음에 누각 밖으로 함께 몸을 던졌다.

이 정도 높이라면 나라도 어쩌면 다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내 비상한 신체 능력을 믿고 밖으로 뛰어내렸다.

거꾸로 잡은 무관 둘의 머리가 땅바닥으로 바로 부딪히도록 자세를 잡고서.


***


“······.”


고려의 임금, 왕순(王詢)은 방금 벌어진 일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물론 이것이 김훈과 최질의 두 난적(亂賊)을 처리하기 위한 계획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이게 이런 식으로 일어날 일이었던가? 갑자기 뛰어 날아온 무관 하나가 김훈의 목을 바로 비틀어 버리고 최질을 때려눕혀 버린 다음에 무관 둘을 잡아채서 족히 30척(약 10m)는 되어 보이는 높이에서 뛰어 내린다니.

어지간한 일에는 당황하지 않을 자신이 있던 그였지만, 방금 벌어진 일은 그조차도 순간 평정심을 가지기 힘들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어서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폐하.”

“괜찮다. 지금 여기보다 더 안전한 곳이 있는가? 아래에는 신호위가 화양루를 에워싸고 있는데? 피한다면 또 어디로 피하겠는가. 일단 일이 어찌 되는지 지켜본 뒤에 움직여도 괜찮을 것이다.”


장내가 어느 정도 정리되자, 이자림이 황급히 달려와 자신에게 몸을 피할 것을 권했지만, 왕순은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일순 이자림의 얼굴에 당혹한 기색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왕순은 그것을 가볍게 무시했다.

아마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는 일이 많이 틀어져서 당황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일에 대비한 대피로와 대피처가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게다가 어쨌든 이미 김훈은 목이 꺾여 숨이 멎었고, 최질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상황 아닌가.

지금 당장 화양루 위에 위험해 보이는 것은 없었다. 변복을 하고 있던 서경군 병사들이 도망치는 무관들을 제압하고 단단히 누각을 지키고 있기고 있기도 했고 말이다.


“그보다, 저 무관은 일전에 흥화진에서 올라와 국경의 상황에 대한 보고를 올렸던 자가 아닌가? 그가 저렇게 용맹한 이였던가? 게다가 목숨을 잃을 줄을 알면서도 무관 둘을 잡고 아래로 뛰어내리다니, 보통 충성심이 아니지 않은가.”


왕순의 물음에 이자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예. 그가 보통 무장이 아님을 안 지채문 상장군이 그를 계획에 포함시키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기에 직접 인물을 살펴본 뒤에 설득하였습니다. 본래 흥화진의 별장(別將)인데 한 번 출진 하면 거란군 수십의 목을 벨 정도로 용맹하기로 이름이 높았다고 들었습니다.”


왕순은 진심으로 안타까웠다.

마음 같아서는 옆에 두어 호위를 시키고 싶을 정도로의 대단한 무용을 지낸 사내였던 탓이다.

무엇보다 그 판단을 내리는 속도가 대단했다.

마지막에는 주저함도 없고 망설임도 없이 밖으로 뛰어내리기까지 하지 않았는가.

그 높이에서 뛰어내렸으니 다치지 않기 힘들 것이고, 그렇다면 밖에 진을 치고 있는 경군 군세의 손에 목숨을 잃었음이 분명할 것이다.

그럼에도 위협을 무릅쓰고 무관 둘을 확실히 처단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고 밖으로 몸을 던졌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어찌하면 좋겠는가? 경군 병력이 이곳을 에워싸고 있는 한 일이 어떻게 번질지 모르지 않는가? 여기 계속 갇혀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김훈과 최질이 이미 죽고 사로잡혔음을 알려 그들을 설득시키는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들도 여기서 잘못 움직이면 역적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신이 명을 받들어 그들에게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일이 조금 틀어지긴 했지만, 이것만 해결하면 사태는 종결이었다.

그런 왕순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기에 이자림도 순순히 명을 받들었다.

그러나 그때 밖의 상황을 보고자 겁 없이 누각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던 사람 몇몇이 놀라서 헛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들을 따라 아래를 내려다 본 왕순과 이자림 모두 순간 할 말을 잊고 말았다.

아래에서는 그들로서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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