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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귀환했는데 시스템이 이상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유오도오
작품등록일 :
2023.05.15 00:22
최근연재일 :
2023.06.01 12:20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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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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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수 :
106,837

작성
23.05.2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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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헌터 튜브(2)

DUMMY

오늘도 평화로운 인터넷 세상.


-시스템 업데이트 끝났다는데 변한 거 있음?

-ㄴㄴ 아직 모름.

-그래서 길총 한다는데.

-여신좌는?! 여신좌도 길총에 나옴?!!

-헌퀴들 시스템 정상되자마자 바로 기어나오쥬?

-저러고도 광고도 찍고 진짜 헬조선 클라스 ㄷㄷ

-아 여신좌 나오냐고!!

-왜구래ㅜ우리 한혜님은 열심히 던전도셨다구···.

-아 황태자는 킹정이지.


그곳에 갑작스러운 목격담이 투척 되었다.



[헌협에 나타난 00대교 여신좌!!]


(협회 로비에서 찍은 은발 여자.jpg)


근데 진짜 대단한 분이셨음;;

애들이 넷이야...^0^


(5-6세 추정 검은 머리 남자아이 둘.jpg)


(5세 추정 은발 여자아이.jpg)


Ps: 애기들 얼굴은 가렸어^^



-111 갑자기 이런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

-헐? 진짜네! 헌터 등록하러 온 건가?!!

-등급 궁금하다! ㄷㄱㄷㄱ!

-외국 헌터 아니었어?! 생긴 게 서양쪽인데??

-저 쪼꼬미들 모야? 개귀엽ㅜㅜ

-여신좌 유부녀셨구나ㅜㅜ고백도 하기 전에 차인 기분···(나여자ㅋ)

-아닠ㅋㅋ여신좌는 왜 얼굴 안 가려줘요ㅋㅋㅋ


일주일 전. B급 특이 던전을 단신으로 처리하고서 쿨하게 사라진 고등급(추측) 헌터에 대한 화제가 채 식지 않은 시점이라 이 목격 사진은 금방 화제가 되었다.


능력도 능력이지만 범상치 않은 외모 덕에 벌써부터 팬들이 붙었던 탓이었다.

인터넷에선 이미 헌터 이명이 ‘여신좌’로 굳어진 상태였으니 말해 뭐하겠는가.



[여신좌 애기들 너무 귀여워!!!!!!!111]


(자기 몸만 한 가방을 하나씩 멘 세 아이들 사진)


(잠시도 가만있지 않아 잔상이 남은 남자아이 사진)


(부끄러운지 엄마 뒤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며 주위를 염탐하는 남자아이 사진)


(말 인형을 꽉 끌어안은 여신좌랑 존똑인 여자아이 사진)


애긔들 얼굴은 가렸지만, 실루엣만 봐도 너무 귀엽지 않늬??!!



-가방 몬뎈ㅋㅋ 왜 저렇게 빵빵햌ㅋㅋㅋㅋ

-귀여워쥬금···.

-저 말 인형 어디서 파는 거야? 몬스터인형 맞지??

-여신좌 애 엄마였어?!! 그것도 셋이나?!!

-ㄴㄴ. 한 명 더 있음. 어떤 훈남이 애기 안고 있었는데 딱 봐도 넷째였음.

-그 훈남이 남편임??

-ㄱㅆㅇ: ㄴㄴ. 훈남 토종 한국인임!

-에이 그럼 아니네.

-ㅋㅋㅋㅋ아닠ㅋㅋ여기 무슨 동네 아줌마들만 모였냐궄ㅋ


만약 여기에 소문을 듣고 몰려간 기자들의 후속 기사들이 올라왔더라면 들불처럼 소식이 번졌을 테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당연히 누군가 그런 의문을 냈다.


-그런데 어째 기사가 한 톨도 없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새로운 영웅의 출현에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던 기자들이 아니던가?

평소라면 이런 화젯거리를 놓칠 기자들이 아니었다.


