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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귀환했는데 시스템이 이상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유오도오
작품등록일 :
2023.05.15 00:22
최근연재일 :
2023.06.01 12:2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826
추천수 :
7
글자수 :
106,837

작성
23.05.3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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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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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A급 던전(1)

DUMMY

“···.”


-아니이 그걸 몰라서 물었겠냐고요;;

-우리도 눈이 있는데;;

-혀누 욕으로 욕하는 것 좀 봨ㅋㅋㅋ


내가 꺼낸 건 유아용 수영복 4벌이었다.


-혹시 모른다. 저게 아이템일 수도 있어.

-ㅇㅇ 수영복 팬티가 제일 쎄다는 게 학계의 정설임.

-정설 ㅇㅈㄹ;; 이건 현실이야 미x놈들아!

-아 그래서 수영복을 왜 꺼내는 건데?!


소풍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있었다.

바로.


“물놀이지.”

“언제부터요? 아니, 그전에 여기 사막, 아니 던전인데···! 아. 정말···!”


즉각적으로 태클을 걸던 최현호가 고장 났다.

그가 머리를 싸매며 주저앉은 채 뭐라고 중얼중얼했다.


-누가 저 어머님께 물놀이의 정의 좀 알려주세요;;

-여신좌 눈엔 모래가 물로 보이는 것이여.

-혀노야 늦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도망쳐!!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나머지 물건들도 꺼냈다.

아쿠아 슈즈, 튜브, 비치볼 기타 등등.

모두 지구산이었다.


“그만하고 애들 환복이나 도와.”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이게 몇 개로 보여요?”


최현호가 가운뎃손가락을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비서님 오늘만 사시나욬ㅋㅋㅋ

-ㄴㄴ혀노 지금 멘탈 다 나가서 그럼.

-아 S급 헌터 비선데 이 정도 패기는 있어야짘ㅋㅋ


“우리 현호. 많이 컸네.”


내가 싱긋 웃자 최현호가 뒷걸음쳤다.


“제가 잠시 길을 잃고 방황했습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


뒤늦게 정신이 든 모양이다.

그러나 늦었다.


까딱.

휘익!


일단 최현호의 팔에 착용되어 있는 ‘크라우스의 수호 팔찌’를 벗겼다.

그리고.


잠시 참교육의 시간을 가졌다.


“훌쩍.”

“잘하자, 현호야?”

“···네에.”


-ㄷㄷ;;

-오들오들;;

-오늘의 교훈: 여신좌한테 까불지 말자!




***


잠시 후.


“자. 만세!”

“만떼!”


-아악!! 모자이크으!!

-시스템이 넘무 심의를 잘 지킴.(부들부들)

-두 눈을 이렇게 모으면 보이는, 개뿔! 하나도 안 보여!!


최현호의 도움을 받아 네 뭉치의 환복을 완료했다.


“캬앙! 나는 공뇽이다!!”


민트색 공룡 수영복을 입고 옆구리에 아기 상어 비치볼을 든 혼이.


“깡춍! 깡춍!”


토끼가 그려진 일체형 래쉬가드에 토끼 귀 모자까지 동여맨 율이.


“우나! 언니 이쁘지! 히히!”


땡땡이 원피스형 수용복에 선글라스를 척 낀 윤이.


“갸아!”


마지막으로 꿀벌로 변신한 운이까지.


히이힝!

히잉!


각자 스타일이 다른 수영모를 하나씩 쓴 켄타로우스 4남매와 뭉치들이 신나서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아악 너무 귀여워!!

-메모: 꿀벌 운이는 귀엽···.

-찬성이다. 이 조합. 나는. 사랑한다.

-애기들도 귀여운데 저 꽃모양 수영모들 너무 시강 아니냐곸ㅋㅋ

-···근데 나만 이상하냐?


아이들을 보며 신나게 떠들던 댓글 가운데 누군가 의문을 제시했다.


-왜 몬스터가 안 보여? 여기 A급 던전 맞아?


던전에 들어온 지 꽤 됐음에도 나타나지 않는 몬스터에 의문을 표한 것이다.


