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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귀환했는데 시스템이 이상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유오도오
작품등록일 :
2023.05.15 00:22
최근연재일 :
2023.06.01 12:2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823
추천수 :
7
글자수 :
106,837

작성
23.05.3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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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세계 길드 총회(2)

DUMMY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는 아내의 생각을 알 수 있었던 적이 없었다.

그래서 노력했다.

아내가 환생했다는 것과 과거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그런 자세한 사정을 알게 된 건 모두가 그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기에 그런 것이다.


그러나.


“괜찮으십니까?”

“···후.”


지금은 별로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리안은 무뚝뚝하게 걱정을 내비치는 안나 아세인을 물리곤 시스템 창을 호출했다.



띠링.


[[헌터 튜브]에 접속합니다.]



BJ. 지구에 그런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설마하니 그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만 박혀 있던 제 아내가 그런 것을 할지는 예상도 못 했다.


[무명: 보든가 말든가]


리안은 헌터 튜브에 가장 상단에 위치한 라이브 방송을 보고는 팔짱을 꼈다.

성의 없는 제목이 아내가 맞았다.

그래서 이해할 수 없었다.


“안녕하십니까. 모두 바쁜 와중에도 소집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색 정장을 입은 중년의 신가가 단상 앞에 서며 말했다.

세계 헌터 협회장, 데이비드 브라운이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회의가 시작된 것이었다.


“먼저. 회의에 앞서 갑작스러운 시스템의 중단에도 불구하고 힘 써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세계인을 대표하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 말에 몇몇 헌터들이 헛기침했고 몇몇은 시선을 피했다.

2차 셧다운 사태에 조용히 잠적했던 이들이었다.


데이비드 브라운은 그들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어글리와 유한혜를 비롯하여 소수에게만 닿았다.

마지막으로 리안을 조금 길게 응시한 그는 고개를 돌려 회의의 시작을 알렸다.


“그럼, 세계 길드 총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물론 리안은.


-자. 가자!

-갸갸갸!

-꺄하!

-히이힝!


‘아주 신났군.’


세계의 유력인사들이 모여서 회의하는 중요한 곳에서 당당히 딴짓했다.

데이비드 브라운의 뒤 편에 위치한 커다란 스크린에 불이 들어왔다.


“우선 각국의 협회에서 관측한 던전의 변화에 관한 것입니다.”


화면에 떠오른 건 빨간색부터 보라색까지. 변화된 던전 입구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이번 시스템 2차 업데이트로 변화된 균열의 색으로 던전 등급을 구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데이비드 브라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변이 웅성거렸다.


기존의 던전의 경우 외부에서 등급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특이 던전의 경우 외부로 분출되는 몬스터를 보고 그 등급을 유추라도 할 수 있지 던전은 겉만 보고는 알 수 없었다.


겉으로 보기엔 다 똑같은 무채색의 균열이었다.

일일이 들어가서 확인을 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협회가 모든 던전을 관리하는 한국이나 몇몇 나라를 제외한 나라의 헌터들은 모두가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만반의 준비를 안 했다가 등급이 높은 던전이 걸릴 경우 그대로 세상을 하직하는 수가 있었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들어갔는데 낮은 등급의 던전이 걸릴 경우 시간과 물자를 어이없게 소비하는 격이었기 때문이다.


헌터들은 헌터 등급 측정 기계와 던전 탐지기를 발명했듯이 던전의 등급을 측정할 수 있는 기계 역시 나올거라 생각했지만, 무엇이 다른 건지 세계의 뛰어난 학자들은 번번이 실패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해결책이 나왔다.


“시스템이 일을 한다?”

“셧다운 내릴 때는 헌터들 다 죽으라는 건 줄 알았더니.”


이는 분명한 이점이었다.

앞으로 자신의 수준에 맞춰 던전을 들어갈 수 있게 될 테니 헌터들의 성장도 가속될 터였다.

또한 시스템의 성장 독려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다음은 골드와 시스템 상점에 관한 것입니다.”


헌터도 사람이기 때문에 오직 강함만을 위해 살 수는 없었다.

그들 역시 사회에 속한 인간이기에 돈이 필요했다.


몬스터의 사체와 코어는 그런 헌터들의 주 수입원이었다.

몇몇 학자들은 만약 몬스터가 돈이 되지 않았더라면 사회가 이렇게 빨리 안정을 찾을 수는 없었을 거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지금. 시스템은 헌터들에게 새로운 화폐를 소개했다.


골드(G). 몬스터를 잡으면 획득할 수 있는 가상의 화폐였다.

오직 시스템상에서만 존재하지만, 그 파급력은 결코 인간의 화폐에 뒤지지 않았다.

함께 등장한 상점의 존재 때문이었다.


능력치 물약, 스킬북, 아이템 기타 등등.

시아는 한 번 보고는 별 쓸모없다 여겼지만, 지구의 헌터들에게는 아니었다.

그들에게 시스템 상점의 등장은 과히 혁명이었다.


