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아이가?
[2013년 09월 06일 23:18 -
대한민국 부산 광역시 강한구 대한동 모 주점]
청춘이 불타오르는 금요일.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리 곳곳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여전한 가운데,
부산의 한 인적드문 주점에
낮 익은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만득이 왔나. 이 쪽이다."
"미안하다. 조금 늦었군."
"우리가 언제 그런거 신경썼나. 앉아라."
만득이 이 시간 쯤에 도착할 것을
알기라도 했다는 듯,
상 위에는 이미 몇 병의 술과 날라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안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잘 지냈나?"
"나야, 살아있으면 그게 잘 지낸 것이지.
자네는 여전히 혈기왕성해 보여서 좋군."
"그 XX들은 아직도 니 쫒아오나?"
"말했잖나. 그 쪽에서 나는 대역죄인이라고."
"캬.. 대역죄인. 만득이 스케일 한 번 크네."
두 사람은 잠시 말을 끊고
놓여있는 술과 음식을 입에 넣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여기 일은 잘 되가나?"
"음... 글쎄.
다행히도 열쇠가 될 여자는 내가 먼저 찾았네.
다만 녀석들도 조만간에 그녀를 찾게 될 테니,
그게 문제가 되겠지."
"그 강대한인가 가는 어떠나?"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시민인 것으로
보이는 남자였지만,
대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보통내기는 아닌 듯 싶었다.
"생각보다 훨씬 잘 해주고 있네.
어쩌면 그가, 이 세계의 희망이 될 지도 모르지.
물론 아직까지는 가능성이지만."
"캬.... 잉여돼지자슥이 이 세계의 희망.
출세했네."
사내는 커다란 잔에 술을 가득 담아
만득에게 건네며 말했다.
"마셔라. 취해 보자."
"훗. 오랜만에 취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만득은 그렇게 말하더니
커다란 잔에 담긴 술을 벌컥벌컥 한 번에
목구멍 안으로 쏳아넣고는,
이번엔 자기가 그 잔에 술을 가득 담아
사내 쪽으로 건넸다.
"자, 예전처럼 해 볼까."
"하... 만득이 마이컸네. 마 가자!"
사내가 씩 웃으며 만득이 건넨 잔을
입으로 가져가려던 찰나.
술집 안으로 검은 양복을 입은 덩치큰 남자들이 들어왔고,
두 사람은 그 양복남들이
평범한 대한민국 사람들이 아닌 것을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미안하군. 미행은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 되다니."
"니 잘못이가?"
사내는 그렇게 이야기하더니
잔뜩 화가난 얼굴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고,
만득도 손을 풀며 몸을 일으켰다.
몇 초만 있으면 술집 안에서
덩치큰 남자들간의 찐한 지랄이 일어날 찰나.
만득은 전이마법을 통해
장소를 술집에서 근처의 공터로 옮겼다.
"만득. 반역 혐의로 네놈을 체포한다."
"반역 좋아하네 XX새끼들.
니들은 오늘 내한테 디짔다."
검은 양복의 남자들은 날카로운 칼을 꺼내들고
만득과 사내를 사방에서 포위했고,
만득과 사내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서로 등을 맞대고 기대섰다.
"3분이면 되겠나?"
"글쎄."
호기로운 사내의 말에
만득은 피식 웃었고,
조용하던 공터는 덩치남들이 뿜어내는 살기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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