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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귀환했는데 시스템이 이상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유오도오
작품등록일 :
2023.05.15 00:22
최근연재일 :
2023.06.01 12:20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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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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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수 :
106,837

작성
23.05.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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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시스템이 달라졌어요(3)

DUMMY

한편.


“···.”


일방적으로 전화가 끊긴 리안은 말없이 다시 전화를 걸었다.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이후 소리샘으로 연결되며 통화료가-,


뚝.


“갑자기 왜 이렇게 춥지?”

“어디서 한기가,”


흠칫!


두리번거리던 카이라스 길드원 하나가 한기의 주범을 발견하곤 빠르게 뒷걸음쳤다.


“뭔데? 갑자기 왜 그래?”


휙휙. 그는 눈치 없는 동료에게 너도 빨리 오라고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오라는 동료는 안 오고 저 멀리 허겁지겁 달려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쯧. 타이밍 한번 끝내주네.”


일주일 전. 시스템의 2차 업데이트로 인해 헌터들의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었고 그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는 문제가 터졌다.


그에 나타난 것이 카이라스 길드였다.


세계 1위 길드. 카이라스.

그 위명에 맞는 힘을 보유한 카이라스 길드는 아무 대가도 없이 위험에 처한 국가를 도왔다.


남들이 보기엔 영웅적인 행보에 가까웠으나 진실을 아는 카이라스 길드원들은 최대한 마스터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힘들어도 힘들다 말하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각 나라의 인사들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카이라스 길드의 마스터와 가까워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저기 저 독일 정부의 인사들처럼 말이다.


불과 몇 시간 전. 독일에 발생한 S급 던전 브레이크를 막기 위해 카이라스 길드는 이곳으로 왔고, 지금 막 S급 던전 브레이크 사태를 막았다.

그것도 한 명의 희생도 없이 완벽하게.


그 위업에 그들이 저렇게 유난을 떠는 것도 이해는 갔지만 타이밍이 안 좋았다.

척 봐도 지금 마스터께 다가가는 것은 자살 행위였으니까.


그러나 문제는 다른 인물한테서 먼저 터졌다.


“어? 저거 말려야 하지 않냐?”


언제 왔는지 동료가 같은 곳을 보며 말했다.

그 역시 동감이었다.


왜냐하면.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독일 정부에서 나온-,/”

“미안한데 나 독일어 몰라.”


싱글싱글 웃으며 독일 정부의 인사들 앞을 막아선 젊은 남자는 카이라스 길드에서도 유명한 ‘또라이’였으니까.


“빨리 1 팀장님 불러와! 2 팀장님 사고 치기 전에!”


항상 웃고 있지만 저 겉모습에 속으면 안 됐다.

저 인간은 이명이 ‘광신도’로 붙었을 만큼 정상적인 사고관을 가지지 않았으니까.


“실례했습니다. 독일의 모든 국민을 대표하여 카이라스 길드 여러분의 노고를-,”


독일 정부에서 나온 인사 중 한국어가 가능한 인물이 사람 좋은 얼굴로 소통을 시도했으나 소용없었다.


“어디서 내 욕하나? 귀가 간지럽네.”

“그, 감사 인사를,”

“혹시 너야?”

“아,아닙니다!”


싱글싱글 웃고 있으나 묘하게 광기가 도는 눈을 바로 앞에서 마주한 정부 인사가 하려던 말도 잊고 황급히 부정했다. 그리곤 주위를 살폈다.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눈치 빠른 카이라스 길드원들은 어느새 멀찍이 떨어져 그들을 못 본 척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나머지 인사들 역시 얼추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했다.


“/돌아서 가야-,/”

“/그 비키지를 않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길을 막고 서 있는 남자에게 그들이 난감함을 느낄 때였다.


“이성. 장난치지 말고 비켜라.”

“아. 오셨어요?”


다른 곳에 가 있던 제임스 한이 길드원들의 보고에 황급히 돌아온 것이었다.

제임스 한이 자신을 보고 화색을 띠는 독일의 정부 인사들을 힐끗 보고는 차이성에게 물었다.


