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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읭여인간 마왕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3.03.26 08:12
최근연재일 :
2014.07.22 20:04
연재수 :
325 회
조회수 :
181,624
추천수 :
3,776
글자수 :
716,716

작성
13.10.02 18:44
조회
361
추천
7
글자
6쪽

얄리알레 3

DUMMY

아직은 어린티를 완전히 벗지 못한

소년들의 목소리.



그리고 그 사이에 들려오는

짤막한 비명과 둔탁한 소리.



대한은 금방 이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있었고,

곧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 곳에는 대한이 생각한대로의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대 여섯명쯤 되어 보이는 소년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 소년은,

밟고 때리며 욕하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



그 꼬라지를 본 대한은

오겹살 깊숙히 파묻힌 단전으로부터,

진기를 끌어모아 전방에 사자후를 토해냈다.



"이 새X들 동작그마ㅏㄴ!"



갑작스러운 대한의 출현에

소년들은 잠시 당황했지만,

곧 썩소를 지으며 순식간에 흩어져버렸고

대한은 쓰러져 있던 소년을 일으켰다.



"저런 상노무 새키들.

싸움을 할 거면 1대1로 하든가.

비겁하게 다구리를 놓고 있어.

아그야... 괜찮니?"



대한은 물론, 뒤늦게 도착한 샬럿도

소년의 상태를 걱정하고 있을 때

소년은 대한과 샬럿을 밀치며 말했다.



"이거 놔요."


"응?! 아.. 미안하다.

돼지냄새가 좀 심하지. 하하하.."



대한은 소년이 자기를 밀어낸 이유가

자기에게서 나는 돼지냄새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말했지만 소년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난 맞는게 당연한 놈인데, 왜 와서 말려요?"



깜찍한 소년의 발언에

대한은 아침에 늦잠을 자고 있다가,

어머니에게 후두부를 강타당한 것 만큼의

충격을 받았지만,

마리안에게 들었던 다크엘프들의 이야기를

떠올리자 얘가 이렇게 씨부리는 게

얼추 이해는 갔다.



"그으래? 왜 맞는게 당연한데?"


"우리 다크엘프들은,

잘 싸우는 놈이 최고에요.

그리고 저 같이 못싸우고 약한 놈은

이렇게 맞는 게 당연하다구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옘X.

야! 니들이 짐승새끼들이냐?!

힘쎄면 지 혼자 먹을 거 다 쳐먹고

암컷들 다 거느리고, 나머지는 쫄쫄굶다

고자로 뒤지는 짐승들이냐고?

자연상태에서 변한 게 하나도 없어?

그럴거면 뭐하러 모여 사냐? 시부럴.

힘이 모자라면 서로 돕고,

지혜를 나누고, 조금 뒤쳐지는 놈은

손을 잡아서 같이 가자고 모여사는 거지,

짐승새끼들하고 똑같이 살거면

문명은 뭐하러 발달시켰어 시발.

그리고 C빨,

니가 뭐 약하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냐?

태어나 보니까 남들보다 조금 약할수도

있는거지, 그거 가지고 쳐 맞는게

뭐가 당연해 이런 젠장!"



논리적으로 지적할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고,

초등학생이 들어도 빈약한 두뇌의 소유자가

찌껄인 것을 알 수 있는

신박한 개소리였지만,

자기의 경험과 울분이 들어있어서인지

어째서인지 묘한 박력이 느껴졌다.



대한이 그렇게 말하고 난 후

소년은 잠시 멍해있다가,

울먹이며 말했다.



"나보고 어떡하라구요!

다 내가 약하니까 맞는 게 당연하다는데!"


"니네 부모님도 그래?

네가 약하니까 맞는게 맞다고?"


"예!"



소년은 억울하다는 듯

그렇게 말했고,

그 말을 들은 대한은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



"너, 맞으면서 살기 싫지?"


"예!"


"그럼 나 따라와.

이 형님 밑에서는 약하다고

맞고 살지 않아도 된다. 이 형이

이래보여도 마왕이야 마왕."


"....마왕.. 이라구요?"



소년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길로

그렇게 묻자,

샬럿은 소년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대한은 마왕의 홀을 보여주며 말했다.



"믿기 싫으면 안 믿어도 돼.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만약 네가 나랑 같이 떠나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내일.

애블리 촌장님 집으로 찾아와.

내가 거기서 묵고 있으니까.

물론, 생각은 잘 해보고.

가족들하고 헤어지는 것은 큰 일이고,

거기다 내가 인신매매범일 수도 있잖아?"



대한은 그 대목에서

일부러 표정을 찡그리며 이죽였고,

소년은 그 말을 듣고는 잠시 고민하더니

아무 말도 않고 그대로

어딘가로 달려가 버렸다.



"하이고.... 내가 또 무슨 짓을 한 거지?

하여튼 나는 이게 문제야.

능력도 없는 놈이 여기 저기 다니면서

똥만 뿌직뿌직 싸면,

그건 누가 치우냐고? 시부럴."



소년이 가버리고 난 후,

대한은 자기가 또 수습못할 짓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자책을 했지만,

샬럿은 그런 대한에게 살짝 감동을

- 똥돼지의 헛소리에 어떻게 감동을

받았는가는 둘째치고 - 받았는지

묘한 표정으로 대한을 바라 보았다.



"응? 왜 그래?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아... 아닙니다."


"가자. 배고프다. 밥먹어야지."


"예."



대한은 그대로 샬럿의 손을 잡고

애블리 촌장의 집으로 돌아갔다.



"헐... 이게 다 뭐야?!"



터덜터덜 돌아와 별 생각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대한은,

한 상 가득히 차려져 있는 잔치상에

눈이 휘둥그레졌고,

애블리 촌장을 비롯한 몇몇 마을 주민은

돌아온 마왕을 보며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



"오셨습니까 마왕님."


"아니.. 그새 이걸 다 만드신 거에요?

이렇게 하실 필요 없는데..."


"아닙니다. 이 마계를 지배하는

마왕님께서 몸소 와 주셨는데,

어찌 대접에 소홀함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거기다 저는 이전에,

마리안님께도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 정도 준비를 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큼 미안한 감이 들기는 했지만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이미 차려진 음식을 버릴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먹어야지.



때마침 마리안을 비롯한

아가씨들도 목욕을 마치고,

상큼한 모습으로 돌아왔고

대한 일행은 오랜만에 맛난 음식을 먹으며

피로한 몸을 달랠 수 있었다.



한편.

애블리 촌장의 집이 내려다 보이는

마을의 한 빈 집 위에,

칼슨의 모습이 보였다.



"많이 먹어두라고.

언제 또 먹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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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위험한 샬럿? 13.09.26 398 4 4쪽
119 인기녀 레아? 13.09.24 431 5 4쪽
118 농담도 적당히 13.09.23 384 6 4쪽
117 칼슨 13.09.22 442 6 3쪽
116 샬럿 B타입 - 납치 : 레아의 위기! 13.09.15 419 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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