그런 의문에 누군가 답했다.


-걔네 다들 죽다 살아나서 그럴 정신 없음.

-??

-(헌협 로비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서 숨을 몰아쉬는 기자들.jpg)

-왜 저럼?

-근데 가긴 갔구나?

-그러니까 이게,


누군가 자세히 설명하려던 순간이었다.


-S급 떴다아-!!

-왓더?!


한국 헌터 협회에서 공식 발표가 올라왔다.


그리고.


[무명: 보든가 말든가]


성의 없는 제목으로 올라온 한 헌터 튜브까지.


-??

-뭐지? 이 묘한 친근함은?

-욕쟁이 할머니 바이브가 느껴짐;;


그 덕에 취재 한번 하러 왔다가 요단강을 체험한 기자들의 이야기는 완전히 묻혔다.




***


[공식] 한국 헌터 협회, 한국의 5번째 S급 헌터 발표!


오늘 오후, 노우신 협회장의 발표에 따르면- ··· -아쉽게도 신상은 밝히지 않겠다는 당사자의···.



-꺅!

-박박!!

-이게 대체 얼마 만이야?

-광신도 이후니까 그렇게 오래되지도 않았음.

-아닠ㅋㅋ걔는 우리나라 헌터 아니잖아ㅋㅋ

-그칰ㅋㅋ나라에서 불러도 걍 읽씹하시는 찐광기

-그래도 처벌할 수 없다는데서 약소국은 그저 울어욧ㅜㅜ

-황태자 다음이니까 한 7년 만인가?

-아닠ㅋ차이성은 우리나라 헌터아니냐궄ㅋㅋㅋ

-이성이는 보내주자. 더 큰물에서 놀게^^

-우리한텐 이제 여신좌가 있잖아^^

-여신좌 S급 되신 거ㅊㅋㅊㅋ

-?? 이번 S급 헌터 이름 안 밝히지 않았음??

-윗댓 눈치 없네.

-ㅇㅇ 척하면 척이지.

-?? 나만 모르는 거야??


시리아나가 한가지 놓친 게 있다면 한국의 네티즌들이 똑똑하단 거였다.


정체를 밝히지만 않았을 뿐이지 널린 게 떡밥이었다.

누군가 그 떡밥을 한데 모아 설명해 놓은 글까지 있었다.



[Hot] 여신좌가 5번째 S급인 이유


1. B급 특이 던전을 혼자 클리어함 -> 최소 A급

2. 오늘 헌협 방문함 -> 이건 SNS에 목격담 사진 돌아다니니까 찾아봐라.

3. 협회장이 버선발로 마중 나옴 -> 이하동문.

4. 헌터가 헌협에 왜 왔겠냐? -> 등급 측정.

5. 그리고 바로 S급 발표 뜸.

6. 이래도 모르면 너님 멍충이.



관심이 없다면 모를까 한국의 모든 관심이 새로 등장한 S급 헌터의 등장에 쏠려 있는 상태라 이 글이 퍼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멍청이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은 새로 나타난 S급 헌터가 일주일 전 B급 특이 던전을 홀로 클리어한 인물이라고 대충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띠링.


[[헌터 튜브[Live]에 새로운 방송이 등록되었습니다!]



이런 알림에, 최상단에 고정된 시스템의 특혜까지.

성의 없는 제목에 호기심에 이끌린 소수의 선발대는 방송을 시청했고 2초도 지나지 않아 다시 나왔다.


-야야야양!! 헌터튜브봐!! S급떳어미ㅔ[ADF


그리고 다시 들어갔다.


-??

-모야? 쓰니 시스템한테 납치됐어?

-ㅋㅋㅋㅋ 내가 확인하고 옴.

···

-···왜 안 와?

-지금 여신좌 방송함.

-왓더?!!


당사자까지 등장했으니.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현재 시청자 수: 100,000↑]


정보를 숨긴 보람도 없이 ‘S급 헌터’가 방송한다는 소식이 전국에 퍼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


시스템의 [헌터 튜브[Live]] 제안.


