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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호 님의 서재입니다.

나무로 전생한 나는 세계에 뿌리를 내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릿호
작품등록일 :
2024.05.08 12:57
최근연재일 :
2024.05.26 13:0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921
추천수 :
8
글자수 :
108,068

작성
24.05.20 17:40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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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9쪽

22화 마법

DUMMY

"후우..."


오후에 진행되는 교육과 훈련까지 마친 이 시각


해는 진작에 떨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밤 하늘에 달빛이 차는 이때 나는 방에 들어와 침대에 몸을 던졌다


훈련은 강도 높은 단련과 수행으로 이루어져 있다고는 하지만 내가 지친 것은 그런 것 때문이 아니였다


우선 기사로서 알아야할 기초 지식과 배경을 이곳에 뒤늦게 온 만큼 무지한 내게 주어진 교육은 한 밤중이 되고 나서야 끝이 났다


그리고 나를 더 지치게 하는 것은 앞으로 이런 나날들이 몇 번이고 더 반복된다는 것 이였다


"그나저나 기사의 경지라..."


우선 기사라고는 하여도 다 같은 기사가 아닌 만큼 그들을 분류하는 명확한 등급이 존재한다


첫 번째로 소드 워커


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자로 모든 것이 미숙한 단계로 일반적인 병사들이 이 위치에 해당된다고 한다


두 번째로 소드 러너


검에 대한 이해와 숙련이 어느 정도 쌓이기 시작하는 이 단계는 다양한 감각과 마나를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는 단계로 기사가 되기 직전의 경지, 즉 현재 견습생들의 위치에 해당하는 경지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로 소드 유저


자신의 기운과 마나를 통해 오러를 만들고 또한 능숙하게 다룰 수 있으며 기사의 기준이 되는 경지이다, 뛰어난 감각과 검술을 지니며 어지간한 적들은 초살할 수 있는 강함을 가지게 된다


네 번째로 소드 익스퍼트


일반적인 기사들보다 갈무리 된 기세와 기운을 가지며 고차원의 오러를 구사한다, 소드 익스퍼트부턴 단계가 나눠지게 되며 그 단계에 따른 차이 또한 극명하게 나뉜다고 한다


다섯 번째로 소드 마스터


검의 달인이라 불리는 이 단계는 검에 통달한 자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등급으로 차원이 다른 강함을 보여준다, 이 단계 이후부턴 독자적인 검의 길을 걷게 되며 나라를 대표하는 입지를 가지게 된다


여섯 번째 그랜드 소드 마스터


역사상 단 7명만이 도달한 이 단계는 시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영광과 명예를 가지지만 100년전 한 인물 이후로 도달한 자는 없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대국보다 많은 소드마스터들을 보유하고 있는 마덴은 그 수가 무려 12명이라고 한다


그란벨의 전대 가주 아만 그란벨의 죽음으로 현재는 11명이 되었지만 말이다


단지 소드 마스터를 잃었다는 이유만으로 가문의 위신이 휘청일 정도로 그 이름이 나타내는 영향은 무시 못할 정도의 큰 파급력을 지니고 있었다


"앨런이 조급해 하는 것도 어쩔 수 없겠는걸"


그러나 소드마스터란 위치는 평범한 이가 오를 수 없는 지고의 경지


순전히 노력만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단계이기에 많은 자들이 도전 끝에 결국 이루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였다


"남 걱정 할 때가 아닌가..."


루노는 오늘 일어난 볼터와의 대련을 떠올렸다


무승부란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루노는 그 대련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다


빈틈을 자아낸 공격임에도 끄떡없던 볼터


어릴 때부터 훈련을 통해 단련된 신체를 지닌 그들과 달리 루노는 넘쳐 나는 체력을 제외하면 평범한 이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단련이라....."


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도중에 문 밖에 노크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 밤에 누구지?'


