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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호 님의 서재입니다.

나무로 전생한 나는 세계에 뿌리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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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릿호
작품등록일 :
2024.05.08 12:57
최근연재일 :
2024.05.26 13:0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920
추천수 :
8
글자수 :
108,068

작성
24.05.11 22:30
조회
43
추천
0
글자
10쪽

10화 기사

DUMMY

마덴 왕국 서남쪽에 위치한 파티마 령의 지배자 그란벨 가문은 건국 이래도 지금까지 나라의 한 축을 담당하는 거대한 가문으로 수 많은 기사들을 배출하며 꺼지지 않을 가문의 위용을 드리우고 있는 그곳의 정문을 현재 나는 지나가고 있었다


"어때, 죽이지?"


마치 자신의 자랑 마냥 으스대는 그를 뒤로 하고 나는 정말로 감탄이 절로 나오는 그 모습에 할 말을 잃고 바라 만 볼 뿐 이였다


파티마 령 내부에 존재하는 론델 성, 그 주변을 감싸는 듯이 둘러싼 성채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았다


"오오..."


그 밖에도 성벽에 배치된 병사들이나 거대한 성문을 지키는 문지기들도 하나같이 훌륭한 기세를 나타냄으로써 이곳은 결코 곁만 번지르한 곳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었다


족히 30미터는 넘어 보이는 성벽을 넘어 내부로 점점 다가가니 아까 전의 강렬함과 상반되는 아름다움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성채 내부에는 항상 성이 있는 법, 어떠냐? 그란벨의 심장이자 중심, 론델 성이다"


펼쳐진 풍경은 한 눈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화려했다


성체는 그 웅장함과 장엄함에 할 말을 잃었다면 눈 앞의 성에는 정교함과 경외감이 절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지금 가는 곳이 저곳인가요...?"


"그러엄, 자 어떠냐? 역시 오길 잘했지?"


콘라드의 말에 연이어 고개를 끄덕이는 생전에 하지 못한 세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아...멋진 걸...'


마음속으로 대찬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거주할 성대한 집을 바라보자니 감동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성 입구를 들어서자 드넓게 펼쳐진 연무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역시나 기사도를 중시하는 가문 답게 수십 명의 아이들이 누구 할 것 없이 열심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저들은 견습 기사야, 정식으로 가문에 속해있기 전 자격을 얻기 위한 아이들을 뜻하지"


나의 겉모습과 비슷한 또래들로 이루어진 견습 기사는 하나같이 날카로운 기세들을 지닌 아이들이였다


"저도 저곳에 들어가는 건가요..?"


하나같이 땀을 뻘뻘 흘리는 그들을 보며 그동안 잠잠했던 타오르는 수컷의 본능이 일깨워진 것만 같았다


"음...글쎄다? 본래라면 시작하는 것이 맞지만..."


"..?"


기사로 유명한 가문인만큼 그런 이유로 데려온 줄만 알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았다


'하기야, 엘리샤에게도 시종이란 입장으로 고용되었었지...'


상기된 기분이 팍 식어버린 나의 표정에 콘라드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너는 이 몸이 직접 데리고 온 인재(人材)니깐 말야, 핫하하"


"어쩐지 더 걱정되는 건 기분 탓인가요...?"


그가 이곳에서 지닌 직책과 지위에 관해서는 자세히는 모른다만 그가 여태 보여준 성격과 행동을 보자면 영 가벼운 것이 마땅한 지위는 커녕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바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며 걷다니 무언가 머리에 닿는 느낌과 함께 충격이 다가왔다


"아앗"


자신도 모르게 부딪힌 대상은 다름 아닌 어느 한 노인이였다


"아..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앞을 보지 못한 자신의 실수를 고하며 고개를 숙이는 내게 노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허허허, 괜찮습니다 그보다 다치지 않았는지요?"


