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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호 님의 서재입니다.

나무로 전생한 나는 세계에 뿌리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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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릿호
작품등록일 :
2024.05.08 12:57
최근연재일 :
2024.05.26 13:0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922
추천수 :
8
글자수 :
108,068

작성
24.05.10 13:00
조회
49
추천
1
글자
9쪽

8화 제안

DUMMY

꺼낸 칼 끝이 향하는 방향은 다름 아닌 나 자신


"...!!"


목 끝을 향해 쇄도하는 그 일격은 피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양단 당할 것만 같은 일격을 놓치지 않으며 회피를 감행한 나는 그 공격을 가까스로 피하는 것에 성공했다


양 손으로 쥔 대검, 백색 갑옷과 별 다르지 않은 은 백의 빛나는 검이 목 끝을 스치자 어쩐지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이게 무슨 짓이죠?"


갑작스러운 공격, 그리고 피하지 않았더라면 필히 죽음을 가져왔을 그 일격에 나는 경계심이 가득 찬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런 나의 원성이 짙은 물음에도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그저 태평한 모습으로 내게 말했다


"피했네?"


"...?"


"나이도 다 차지 않은 평민의 아이가 내 일격을 피했어"


"그게 무슨..."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공격이 날라왔기에 그저 피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 어이없는 상황에도 그는 쿠쿡대며 웃기 시작했다


'아아...윌든 경이 느꼈던 것이 이것인가...?'


콘라드는 일격을 감행하는 그 순간에 이상한 것을 느끼고 말았다


아니, 이걸 느꼈다고 말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일격을 날리기 위해 코앞까지 다가갔음에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을


'존재를 숨기기 위한 사술을 익힌 건가...? 요즘 암살자들이 수상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하더니만'


세계 곳곳 뒤에서 얌약하는 그들은 대상을 죽일 수만 있다면 어떠한 짓 들도 감행하는 자들로 지금 느껴지지 않는 저 수상하기 짝이 없는 술법도 모종의 사술의 결과일 수도 있었다


'그게 아니라면...믿기진 않지만 나보다 경지가 높다던가......'


직접 겪고 바라본 입장에서 말하건데 후자의 진실이 더욱 믿기 힘든 진실이였다


'특유의 시약 냄새도 그렇다고 코를 찌르는 독 냄새도 느껴지지 않는군'


윌든이 콘라드를 보낸 이유에는 그가 가진 드 넓은 시야의 폭도 한몫 하긴 했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오감들이였다


기사로서 변변찮은 재능을 가졌음에도 그가 기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


다섯 가지 오감 즉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미각이라 불리우는 이것들에 의해 특출난 면에 의해 그는 기사가 된 자였다


오죽하면 귀족들의 파티나 모임 같은 곳에서 그의 엄청난 감각들을 이용해 외부로부터 위험을 피하기 위해 그를 초대하곤 한다


기사이면서 다른 이유에서 이름이 알려진 기사


그런 그가 지금 당황을 감추지 못한 채 눈 앞의 대상을 바라보며 물고 있었다


"너, 정체가 뭐냐..."


"...?"


"움직임은 제법 날쌨다만 분명 배움과는 거리가 먼 움직임이였다"


매끄럽지 못한 보법과 더불어 이리저리 흔들리는 시선의 처리, 검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배운 자라면 하지 않았을 치행을 몇 번이고 보였다


"허나 너는 나의 일격을 피하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내 다음 움직임을 주시했었어, 틀림없이 분명하게 말이지"


갑작스러운 기사의 공격, 평범한 이라면 오줌을 주리고 남을만한 그 상황 속에서 눈 앞의 소년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나를 주시하였다


'천재, 아니...괴물인가..'


단련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타고나야 만이 지닐 수 있는 그 침착함과 담대함은 기사로서 항상 지녀야 할 지향해야 할 모습이었다


'그러한 것을 저 어린 놈은 이미 지니고 있다라...'


암살자들에게 훈련을 받아온 자라고 생각했건만 그럴 가능성이 배제된 지금 그가 일으킨 기적은 재능이란 말을 제외하곤 어떠한 걸로도 설명할 수 없었다


아가씨를 위협하는 신원 미상의 대상을 처리하려 왔건만 엄청난 보물을 발견한 기분에 그는 조용히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의 기분과는 다르게 심통난 표정의 소년이 그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아니...이봐요, 다짜고짜 공격하더니 지금 이게 무슨 소리예요?"


하지만 그가 놀란 것과 별개로 소년은 화가 나 있었다


갑작스런 공격에 이어 혼자서 중얼거리는 눈 앞의 작자의 행동에 당황스러움을 넘어 어이없는 단계까지 다다른 소년이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 전의 누구는 위협을 막 가하려고 하더니, 이제는 직접 공격까지하고 당신들 기사가 아니라 양아치 아니예요?"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소년은 화가 났었기에 그의 말을 무시한 채로 따지기 시작했다


소년의 당연하고도 정상적인 말에 콘라드는 그 어떤 말을 할 수 없었다


자객, 즉 악인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파악을 하였다


'그렇다면 저 녀석은 대체...'


그야 아가씨께 접근하는 괴한으로 여겨 이러한 행동을 보인 것이지만 정말로 그게 아니라면 저 소년의 입장에선 정말 마른 하늘의 날벼락 같았을 것 이였기에 말이다


"......"


"지금 사람을 공격 해놓고 사과 한마디도 없는 게 맞아요?"


콘라드는 눈 앞의 소년의 표정이 마음속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분노라는 것을 느꼈다


"어...그, 미..미안하다?"