늦은 밤 이 시간에 자신을 찾아올 이는 콘라드 말고는 없을텐데 그는 현재 파병을 나가 이곳에 있지 않았다


윌든 또한 다른 업무 때문에 요즘 바쁘다고 하니 자신을 찾아온 이에 대해서 짐작 가는 것이 전혀 없었다


"들어오세요"


문 너머에 그리 외치자 잠시 후 문이 천천히 열리며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실례합니다"


긴장한 듯이 바짝 굳어있는 붉은 머리의 여성은 긴 로브에 꼬깔모자를 착용한 모습으로 내게 점점 다가왔다


'누구지?'


처음 보는 얼굴에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자 그녀는 어깨를 흠칫 떨기 시작했다


"아...저, 그게..."


아무래도 수줍음이 많은 사람으로 보였다


"무슨 일이시죠?"


말도 없이 이 야밤에 찾아온 것에 대해 용무를 묻자 그녀는 내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아...그 다름 아닌 그분께서...부르셔서..."


기어가는 목소리로 답답하게 구는 그녀를 나는 유심히 바라보자 어느 한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지팡이..? 아니 그보다 로브에 저 꼬깔 모자는 설마...?"


익숙한 차림의 누군가를 난 이미 본 적이 있다


다름 아닌 내게 제안을 했던 한 여성을


"설마 로완...경?"


무릎까지 내려오는 로브에 마녀를 상징하는 꼬깔 모자에 더불어 기사가 쥐는 검과는 달리 뭉툭하고 보석이 박힌 지팡이를 드는 존재는 단 하나 밖에 없었다


지금도 쭈뼛주뼛 나를 곁눈질 하는 그녀는 마법사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부른 존재도 그녀와 같은 마법사


그란벨의 수호자라 불리는 그녀가 나를 부른 것이였다


"저...로완경께서 어쩐 일로...?"


늦은 밤 자신을 부른 것에 대해 그녀에게 묻자 그녀는 모른다는 듯이 자신의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아..저는 그냥 그분께서 이걸 전달하라고...."


그의 손에서 넘겨진 것은 다름 아닌 한 편의 편지였다


"아, 네..."


시종을 시키면 되는 문제를 굳이 마법사까지 대동한 이유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나는 건네받은 편지를 펼치려 하자 그녀가 나를 말리기 시작했다


"저...스승님께서 혼자 있을 때 보시라고..."


무슨 내용이 적힌지는 잘 모르겠다만 아무래도 혼자 있어야만 이 편지를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힐끔


아직 방에 남아있는 그녀에게 곁눈질을 보이니 그녀는 눈치를 챘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저는 그럼 이만..."


그녀는 그대로 선 자리에서 90도로 고개를 숙이더니 쏜살같이 방을 나가버렸다


"뭐였지...?"


지친 하루가 더욱 피곤해지는 것만 같았다


마법사로 보였던 그녀가 떠난 뒤 나는 침대에 누워 로완이 보내준 편지를 펼쳐보았다


그란벨의 문양이 적힌 인장에 고급스러운 질감의 종이


무려 장로가 보낸 편지지를 펼치자


"응?"


그곳에는 잘못 봤나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텅 빈 백지만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데 왜 일까?


눈 앞의 편지는 무언가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그 사실을 느낀 탓이였을까? 눈 앞에 어떠한 흐름의 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뭐지...?'


빛줄기 같으면서도 혹은 떠도는 안개와 같으면서도


분명하게 이어진 선은 편지에서 시작되어 어딘가로 이어진 듯 보였다


"따라가라는 건가?"


편지를 들고 방문을 나서 복도로 이어진 선을 따라 나섰다


그렇게 몇 개의 방을 지나고 계단을 내려가며 다다른 곳은 성 구석에 위치한 작은 창고였다


"창고...? 대체 여긴 뭐지?"


다양한 잡동사니들이 오래됐는지 수북하게 쌓인 먼지와 함께 루노를 반겼다


아무리 봐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평범한 창고


빛의 선이 어째서 이곳을 향했는지 의문을 가지려는 그때


"어...?"