시스템과 몬스터의 등장은 마치 게임이 현실에 등장한 것과 같은 비일상을 선사했다.

그러나 헌터는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니었다.

그들도 다치면 피를 흘렸고 고통을 느꼈다.

그러나 회복계열 능력을 각성한 헌터는 극히 희귀하다.

그렇기에 헌터들은 다치면 일반인과 다름없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자연히 헌터들의 활동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건 시스템 상점에서 구입한 힐링 포션입니다.”


데이비드 브라운의 손에 조그마한 병이 들려 있었다.

말간 우윳빛을 발하는 액체가 찰랑거렸다.

앞서 리안이 어글리에게 부은 힐링 포션을 본 이들 중 하나가 왠지 다른 느낌에 시스템 상점을 켰다.

그리고 그곳의 가장 최상단에 위치한 영롱한 빛깔의 힐링 포션을 보고는 숨을 삼켰다.



[최상급 힐링 포션]


내, 외상을 완전히 치료한다.


*가격: 10,000,000 G



천만 골드. 말이 안 되는 가격이었다.


“허.”


저런 귀한 걸 기껏해야 저런 놈한테 쓰다니.

남자가 길드 총회에서 대놓고 자는 어글리를 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도대체 얼마나 배포가 커야 할 수 있는 짓인지.

그러다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천만 골드가, 있었다고···?”


시스템 2차 업데이트가 끝난 지 이제 겨우 하루였다.

이 상황에서 저만큼의 골드를 소지하려면 도대체 무슨 짓을 해야 벌 수 있는 걸까?

그는 경악한 얼굴로 리안을 봤다.

그리고 리안을 힐끔거리는 것은 그만이 아니었다.


“퀘스트인가?”

“그것밖에는.”


일부 헌터들의 수군거림에 사정을 알지 못하는 데이비드 브라운이 경고했다.


“집중해주십시오.”


그가 리안이 있는 곳을 힐끔 보고는 진행을 계속했다.

데이비드 브라운은 직원에게 건네받은 칼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팔뚝을 그었다.

뚝뚝. 새빨간 피가 흐르고 헌터가 아닌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제, 여기에 이 힐링 포션을 붓겠습니다.”


상처 위로 힐링 포션을 붓자 상처가 아무는 게 확연히 보였다.

그가 사용한 건 중급 포션이었기에 하급 포션보다 진행이 빨랐다.

데이비드 브라운이 손수건으로 상처 위를 닦자 곧 본래의 말끔한 팔뚝이 드러났다.

주위에서 감탄이 쏟아졌다.


“확인한 결과 이 힐링 포션은 헌터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똑같은 효능을 발휘했습니다,”


그 말에 자리에 참석한 고위급 인사들의 눈이 빛났다.

헌터 역시 웅성거리긴 마찬가지였다.


“이건 정말로 미쳤는데?”

“헌터들 몸값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는군.”


데이비드 브라운의 말이 계속되었다.


“시스템 상점에는 이와 같이 헌터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물품이 가득합니다.”


상점에는 아직 그들이 보지 못한 물품들이 다양했고 얼마나 놀라운 것들이 숨겨져 있을지 몰랐다.

데이비드 브라운의 말이 이어질수록 자리해 있는 모든 이들의 눈에 탐욕이 깃들었다.


“또한 헌터의 성장에-···.”


회의는 계속되었다.

그리고.


‘놀고 있네.’


리안은 여전히 시스템 창에서 송출되고 있는 영상을 보고 있었다.

회의 내용은 모조리 한 귀로 흘리고 있었다.


몇 분 후.


“하.”

“뭐야···?”


기척에 예민한 어글리가 잠에서 깨어나 리안을 돌아봤다.

유한혜 역시 줄곧 리안을 신경 쓰고 있었기에 그 변화를 알아봤다.

그리고.

회의 도중에 딴짓하고 있던 건 리안만이 아니었다.


“엇?!”


한 인도 헌터가 소리쳤다.

몇몇의 안색에 변화가 일어났다.


“뭔데?”

“헌터 튜브 봐봐! 지금···!”


리안의 눈이 가늘게 좁혀지고 웅성거리는 소음이 커졌다.


“협회장님···! 잠시만.”


황급히 문을 열고 들어온 직원 하나가 데이비드 브라운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

그것을 힐끗 본 리안이 팔짱을 꼈다.


‘어디가 놀고먹겠다는 건지.’


헌터 튜브. 전 세계에 송출되는 화면을 보며 리안이 한숨을 쉬었다.




***


띠링.


[A급 던전에 입장하셨습니다.]


[Tip! ‘던전 코어’를 소유하시면 던전의 위치를 딱 한 번 변경하실 수 있습니다.]



2번째로 들어온 던전의 느낌도 같았다.

이곳 역시 대기 중에 존재하는 마나에 생명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불쾌해.’


