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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읭여인간 마왕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3.03.26 08:12
최근연재일 :
2014.07.22 20:04
연재수 :
325 회
조회수 :
181,616
추천수 :
3,776
글자수 :
716,716

작성
13.10.26 13:47
조회
403
추천
6
글자
7쪽

트릭

DUMMY

즐겁고도 재미있는 학교 수업이 끝나고

어느새 친해진 샬럿과 크리스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밝은 미소를 띠며

함께 걸어가는 둘의 모습은,

그야말로 눈이 부셔서

누군가 그 모습을 본다면,

영상으로 촬영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였고

관객석에서는 그 둘을 보며

탄성과 한숨이 번갈아 터져나왔다.



아마도 둘의 아름다움에 탄성이 먼저 나온 뒤

자신들의 우상이었던 크리스가

샬럿과 너무나 어울리는 모습에,

묘한 질투심, 박탈감 등을 느껴

한숨을 쉬고 있는 모양이었다.



"....드디어 때가 왔다.

아그들아, 준비는 되어 있겠지?"


"여부가 있겠습니까 폐하.

이미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폐하의 영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좋다. 훌륭하다.

샬럿찡이 저기 저 골목 쯤에 들어서는 그 때.

바로, 행동을 개시하도록 하라."


"예, 폐하!"



그러거나 말거나.

세계를 파개하려는 사악한 마왕 강대한과

그 휘하 쫄따구들은,

어제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놓고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고마워.

처음 전학와서 걱정이 많았는데,

크리스처럼 좋은 친구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아니야. 내가 한 게 뭐 있다고.

나야말로 샬럿처럼 멋진 친구를 만나서

정말 기뻐."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안 실릴 듯한

바른 생활태도(?)를 보이며 걸어가는 둘의 앞에,

갑자기 귀를 찢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보던,

무시무시한 외계인의 모습을 한

괴물이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대한 휘하 꼴뚝 4천왕 중 하나인

에일리언(?) 볘규기나.



토큰 한 개로 소환한 상황이라

그 위력은 어제 펀치 한 방에 뭉개졌던,

흙인간과 별 다를 건 없었지만

그 생김새와 포스만큼은,

대한민국의 든든한 방패인

대한육군을 만기로 제대한 강건한 대한건아 강대한이

오줌을 싸게 할 뻔한 포스를

여전히 지니고 있었다.



"쿠와아아-! 난 나쁜 개물이다!

후아아악! 나쁜 개물이니까 나쁜 짓 한다!

푸와아아-!"



유치원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의 악당들도

안 할 법한 유치한 대사를 뱉은 볘규기나는,

팔을 쭉쭉 뻗어 샬럿을 자기 쪽으로 끌어왔다.



"샬럿!"


"크리스! 도망가! 빨리!"



샬럿은 괴물에게 잡혀가는(?) 위기 상황임에도

크리스를 보며 그렇게 외쳤고,

크리스는 샬럿이 개물에게 잡혀가는 모습을 보자

더는 참지 못하고,

가방에서 흰 장갑을 꺼내 양 손에 끼며 외쳤다.



"체인지-!"


"헉-! 정의의 천사다!

난 못이긴다-! 도망간다!"



순식간에 변신을 마친 크리스는

숨쉴틈도 주지않고,

곧바로 개물에게 달려들었고

당황한 개물은 샬럿을 내던지고 그대로 등을 돌려

도망을 쳤지만,

정의의 천사 크리스는 개물이 도망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더러운 괴물! 정의의 심판을 받아라! 하앗!"


"누흐웩=!"



등짝에 엄청난 일격을 쳐 맞은 개물은

창조적인 비명을 지르고는,

마치 비스킷처럼 산산히 부서져 사라졌고

크리스는 개물이 사라지자 곧바로

샬럿에게 달려갔다.



"샬럿! 괜찮아!?"


"응... 나는 괜찮아."



샬럿이 다치지 않은 것을 본 크리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그 때.



크리스의 뒤 쪽에서 뭔가가 찍찍대는 소리가 들렸고,

크리스는 그 소리에 아차 싶어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찍찍!"


"앗!"



뒤에 있던 것은 바로 정찰병으로 소환되는 찍찍이.

찍찍이는 크리스를 보며 씩 웃고는

그대로 잽싸게 도망을 쳤고,

크리스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은 채

변신을 풀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많이 놀랐지?"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정말 멋있었어.

고마워 크리스."



샬럿은 정찰병을 놓친 것 때문에

표정이 어두워진 크리스를 보며

생긋 웃어주었고,

크리스는 그런 샬럿 덕분에 조금은 기운을 얻었는지

떨어진 가방을 주워들고 샬럿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후 시간이 흘러, 크리스와 헤어진 샬럿이

무사히 미니 마왕성에 복귀한 뒤,

어제 들렸던 재수없는 목소리가

마계측의 정찰이 성공해 크리스의 정체를

밝혔다는 판정을 내리자,

대한과 꼴뚝병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돌아왔습니다 마왕님."


