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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dywhack 님의 서재입니다.

먼지 대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Q현
작품등록일 :
2016.03.15 20:10
최근연재일 :
2016.05.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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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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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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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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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 막간 (상)

DUMMY

이틀 후, 밤


초희는 일파를 주변을 맴돌았다.


일파는 그녀의 침대 위에서 가상현실 장비를 머리에 장착하고 누워 있었다.


동생은 식은땀을 이따금 흘렀다. 그의 눈꺼풀은 미세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그녀는 홀로그램 컴퓨터를 보았다. 뇌파는 미세하게 흔들렸지만 정상이었다.


초진이 학원을 마치고 들어왔다. 초희가 간단하게 인사를 했다.


“오 웬일이야? 누나가 가상현실 장비를 사오고?”


“빌린 거야. 너도 할래?”


“누나가 게임 한다고 하면 놀랄 걸?”


“아, 저건 게임기가 아니고 심리 치료 장비야.”



-----


이틀 전, 소장은 연구소의 심리 안정실을 보여주었다.


“휴게실을 하나 더 놓을 생각도 했지만, 역시 이런 공간이 더 나을 것 같았어.”


그녀는 초희를 비롯한 전 직원들은 훈련 후, 전문 상담사와 심리치료를 받을 거라고 했다.


소장은 이윽고 초희에게 하얀 상자를 내밀었다.


머리에 쓰는 장비와 투명 플라스틱 판들이 들어있었다.


“이건 안시르 족들의 심리 치료 장비야. 먼저 이건 지연 노출 시뮬레이션.”


제렌은 손톱만한 칩을 보여주었다.


“쉽게 말하면, 뱀이 싫은 사람에게 처음에는 뱀 그림을 보여주고, 그 담엔 뱀을 살짝 눌러보고,


나중엔 뱀을 목에 두르게 하는 식으로, 뱀에 대한 두려움을 차츰 줄이는 거라 보면 돼.”


마지막 장비는 가상현실 시야장비에 특수 카메라가 달린 것이었다.


“안구운동 둔감화 및 재처리(EMDR)를 사용한 가상현실이야. 보기보다 유서 깊은 기술이지.”


EMDR은 지구의 심리학자 샤피로 교수가 1995년 발표한 요법이다.


눈알을 굴리면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면 그 기억이 주는 고통이 감소하는 현상을 응용했다.


“EMDR은 이건 안시르 족의 수면치료를 추가해서 사용하고 있지.


지금도 전쟁이나 재해를 겪은 사람들의 PTSD를 크게 완화시켜주고 있어.”


제렌은 장비 일체를 초희가 대여하게 했다.


“중요한 건, 정신 치료는 과거를 잊게 만드는 게 아냐.


과거가 너와 함께 있지만 너를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지.”


“감사히 쓰겠습니다. 근데, 언제쯤 돌려드리면···”


“글쎄··· 연구원 전용도 있으니까 자네 동생들도 써보고 판단해.”


초희 마음을 읽은 제렌이 웃으며 말했다.


-----


일파가 괴로운 듯 입을 열고 눈을 찡그렸다.


초희는 ‘그래 나도 아까 그렇게 겪었지’ 라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것을 사용한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지만, 초희의 심적 부담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었다.


대신 그녀에게 새로운 고민이 추가됐다.


정상으로 돌아오는 대신 앞으로 새로운 힘든 일을 해야 한다.


분명 트라우마를 줄이지 않으면 초희에게 앞으로도 손해일 것이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옛날 마음의 상처를 줄이고 새 마음의 상처를 얻을 수 있을까.


제렌은 그녀를 계속 이용하기 위해 심리 치료를 권장했을 수도 있다.


초희는 항상 을의 입장으로 부려 먹히는 아첸 족이니까.


아첸 족은 신체 손상 회복이 빨라서 죽음의 공포를 잊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감각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건 무슨 이유인지 만들어지지 않았다.


모든 인간들이 그러했다.


문득 초희는 동료들의 경우를 떠올려 보았다.