인자한 미소와 함께 도리어 이쪽을 걱정해주는 그는 완벽한 인격을 가진 자 같았다


기억 구석 한 켠에 존재하는 외할아버지의 환한 미소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 미소에 빠져드는 자신을 뒤로하고 노인은 내 뒤에 있는 콘라드에게 인사를 건냈다


"어이쿠, 이거 이거 콘라드경.. 정말 오랜만입니다"


"영감?...아니 아니, 그보다 이곳엔 무슨 일이야..?"


아무래도 면식이 있는 사람이였는지 콘라드 또한 그를 알아보았다


"잠깐 볼일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그보다 이분은..?"


내게 눈 짓을 보이는 노인이 묻고자 하는 대상은 다름 아닌 나인 것 같았다


"아니 그 뭐냐...외부인인데 이곳에 들일려고.."


"호오, 그러시군요.."


눈을 뜬 건지 만 건지 잘 보이지도 않는 실눈으로 왠지 모르게 나를 빤히 쳐다보는 듯한 그 시선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저..저기.."


"아, 이거 실례. 제가 너무 빤히 쳐다봤군요"


자신의 무례를 사과하는 그는 많은 나이를 가졌음에도 모든 사람들에게 존중을 표하는 어른 다운 어른 같았다


"아니예요, 괜찮습니다"


"그럼 사과도 받으셨으니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또 볼일은 없겠다만..."


"허허허"


나지막하게 웃음을 짓고선 노인은 우리에게 고개를 돌린 채 느린 걸음으로 연무장을 벗어났다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몸짓을 지닌 노인이였지만 어쩐지 커다란 태풍이 몰고 온 것만 같았다


아무래도 높은 어른을 대하는 대에 있어 익숙지 않으니 말이다


"괜찮니..?"


"예..?"


"아, 괜찮아 보이는구나 다행이네"


"아..그게 무슨..?"


무슨 소리를 말하는지 알 수 없던 그때에 그가 조용히 눈 앞을 가리켰다


"이곳이야"


가리킨 손가락 끝이 비친 곳에는 거대한 저택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푸른 지붕과 흰색 벽지가 특징인 그곳은 론델 성에서도 허락 받은 자만이 입성을 허가 받는 그야말로 그란벨의 중심인 곳이였다


그 위상에 걸맞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그곳은 마치 동화책에 나올 법한 위용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


저택 입구 앞에 펼쳐진 정원은 대리석으로 이루어졌으며 수 많은 동상들과 함께 커다란 화원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 뿐만이 아니라 정원의 중심에는 거대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대가 마치 자신을 반기는 듯이 세차게 솟아나고 있었다


입구에 가까이 가자 문 앞에 몇 명의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는 듯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들 중엔 어쩐지 익숙한 모습의 남성도 보였다


그 남성은 우리 둘을 발견하곤 믿기지 않는 다는 듯이 두 눈을 크게 뜨였다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와 눈이 마주친 나는 그녀의 입을 통해서 그의 이름을 떠올렸다


"윌든...경"


오두막을 찾아와 자신에게 위협을 가한 자


그리고 끝내 엘리샤를 데려간 장본인이자 그란벨의 기사단 3번대 부대장


윌든 바센이 우리에게 뚜벅뚜벅 걸어왔다


"이게 무슨 일인가, 콘라드"


어찌나 빠른 속도로 다가왔는지 그는 순식간에 다가와 콘라드에게 고개를 갖다 대며 말했다


"아 대장, 그게..."


"자네에게 이 건에 대해 모든 걸 맡겼다지만 이곳에 데려오라고는 말하지 않은 걸로 기억 하는데 말이야, 대체 무슨 생각인가?"


"아, 그러니깐 설명을 할..."


"지금 이곳엔 가주님 뿐만 아니라 외부의 객들도 상주하고 있다네 그럼 상황에서 주시만 하라던 소년을 이곳에 데리고 와?"


아무래도 콘라드를 보냈던 양반은 다름 아닌 윌든인 듯 했다


"그의 신변은 모두 파악하고 이곳에 들인 것이겠지?, 그것이 아니라면 나는 자네의 상사로서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는군"


그 답지 않게 흥분한 윌든은 진중한 어조로 속사포를 하듯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일방적인 모습에 콘라드는 결국 참지 못하고 터져버렸다


"아아, 진짜 선배 대체 왜 그러시는 거예요?, 제가 설마 가문에 위협이 될만한 자를 들였겠습니까?"


