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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향목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 전당포의 신비한 요리사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단향목
작품등록일 :
2024.05.08 11:32
최근연재일 :
2024.07.06 18:50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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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56
추천수 :
3,369
글자수 :
357,178

작성
24.07.0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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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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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
13쪽

37. 기억나지 않는 꿈(2)

DUMMY

주현은 가깝게 지내는 친척이 별로 없었는데, 외오촌 당숙의 딸인 은빈과는 나이 차이가 꽤 있는데도 전공이나 취미가 비슷해서 성격이 잘 맞는 편이었다.

주현이 은빈이 다니는 회사에 입사한 후 은빈이 그를 잘 챙겨 주면서 더 가까워졌다.

믿기 어려운 죽림 전당포의 이야기도 은빈의 추천이라 긴가민가하면서도 그럭저럭 받아들일 수 있었다.

뭔가 정말 해결될 거라고 믿는 건 아니지만, 도움이 될 작은 실마리만이라도 얻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주현은 집을 나섰다.


“어서 오세요.”


죽림 전당포에는 오늘도 실장이라는 여자 혼자였다. 노란 고양이와 흰 여우가 한가롭게 창틀 아래 소파에 엎드려 있었다.

그저께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냥 고양이 두 마린 줄 알았는데 하얀 애는 진짜 여우였네. 여우를 이렇게 실내에서 키워도 되나?


“이쪽으로 오십시오.”


세나는 주현을 창가의 소파로 안내했다.

주현은 소파에 앉으며 살짝 주위를 둘러보았다. 지난번에 갔던 신경정신과는 질문지를 먼저 작성하게 했는데 써야 하는 문항이 아주 많았다. 여기는 어떨지?


“먼저 이거 한 잔 드시면서 마음을 가라앉히시지요.”


세나가 내준 미숫가루를 보고 주현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멈칫거렸다.

난 미숫가루는 안 먹는데.


그렇다고 다른 걸 달라고 하는 것도 무례한 것 같아서 주현은 미숫가루는 그냥 두고 함께 나온 복숭아정과만 한 조각 베어 물면서 세나가 뭔가 질문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세나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조용히 그를 지켜볼 뿐이었다.


“뭔가 질문 같은 거 안 하시나요?”

“예. 잠시 후에 시작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세나의 목소리가 어쩐지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흰 여우가 살랑살랑 세나의 옆으로 다가와 앉더니 주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여우의 금빛 눈과 주현의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그는 왠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 마치 꿈속으로 끌려들어 가는 것 같았다.

자신도 모르는 새 눈을 감고 고른 숨을 내쉬기 시작한 주현의 귀에 어린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 손님, 뭐가 보이는지 이야기해 봐. 천천히.”


***


주현이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살았던 집은 서울 변두리의 작은 동네에 있었다. 잘 사는 동네는 아니었지만 인정 있는 이웃들이 많아서 아이들이나 강아지들이 이 집 저 집 몰려다니며 놀곤 했다.


바로 옆집에 동갑내기 소꿉친구가 살았다. 동그란 얼굴에 양 갈래로 땋은 머리, 웃을 때면 살짝 보이는 덧니가 귀여운 아이였다.

그 아이의 집에는 개가 있었다. 주현은 강아지가 좋아서 그 집에 자주 놀러 갔다.

어느 봄날 어미 개가 강아지 네 마리를 낳았다. 두 아이는 무릎을 안고 쪼그리고 앉아서 어미 개가 강아지들에게 젖 먹이는 모습을 구경했다.


“정말 귀엽다. 나도 강아지 키우고 싶어.”

“젖 떼고 나면 엄마 아빠한테 말해서 한 마리 줄게.”

“정말?”

“응, 너희 집에 가면 바로 옆집이니까 바둑이도 애기 맨날 볼 수 있어서 좋잖아?”


주현은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데리고 올 강아지를 미리 점찍어 놓았다.

