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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호 님의 서재입니다.

나무로 전생한 나는 세계에 뿌리를 내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릿호
작품등록일 :
2024.05.08 12:57
최근연재일 :
2024.05.26 13:0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925
추천수 :
8
글자수 :
108,068

작성
24.05.19 22:35
조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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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1화 볼터

DUMMY

식사를 이후 휴식 시간을 마친 아이들은 하나 같이 오전 훈련을 임하기 위해 실내 연무장에 모였다


단련을 할 수 있는 각종 훈련 도구들과 장비들 사이에서 나만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덩그러니 서 있었다


"모두 장비를 들도록"


교관 엘리엇 바튼의 명령이 떨어지자 모두 다 자신만의 무기를 쥐기 시작했다


'다들 자신만의 무기들이 있는 건가?'


하나같이 견습생들이 쥔 것은 검과 창과 같은 병장기들로 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렇게 나만이 아무것도 쥐지 못한 채 서 있자 교관이 내게 다가와 말했다


"루노 견습생 내 말이 말 같지 않나?"


"아..아닙니다"


"그럼 어서 무기를 들도록"


그렇게 병장기들이 놓여진 곳 앞에서 나는 아무렇게나 손을 뻗어 무기를 쥐었다


그러곤 손에 든 장비를 들고 본래의 자리로 찾아가니 교관이 어이없어하며 내가 말했다


"정말 그거면 되겠나? 루노 견습생?"


"네?"


그의 말에 쥔 손을 바라보니 기다랗게 뻗어 있는 창......같은 봉이 쥐어져 있었다


"봉은 유연한 움직임을 통해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가능한 장비이긴 하나 기사의 무기로서는 별로 추천하진 않는데 정말로 그걸로 하겠나?"


나는 손에 쥔 나무 봉을 바라봤다


사람 키 만한 길이에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


그리고 왜 인지 모르겠다만 나무 가지와도 같이 쭉 뻗어있는 그 외형이 어쩐지 마음에 들었기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게 너의 선택이라면 존중하도록 하지, 자신의 장비는 얼마든지 바꿀 수는 있다만 그건 별로 추천하지 않는군"


교관은 그렇게 훈련장 가운데 서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럼 오늘은 새 인물도 왔는겸 서로 간의 대련을 실시하도록 하겠다"


"와아아아아아 - !"


"어디까지나 서로 경합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을 토대로 치를 수 있도록"


어쩐지 대련이란 말에 모두가 환호성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창 피가 들끓기 시작하는 나이


누가 더 강하고 센 지 관심을 가질 그들은 언제나 투쟁을 기다렸다


스윽하고 누군가 내 앞에 다가섰다


"어이, 낙하산"


커다란 덩치에 걸 맞는 대검을 소유하고 있는 한 견습생이 말하였다


"알프레드 경에게 인정을 받은 너라면 내빼지 않겠지?"


그는 나에게 불만 많은 모습과 함께 자신 있는 웃음을 지어 보이자 주변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그런 안 좋은 기류를 보내는 그와 나 사이에 앨런이 두 사람 개입하며 말했다


"교관님의 말을 듣지 못했나?, 네 의심은 알프레드 경의 인정을 무시하는 꼴이며 더 나아가 가주님의 결정에 물을 끼얹는 행동라는 것을"


마치 나를 지키는 듯한 그의 행동을 통해 좀 전의 앨런이 했던 말들을 떠올렸다


'말이 길었다만, 본론만 말하자면 나도 너와 앞으로 잘 지내고 싶어서'


성벽 앞에서 그가 내뱉은 그 말을 지키는 그 모습을 보고 기쁜 나머지 나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앨런을 향해 말했다


"괜찮습니다"


손에 쥔 나무 봉을 다잡으며 덩치의 앞에 정면으로 선 나는 그를 응시하며 말했다


"질 것 같지가 않거든요"


알프레드와도 경합을 벌인 나다


비록 그가 봐주긴 했으나 눈 앞의 덩치가 주는 기세는 그가 대련에 보였던 기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에


나는 두려움 하나 없이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런 나의 수락에 주변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거, 오늘 재미 좀 볼 수 있겠는걸?"


"그러게 볼터 저 자식 제대로 화난 거 같은데"


"저번처럼 흥분해서 큰 일이 나지 않을까 걱정인데..."


"걱정 마, 저번과 달리 교관님도 계시니깐 괜찮을 거야"


"우선 우리들도 빨리 짜는 게 좋은 거 같은데?"