"지금..뭐라고...선배?"


"같은 아카데미에 저보다 먼저 졸업하셨으면 선배지 그럼 뭡니까? 예?"


다짜고짜 들이박는 콘라드의 모습에 소년 또한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제 능력을 믿고 맡기신 거 아니였어요?, 맞아요? 아니예요?


".........."


"그러라고 보내셨으면 좀 말 좀 들어주세요. 더 이상 뭐라 하지 마시고요, 예?"


다행히 이곳엔 나와 콘라드, 그리고 윌든을 포함한 그의 부하만이 있었던 것이 천만 다행인 것 같았다


기사라는 것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군대 이상으로 위계가 엄격한 것으로 기억하기에 이러한 행동을 펼친 그는 징계를 피하지 못할 터


하지만 그런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콘라드의 외침에도 윌든은 침착을 유지한 채 조용히 혼잣말을 속삭였다


".....그런가"


무언가 납득한 듯이, 그리고 이해한 다는 듯이 중얼거림으로 인한 속삭임에는 어느덧 그를 인정하는 말로 변모하였다


"그래...자네가 아무 생각 없이 이곳에 그를 데려왔진 않았겠지..."


흥분을 가라앉힌 그는 점잖게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도 다름 아닌 이곳까지 데려온 것은 납득할 수 없군, 대체 자네는 그에게서 무엇을 봤기에 이곳에 데려온 건가?"


기대 혹은 신뢰와 같은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는 납득을 바라고 있었다


그런 그의 기대에 걸 맞는 대답이 나왔을까?


콘라드는 그의 물음에 확신을 담으며 대답했다


"흠, 글쎄요? 솔직한 걸 원해요? 아니면 명분 있는 답을 원해요?"


"...본래라면 네 고약한 심보가 담긴 답을 듣고 싶다만 지금 이 자리에선 명분을 듣고 싶어지는군"


윌든은 이 순간에도 까불 거리는 그에게 패고 싶은 욕망을 참으며 힘겹게 묻자 콘라드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는 이놈을 통해 기세가 꺾인 가문의 위상을 다시 한번 높일 거예요"


그는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지만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진심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 아이는 기사가 될 겁니다"


콘라드는 배에 힘을 주며 힘 있게 외쳤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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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화 다짐 24.05.26 12 0 9쪽
26 25화 두 개의 길 24.05.25 10 0 9쪽
25 24화 마나 24.05.23 17 0 9쪽
24 23화 형제 24.05.21 15 0 10쪽
23 22화 마법 24.05.20 17 0 9쪽
22 21화 볼터 24.05.19 18 0 11쪽
21 20화 성벽 24.05.19 18 0 10쪽
20 19화 루노 24.05.18 17 0 12쪽
19 18화 입양 24.05.18 16 0 11쪽
18 17화 만찬 24.05.17 17 0 9쪽
17 16화 로완 24.05.16 18 0 11쪽
16 15화 알프레드 24.05.15 18 0 11쪽
15 14화 대련 24.05.15 24 0 10쪽
14 13화 앨런 +1 24.05.14 29 0 9쪽
13 12화 아단 24.05.13 28 0 12쪽
12 12화 아놀드 24.05.12 31 0 10쪽
11 11화 가주 24.05.12 36 0 10쪽
» 10화 기사 24.05.11 44 0 10쪽
9 9화 가족 24.05.11 46 0 12쪽
8 8화 제안 24.05.10 49 1 9쪽
7 7화 기습 24.05.09 48 1 10쪽
6 6화 애송이 24.05.09 48 1 9쪽
5 5화 기사 24.05.08 55 1 11쪽
4 4화 만남 +1 24.05.08 66 1 9쪽
3 3화 성지 24.05.08 69 1 9쪽
2 2화 삶 24.05.08 73 1 11쪽
1 1화 죽음 24.05.08 7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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