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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귀환했는데 시스템이 이상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유오도오
작품등록일 :
2023.05.15 00:22
최근연재일 :
2023.06.0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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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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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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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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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시스템이 달라졌어요(1)

DUMMY

대격변 이후. 더욱 땅값이 치솟은 서울에서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선 지어진 화려한 건물이 하나 있었다.


바로 한국 헌터 협회였다.

헌터 협회는 설립부터 목적까지 길드와는 정반대 지점에 서 있었다.


대격변 당시는 워낙 혼란한 세상이었다.

시스템에게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은 살기 위해 소수의 헌터를 이용했다.

헌터가 아무리 힘을 가졌더라도 숫자의 폭력 앞엔 장사 없었다.


그렇게 헌터들은 대격변 초반에 무수히 죽어 나갔다.

그들은 살기 위해 뭉쳤고, 그것이 길드의 시초였다.


그 후 몬스터와의 전쟁이 일단락되고, 비로써 제 역할을 찾은 국가는 거대한 힘이 하나로 모이는 것을 경계했다.

그것이 헌터 협회가 설립된 이유였다.


길드가 헌터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라면 헌터 협회는 민간인으로부터 헌터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헌터를 관리했다.


그리하여 한국의 모든 헌터는 한국 헌터 협회에 등록되어 있으며, 각성 즉시 헌터 협회에 등록하는 것이 법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예외는 있었다.


-00대교 위에 강림한 순백의 천사? 그녀의 정체는?!

-그날. 아무도 오지 않은 곳에 홀로 온 영웅이 있었다.

-가벼운 손짓 한 번이면 사라지는 B급 몬스터! 이게 이렇게 쉬웠던가?

-B급 특이 던전을 홀로 클리어한 의문의 헌터?

-“제 어머니를 구해주신 영웅을 찾습니다!”, 빗발치는 청원 글.


한국 헌터 협회의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협회장실.

화면을 보고 있던 노년의 신사가 고개를 들고는 30대 중반의 남자에게 물었다.


“아직도 연락이 없나?”

“···예, 메일은 확인한 것 같은데 답변이 없습니다.”


한국 헌터 협회장, 노우신과 그의 비서였다.


노우신 협회장은 대격변 당시 각성한 1세대 헌터로 수많은 생명을 구한 ‘역전의 용사’라는 이명을 가진 현 한국의 몇 안 되는 S급 헌터였다.


“‘그곳’에 소속되지 않은 것은 확실하던가?”

“예. 문의한 결과 그저 친분이 있을 뿐 카이라스 길드와는 무관하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한 고등급 헌터의 출현과 같은 자리에 나타난 카이라스 길드.

그들의 연관성을 고려하던 노우신에겐 희소식이었다.


노우신은 화면을 전환해 따로 저장해 놓은 영상을 틀었다.


동영상이 재생됐다.

그는 익숙하게 소리의 볼륨을 0으로 줄이고 몇 번이나 돌려봤는지 모를 동영상을 주시했다.


시작은 혼란한 도로의 상황이었다.

몬스터가 나타나고 황급히 질주하는 사람들과 차 밖으로 뛰쳐나오는 사람들.

동영상의 주인은 차 안에 갇힌 채 그 모든 상황을 찍고 있었다.

소리는 없었으나 노우신은 이때쯤 주인이 온갖 비명과 욕설을 하는 것을 알았다.


노우신이 주목한 것은 다음이었다.

그는 다시 소리를 늘렸다.


-저,저게 뭐야?!


놀라서인지 화면이 흔들렸지만, 노우신의 눈동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히,히이-,

파스스-


몬스터명 켄타로우스. B급 몬스터가 어떤 반항도 하지 못하고 재로 변해 사라졌다.

과정은 나오지 않았으나 곧 화면이 한 인물을 비췄기에 원인을 알 수 있었다.


-헌터다! 헌터가 왔어!! 살았어!!