"그래, 우리들도 어서 정하자고"


두 사람의 결투가 정해지자 순식간에 대진이 정해졌다


그리고 가장 먼저 성사된 싸움은 단연코 나와 덩치의 싸움이었다


실내 연무장 내부에 존재하는 대련장에 오른 나는 마찬가지로 반대편에 오른 상대방을 바라봤다


'확실히 나보다 훨씬 크긴 하네'


머리 하나 더 큰 키와 내 두 배는 되는 듯한 덩치는 일반적인 싸움으로 볼 때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체급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같은 목검이지만 그 압도적인 크기와 중량을 가진 그의 무기는 자칫하면 큰 부상을 만들어낼 정도로 파괴적이였다


그에 비하면 내가 든 무기는 그저 길기만 한 것이 장점일 뿐인 나무 봉


하지만 싸움의 결과는 무기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자리에 섰다


"오줌이나 지리지 마라"


"남이사"


서로 인사라고 할 수 없는 인사를 마치고는 자신의 자리에 선 두 사람은 심판인 교관의 신호를 기다렸다


"그럼 루노 그란벨과 볼터 리겐오프의 싸움을 시작하도록 하지"


두 시선이 교착 되는 순간 두 사람의 귓가의 교관의 외침이 울렸다


"시작 - !"


교관의 외침에는 어떠한 준비도 없었다


마치 승부란 갑작스러운 순간에 발생하며 그 찰나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듯이


"우워워어어어어"


덩치에 걸 맞게 볼터는 압도적인 체중을 실은 도약을 감행해 크게 횡베기를 감행했다


바람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공기를 가른 그의 공격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으랴아아아아아"


손목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은 연속적인 일격들은 스치기만 하더라도 부상을 입을 정도의 완강함이 실린 공격이었다


다만 그것을 맞는다는 가정하에 그 공격이 위협적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이 자리에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6감을 펼치지 않더라도 가까스로 공격들을 피하는 나는 볼터와 다르게 극도의 침착함을 유지하며 그의 공격에 대응하였다


'확실히 알프레드 경과 비교하자면 조잡해'


루노는 다른 이와 다르게 압도적인 존재와 겨뤘던 경험이 존재했다


그것도 그와 같은 대검을 다뤘던 강자와 말이다


"이게에에에에"


공격을 연이어 퍼부어도 스치지도 못하자 볼터의 다급함이 검에도 영향이 가기 시작했다


처음과 달리 직선적이여도 파괴적이였던 일격들은 하나같이 휘청거린 채 빈틈 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아하아..어이, 낙하산 이대로 도망만 다닐 거냐?"


볼터는 자기 딴에는 공격을 이어가며 나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씨익 미소를 지으며 도발을 하기 시작했다


'나라면 입 여는 그 시간에 호흡 하나라도 더 했을 거다'


겉으로 내색하진 않지만 볼터의 미련함을 지적하며 나는 그가 보인 틈을 놓치지 않고 다가섰다


"뭣 - !"


연격과 연격 그 사이에 큰 빈틈이 벌려진 그 틈 사이로 나는 봉을 이용한 공격을 감행했다


긴 리치를 가진 봉


공수일체가 가능한 무기로서 타격을 주로 삼는 무기로 넓은 반경의 휘두름도 큰 위협을 보여주지만


그 외의 봉의 장점이라 불릴만한 공격은 이렇다


벌려진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간 나는 연격 사이에 빈 볼터의 옆구리를 수 차례 가격했다


푸부부부북


회심의 일격, 빈틈을 찌른 최후의 수


하지만 창에 비해 예리하지도 않으며 검에 비하면 날카롭지도 않은 봉에 의한 일격은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다 쳤냐?"


정타를 맞았음에도 둔중한 몸덩이는 압도적인 체급을 바탕으로 루노의 공격을 흘려내었다


"이제 내 차례군"


공격을 허용한 틈을 이용해 호흡을 다 잡은 볼터가 묵직한 대검을 들어 올리자


루노의 6감이 울리기 시작했다


비록 알프레드와의 대련만큼 미친 듯이 울리진 않았지만 눈 앞의 공격은 나를 쓰러트리기 충분한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알프레드가 얼마나 자신을 봐주고 있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익숙지 않은 공격을 감행했던 탓에 자세가 어긋난 나에게 바람 소리를 자아낸 공격이 다가온다


뒤가 없는 일격


그야말로 일격필살의 공격이 머리를 향해 쏘아지는 그 순간


"여기까지 - !!!"