대체로 등급이 높은 던전일수록 몬스터의 개체수 역시 증가했다.

그렇기에 헌터들이 고등급 던전 공략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었고.


이렇게 웃고 떠들 수 있다는 것은 뭔가 인위적인 개입이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눈치챌 때도 됐지.’


그러나. 내 생각과 달리 이어지는 댓글들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저기 광산에 있는 거 아냐?

-땅 밑에 숨어있겠지.

-안 나오면 좋은 거 아닌감??

-ㅇㅇ. 괜히 불안감 조성하지 마라ㅡㅡ


그것을 보며 생각했다.


‘생각보다 잘 몰라.’


몬스터가 등장한 지 27년이 됐음에도 의문을 제시한 헌터(추정) 말고는 일반인들은 몬스터에 대해 무지했다.

인간의 기척에 예민한 기본적인 습성까지 말이다.


-아니! 던전은 저런 데가-,


헌터의 항변은 주르륵 올라오는 댓글의 파도에 떠밀려 사라졌다.


-안전 구역인가 보다. 우리 여기만 있자.

-ㅇㅇ 여기만 있다가 나가자^^**

-몬스터 그런 거 안 잡아도 되니까 제발 그만 나와줘여ㅜㅜ


그들은 던전이 ‘왜’ 위험한지는 알았다.

그러나 ‘어떻게’ 위험한지는 잘 몰랐다.

물론. 나도 잘 몰랐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다.


띠링.


[스킬: 마나의 손(S)을 사용 중입니다.]



-끼기긱!

-끼익!



무언가 짓눌리며 나는 이 소음이나 좀 그만 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시게요?”


애들 옷 갈아입히느라 고생한 최현호가 진이 빠진 얼굴로 물었다.


“당연한 걸 물어.”


수영복을 왜 갈아 입혔겠는가?

당연히 수영을 하기 위함이었다.


B급 특이 던전을 클리어하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었다.

던전은 마치 하나의 작은 세계와 같았다.

지구와 루아샤 대륙처럼 무한히 우주와 연결된 곳이 아닌 닫힌 세계.


그래서 이런 것도 가능했다.



띠링.


[소환 스킬의 사용을 확인합니다.]


[소환 스킬, ‘엘라임의 눈물(S)’이 스킬창에 등록됩니다.]


[엘라임의 눈물(S): 물의 정령왕, 엘라임이 흘린 진짜 눈물이다. 의지를 가졌다.]



과거. 마왕에게 붙잡혀 구슬의 형태로 봉인되어 있던 정령왕을 얼떨결에 구한 적이 있었다.

그 대가로 삥뜯, 아니 보상으로 받은 일종의 소환수였다.


쿠웅.


“또···!”


커다란 울림과 함께 땅이 급격히 흔들리자 최현호가 황급히 나를 봤다.

범인이 나임을 바로 확신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그와 달리 댓글 창은 난리가 났다.


-뭐,뭔가 일어나고 이썽!

-지진? 지진인가?!

-아냐! 몬스터다! 도망쳐 얘들아!


그리고 우리 집 애들은 평온하기만 했다.

아니, 오히려 즐기고 있었다.


“엄마! 땅이 흔들려!”

“흔들흔들!”


흔들리는 땅이 놀이기구라도 되는 듯이 그 위에서 콩콩 뛰기까지 했다.


두두두.


점점 소리가 가까워졌다.


“밑에서부터 올라오나 보네.”

“제발 뭘 할 때는 미리 얘기 좀 하시라고요.”


최현호가 털썩 주저앉으며 투덜거렸다.

나도 이렇게 멀리 있을 줄은 몰랐다.


소환수의 일종이라도 물은 물이었다.

한계가 없는 물이지만 처음 소환될 때는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물에서 소환됐다.

즉 이 던전은 보이는 바와 같이 거의 물이 존재하지 않았고.

지하 수백 미터 아래에나 존재했던 것이다.


그러니 이건 내 의도가 아니었다.



띠링.


[1SV를 획득합니다.]


[+50SV를 획득합니다.]


띠링.