은발. 한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머리 색이 아니어도 여자는 눈에 띄는 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노우신의 눈이 향한 것은 그 얼굴이 아닌 뻗고 있는 손이었다.

그곳에서 나온 찬란한 빛에 그는 경이로움을 느꼈다.


빛이 뻗어나간다.

빛에 닿은 몬스터가 순식간에 재로 변하고 사람들은 그를 경악 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이 화면에 순차적으로 비췄다.


그리고.


-···!!


정확히 화면을 주시하는 검은 눈동자와 함께 동영상이 끊겼다.

암전이었다.


노우신은 동영상의 마지막 아주 짧은 순간. 동영상의 주인이 탄 차 역시 재로 흩날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확신했다.


“최소 S급.”


일반적인 헌터는 몬스터보다 한 등급 위더라도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항시 긴장을 유지했다. 레이드는 장난이 아닌 목숨이 달린 일이었으니까.

하물며 저 헌터는 혼자였다.


특이 던전이 무서운 점은 갑자기 나타난 몬스터 때문도 있지만 더욱 위험한 것은 그로 인해 빚어지는 일반인들의 혼란이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리면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으로 변한다.

그러나 저 헌터는 혼란한 상황을 완벽히 통제했다.


한 명의 희생도 없이. 한 마리의 몬스터 유출도 없이 특이 던전을 홀로 클리어했다.

단지 가벼운 손짓과 따분한 표정으로 그 모든 일을 이룩했다.


마치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는 것 같지 않은가?


“156명이라고 했나?”

“예? 예. 156명 모두 자잘한 부상은 있지만 사망자는 없습니다.”


노우신은 생각했다.


과연 이 나라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B급 특이 던전을 단독으로 클리어할 만한 헌터가 몇명이나 될까?


S급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에 S급 헌터가 그를 포함해 단 넷뿐이란 거다.

그조차도 그와 같이 쉽게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셋이었다.

그리고.


“남은 하나는 없다고 봐야겠지.”

“예···?”

“아니. 혼잣말일세.”


의문을 표하는 비서에게 무심히 손을 저은 노우신은 ‘광신도’를 머릿속에서 지웠다.

그리고 다시 강조하며 말했다.


“다시 연락해 보게. 한시라도 빨리 접촉해야만 하네.”

“네! 협회장님!”


시스템 2차 업데이트로 현재 대한민국은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그 때문에 협회장인 그가 이렇게 바쁜 것이기도 했고, 능력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헌터의 존재가 절실하던 차였다.

그런 가운데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한 고등급 헌터의 출현은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귀중한 인재였다.


그러나 사실 노우신이 이렇게 비서를 재촉하는 이유는 다른 이유였다.


‘이번에는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돼.’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그가 보고 있는 화면에 지금 막 올라온 듯한 기사가 보였다.


-세계가 위험에 처하자 다시 나타난 ‘그’! 또 한 번 세계를 구하다!


기사의 사진에는 무심한 표정의 남자가 각양각색의 인종에 둘러싸여 환호받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노우신은 입가에 쓴웃음을 지었다.


‘카이라스.’


대한민국이 놓친 인재가 이제는 닿을 수 없는 위치까지 올라가 있는 현실에 입맛이 썼기 때문이다.




***


일주일이 흘렀다.


그동안 소소한 일이 있었다.

윤이의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나머지 아이들이 난동을 부렸고, 그 덕에 정원을 몇 번이나 갈아엎었다.

이 난동은 아마존까지 날아간 리안이 똑같은 장난감을 3개 구해 왔을 때 비로소 끝이 났으며, 그동안 나는 지구에 완벽히 적응했다.


뒹굴뒹굴.


꿀 같은 아이들의 낮잠 시간.

나는 그 시간을 유익하게 활용하는 중이었다.


-‘그’가 돌아오다. 환호하는 세계인과 숨죽이는 헌터 업계.

-클리어! 클리어! 클리어! 광폭한 행보를 이어가는 카이라스 길드!