그들도 CAPI에 반강제로 들어갈 때 기분 나빠했고 훈련 때는 짜증냈다.


나만 힘들지는 않다. 그래서 같은 힘든 처지의 사람들이 역경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던가.


다들 마리나도를 지키고 싶어서 남기로 한 것일까.


“푸하하하하하!”


초희의 명상은 초진의 폭소에 깨졌다.



-----


초진이 들고 나온 건 일파의 홀로그램 복사본이었다.


“나도 대학가면 선사학과를 갈까? 이게 전공책이야 유머집이야?”


“또 일파 책을 슬쩍 보는 거야?”


“말도 마 누나, 한번 읽어 볼래?”



<<제사장이 길을 걷다가 ‘뿌리의 백성’들을 만났다.


그들이 이런 저런 모습으로 와서 제사장에게 말했다.


“장화가 혹시 있습니까?”


그러자 제사장이 들고 있던 장화를 그들에게 주었다.


뿌리의 백성들은 실개천을 건너 자기 땅으로 돌아갔다.


얼마 뒤 그들이 다시 길을 가던 제사장에게 물었다.


“제사장이여 고민이 있습니까?”


“없지 않지요. 나는 불치병으로 내일이면 죽을 것이요. 그래서 궁전에 돌아가면 유언을 해야 하지.


그런데 지금 가면 유언을 할 시간도 없소.”


뿌리의 백성 하나가 흰 말털을 주었다.


“임종할 때 이걸 머리에 두르고 있으세요. 그 다음 제가 하라는 대로 하면 됩니다.”


제사장은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그의 말을 듣고는 말털을 머리에 둘렀다.


드디어 그에게 임종의 순간이 왔다. 과연 말털 덕에 그는 저승사자를 알아보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저승사자의 거시기를 냅다 걷어 차버렸다.


저승사자가 너무 아파서 아래를 부여잡는 동안 제사장은 사람들에게 해야 할 일들을 전해 주었다.


저승사자는 통증이 멎던 30일이 되어서야 제사장의 목숨을 데려갔다. >>



초희는 피싯 웃었다. 어이가 없어서지만.


“이것 봐, 누나. 그 옛날에도, 우리랑 다른 외계종족도 병맛 좋아했네.”


“정말 그런 일이 있었을까?”


“지어냈겠지. 누나도 고등학교에선 설화는 배웠잖아?”


“아냐, 형. 그거 왜 읽어?”


일파가 어느 새 심리 요법을 마치고 일어나 있었다.


“일파야 괜찮아?”


“응, 덕분에 좀 나아졌어. 그런데 이건 좀 안 돼!”


일파가 초진으로부터 뺏으려고 했다. 초진이 큰 키로 방해했다.


“내용이 뭔지를 가르쳐 주기 전까진 안 돼. 대.학.생.”


“쳇 그거, 티르가 제사장 실록이야, 일종의 왕들의 행적을 기록한 책.”


“왕이 저승사자 거시기를 차서 죽음을 피했다는 게 진짜였다고?”


“인간의 사고로 생각할 수 없는 게 티르가, 그러니까 고대 마리나도에 있었어.”


하지만 초희도 초진도 그들 생각으로 사실이라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 봐야 사람 거시기로 웃음을 유발하는 건 우리랑 똑같은데?


하긴 인간 왕들도 자기 업적 구라 치잖아, 안 그래 누나?”


“그건 그거고. 다음부턴 일파 책 좀 훔쳐 보지마, 초진. 너도 심리 치료 받을래?”


초진이 일파에게 홀로그램 서적을 돌려줬다. 저자에는 ‘독야’라고 적혀 있었다.


“몰라, 웃었더니 피곤하네.”



-----


이튿날, 베이트는 아침에 초진의 집을 찾았다.


초희와 일파가 집을 비운 뒤였다. 그는 듬직한 가방을 매고 있었다.


초인종을 눌렀다. 초진은 한참 있다가 문을 열었다.


“요 티처. 무슨 일이야?”


“이제야 내 전공에 맞는 일을 찾았어. 너가 보조 좀 해줘라.”


