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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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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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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81

DUMMY


81


간발의 위기였다.

"큭, 작전은 실패한 건가?"

게일 남작은 절망적인 시선으로 전방을 바라봤다. 5기도 남지 않은 고램들의 동작은 막 멈출 참이었다. 자신도 더 이상 오러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대형 몬스터들은 10마리 가까운 숫자가 남아 움직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도 준비를 해야겠군."

초반에 오러력을 소진해 쉬고 있었던 라이더들 중 누군가 일어서며 말했다. 다들 최후를 각오하고 다시 고램에 탑승하기 위해 일어섰다. 그들의 표정은 담담했다. 이미 이번 원정을 준비하면서 각오하고 있던 사태이기도 했다. 그순간 비장한 표정으로 고램의 조종석에 오르던 한명의 라이더의 눈에 의외의 모습이 들어왔다.

"어이! 저기!!"

오크들의 포위망 한쪽을 무너트리며 한 무리의 기사단이 돌격 해 들어오는 것이 눈에 보였다.

"녀석들 좀 일찍 오지 않고. 사람 긴장하게."

라이더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기마들의 돌격을 지켜보고 있었다. 심지어 눈물을 글썽이는 이들도 있었다.


크게 원형으로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던 1만 오크들은 게일의 50여기의 고램을 포위하고 마지막 고램 한기가 멈추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2시간이 지나서야 드디어 남은 고램들도 하나씩 움직임이 둔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 정신이 팔려 뒤쪽 경계를 허술히 하고 있었다.

넓은 포위망에 허술한 경계에 심지어 남쪽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으로 인해 북쪽에서 도착한 기사들은 오러필드를 끌어올릴 필요도 없었다.

"돌격!"

"와아!!!"

오러를 사용하는 기사 200여기가 앞서고 그 뒤로 경기병들 300여명이 뒤따랐다. 포위망은 단숨에 구멍이 뚫려 버렸다. 후속 300여기는 부상자의 치료와 고램의 정비를 위한 마법사들과 그들을 호위하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오크들에게 별다른 공격도 받지 않고 손쉽게 기사들의 뒤를 따라 고램들이 대기하던 진형으로 들어왔다.

방심하고 있다 뒤를 공격당한 오크들은 정신없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램들이 대기하던 곳에 도착한 마법사들이 여기저기서 마법을 쏘아대자 감히 반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 모습을 본 대형 몬스터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들 사육당한 대형 몬스터들에게 명령을 내릴 오크들마저 도망치고 있었던 것이다.

"예비라이더들은 교대를 우선하도록!"

"예!"

포위망을 뚫고 들어온 기사단의 리더는 상당히 젊은 기사였다. 그러나 말에서 내려서자 능숙하게 지휘를 하기 시작했다. 명령이 떨어지자 칼을 포함한 예비라이더들은 이미 약속이 되어 있었던 듯 익숙하게 무릎을 꿇고 대기하고 있던 고램들을 조를 이루어 찾아가기 시작했다.


"서두르게!"

마지막으로 예비라이더와 교대하며 게일 남작이 말했다. 교대한 라이더는 이내 능숙하게 고램을 일이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게일 남작에게 예비대를 이끌고 온 기사가 다가왔다.

"게일 남작님이십니까?"

"그러네! 자네가 리더인가?"

"예! 브랜든 맥퍼슨이라고 합니다."

"왜 이렇게 늦은 건가? 조마조마해서 혼났다네."

"죄송합니다. 오다가 트롤 몇 마리를 만나서. 그놈들을 처리하느라 늦었습니다."

"아! 그렇지 몇 마리 놓쳤다고 했던가?"

그러고 보니 부관인 벡스경이 처음 대형몬스터 무리 중 트롤 몇 마리가 빠져나갔다는 얘기를 하던 것이 기억이 났다. 두 사람은 웃으며 마주했다.

"그래 여기 찾아오기 어렵지 않았나?"

"그렇지 않아도 하마터면 헤맬 뻔 했었습니다. 트롤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못 찾았을 겁니다."

"이런, 우리가 놓친 트롤 놈들이 우릴 살린 건가? 허허허."

허허벌판이었다. 아이샤가 있는 본진의 위치를 중심으로 2시간의 고램 가동거리를 추측해 찾아 온 것이었다. 사전에 얘기가 되어 있긴 했지만 연습도 없이 정해진 장소도 없는 이곳을 찾아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자! 그럼 서둘러 정리하고 돌아가지. 아이샤님이 눈이 빠지게 기다리시겠어."

"옛!"

