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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읭여인간 마왕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3.03.26 08:12
최근연재일 :
2014.07.22 20:04
연재수 :
325 회
조회수 :
181,554
추천수 :
3,776
글자수 :
716,716

작성
13.10.06 10:13
조회
321
추천
3
글자
8쪽

지역광고 시간입니다 --

DUMMY

[지역광고 송출 시간입니다.

읭여인간 마왕되다 본편을 즐기시는 분들은

상큼하게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할아버지 궁금한게 있어요."


"그래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 봐야지.

우리 손주가 또 어떤게 궁금한가?"



디엠의 할아버지는 자애로운 눈빛으로

자신의 손주를 바라보며 이야기했고,

디엠은 우선 길드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한 뒤

정령들이 난폭해져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런...... 그건 좋지 않은 일이구나.

하지만 네 생각대로 정령들이 이유도 없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칠 존재가 아닌 것은 분명하단다.

내가 보기에는 분명 정령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을 것 같구나."


"이유요?"


"그래. 잘은 모르겠지만 그 쪽의 정령들이

무슨 곤란한 일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 할애비는 그런 생각이 드는구나.

기왕에 가는 거라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정령들을 찾아가 보는게 좋을게다.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디엠의 할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고 난 뒤

방안으로 들어가 무언가를 꺼내 밖으로 가지고 나왔다.

특별한 장식이 없는 상아로 된 반지였는데,

반지에 무언가 알 수 없는 글씨가

빼곡히 적혀 있는 것을 보니

예사 물건은 아닌 듯 싶었다.



"자 할애비가 너에게 줄 선물이 있단다 받아두거라."


"이게...... 뭐에요?"



디엠의 질문에 디엠의 할아버지는 잔잔하게 웃으며 답했다.



"쉽게 이야기하면 네가 정령들과 좀 더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우미라고 할 수 있단다.

이전에 네 할머니가 쓰던 것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 내게는 필요없을 듯 하니 네가 쓰도록 하거라."


"그건 할아버지한테도 소중한 거잖아요.

그런 걸 절 주셔도 되는거에요?"


"물건은 그것이 필요한 사람에게 가야 정말로 가치가 있는 거란다.

사실 이전부터 이걸 네게 주고 싶었지만

그때는 네가 아직 너무 어렸고, 정령과도 이야기를 하지 못했던

때라 건네주지 못한 것 뿐이지.

그리고 그것이 아니라도 너희 할머니를 추억할 수 있는 것들은

많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디엠은 그제서야 할아버지가 건넨 반지를 천천히 손에 끼웠다.

특별한 변화는 없었지만 왠지 기분이 묘했다.

할머니의 얼굴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할머니가 자신을 지켜주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자 그건 그렇고 우선 밥을 먹자꾸나.

점심때가 다 되었으니까."


"네. 그런데 오늘 점심은 뭐에요?"


"음 그게...... 허허허. 안으로 들어가 보거라."



디엠의 할아버지는 무슨 일인지

얼른 대답을 하지는 않고 허허 웃으며 말끝을 흐렸고

디엠은 궁금함을 안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집 안에 들어가 보니 이미 식탁에는 여러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고 군침도는 냄새가 집 안에 가득했다.



"우리 귀여운 동생 왔구나?

친절한 누나가 귀여운 동생을 위해서

이렇게 특별히 준비를 해놨어요~"



안에서 디엠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은 멜리나.

디엠의 집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소녀인 멜리나는

디엠이 어렸을 적부터 자주 놀러 오면서 서로 친해지게 되었다.



최근에는 디엠의 보호자(?)를 자청하며

자주 찾아와 요리를 비롯해 여러 일들을 해주고는 했는데,

덕분에 디엠은 할아버지가 만드는(?)

매우 자연친화적인, 조리따위 생략된 생식대신,

정성이 들어간 맛난 요리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와...... 이거 다 누나가 만든거야?"


"그럼~ 우리 동생을 위해서 열심히 만든거니까

남기지 말고 많이 먹어야 해 알았지?"



멜리나가 차려놓은 밥상에 눈이 휘둥그레진 디엠의 뒤로

디엠의 할아버지가 허허 웃으며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허허...... 매번 미안하구나.

이 늙은이가 손주를 잘 못챙겨서 네가 고생이구나."


"그러니까 할아버지께서도 요리를 좀 배우시는게 어때요?

항상 거의 조리도 하지 않은 생야채만 먹는 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잖아요."



멜리나가 날카롭게 쏘아보며 이야기하자

디엠의 할아버지는 시선을 돌리며 허허 웃었다.


"허허허...... 그래야 되는데.

이 집안일이라는게 마법처럼 쉽게 익혀지지를 않는구나.

허허허......"


"그런게 어딨어요?

안되겠어요. 할아버지 제가 다 가르쳐 드릴 테니까

열심히 배우세요.

디엠의 할아버지니까 특별히 수업료는 안 받을게요."



멜리나의 말에 디엠의 할아버지는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더니

어느새 방 밖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과연 왕년의 대정령사다운(?) 움직임이었다.



"참, 너희 할아버지도 너무하시네.

가르쳐 드린다고 해도 저러시니.

넌 그러면 안 돼. 남자도 집안일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는거야."


"응, 나도 배우고 싶어.

지금은 일을 해야 되서 좀 그렇지만

다음번에 꼭 가르쳐 줘."


"그래, 그래야지. 아유 귀여운 녀석~♥"



디엠은 멜리나가 차려놓은 요리를 맛있게 먹었고

멜리나의 등쌀에 밀려 밖으로 탈출한

할아버지는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조그마한 동산으로 올라갔다.

잠시 집 쪽을 바라보던 그는 이내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녀석이 어느새 커서 예전의 당신처럼 되었구려.

여보, 지켜 보고 있는 거지요?"



그는 자신의 파트너이자 사랑하는 사이였던

디엠의 할머니를 떠올리는 듯 그리움이 담긴 눈길로

맑개 개어 따스한 햇살이 비치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때.



"오랜만에 뵙습니다 스승님."



그의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돌아보니 그 곳에는 그도 잘 알고 있는

어두운 기운이 흐르는 남자가 서 있었다.



"자네가 여기는 왠일인가?"



대답을 하기는 했으나

왠지 그의 말에는 냉담함이 담겨있었다.

무슨 이유가 있어서일까.



"아직도 그 때의 일을 마음에 두고 계신 겁니까?"


"그런게 아니야. 이전에도 말했듯이

자네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지."


"잘못된 길이라......

저의 길은 라이나 여신님을 도와, 마계의 괴물들과

싸워 이기기 위한 길입니다.

당신은 아마 평생 이해 못할 테지만."


"....."


"허나.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옛 앙금은 잠시 잊고, 제 말을 들어주시지요.

스승님."



디엠의 할아버지는 옅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신의 제자를 쳐다보았다.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인 복잡한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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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와 마계 모두의 존경을 받는

전설의 정령사라 불리는 디엠의

일대기를 담은 바로 그 책!



순수한 어린 소년 정령사의 성장과정.

인간과 정령과의 교감.



피비린내 나는 신계와 마계와의

싸움을 멈추기 위한 청년 정령사의 고군분투.



그 과정에서 피어난

신계와 마계 청춘간의 사랑 이야기.



수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고

사람들을 위한 발명을 만드는 데 힘쓴

정령사의 말년의 기록까지.



그 모든 기록을 한 권에 담았다.


바람의 정령사!



[전국 각지의 서점에서는 못 만나니까

문의 같은 거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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