깜짝할 사이에 눈 앞의 시야가 바뀌었다


어둡고 캄캄한 창고의 모습이 아닌 딱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넓은 방으로 말이다


"오, 꼬마 잘 찾아 왔구만"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와중 내 뒤에 누군가 속삭였다


"당신은...?"


놀란 마음을 진정 시키고 나는 눈 앞의 대상을 바라봤다


길게 늘어진 책상 앞에 앉아 무언가를 끄적이던 그녀는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팬을 놓더니 나를 향해 눈길을 돌렸다


그녀는 그렇게 나의 표정을 살피더니 재밌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꼬마,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짓는 구만"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지금 몹시 당황해 하고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장소가 바뀐 이 심정을 그럼 달리 무어라 설명을 해야할까


하지만 그녀는 나의 의문에 설명을 하긴 커녕 자기 할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보내준 선물은 잘 받았나?"


"아...네"


마법사 여인이 보내준 백지의 편지, 아마도 그걸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결국 이곳에 왔다는 것은 보였다는 거구나~"


"보이다뇨...그게 무슨?"


"빛의 선"


"!"


"보였으니 이곳에 도달했을 터, 아닌가?"


그녀는 처음 봤을 때와 달리 고혹적인 미소를 띄며 말했다


마치 원하던 장난감을 찾게 된 것처럼 말이다


빛의 선


의미를 알 수 없는 그 선을 따라 그 끝에 이루자 찾아온 곳은 다름 아닌 로완경의 집무실


그 말은 즉 로완 경이 이번 일에 대한 원흉을 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일을 벌인 것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궁금할테지, 왜 이런 번잡한 일을 통해 꼬마를 모셔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말이야"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전에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꼬마야, 너는 이 선이 보인다는 의미가 뭔지 알고 있나?"


'선이 보인다는 의미?'


모른다


알리가 만무했다


이 세계에 대해 무지하다고 할 정도로 모르는 내가 그것을 알리는 거의 제로에 수렴했다


"역시 모르는 고만"


그녀는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두 팔을 펼치며 말했다


"축하하네, 루노 그라벨 자네는 아무래도 나와 같은 특성을 지녔나 보군"


흥분한 듯이 입가를 벌리며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마법사라 불리는 존재들 말이네"


그녀의 새빨간 입술이 아름답게 반짝였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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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화 다짐 24.05.26 12 0 9쪽
26 25화 두 개의 길 24.05.25 10 0 9쪽
25 24화 마나 24.05.23 17 0 9쪽
24 23화 형제 24.05.21 15 0 10쪽
» 22화 마법 24.05.20 17 0 9쪽
22 21화 볼터 24.05.19 18 0 11쪽
21 20화 성벽 24.05.19 18 0 10쪽
20 19화 루노 24.05.18 17 0 12쪽
19 18화 입양 24.05.18 16 0 11쪽
18 17화 만찬 24.05.17 17 0 9쪽
17 16화 로완 24.05.16 18 0 11쪽
16 15화 알프레드 24.05.15 18 0 11쪽
15 14화 대련 24.05.15 24 0 10쪽
14 13화 앨런 +1 24.05.14 29 0 9쪽
13 12화 아단 24.05.13 28 0 12쪽
12 12화 아놀드 24.05.12 31 0 10쪽
11 11화 가주 24.05.12 36 0 10쪽
10 10화 기사 24.05.11 44 0 10쪽
9 9화 가족 24.05.11 46 0 12쪽
8 8화 제안 24.05.10 49 1 9쪽
7 7화 기습 24.05.09 48 1 10쪽
6 6화 애송이 24.05.09 48 1 9쪽
5 5화 기사 24.05.08 55 1 11쪽
4 4화 만남 +1 24.05.08 66 1 9쪽
3 3화 성지 24.05.08 69 1 9쪽
2 2화 삶 24.05.08 73 1 11쪽
1 1화 죽음 24.05.08 7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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