“마스터는?”

“아. 지금은 좀.”

“무슨 일이지?”


그들 사이로 리안이 뚜벅뚜벅 걸어왔다.

불량한 자세로 서 있던 차이성이 황급히 자세를 가다듬고 제임스 한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번 말은 준비했는지 독일 정부에서 나온 이들이 다 같이 고개를 숙였다.

그것을 리안이 무심한 표정으로 스쳐보곤 제임스에게 턱짓했다.

대표로 상황을 설명하란 뜻이었다.


“만찬 초대인 듯싶습니다.”


이미 이와 같은 상황을 일주일 동안 지긋지긋하게 겪었기에 제임스는 그들이 온 목적을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마스터?”


한국어를 얼추 알아들은 독일 정부 인사들은 말하지 않아도 아는 제임스에게 감동했고 그 기대를 이어받아 카이라스 길드 마스터를 봤다.


초롱초롱.


그리고.


“돌아간다. 준비해.”


그들의 기대는 곧바로 배신당했다.


“예! 마스터!”


만찬이고 나발이고. 부부간의 대화가 시급한 리안이었다.




***


과거를 되돌아본 끝에 보상을 납득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다 생각이 있었구나.”


그러면 이제 시스템의 이유 있는 보상을 확인할 차례였다.



띠링.


[육아의 달인]


1단계: 상태창 (자세히)

2단계: 잠김 (필요 SV: 1,000)

3단계: 잠김 (필요 SV: 10,000)

4단계: 잠김 (필요 SV: 1,000,000)

5단계: 잠김 (필요 SV: 10,000,000)



“그래. 이럴 줄 알았어. 예상했어. 이렇게 나와야 시스템이지.”


보상으로 줘놓고도 과금을 유도하는 심보가 과연 돈에 미친 시스템이었다.

만약 지구의 시스템이 사람의 형체를 가진다면 뚱뚱한 대머리 중년인일 게 틀림없었다.



띠링!


[사용자의 상상이 심히 불순합니다!]


[ヾ( ·`⌓´·)ノ゙]



“너 이제는 숨기지도 않구나?”


지구의 시스템은 나를 스토킹하는 사실도 감출 마음이 없어 보였다.



띠링.


[Tip! [육아의 달인] ‘1단계: 상태창’에서는 아이의 정보와 현재 상태, 시스템의 코멘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리할 땐 말을 돌리기까지.”


시스템에 감정이 생긴다면 자아까지 생기는 모양이었다.

물론 쓸데없는 정보였다.

보상이나 확인했다.


‘1단계: 상태창’ 옆에 있는 ‘자세히’를 누르자 아이들의 정보가 눈앞에 주르륵 떠올랐다.

하나씩 살폈다.



[시호니안 카이라스]


종족: 초인

나이: 6세

성별: 남

레벨: 1

힘: 140

민첩: 88

지혜: 10

비고: (사고) 뭉치 1.

-현재 상태: 매우 만족스럽다. 배가 부르다. 쿨쿨.

-S-comment: 너무 힘이 세요! 힘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๑•̀ㅂ•́)و✧



“나도 알아. 임마.”


힘 조절해야 한다는 사실을 누가 몰라.

말을 안 들어 처먹어서 문제지.



[휘율 카이라스]


종족: 초인

나이: 5세

성별: 남

레벨: 1

힘: 85

민첩: 120

지혜: 10

비고: (사고) 뭉치 2.

-현재 상태: 잠에서 깼다. 졸리다. 엄마가 궁금하다. 갸웃.

-S-comment: 율이는 귀엽다 ๑◕‿‿◕๑



이건 꽤 쓸만했다.

아니, 확실히 도움이 됐다.


이렇게.


“마마. 모해?”


기척도 없이 방 안으로 들어온 율이의 말간 눈동자가 시스템 창 너머로 보였다.


나는 율이를 안아서 내 앞에 앉힌 후 시험했다.


“율이 혹시 배고파?”

“움.”