내 강아지, 처음으로 내 강아지가 생긴다. 흰색에 검은 얼룩이 찍힌 점박이 강아지는 말할 수 없이 귀여웠다.

조금만 더 크면 우리 집에 데리고 와야지. 내 동생처럼 길러야지.

어린 주현은 매일 옆집에 가서 강아지가 크는 것을 하루하루 지켜보았다.


하지만 강아지는 주현의 집에 오지 못했다. 동갑내기 소꿉친구도 마찬가지로, 더 이상 주현과 놀 수 없게 되었다.


“주현아, 주현아, 일어나!”


잠에 취해 있던 주현을 엄마가 다급하게 깨웠다. 담요로 둘둘 싼 주현을 아버지가 업었다. 아버지의 등에 업혀서 어디론가 가는 동안 매캐하게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현은 다음 날에야 간밤에 동네에 화재가 일어났다는 걸 알았다. 바로 옆집에서 화재가 났고 불이 번져서 피해를 본 집이 여럿이었다.

하지만 인명피해가 있었던 집은 화재가 시작된 바로 옆집뿐이었다.


주현이 좋아하는 미숫가루를 타 주던 아주머니도, 오토바이를 태워 주던 아저씨도, 주현의 손을 핥아 주던 어미 개와 강아지들도, 덧니를 보이며 생긋 웃던 소꿉친구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주현의 눈앞에는 불타 버린 집터가 남아 있을 뿐이었다.


주현은 꿈속에서 집터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나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이게 내가 기억하지 못하던 그 꿈인가?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내 기억인가?

아니다. 이게 그 꿈일 리가 없는데? 주현은 생각했다. 물론 그 화재는 슬펐다. 친구와 강아지를 생각하며 며칠이나 울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나를 그토록 심한 괴로움에 빠뜨릴 만한 꿈이 아니다.

혹시라도 내가 화재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면 트라우마가 생겼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화재를 목격하지도 못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슬퍼했을 뿐인데······.


타버린 집터가 눈앞에서 사라지더니 불이 나기 전의 말끔한 동네가 주현의 눈앞에 나타났다. 해가 저물고 날이 막 어두워진 참이었다.


“꼬마야, 말 좀 물어도 될까?”


친절한 남자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잠들어 있던 주현의 몸이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


“꼬마야, 너 여기 사니?”


꿈속의 어린 주현은 말을 걸어온 남자를 쳐다보았다. 야구 모자를 쓴 젊은 남자는 상냥하게 웃고 있었다.


“예.”

“어디? 이 집이야?”

“아뇨, 이쪽 집이요. 파란 지붕.”


주현이 방금 걸어 나온 작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붙은 집 두 채를 번갈아 보던 남자는 과장되게 웃어 보였다.


“어린데 말도 아주 똑 부러지게 잘하네. 똑똑하구나. 학교 다녀?”

“그럼요!”


아직 학교도 안 다니는 꼬만 줄 아나. 볼이 불룩해지는 주현이 귀여운지 남자는 손가락으로 주현의 볼을 쿡 찌르더니 물었다.


“몇 학년?”

“2학년!”


올봄에 2학년이 되었으니 아직 한 달도 안 됐지만 그래도 2학년이지!


“그래, 2학년이구나, 근데 너 이쪽 파란 지붕 집에 산다면서 왜 옆집에서 나왔어?”

“내 친구네 집이에요. 강아지 보고 온 거예요.”

“친구는 어딨는데?”

“오늘은 피아노 학원 갔어요.”


주현의 집과 소꿉친구의 집 사이엔 작은 골목이 있고 그 안쪽으로 뒷문이 있었다. 주현이나 친구가 서로의 집에 왕래할 때는 이 뒷문을 이용하곤 했다. 골목의 안쪽은 막다른 담이라 이 골목을 이용하는 집은 이 두 집뿐이었다.


“강아지? 정말? 형도 강아지 엄청 좋아한다?”

“진짜요? 나도요. 얘네 집 강아지 조금만 더 크면 한 마리는 내 동생 하기로 했어요.”