-세계 1위 길드의 위엄! 세계를 구하다.

-대가 없는 선의. 진정한 영웅의 행보.

-유성 그룹, 던전 참사에 통 큰 기부!


세계평화를 지키느라 집에도 못 들어오는 남편의 기사를 가끔씩 확인해 주고. 이제는 익숙해진 커뮤니티를 돌아다녔다.


-모두 외쳐! 갓리안!

-갓리안!갓리안!갓리안!갓리안!

-진짜 워프 스킬은 개사기아냐? 어떻게 전세계를 일주일만에 도냐고.

-그것이 리안님의 위엄이시다. 리멘.

-222 리멘.

-근데 왜 다른 헌터들은 코빼기도 안 보여?

-요새 걔네 다 같이 모여서 정모한다는 소식 있음.

-왜?

-리안이 나타났잖아. 개쫄아서 대책회의 중.

-레알?

-ㅇㅇ. 나 헌터. 사실임.

-이 미친놈들앜ㅋㅋㅋ진짜로 믿는 사람 나타난다고!

-뭔 솔?? 진짠데.


“여기도 이 얘기밖에 없네.”


현재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리안과 카이라스 길드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아무 대가도 없이 위험한 던전이란 던전은 모조리 격파하고 다니는데 그 누가 주목하지 않겠는가?

내가 남이었더라도 ‘이건 무슨 미친놈이지?’라고 생각하면서 호기심에라도 찾아봤을 거다.


그런 와중에 살아남는 내가 대단할 지경이었다.



@vlwk_akdlEk


00대교에 나타난 여신.


(손에서 빛을 뿜는 여자의 옆모습.jpg)



@대한밍국_건아


여기 내 구원자가 있어.

누가 좀 찾아줘!! 제발 부탁이야!!


(망가진 도로 위에 홀로 서 있는 여자를 위에서 찍은 사진.jpg)



-은발 미쳤다ㄷㄷ

-나는 원한다. 클로즈업. 싫다. 저화질. 구리다.

-뒷모습만 봐도 존예다. 오늘부터 팬한다.

-우리나라도 이제 네임드 여자 헌터 나오는 거냐ㅋ

-ㅋㅋㅋ 이 새끼들 다 남자네. 헌터가 능력이 중요하지, 외모가 중요하냐?

-?? B급 특이 던전을 홀로 클리어하셨는데요??

-나 현직 헌턴데 저분 최소 S급이다. 절대 A급 따리는 흉내 못 냄.

-그래서 님 등급이?

-마! 사나이한테 그런 거 묻는 거 아니다!


역시.


“후우. 이래서 너무 예쁘면 피곤하다니까.”

“...”

“불만 있어?”

“...아니요. 없습니다.”


그렇게 말끝을 흐리는 이는 보모 겸 내 개인 비서로 취직한 최현호였다.


6일 전. 연락해 온 최현호는 안나에게 인계되어 이전의 직장 문제를 하루 만에 깔끔히 해치웠고(?), 그대로 안나에게 끌려가서 무슨 교육을 받았는지 하루 새 홀쭉해진 얼굴로 돌아왔다.


현재는 보모 일을 착실히 수행하는 중이었다.

가끔가다 내 비서 일도 하고.


최현호의 얼굴이 몹시 초췌한 건 아이들의 무지막지한 체력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내 책임도 있었다.


커뮤니티 반응에 가볍게 넘어갔지만 사실 내가 이 일주일 동안 집에서 칩거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저 사진들 때문이었다.


‘인터넷이 이렇게 발달할 줄 몰랐지.’


죽어라 소리칠 때는 언제고 빠르게 태세를 전환한 인간들이 찍은 내 사진으로 인해 내가 B급 던전 브레이크를 홀로 처리한 것을 모두가 알게 됐고, 그 때문에 달라붙는 거머리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내 신분은 없었으나 카이라스 길드와 관련 있다는 것이 어떻게 알려졌는지 길드를 통해 수많은 연락이 쏟아졌다.