가동시간이 다된 고램들이 3~4기씩 모여 있었던 탓에 예비라이더들과 교대가 빨랐다.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 동안 이미 재가동한 고램들은 남은 대형 몬스터들을 향해 가고 있었다.

10여두의 대형 몬스터들은 삽시간에 두 동강이 나서 나가 떨어졌다. 생생하게 다시 가동하는 고램들을 보는 순간 그나마 남아서 정찰을 하고 있던 오크들도 일이 다 틀어졌음을 눈치 채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허허허 그놈들 한번 붙어나 보던지 하지 않고….

게일은 뽑았던 검을 다시 검집에 넣으며 말했다.

"형~! 이 녀석은 어쩌지?"

그때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고램 한기가 다가왔다. 두부가 망가진 녀석이었다. 라이더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가슴의 조종석을 열어놓고 있었다. 소년은 조종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듯 고램이 움직임이 어색하게 뒤뚱거렸다.

"두고 갈 순 없잖아. 칼! 그대로 네가 살살 몰아서 뒤 따라와!"

"챗, 나만 왜 이런 녀석이 걸린 거야?"

칼은 투덜거리며 정비를 하는 마법사들에게 다가갔다.

"저런, 아직 학생 같은데? 괜찮은 건가?"

게일이 놀라서 브랜든에게 물었다.

"예. 동생인데, 어떻게든 따라오고 싶다고 졸라서…. 괜찮을 겁니다. 이미 엑스퍼트에 올랐으니까요."

"호~! 어린 나인데…. 장래가 촉망되는구먼!"

"하하하. 듣는 데서는 그러지 마십시오. 기고만장 할 겁니다."

"허허허."

예비 라이더들이 늦기는 했지만 다행이 고램 한기의 두부가 부셔졌을 뿐이었다. 사망자도 부상자도 없었다. 바로 대열을 정비한 고램 부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뒷정리를 마치고 아이샤가 있는 본대로 향했다. 그 부대의 후미에는 칼이 두부가 망가진 고램을 서투르게 조종하며 뒤따르고 있었다.


"쿠라아!!"

울칸이 막 휘하 오크들에게 돌격명령을 내리려는 참이었다. 진의 안쪽에서는 당황한 라이트먼 남작과 호위 기사들이 이들을 막기 위해 전면으로 나서려는 순간이었다.

"쉬익!"

"헉!"

갑자기 라이트먼 남작의 얼굴 옆을 통과하며 희미한 오러가 입혀진 단창이 울칸을 향해 날아갔다.

"쿠헉!"

"깡!"

당황한 울칸이 해머로 창을 막아내자 전차 위의 녀석의 몸이 휘청했다.

"지금이에요! 로렌스 백작!"

"돌격!"

울칸과 전면의 오크들이 멈칫하는 사이 로렌스 백작이 이끄는 200명의 기사단이 지휘부 양쪽에서 달려 나와 정면에서 합쳐졌다.

"으아!"

라이트먼 남작이 서둘러 길을 비켜나 돌아보니 아이샤가 다시 창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라이트먼 남작! 잠시 물러나 있으세요!"

아이샤는 말을 마치고 다시 오러를 끌어올려 창을 던졌다.

"쉬익!"

"캥!"

아이샤의 창은 돌격하던 기사단들의 사이를 뚫고 날아가 울칸의 앞을 막아서던 울프 한 마리를 꿰뚫었다. 깜짝 놀란 울칸이 분노에 찬 표정으로 아이샤를 노려봤다. 그러다 달려오는 200기의 기사단을 보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기사단의 돌격에 정면으로 노출된 울칸은 서둘러 도망치기 시작했다.

제아무리 오러를 쓸 줄 아는 울칸이라도 오러필드를 앞세운 200의 기사단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더구나 기사단과의 거리가 지척이었다.

이것을 계기로 전황이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울칸이 전차를 돌려 후퇴하자 중앙의 오크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구멍이 난 진형으로 돌격해야 할지 자신들의 우두머리를 따라서 도망쳐야 할지 명령이 없었던 것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오크들 옆을 지나치며 기사단들이 가볍게 검을 몇 번 휘두르자 순식간에 수백마리의 오크들의 머리통이 날아가 버렸다.

"슬슬 전투를 끝낼 때가 온 거 같군요. 라이트먼 남작."

기사단의 돌격을 피해 쓰러져있던 라이트먼 남작을 일으켜 세우던 아이샤가 들고 있던 창으로 멀리 전방의 오크무리 너머를 가리켰다.

"이런 세상에…."

전멸한줄 알았던 고램들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어떻게…?"

라이트먼 남작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램들과 아이샤를 번갈아 쳐다봤다.




작가의말

저녁 무렵에 한편 더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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