"캬-! 샬럿찡. 정말 잘 했어."


"정말 수고했네. 멋진 활약이었어."



대한을 비롯한 꼴뚝병사들은 샬럿을 칭찬하며

기뻐했지만,

샬럿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직입니다. 아직,

신계 쪽에서 저희 쪽 정찰병을 지목하지 않았습니다."


"응? 아차, 그렇지."



규칙에 따라 천사의 정체가 들통나게 되면

신계 쪽에서는 정찰병이 누구였는가를 지목하게 되고,

그러면 그 개물(?)은 앞으로 더 이상

이 게임에서 쓸 수가 없게 되었다.



만일 크리스가 마계의 정찰병으로 샬럿을 지목한다면,

샬럿은 더 이상 이 게임에서는

있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었다.



물론 샬럿은 이미 할 일을 다 하기는 했지만

만일 지목을 받지 않는다면,

앞으로 좀 더 활약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결과 또한 마계입장에서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신계 쪽에서는

마계의 정찰병으로 찍찍이를 지목했습니다.

규정에 따라 찍찍이는 더 이상 소환이

불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2일차의 시간이 전부 지났으므로,

2일차를 종료합니다.

지금부터 휴식시간이 제공되니,

알차게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신계 쪽에서 마계의 정찰병이

샬럿이 아니라, 사실은 전투병으로 소환되었던

찍찍이라고 발표하자 대한을 비롯한

마왕군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사실 그렇게 착각할 법도 한 것이

여태까지의 천사와 마왕게임에서

찍찍이는 그 약해 빠진 전투능력으로 인해,

정찰병으로만 쓰였지 전투병으로 소환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거기다, 타이밍 좋게 크리스의 뒤에서 나타나

마치 그 상황을 기록하고 있었다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도망가자,

크리스는 하루종일 자기 곁에 붙어있던

샬럿이 아닌, 찍찍이가 정찰병이라고

믿어버렸던 것이다.



물론 이 상황이 없었다면

아마도 2일차가 끝난 뒤,

샬럿이 정찰병으로 지목되었을 테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그렇게 된 덕분에 샬럿은 이 다음 날에도

여전히 크리스의 친구(?)로써,

곁에 붙어있을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마계의 전략 운용에 큰 힘이 될 것이었다.



"훗."



한편.

무대 아래 쪽에서 그 모든 상황을 샬럿에게

지시하고 지켜보던 마리안은,

만족한 표정으로 여덟잔 째의 홍차를 음미했고,

옆에서 앉아 있던 리엔은,

도대체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가는 모양인지

눈을 껌뻑껌뻑 뜨며 고개를 가로젔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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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Day - 2 : 샬럿 출격 13.10.25 363 6 4쪽
143 봤지만 본 건 아니야 13.10.24 417 7 5쪽
142 Day - 1 13.10.22 488 5 5쪽
141 누님의 허세? 13.10.21 369 5 4쪽
140 봉인 13.10.20 377 5 7쪽
139 경기장 도착 13.10.18 367 6 6쪽
138 언니와 동생? +1 13.10.18 347 5 4쪽
137 천재 강대한? 13.10.11 368 6 3쪽
136 좋은 숫컷이다 13.10.11 359 6 4쪽
135 사악한 강대한 13.10.10 420 5 4쪽
134 마계를 부탁하네 13.10.09 379 7 5쪽
133 마왕, 마왕을 만나다 13.10.08 373 7 4쪽
132 괴노인 2 13.10.07 367 5 5쪽
131 지역광고 시간입니다 -- 13.10.06 322 3 8쪽
130 언제든 찾아와 13.10.05 361 6 3쪽
129 얄리알레 5 13.10.04 386 6 5쪽
128 얄리알레 4 13.10.04 364 6 5쪽
127 얄리알레 3 13.10.02 361 7 6쪽
126 얄리알레 2 13.10.01 387 7 5쪽
125 얄리알레 13.10.01 419 7 4쪽
124 돼지는 싫어? 13.09.30 400 7 5쪽
123 친구 아이가? 13.09.28 366 4 4쪽
122 미스터리 해결 13.09.27 391 4 4쪽
121 샤...ㄹ..ㅓ..ㅅ.. 13.09.26 405 5 4쪽
120 위험한 샬럿? 13.09.26 398 4 4쪽
119 인기녀 레아? 13.09.24 430 5 4쪽
118 농담도 적당히 13.09.23 384 6 4쪽
117 칼슨 13.09.22 442 6 3쪽
116 샬럿 B타입 - 납치 : 레아의 위기! 13.09.15 419 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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