그 소년의 기세 때문이였을까? 혹은 가책을 느꼈기 때문이였을까? 자신도 모르게 콘라드는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게 사과하는 태도예요?, 다시요 !"


하지만 그의 기세를 잠잠해질 생각이 없었다


"미..미안하구나..."


왜 인지는 모르지만 눈 앞의 소년에게 쪽도 못쓰는 자신의 모습이 믿기지 않았다


미안한 것과 미움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을 제쳐두고서라도 말이다


*


어떻게 잘 사과가 일단락 된 지금 두 사람은 오두막 한 켠에 앉아 서로를 마주보며 앉고 있었다


테이블에 놓여진 찻잔을 손님에게 전해주듯이 건내 주는 소년을 보며 너무 나도 자연스러운 모습에 콘라드는 할 말을 잃고 있었다


'여기 아가씨가 지녔던 곳 아니였던가...?'


종자 주제에 제 것처럼 사용하는 그 뻔뻔함에 혀를 내두른 콘라드는 조용히 건내준 찻잔을 들이켰다


사방이 꽃으로 둘러 쌓여 있던 탓일까? 찻잔에 담긴 차의 종류 또한 꽃으로 만든 티로 보였다


'향은 좋네...'


왜 인지 차분해지는 감각에 풀리는 표정을 하고 있자니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소년은 눈 앞의 기사에게 조용히 물었다


"그래서 대체 무슨 일로 온 거예요?"


마치 엘리샤를 데리고 갔기에 볼일은 끝난 것 아니냐고 묻는 듯한 그 물음에 콘라드는 하는 수 없이 솔직하게 말했다


상사의 명령에 의해 눈 앞의 소년을 아가씨에게 접근했던 악인으로 의심했었다는 사실까지 모든 것을


그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소년은 놀라지도 않은 채 덤덤히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덤덤한 모습으로 생각에 잠긴 그는 현재 이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음....그렇게도 볼 수도 있는건...가?'


산 바깥 세상에 대한 것에 지식이 없는 것을 넘어 완전히 무지한 자신이 끼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되었다


첫 만남의 대상인 그녀 또한 알고 보니 귀족 자제의 딸로 그녀를 지키기 위해 나서는 자들에게 오해를 사지 않았는가


물론 그들은 열심히 맡은 바를 수행하는 것이기에 그것에 대해 별 말은 없다만


'대체 왜, 그런 의심을 한 거지?'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겉으로 보기엔 자신은 평범 그 자체의 모습이기에 그들이 어떠한 판단으로 자신을 찾아왔는지 자세히는 알 수 없었다


'난 그저 나무에서 인간이 된 평범(?)하고도 선량한 시민이라고..'


억울(?)해진 내가 머리를 조용히 숙이자 건너편에서 헛기침이 들려왔다


무언가 할 말이 생긴 듯한 그는 내용물을 다 비운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어이, 꼬맹아 넌 이제 어쩔 거냐?"


"...네?"


"자네를 고용한 아가씨도 가문으로 돌아가고 이곳은 텅 빈 장소가 되었다네, 이곳에 계속 있을 이유는 없을 터"


묘하게 진중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듯한 그는 품속에서 무언가를 뒤지기 시작했다


"아가씨도 없고 이곳에 남아서 홀로 계속 지낼 생각이냐?"


품에서 꺼낸 그가 건내준 것은 다름 아닌 푸른 수국이 그려진 작은 휘장이었다


"이건..?"


은으로 된 작은 휘장


가문의 일원이라는 증거이자 그 심볼은 평범한 이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귀중한 물품이었다


그 중 '은'의 휘장은 가문을 수호하는 기사만이 소유할 수 있는 소중한 물건을 보여주면서까지 그가 말하고자 한 것은 단 하나 밖에 없었다


기사 다운 자세와 진중하고도 정숙한 태도로 그는 내게 손을 건내며 말했다


"나와 함께 가지 않겠나?"


빛나는 은색 갑옷 아래


푸르게 솟아난 푸른 수국이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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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화 다짐 24.05.26 12 0 9쪽
26 25화 두 개의 길 24.05.25 10 0 9쪽
25 24화 마나 24.05.23 17 0 9쪽
24 23화 형제 24.05.21 15 0 10쪽
23 22화 마법 24.05.20 18 0 9쪽
22 21화 볼터 24.05.19 18 0 11쪽
21 20화 성벽 24.05.19 18 0 10쪽
20 19화 루노 24.05.18 17 0 12쪽
19 18화 입양 24.05.18 16 0 11쪽
18 17화 만찬 24.05.17 17 0 9쪽
17 16화 로완 24.05.16 18 0 11쪽
16 15화 알프레드 24.05.15 18 0 11쪽
15 14화 대련 24.05.15 24 0 10쪽
14 13화 앨런 +1 24.05.14 29 0 9쪽
13 12화 아단 24.05.13 28 0 12쪽
12 12화 아놀드 24.05.12 31 0 10쪽
11 11화 가주 24.05.12 36 0 10쪽
10 10화 기사 24.05.11 44 0 10쪽
9 9화 가족 24.05.11 46 0 12쪽
» 8화 제안 24.05.10 50 1 9쪽
7 7화 기습 24.05.09 48 1 10쪽
6 6화 애송이 24.05.09 48 1 9쪽
5 5화 기사 24.05.08 55 1 11쪽
4 4화 만남 +1 24.05.08 66 1 9쪽
3 3화 성지 24.05.08 69 1 9쪽
2 2화 삶 24.05.08 73 1 11쪽
1 1화 죽음 24.05.08 7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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