“정말이야? 진짜 귀엽겠다. 나도 좀 보면 안 될까? 응?”


주현은 망설였지만 강아지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여기 있어요. 데리고 나올게요.”


주현은 담의 벽돌 틈 사이에 숨겨진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가서 강아지를 안고 나왔다.


“얘가 내 동생 될 강아지예요. 귀엽죠?”

“정말 귀엽구나.”


남자는 강아지와 주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손을 흔들었다.


“자 그럼 나중에 또 보자.”


돌아서던 남자는 주현에게 물었다.


“그런데, 꼬마야, 어느 쪽 집이 더 좋니?”


주현은 남자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서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집 말야, 집, 식구들 말고 그냥 집은 어디가 더 좋아?”

“그건······ 이쪽 집.”


친구네 집은 주현의 집보다 마당이 넓었고, 다락이 있어서 숨바꼭질하기도 좋았고, 강아지도 있었다.


“그렇구나. 그래.”


고개를 주억거린 남자는 휘적휘적 걸어갔다.


옆집에 불이 난 것은 그로부터 일주일쯤 뒤였다. 이미 비슷한 방화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던 방화범은 이틀 뒤에 체포되었고 얼마 뒤 현장검증을 하러 왔다.

만일의 사태를 위해 경찰이 현장 근처에 통제선을 설치했고 기동대도 배치했지만 주민들은 통제선 밖에 몰려서서 방화범에게 욕을 퍼부었다.


“저런 죽일 놈이 있나. 멀쩡하게 생긴 게, 나이도 어린 놈이.”

“무슨 원한이 있어서.”

“원한은 무슨 원한, 저놈 저거 상습범이래. 그냥 이 동네 저 동네에서 아무 집이나 하나씩 골라서 불 지르는 아주 인간 말종이여.”

“벌써 세 번째라던데, 그래도 전에는 사람까지 상한 집은 없다던데 하필 우리 동네에서······ 임 사장네 불쌍해서 어째.”


주현은 사람들 틈에 섞여서 그 남자가 현장검증을 하는 것을 보았다. 애들은 가라고 어른들이 쫓았지만 막무가내로 어른들 틈을 파고들어 구경하는 아이들이 몇 있었다.

양팔을 경찰에게 잡힌 채 타버린 집터에서 걸어 나오던 방화범이 문득 머리를 들었을 때, 사람들과 섞여 있던 주현과 눈이 마주쳤다.


“저 미친놈 저거 웃는다.”

“저놈 저거, 세상에 저게 사람 새낀가, 지금 웃음이 나와?”

“저 눈 좀 봐라, 저거 진짜 미친놈이네.”


사람들이 금방 돌이라도 던져 때려죽일 기세로 들끓었고 경찰들이 재빨리 방화범을 끌고 갔지만 주현은 그 자리에 못박힌 채 움직이지 못했다.

주현의 얼굴을 똑바로 보며 웃던 그 남자의 비틀린 웃음이 주현의 눈동자 안으로 들어박혔다.


- 꼬마야, 어느 쪽 집이 더 좋니?


주현은 오싹 소름이 끼쳤다. 나 때문이다. 나 때문이야.

갑자기 눈앞이 붉게 변했다.

타오르는 불길 안에서 강아지를 안은 소녀가 걸어 나왔다. 울고 있는 소녀의 피부가 타들어 간다. 주현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귀엽게 드러나던 덧니가 있는 소녀가, 무서운 소리로 주현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미안해, 미안해.”


주현은 울면서 도망쳤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도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 앞도 뒤도 불길로 가득하다.


- 꼬마야, 어느 쪽이 더 좋니?

- 주현아, 주현아, 가지 마.


메아리치는 목소리 사이로 강아지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묶어 놓지 않았으니까 도망가려면 도망갈 수 있었을 텐데 네 마리의 강아지를 몸 아래에 꼭 끌어안은 채 죽었다던 어미 개의 울음소리가 주현의 귀를 때렸다.