[휘율 카이라스]


...


-현재 상태: 안 배고프다. 엄마랑 놀고 싶다. 타야랑 놀고 싶다.

-S-comment: 율이는 귀엽다 ๑◕‿‿◕๑



율이가 대답하기도 전에 상태창이 먼저 변했지만, 나는 율이의 대답을 기다렸다.

작은 머리로 골똘히 고민하던 율이가 힘차게 대답했다.


“아니! 유리는 마마랑 놀고 시퍼!”

“오.”


놀랍도록 들어맞는 시스템이었다.

나는 감탄과 함께 말했다.


“정원에 나가면 타야랑 현호 삼촌 있어. 거기 가서 먼저 놀고 있을래?”


현재 우리 집 정원에는 켄타로우스 4마리가 살고 있었다.

순서대로 켄, 타야, 로우, 수라는 이름이었다.

각인한 이후로는 아이템 형태가 아닌 정원에 풀어놓고 있기에, 아마 지금쯤 정원으로 내쫓긴 최현호와 사이좋게 있을 것이다.


“웅!”


‘다다다!’ 뛰어가는 뒷모습을 확인하곤 남은 아이들의 정보를 살폈다.



[유니안 카이라스]


종족: 초인

나이: 5세

성별: 남

레벨: 1

힘: 25

민첩: 25

지혜: 150

비고: (사고) 뭉치 3.

-현재 상태: 옆이 허전하다. 잠에서 깨어 날랑 말랑하다 다시 잔다.

-S-comment: 너무 뛰어난 능력은 독이 돼요! 힘을 제어할 필요가 있어요. ପ(。•᎔•。)ଓ



“···.”


참으로 의미심장하기 짝이 없는 메시지였다.

일단 그것을 기억해 두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시리운 카이라스]


종족: 초인

나이: 3세

성별: 남

레벨: 1

힘: 50

민첩: 50

지혜: 1

비고: (사고) 뭉치 4, 장군이

-현재 상태: 배가 고프다. 숙면 중이다.

-S-comment: 미리미리 밥을 준비하자. (๑•᎑•๑)



“그거야 항상 준비되어 있지.”


마지막 운이까지 확인한 나는 아이들의 능력치를 기억해 두었다.

대충이나마 예상하던 것과 달리 이렇게 시스템이 명시해 준 것은 확실히 도움이 됐다.


“그럼.”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돈(구원 수치)을 확인했다.



[현재 구원 수치: 11,135SV]



만 조금이 넘는 수치였다.


지금 당장 구원 수치를 사용할 데라곤 [구원자 전용 상점]과 [육아의 달인]밖에 없었는데 [구원자 전용 상점]은 딱히 궁금하지 않아서 SV 전부를 [육아의 달인]에 사용했다.



띠링.


[1,000SV를 사용해 [육아의 달인] 2단계를 개방합니다!]


[10,000SV를 사용해 [육아의 달인] 3단계를 개방합니다!]


[현재 구원 수치: 11,135SV -> 135SV]



변화된 창을 확인했다.



[육아의 달인]


1단계: 상태창 (자세히)

2단계: 육아일기 (자세히)

3단계: 육아 전용 상점

4단계: 잠김 (필요 SV: 1,000,000)

5단계: 잠김 (필요 SV: 10,000,000)



띠링.


[[상점]에 [육아 전용 상점]이 추가됩니다.]


[[육아 전용 상점]은 [상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알림을 읽고는 일단 차례대로 확인했다.

‘2단계: 육아일기’를 눌렀다.



<20xx년 x월 x일>

1. 혼이의 하루: 작성 중입니다···.

2. 율이의 하루: 작성 중입니다···.

3. 윤이의 하루: 작성 중입니다···.

4. 운이의 하루: 작성 중입니다···.



말 그대로 육아일기였다.

다만 차이점은 내가 아닌 전지적 시스템 시점에서 아이들의 하루를 기록해 준다는 점이었다.


“이것도 쓸만한데?”


시간 날 때마다 한 번씩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나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상점을 불러들였다.