[1SV를 획득합니다.]


[+50SV를 획득합니다.]


띠링.


[1SV를 획득합니다.]


[+50SV를 획득합니다.]


···


띠링.


[레벨이 올랐습니다.]



쉴 새 없이 구원 수치 획득 알림이 떠올랐다.


“레벨까지 올랐네.”


나는 그저 입구를 틀어막았을 뿐인데.

몬스터가 알아서 죽고 있었다.



띠링.


[‘엘라임의 눈물’이 이 불쾌한 것들은 뭐냐고 투덜거리며 수장시킵니다.]



원인은 익사였다.


‘저거, 저거 누굴 닮아서 쯧쯧.’


소환수가 성격이 더러웠다.

처음 만날 때는 저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갈수록 애가 이상해졌다.



띠링!


[‘엘라임의 눈물’이 그게 누구 때문인 것 같냐며 곰곰이 생각해보라 합니다.]



‘쯧.’


이래서 심상이 연결되어 있다는 건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생각도 자유롭게 하지를 못하니.


그래도 일은 잘했다.



띠링.


[1SV를 획득합니다.]


[+50SV를 획득합니다.]



앉아서 돈을 번다는 건 이런 걸까?

나는 왕서방의 마음으로 현재까지 들어온 돈을 확인했다.


[현재 구원 수치: 255,906SV]


얼마나 많은 몬스터가 저 밑에 숨어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역시 들어오자마자 입구를 틀어막은 건 잘한 일이었다.


“근데. 이거 배수가 어떻게 되는 거야?”


들어오는 구원 수치를 확인하고 헌터 튜브 제일 하단을 확인했다.


[현재 시청자 수: 501,203]


그새 엄청나게 덩치가 불어 있었다.


‘···도대체 왜 느는 건데?’


뭐 볼 게 있다고.

다들 더럽게 할 일이 없는 모양이었다.


아무튼.

대략 50만 명에 50SV니까 1만 명당 1SV다.


“이게 많이 주는 건지 적게 주는 건지 알 수가 없네.”


그렇게 실시간으로 올라가는 돈을 보고 있자니.


푸확-!!


마치 화산이 터진 듯한 폭발음이 들렸다.


-뭐야?!! 무슨 소리야??

-폭발이다!! 던전이 폭발했어!!

-아 그러니까 내가 진작에 나오라고 했잖아!!


그 소리에 최현호가 황급히 고개를 돌렸고 곧 멍한 얼굴을 했다.


푸화악-


땅에 뚫려있는 구멍에서 물이 용솟음치고 있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푸확-!!

푸확-!!


곳곳에서 물이 용솟음쳤다.


“우왕!”

“무디개다!”


순차적으로 하늘을 향해 뿜어진 물줄기들이 태양 빛에 반사되어 아름다운 무지개를 형성했다.

그리고 하늘로 솟구친 물들이 밑으로 떨어져 지형을 변화시켰다.


이윽고. 사막 곳곳에 오아시스가 형성됐다.


포옹!

퐁!

퐁퐁!


보기만 해도 청량해지는 맑은 물이 찰랑이고 오아시스의 중앙에는 작은 물줄기가 샘솟고 있었다.


“지지야!”

“수영이야!”


히이힝!

히잉!


사막 지형이라 물이 없다?

만들면 그만이었다.


나는 입을 떡 벌리는 최현호를 돌아보며 말했다.


“됐지?”


던전 워터 파크 개장이다.




***


-않이;;

-여신좌는 다 생각이 있었어. 우리가 몰랐던 거야···.

-예? 뭐라구여? 물놀이할 물이 없다고요?

-그럼 물을 만들면 됩니다. 참 쉽죠?

-단합봐랔ㅋㅋㅋㅋㅋㅋ

-사막을 순식간에 워터파크로 만드는 클라스ㄷㄷ

-미쳤네;; S급은 다 이래?


최현호는 할 말을 잃은 채 멍하니 워터 파크로 변한 사막을 봤다.


“엄마! 이제 가도 대?”


뭉치들 대표로 혼이가 발을 동동거리며 물었다.