머릿속에서 무언가 줄이 끊어졌다. 눈앞이 하얗게 변했다. 기억이 사라져간다. 이제 깨면 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 꿈이······.


“신주현 씨, 신주현 씨.”


어딘가 멀리서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부드럽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주현은 서서히 눈을 떴다.


“괜찮으십니까?”


윤 실장, 세나가 그의 몸을 가볍게 흔들고 있었다.


“예······.”


주현은 마른 나무껍질 같은 소리로 대답하며 몸을 비틀었다.


“손님, 일어나 봐, 조심해서.”


어디서 나타난 건지 일고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은발의 사내아이가 그의 어깨를 받치고 일어나는 걸 도와주었다.


“기억이 나십니까?”

“예.”


주현은 팔꿈치를 무릎에 괸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이런 꿈이었구나. 그래서 기억을 못 한 건가.

이제 생각이 났다. 현장검증이 있던 날, 집에 돌아온 주현은 열이 펄펄 나도록 아팠다. 그리고 회복된 후에는 그 남자에 대한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지금 이 순간까지.


“내 소꿉친구, 그 애 이름은 정아였어요. 임정아, 그동안 어째서 그 애 이름도 생각나지 않았을까요.”


주현은 괴롭게 신음했다. 어렸을 때의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괴롭고 무서웠던 모양이다. 그래서 자기방어기제의 일환으로 그 모든 것을 잊었던 거겠지.

그 남자를 잊고, 강아지를 잊고, 날 때부터 같이 자랐던 소꿉친구의 이름까지 잊었다.


그는 얼굴에서 손을 떼고 세나와 사내아이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모든 것을 다 아는 듯한 얼굴이었다. 노란 고양이가 다가와서 위로하듯 골골거리며 그의 팔에 살짝 몸을 비볐다.


이 사람들은 아는구나, 내 꿈을.

주현은 세나와 은롱의 얼굴을 보면서 알아차렸다. 그가 여기서 잠들고 꿈을 기억할 수 있었던 게 죽림 전당포 덕분이라는 것을.


“그런데, 저는 오랫동안 그 일을 잊어버린 채 살아왔는데 어째서 이제 와서 다시 이 꿈에 시달리게 됐을까요?”


주현이 묻자 세나가 그에게 말했다.


“눈을 감으세요.”


주현이 다시 눈을 감자 앳된 사내아이의 목소리가 그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손님, 생각해 봐. 기억나지 않는 꿈에 시달리기 시작할 무렵에 있었던 일들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억해 봐. 빠짐없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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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33. 송화다식(1) +8 24.06.26 505 44 13쪽
56 32. 송화 +9 24.06.25 529 44 12쪽
55 31. 가지 누르미 +11 24.06.24 535 50 13쪽
54 30. 첫 번째 선물(2) +7 24.06.22 580 57 12쪽
53 30. 첫 번째 선물(1) +5 24.06.21 574 52 12쪽
52 29. 수제비(2) +10 24.06.20 575 51 12쪽
51 29. 수제비(1) +7 24.06.19 581 53 12쪽
50 28. 노리개(2) +8 24.06.18 586 46 12쪽
49 28. 노리개(1) +8 24.06.17 587 52 12쪽
48 27. 콩나물밥(2) +5 24.06.16 589 47 13쪽
47 27. 콩나물밥(1) +6 24.06.15 643 43 12쪽
46 26. 조우 +7 24.06.14 648 44 12쪽
45 25. 맥적(4) +9 24.06.13 637 46 13쪽
44 25. 맥적(3) +4 24.06.12 637 43 12쪽
43 25. 맥적(2) +6 24.06.11 637 41 12쪽
42 25. 맥적(1) +8 24.06.10 651 48 12쪽
41 24. 고종 냉면(3) +6 24.06.09 652 42 12쪽
40 24. 고종 냉면(2) +6 24.06.08 657 45 12쪽
39 24. 고종 냉면(1) +7 24.06.07 662 4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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