교관의 급한 외침이 연무장에 울렸다


너무 나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그 소리에 대련을 벌이고 있던 두 사람도 깜짝 놀란 모습과 함께 움직임을 멈추었다


누군가 본다면 마무리를 지으려던 볼터의 공격을 교관이 막은 것으로 보였다


"승부는 여기까지다, 둘 다 수고 많았다"


교관의 만류에 볼터가 납득하지 못하겠다며 그를 향해 쏘아보듯 바라봤다


"납득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승리임을 의심치 않은 상황 속에서 교관의 만류는 그야말로 승리를 앗아가는 행동이라 판단한 볼터는 납득할 수 없다며 분노에 찬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하지만 교관은 그의 성난 눈빛을 정면으로 받으며 그의 물음에 반문했다


"왜지?"


"이대로 승부가 지속된다면 분명히 제가 이겼을 것입니다"


확신에 찬 얼굴로 답한 그에게 교관은 다시 한번 되물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


마치 자신의 승리를 의심하는 듯한 그의 태도에 욱한 볼터가 따지기 위해 앞으로 다가서는 그 순간


"읏 - !"


생각지 못한 무언가에 발이 걸린 볼터는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뭐야...이거..."


어느새 발에 묶인 덩굴이 볼터의 발을 강하게 붙잡고 있었다


"이게......왜?"


강한 힘에는 강한 하체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런 하체는 무엇보다 지반에서 이끌어오는 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볼터는 멍청하지 않았다


'만약 마지막에 그대로 휘둘렀다면......'


뒤가 없는 일격


그야말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일격이 일 순간 거품처럼 무너져 내렸을 것이다


그 사실을 이해한 볼터는 고개를 떨구었다


"이 승부는 무승부로 처리하도록 하겠다, 모두 멋진 경기를 펼쳐준 두 사람을 박수로 맞이해주도록"


대련이 끝나면 항상 진행하는 절차가 이곳에는 존재했다


승자에겐 축하의 박수를, 그리고 패자에겐 격려의 박수를


하지만 이 순간 만큼은 두 사람을 위한 인정의 박수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첫 견습생과의 대련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그렇게 나와 볼터의 대련 이후 다양한 견습생들의 대련까지 모두 마치자 교관은 모든 인원들을 한 군데로 불러냈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잘한 점과 고쳐할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주기 시작했다


"볼터, 너는 연격 이후의 빈틈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 점을 고칠 수 있도록"


"예, 교관님..."


볼터에게 가르침을 전한 교관은 가장 마지막에 남은 나에게 다가왔다


"움직임이 나쁘지 않더군"


"...감사합니다"


"하지만 조잡해"


그는 나의 움직임에 쓸데없는 동작이 많다며 나의 발을 가리켰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고의 결과를 내는 것, 그것이 검사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 명심해"


"......"


"너는 첫날 이곳에 온 것 치곤 나쁘지 않았다만 거기서 안주하지 마라, 알겠나?"


"예, 교관님"


나는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이어갔다


어쩌면 신랄하다고 할 수 있는 그의 질책들


하지만 그것은 그가 견습생들을 얼마나 주의 깊게 봐주며 또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였다


'이런 식으로 교육을 하는구나'


명문가답게 수준 높은 실습과 교육


최고의 시설과 심도 높은 가르침에 루노는 다시 한번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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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두 개의 길 24.05.25 10 0 9쪽
25 24화 마나 24.05.23 17 0 9쪽
24 23화 형제 24.05.21 15 0 10쪽
23 22화 마법 24.05.20 18 0 9쪽
» 21화 볼터 24.05.19 19 0 11쪽
21 20화 성벽 24.05.19 18 0 10쪽
20 19화 루노 24.05.18 18 0 12쪽
19 18화 입양 24.05.18 16 0 11쪽
18 17화 만찬 24.05.17 18 0 9쪽
17 16화 로완 24.05.16 18 0 11쪽
16 15화 알프레드 24.05.15 18 0 11쪽
15 14화 대련 24.05.15 24 0 10쪽
14 13화 앨런 +1 24.05.14 29 0 9쪽
13 12화 아단 24.05.13 28 0 12쪽
12 12화 아놀드 24.05.12 31 0 10쪽
11 11화 가주 24.05.12 36 0 10쪽
10 10화 기사 24.05.11 44 0 10쪽
9 9화 가족 24.05.11 46 0 12쪽
8 8화 제안 24.05.10 50 1 9쪽
7 7화 기습 24.05.09 48 1 10쪽
6 6화 애송이 24.05.09 48 1 9쪽
5 5화 기사 24.05.08 55 1 11쪽
4 4화 만남 +1 24.05.08 66 1 9쪽
3 3화 성지 24.05.08 69 1 9쪽
2 2화 삶 24.05.08 73 1 11쪽
1 1화 죽음 24.05.08 7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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