“그래. 적당히 부수고.”

“응!”


대답은 잘했다.

비치볼을 옆구리에 낀 혼이가 잽싸게 물가로 튀어 나갔다.


히이힝!


성미 급한 주인에 켄이 허겁지겁 그 뒤를 따르고, 세 뭉치들도 각자가 정한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달렸다.

그걸 보며 나는 의지를 가진 물, ‘찌질이’에게 명령했다.


‘구멍 잘 막아라.’


출렁출렁!



띠링!


[‘엘라임의 눈물’이 자신만 믿으라며 없는 가슴을 탕탕 칩니다.]



그에 마나의 손을 거둬들였다.

그 자리를 찌질이가 대신했다.



띠링.


[구원자의 의견에 따라 호칭이 변합니다.]


[‘엘라임의 눈물’ -> ‘찌질이’]



띠링!


[‘찌질이’가 이 새x는 뭐냐며-^*^#@(@$]


[1차 경고. 시스템은 바른 말 고운 말을 지향합니다.]


[‘찌질이’가 어쩌라고 이 새$%^-#*]


[시스템: ᴖ‿ᴖ]



잘들 놀았다.



띠링.


[시스템이 경고를 무시한 ‘찌질이’에게 처벌을 내립니다.]


[10분간 ‘찌질이’의 모든 외부 소통을 차단합니다.]



“오?”


시스템이 무슨 수를 썼는지 심상 연결이 뚝 끊겼다.

오랜만에 머릿속 한구석이 자유로워진 기분에 나는 입꼬리를 올렸다.


철썩철썩!!


대신에 저 멀리서 오아시스 전체에 풍랑이 일었다.


“꺄하하!”

“재미떠!”

“갸갸갹!”


히이힝?!!

히잉?!!


덕분에 뭉치들이 즐거워하니 일석이조였다.


“정말 스케일 한 번 대단, ···뭐 하세요?”


옆으로 다가온 최현호가 말을 하다가 내가 허공을 보고 있자 의아한 듯 물었다.

그에 나는 간단히 말했다.


“쇼핑.”


현재 내 앞에는 [구원자 전용 상점]이 떠올라 있었다.

시스템과 찌질이의 잡담을 흘려들으며 물건을 고르는 중이었다.

돈도 넉넉히 벌었겠다, 거침없이 질렀다.



띠링.


[‘지구: 수박’을 구매합니다.]


[-2SV]


[‘지구: 김밥’ x 10을 구매합니다.]


[-4SV]


[‘지구: 오렌지 주스(고급)’ x 10을 구매합니다.]


[-20SV]


···



소풍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마지막 퍼즐. 음식까지.

그야말로 완벽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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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귀환했는데 시스템이 이상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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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A급 던전(2) 23.06.01 30 0 14쪽
» A급 던전(1) 23.05.31 25 0 12쪽
17 세계 길드 총회(2) 23.05.30 34 1 12쪽
16 세계 길드 총회(1) 23.05.29 32 0 13쪽
15 헌터 튜브(3) 23.05.28 32 1 13쪽
14 헌터 튜브(2) 23.05.27 29 0 12쪽
13 헌터 튜브(1) +1 23.05.26 35 1 13쪽
12 한국 헌터 협회(2) 23.05.25 33 0 12쪽
11 한국 헌터 협회(1) 23.05.24 36 0 12쪽
10 시스템이 달라졌어요(3) 23.05.23 42 0 13쪽
9 시스템이 달라졌어요(2) 23.05.22 37 0 12쪽
8 시스템이 달라졌어요(1) 23.05.21 38 0 13쪽
7 시스템이 이상하다(3) 23.05.20 37 0 13쪽
6 시스템이 이상하다(2) 23.05.19 36 0 12쪽
5 시스템이 이상하다(1) 23.05.18 39 0 12쪽
4 지구가 이상하다(3) 23.05.17 47 1 13쪽
3 지구가 이상하다(2) 23.05.16 60 1 12쪽
2 지구가 이상하다(1) 23.05.15 78 1 13쪽
1 지구로 도망가다 23.05.15 12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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