무슨 단체에서 기부해 달라던가 어느 기업에서 광고를 찍지 않겠냐 던가, 별 시답잖은 연락들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연락은 현재 내 비서인 최현호가 처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또 뭔데?”

“헌터 협회에서 계속해서 연락이 오는데요.”


대왕 거머리였다.


“거기 아직도 포기 안 했어?”

“시아님이 너무 뛰어나시기 때문이겠죠.”

“너 지금 나 비꼬는 거지?”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구해주신 은혜도 잊고 감히 비꼴 수 있겠습니까?”


나를 보는 시선이 불경하기 짝이 없었다.

처음에는 분명 저러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쩌다가 저렇게 삐뚤어졌는지 모를 일이었다.


“어떻게 사람이 변하니? 시아는 서운행.”

“...저 속이 안 좋아져서 그런데 이만 퇴근해도 될까요?”

“되겠냐?”


최현호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내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물었다.


“근데 거긴 할 일도 없데? 우리 남편은 집에도 못 들어올 정도로 바쁜데.”


그게 네가 할 소리냐는 눈으로 보는 최현호에게 말없이 웃어 보이자 그가 잠시 침묵하고는 말했다.


“지금은 한 손이라도 모자란 형국이니까요. 이런 와중에 멀쩡히 능력을 쓰는 고등급 헌터는 당연히 협회가 우선으로 접촉해야 할 사안이죠.”

“흐응.”

“그리고 어차피 시아님, 헌터 등록도 하려면 협회에 가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어서 일어나란 눈빛에 나는 넓은 소파를 데굴데굴 굴렀다.


“시러. 시아능 안 갈끄야.”

“율이 어머님. 율이 따라 하지 마시죠. 그건 율이니까 봐 줄 수 있는 거예요.”

“흥!”

“일주일이면 협회도 많이 봐준 거라고요. 일어나요, 쫌!”

“시른뎅.”


최현호가 내 두 팔을 잡고 일으켜 세우려 안간힘을 썼지만 그게 될 리가.

나는 푹신한 소파에 누워서 저 얼굴이 어디까지 빨개질 수 있나 한가롭게 구경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띠링.


[전체 알림: 시스템의 2차 업데이트가 끝났습니다.]


[현 시간부로 시스템이 정상 가동됩니다.]



“!”


요 며칠 잠잠하던 시스템 메시지가 눈앞에 떠올랐다.


벌떡!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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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귀환했는데 시스템이 이상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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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A급 던전(2) 23.06.01 30 0 14쪽
18 A급 던전(1) 23.05.31 25 0 12쪽
17 세계 길드 총회(2) 23.05.30 34 1 12쪽
16 세계 길드 총회(1) 23.05.29 32 0 13쪽
15 헌터 튜브(3) 23.05.28 32 1 13쪽
14 헌터 튜브(2) 23.05.27 29 0 12쪽
13 헌터 튜브(1) +1 23.05.26 35 1 13쪽
12 한국 헌터 협회(2) 23.05.25 34 0 12쪽
11 한국 헌터 협회(1) 23.05.24 36 0 12쪽
10 시스템이 달라졌어요(3) 23.05.23 42 0 13쪽
9 시스템이 달라졌어요(2) 23.05.22 38 0 12쪽
» 시스템이 달라졌어요(1) 23.05.21 39 0 13쪽
7 시스템이 이상하다(3) 23.05.20 38 0 13쪽
6 시스템이 이상하다(2) 23.05.19 36 0 12쪽
5 시스템이 이상하다(1) 23.05.18 39 0 12쪽
4 지구가 이상하다(3) 23.05.17 47 1 13쪽
3 지구가 이상하다(2) 23.05.16 60 1 12쪽
2 지구가 이상하다(1) 23.05.15 78 1 13쪽
1 지구로 도망가다 23.05.15 12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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