초진은 동갑내기 선생을 일단 들어오게 했다.


베이트는 거실에서 초희가 빌려온 심리 치료 장비를 보았다.


“요새 신종 게임 해?”


“아니, 누나가 빌려온 심리치료장비라더라.”


“써봤어? 어, 가만···”


베이트는 장비 설명을 읽었다.


“와우, 이거 안시르의 전자장비잖아? 대박.”


“아는 물건이야?”


“큰형이 세관원이거든. 수입품 검사할 때 안시르 족 제품은 시험을 핑계로라도 써 본대.


사람을 감동시키는 기술이라나? 심지어 가끔 세관원들이 훔치다가 걸리기도 하고.“


초진은 가만히 헤드셋을 보다가 제자리에 내려놓았다.


“누나가 가끔 이런 수완을 발휘하는 걸 보면, 내가 앞가림은 잘 해낼런가 모르겠어.”


“그렇게만 생각 말라구, 듀드. 어제 너가 친 모의평가 성적이 좀 올랐더라.”


“그게 객관적인 거냐 베이트? 그 정도로 내가 대학 갈 수나 있어?”


초진의 친구는 머뭇거렸다. 초진은 계속 자신이 대학에 부적합하길 원하는 것 같았다.


“글쎄··· 만약 그런 평가를 하려 했다면, 내가 아예 여기 오질 않았겠지?”


베이트는 작업복 두벌과 헬멧, 지도, 고성능 카메라를 꺼냈다. 초진이 연상했다.


“신방(신문방송)과 재학생이 공사판에서 사진 찍을 일이 뭐 있을까?”


“그럼 사진당 200올(ol; 마리나도 통화단위 MNO), 동영상당 1000올씩 걸린 일인데.”


-----


인부 차림의 키다리와 홀쭉이가 반산스의 작은 항구에 들어왔다.


그들은 신분증이 없어서 비밀리에 철조망을 넘었다.


초진은 그런 일을 하는데 꽤 능숙했다.


베이트가 하려는 새 일은 파파라치였다.


초진의 생각으로 베이트의 전공과 언론활동은 관련 있어 보였다.


딱 하나 빼고.


“왜 갑자기 험한 일을 하려는 거야?”


“두 가지. 하나는 언론사 취업 포트폴리오 만들게. 요새 대학 방송국은 기본으로 깔거든.”


베이트는 휴학하고 있었다.


“너무 빡센 거 아냐, 다른 하나는?”


“함라 마을 참사 알아? 우리가 전에 항구에서 경매 관련 일이랑 관련되어 있어.”


베이트는 인양된 소마나이트들의 기항지가 함라 항구인 것을 자판이 망가질 정도로 썼다.


그러다가 얼마 후 함라에서 대규모 폭발사고로 마을 주민들이 전멸했다.


처음에는 소마나이트가 폭발한 건 줄 알았다.


뭔가 이상해진 건, 신소재 공학과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들은 설명이었다.


소마나이트는 인화물질이 아니라서 불씨 하나 안 옮겨 붙는다고.


최근 일어나는 선박사고들이 다 폭발이 원인인 것도 수상했다.


사고 선박 상당수는 소마나이트와 관련되어 있으니까.


“그래서, 많은 네티즌들은 수상하다고 여기고 있어. 뭔가 이상한 일이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초진도 미심쩍었던 것을 털어놓기로 작정했다.


“내가 섬뜩해서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사설 경매장에서 일한 날 창고에서 수상한 걸 봤어.


들것에 시신 같은 것이 놓여있었는데 팔이 불에 탄 듯이 시커멓더라고.”


베이트는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다.


“요즘 네티즌 수사대들이 이 괴사건들을 추적하기 위해 혈안이야.


폭로 미디어 방송이 뜨잖아? 그거 잘 하는 사람을 섭외했지.”


베이트가 홀로그램으로 보여준 것은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인 남자였다.


귀에 귀걸이만 열 개는 한 것 같은 그 사람을 초진은 잘 알았다.