반사적으로 욕부터 갈겼지만, 곰곰이 생각했다.

유명세로 겪을 귀찮음과 배수로 벌어들일 이익을.


그 결과.


“해야지.”


후자가 너무 유혹적이었다.


잊지 말자.

육아는 템빨이었다.


그걸 위해서라면 얼굴 팔리는 게 뭔 대수겠는가.


“그치?”

“갸갸!”


여전히 잠잘 생각을 안 하는 우리 장군이를 보며 하늘을 나는 유모차에 올라타 있는 장군이를 상상했다.


‘갸갸(엄마)! 갸갸(최고)!’


그래. 아이들의 웃음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

그래도 이대로 순순히 하기엔 내 자존심이 용납 못 했다.


그래서.


[무명: 보든가 말든가]


돈은 벌어야겠고 그렇다고 열심히 하기엔 왠지 지는 기분이라 이름도 안 짓고 제목도 성의 없이 지었건만.


[현재 시청자 수: 100,000↑]


뭔가 이상했다.


“뭐야? 여기 신생 맞아?”


생긴 지 하루도 안 된 주제에 인기가 지나쳤다.


-이거 진짜 실시간임??

-본인 등판ㅋㅋㅋㅋ

-여기 어디??

-미쳤다ㄷㄷ

-언니 예뻐욧!

-꺅! 애기 넘무 귀여워!!

···


댓글들이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있었다.

눈 깜빡일 찰나에 처음 댓글이 위로 떠밀려 사라졌다.


“한국에 헌터가 이렇게 많았어?”


내가 중얼거리자 각자 떠들던 댓글들이 다시 한번 변했다.


-?? 저는 일반인인데요!

-나! 태국사람이다!

-한국 헌터 여깃! 떠밀려 간다아아아-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어요!!

-폰으로 보는 듕!


어떻게 된진 몰라도 헌터 튜브는 헌터만이 아닌 일반인들도 시청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그럼에도 말이 안 되는 수치라 좀 더 확인해보니.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시청자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원인은 분명했다.


[HT-1. 보든가 말든가]

[HT-2. 개쩌는 카이라스 길마 (feat.목숨 걸고 찍은 거다)]

[HT-3. 시스템 2차 업데이트로 변화된 것에 관하여.]

···


최상단에 내 헌터 튜브가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광고 효과란 건가?’


제목이 성의 없어도 가장 상단에 위치하니 유입되는 시청자가 많았다.

어찌 되었든. 나야 보는 사람이 많을수록 구원 수치를 더 벌 수 있으니 좋은 일이었다.


“요새 라이브 방송이 그렇게 인기라더니.”


여전히 빠르게 올라가는 숫자에 조금 질렸지만 어쨌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할 때였다.


-S급 ㅊㅋㅊㅋ


그 댓글에 나는 순간 멈칫했다.


“뭐야? 내가 S급인 거 누가 말했어?”


새어 나올 데라곤 그 대머리 측정관이 유일했다.

어떻게 해야 그 대머리 인간에게 세상의 쓴맛을 가르쳐 줄지 생각할 때였다.


-님.

-님이요.

-언니가요.

-응?? 이걸 걸린다고?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공식 발언! ㅊㅋㅊㅋ

-S급 헌터가 방송한다는 소식 듣고 찾아왔습니다.

-여기가 그 유명한 한국의 다섯 번째 S급 헌터 여신좌 방송인가요?


“···.”


내가 세상의 쓴맛에 좌절하고 있을 때였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감시하고 있던 최현호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예, 전화받았, 예? 헌터 튜브요? 그게 뭔,”


내게 닿는 눈빛을 슬쩍 피했다.


-엇? 옆에 누구 있어요?

-혹시 남편분? ㄷㄱㄷㄱ.

-ㄴㄴ. 이거 그 훈남 목소리임.