[일반상점]

[구원자 전용 상점]

[육아 전용 상점]



상점창은 3개로 나뉘어 있었고 당연히 3번째를 눌렀다.

그러자 뜨는 알림.



띠링.


[육아 전용 상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띠링.


[최초 방문 혜택으로 부분별 50% 할인이 주어집니다!]


[앞으로 24시간 동안 할인이 진행됩니다!]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제한 시간 23:59:59. 23:59:58. 23:59:57-···.]



내 감상은 이랬다.


“시스템이 장사를 너무 잘함.”




***


자식을 가진 부모의 지출은 대부분 어디에 쏠려 있을까?


정답은 당연히 자식과 관련된 모든 것이었다.


내가 못 먹더라도 내 자식만은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을.

내가 못 입더라도 내 자식은 좋은 옷을 입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의 공통된 마음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육아 전용 상점]은.



[땡땡이 아기 띠]


*등급: 유니크

*분류: 육아용품

*옵션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한다.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항상 청결을 유지한다.

-외부 압력에 의해 풀리지 않는다.

-40% 이하 파괴 시 자동으로 복구된다.



[파란 아기 상어(유니크)]


[귀염 뽀작 샌들(유니크)]


···



과히 혁명이었다.


덜덜덜.


이곳에서 파는 모든 상품이 아이템이었다.

하물며 일반 등급과 레어는 취급도 하지 않았다.

무조건 유니크부터 시작했다.



[고양이 귀 머리띠(유니크)]

···

-40% 이하 파괴 시 자동으로 복구된다.



[능력 조절 꽃 모양 팔찌(에픽)]

···

-60% 이하 파괴 시 자동으로 복구된다.



[하늘을 나는 유모차(레전드)]

···

-80% 이하 파괴 시 자동으로 복구된다.



아이템이 좋은 점은 튼튼하다는 거였다.

아무리 비싼 옷을 입혀봤자 일회용인 우리 집 애들에게 딱 필요하던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하나 있다면. 가장 싼 게 5000SV나 된다는 점이었다.


“돈, 돈이 필요해···!”



띠링.


[현재 구원 수치: 135SV]



혹시나 하며 봤지만 역시나 턱도 없었다.


덜덜덜!


물욕이 사람의 눈을 가린다고 했던가?

아니다. 이건 정당한 소비였다.


“육아는 템빨이야!”


그 템이 지금 눈앞에 있었다.

어찌 지르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곧바로 소리쳤다.


“보모야아-!!! 던전 가자아-!!”


우리 뭉치들 기다려!

엄마가 다 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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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휴재 23.07.01 11 0 -
19 A급 던전(2) 23.06.01 30 0 14쪽
18 A급 던전(1) 23.05.31 25 0 12쪽
17 세계 길드 총회(2) 23.05.30 34 1 12쪽
16 세계 길드 총회(1) 23.05.29 32 0 13쪽
15 헌터 튜브(3) 23.05.28 33 1 13쪽
14 헌터 튜브(2) 23.05.27 30 0 12쪽
13 헌터 튜브(1) +1 23.05.26 35 1 13쪽
12 한국 헌터 협회(2) 23.05.25 34 0 12쪽
11 한국 헌터 협회(1) 23.05.24 37 0 12쪽
» 시스템이 달라졌어요(3) 23.05.23 43 0 13쪽
9 시스템이 달라졌어요(2) 23.05.22 38 0 12쪽
8 시스템이 달라졌어요(1) 23.05.21 39 0 13쪽
7 시스템이 이상하다(3) 23.05.20 38 0 13쪽
6 시스템이 이상하다(2) 23.05.19 36 0 12쪽
5 시스템이 이상하다(1) 23.05.18 40 0 12쪽
4 지구가 이상하다(3) 23.05.17 48 1 13쪽
3 지구가 이상하다(2) 23.05.16 60 1 12쪽
2 지구가 이상하다(1) 23.05.15 78 1 13쪽
1 지구로 도망가다 23.05.15 12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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