“스트리머 (BJ의 영어권 명칭) 자크 리반? 이 사람을 너가 안다고?”


“아니, 작은 형이 잘 알지. 골치 아픈 해적방송 스트리머지만, 사건 수사에 결정적인 증거를 생방송으로 보여주거든.”


베이트의 작은 형 에이드리언은 경찰이었다.


그는 원래는 자크를 범죄자 취급했지만, 진급이 목 마르자 태도를 바꾸었다.


정보를 줄 테니 알아서 증거를 물어오면 방송 전에 자기에게 먼저 알려달라고.


“형이 오늘 항구에서 또 다른 비밀 거래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어.


함라를 떠난 배 중 아직 항구에 들어오지 않은 배가 두 척이 있대.


그 중 하나가 오늘 반산스 해안에서 발견됐어. 그런데 선적된 물품들이 사라졌지.


해양경찰이랑 인근 광역경찰들이 눈에 불을 켜고 난리가 났어.


형 예측으로는 이민자들이 이런 거래에 연루된다는데···”


“물건이 여기 있는 걸 어떻게 확신해?”


“여긴 발견장소랑 제일 멀지만, 요즘 뜨는 밀수현장이라 하더라···”


베이트는 초진에게 항구에 쌓인 수 많은 하역물들을 가리켰다.



-----



“좋아요, 자 내려갑니다. 으럇차!”


오랑 섬에 들어온 어부들이 하나 둘, 해산물들을 하역하기 시작했다.


내린 해산물을 들고 가야 하는 사람은 에리크 크리스텐손이었다.


그는 이곳 사람이 아니었지만, 부득이하게 섬에서 숙식하며 일했다.


엘리시온 파크. 그가 일하는 곳은 오랑 섬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대규모 레저단지였다.


마리나도 다도해는 그 예전 베트남의 하롱 만을 연상할 정도로 섬들이 많았다.


오랑 섬은 그 중 제법 커서 20 가구가 이 섬을 공동으로 구매해서 레저시설을 만들었다.


엘리시온 파크는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풍랑이 거세서 유람선이나 요트는커녕 어선도 간신히 들어왔다.


가끔 몰아치는 비바람을 피하며 에리크는 우비를 입고 해산물 상자를 수레로 옮겼다.


선장은 이제 떠난다는 신호를 보냈다. 에리크의 상사 장 딜롱이 대금을 치르고 있었다.


“날씨 한번 지독하구먼. 이젠 빨리 귀항해야겠소.”


“그래야죠. 근데 제게 납품가를 올리는 이유 좀 먼저 설명부터 하신 다음에요.”


상사는 계산에 민감한 인물이었다. 텁수룩한 선장은 자신의 배와 돈 계산을 신경 쓰고 있었다.


“함라가 불타버린 다음에는 경유지가 없어졌소. 그래서 우린 연료비를 더 들여서 돌아다닌다고.”


“그래도 그렇지, 1kg 당 25올 하던걸 38올 하면 저흰 뭐 먹고 삽니까?”


결국 선장은 배를 빨리 보내려 32올에 합의를 보고 대금을 받았다.


“참으로 어의가 없구먼. 물건값 떼이고 착한 일 해야 하는 지 모르겠지만, 여 조심하쇼.”


“뭘 말입니까?


선장은 딜롱 만 알아들을 말을 했다. 그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뭐 그런 걸 걱정합니까? 여튼 선장 수고 많으니 서둘러 살펴 가십쇼.”


배가 떠나는 걸 보던 딜롱 상사는 에리크를 꾸짖었다.


“이봐, 손님 음식에다 생물 실험은 좀 그만 하라고!”


에리크는 사마귀새우의 앞다리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아, 예 예.”


에리크는 겨우 두 바퀴 수레를 끌어 직장으로 돌아갔다.


그는 레스토랑 접시 닦이 직원이었다.


(계속)


작가의말

(이상심리학 치료에 대한 자문: 심리학과 대학원 전공 중이신 어머님으로부터)

 

(1 마리나도 올은 지구 달러 환율의 80%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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