-아닠ㅋㅋ그걸 왜 아는건뎈ㅋㅋㅋ


전화 너머로 안나 아세인의 침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 상황을 파악한 최현호가 태블릿을 꺼내서 내 방송을 확인했다.

그리곤 다시 나를 봤다.


‘뭐.’

‘바로 들켰네요?’

‘웅···.’

‘아예 이름도 밝히지 그래요?’


눈빛에 한심해하는 듯한 기색이 다분했다.

이번에는 저 눈깔을 지적할 수 없다는 게 분했다.


“갸갸!”

“그래. 엄마 취급 너무하지.”

“장군님 배고프시다네요.”

“···.”


나는 운이 입에 미리 타둔 젖병을 물려주곤 호시탐탐 던전을 노리는 야생마들을 불렀다.


“다들 집합!”

“집합!”

“지팝!”

“지팝!”


-꺄아앆!!

-애기들 너무 귀여워!!

-어떻게 이런 생명체들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죠??!!

-심정지 옴···.


보모가 너무 매운맛이었다.

순한 맛 보모가 필요했다.

나는 무릎을 굽혀 애들 간식 가방에 매달린 말 인형을 가리켰다.


“켄이랑 타야랑 로우가 답답하대.”

“!”

“혼이야, 율이야, 윤이야. 꺼내줘! 하는데?”

“!!”


세 아이들이 황급히 뒤를 돌아봤지만, 가방은 등에 착 붙어 있었기에 가방에 매달린 인형을 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


-ㅋㅋㅋㅋ애기들둥절ㅋㅋㅋ

-아이곸ㅋㅋㅋㅋ


곧 상황을 파악한 똑순이 윤이가 침착하게 가방을 벗었고, 그걸 본 혼이와 율이가 그대로 따라서 가방을 훌러덩 벗었다.


‘이제 생각난 모양이네.’


나올 때 그렇게 데려간다고 때 쓰더니 막상 나와 놓고는 까맣게 잊은 게 미안했던지 아이들이 황급히 말 인형에 마나를 주입했다.


펑! 히이힝!

퍼펑! 히히힝!

펑! 히힝!


“켄···!”

“타야!”

“로우!”


이산가족 상봉이 따로 없었다.


“갑자기 얘들은 왜···?”


갑작스럽게 켄타로우스들이 나타나자 최현호가 의아한 얼굴을 했고, 의아한 것은 그만이 아니었다.


-???

-여기 말 인형이 있었는데요···?

-뭐야뭐야??!!

-켄타로우스가···됐네요??


아이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던 댓글 창에 무수한 갈고리가 올라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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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귀환했는데 시스템이 이상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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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A급 던전(2) 23.06.01 30 0 14쪽
18 A급 던전(1) 23.05.31 25 0 12쪽
17 세계 길드 총회(2) 23.05.30 34 1 12쪽
16 세계 길드 총회(1) 23.05.29 32 0 13쪽
15 헌터 튜브(3) 23.05.28 33 1 13쪽
» 헌터 튜브(2) 23.05.27 30 0 12쪽
13 헌터 튜브(1) +1 23.05.26 35 1 13쪽
12 한국 헌터 협회(2) 23.05.25 34 0 12쪽
11 한국 헌터 협회(1) 23.05.24 37 0 12쪽
10 시스템이 달라졌어요(3) 23.05.23 42 0 13쪽
9 시스템이 달라졌어요(2) 23.05.22 38 0 12쪽
8 시스템이 달라졌어요(1) 23.05.21 39 0 13쪽
7 시스템이 이상하다(3) 23.05.20 38 0 13쪽
6 시스템이 이상하다(2) 23.05.19 36 0 12쪽
5 시스템이 이상하다(1) 23.05.18 39 0 12쪽
4 지구가 이상하다(3) 23.05.17 48 1 13쪽
3 지구가 이상하다(2) 23.05.16 60 1 12쪽
2 지구가 이상하다(1) 23.05.15 78 1 13쪽
1 지구로 도망가다 23.05.15 12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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