어딘가 익숙한 기분에 잠시 생각하다가 이제 겨우 2번 들어온 던전에 익숙할 게 뭐 있냐는 생각이 들어 던전의 지형이나 살폈다.


드넓은 사막에 저 멀리 덩그러니 놓인 광산 하나가 보였다.

특이한 점은 땅에 드문드문 커다란 구멍이 파여있다는 점이었다.

마치 개미굴 같았다.

그리고.


샤-,


언뜻 더듬이 같은 게 보였지만 곧 눈앞에서 치워졌다.



띠링.


[스킬: 마나의 손(S)을 사용합니다.]



-던전이 이렇게 생겼구나.

-오, 신기하다! 그냥 사막 같은데?

-근데 몬스터가 왜 하나도 안 보여?

-모래 밑에 있겠지. 아니면 저 광산이나.

-아니이!!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처음으로 보게 된 던전의 모습에 신기해하던 시청자들이 누군가의 지적에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다급한 글들이 올라왔다.


-!! 애기들! 애기들은?!!

-우리 켄타 남매들은?!!

-혀노오!! 혀노도!!


곧 화면에 아이들의 모습이 비쳤다.


“이것 바! 발이 푹푹 파여!”

“꺄핫!”


히이힝!


푹. 찍. 쾅쾅. 데구르르.


앞구르기, 뒤 구르기 기타 등등 온갖 동작을 선보이며 아이들이 온몸으로 던전을 즐기는 가운데.


“내 인생은 끝났어. 끝났다고···.”


최현호가 땅바닥과 한 몸이 되어 온몸으로 좌절을 표하고 있었다.


-얘들아 그럴 때가 아니야ㅜㅜ

-너희 엄마가 너희를ㄹ···!(입틀막)

-혀노야! 여차하면 네가 몸빵을 해야 해!

-우리 켄타 남매들도 지켜줘!!

-아니;; 쟤들 저래봐도 B급 몬스터자나??

-여기 A급 던전이자나!! B급이 무슨 소용이야!!

-일반인한테 B급 몬스터 지키라는 시청자들 클라스;;

-절.대.지.켜.우.리.귀.요.미.들


아주 난리였다.

나는 그 창을 무시하고 ‘요주의 인물’을 호명했다.


“거기 뭉치 2.”

“웅?”


땅에 뚫린 구멍을 기웃거리는 율이에게 손을 까딱였다.

쫄래쫄래 걸어오는 율이 뒤로 나머지 아이들도 와다다 달려왔다.


“엄마 여기 어디야? 우리 모해? 아무것도 업써!”

“유니 발 이상해!”


나는 엉겨 붙는 혼이를 등에 단 채 윤이의 신발을 벗겼다.

신발을 거꾸로 들자 모래가 우수수 쏟아졌다.

윤이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고. 율이가 신기한 지 자기 신발도 벗어서 확인하는 게 보였다.


“갸!”


힝!


마지막으로 온몸에 모래를 잔뜩 묻힌 채 수를 타고 온 운이까지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렇게 보니까 진짜 말이 안 된다ㅠ

-아무리 S급 헌터라도 애기들을 A급 던전에 데려간 건 선 넘은 거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빨리 나가요!!


아우성치는 댓글 창을 무시하며 아공간을 열었다.

그리고 준비해 두었던 물건을 하나둘 꺼냈다.


-??

-여신좌 머함??

-띠용?? 0-0


“···뭐 하세요?”


정신을 차린 최현호가 그것을 보며 의문을 표하고 댓글 역시 의문을 표하길래 답해줬다.


“보면 몰라? 수영복 꺼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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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귀환했는데 시스템이 이상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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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A급 던전(2) 23.06.01 29 0 14쪽
18 A급 던전(1) 23.05.31 24 0 12쪽
» 세계 길드 총회(2) 23.05.30 34 1 12쪽
16 세계 길드 총회(1) 23.05.29 31 0 13쪽
15 헌터 튜브(3) 23.05.28 32 1 13쪽
14 헌터 튜브(2) 23.05.27 29 0 12쪽
13 헌터 튜브(1) +1 23.05.26 35 1 13쪽
12 한국 헌터 협회(2) 23.05.25 33 0 12쪽
11 한국 헌터 협회(1) 23.05.24 36 0 12쪽
10 시스템이 달라졌어요(3) 23.05.23 42 0 13쪽
9 시스템이 달라졌어요(2) 23.05.22 37 0 12쪽
8 시스템이 달라졌어요(1) 23.05.21 38 0 13쪽
7 시스템이 이상하다(3) 23.05.20 37 0 13쪽
6 시스템이 이상하다(2) 23.05.19 36 0 12쪽
5 시스템이 이상하다(1) 23.05.18 39 0 12쪽
4 지구가 이상하다(3) 23.05.17 47 1 13쪽
3 지구가 이상하다(2) 23.05.16 60 1 12쪽
2 지구가 이상하다(1) 23.05.15 78 1 13쪽
1 지구로 도망가다 23.05.15 12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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