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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아바 님의 서재입니다.

천만 너튜버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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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아바
작품등록일 :
2024.04.12 23:42
최근연재일 :
2024.05.13 17:46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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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198

작성
24.04.2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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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특집 방송(3).

DUMMY

띠리링.


또?

그런데 사람들이 한솔이 폰번호는 어떻게 아는 거야?

대외 활동 번호는 채영이 번호인데···


“사장님, 단체 미팅에는 안 나가실 거죠?”


“응, 안 나가. 나가서 잘할 자신이 없으니까 못 나간다고 얘기해줘. 제안한 분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말이야.”


“네.”


내 답을 들은 한솔이는 기특하게도 알아서 상대에게 내 거절 의사를 확실히 밝히고, 응?


“네? 본사라고요? 그래도 안 나가신 데요. 이현승 사장님이 특별히 지명하신 거라고요? 그래도 죄송해요. 미팅 같은 건 못하신데요, 그러니 나가도 잘 할 자신이 없어서···”


휙.


“아닙니다! 아니에요. 이현승 사장님이 직접 지명하신 거라고요? 그러면 당연히 나가야죠. 아, 방금 통화하신 직원은 좀 이상한 녀석이에요. 가끔 이렇게 헛소리를 하네요. 하하, 맞습니다. 잘못 뽑은 거죠. 조만간 해고···”


“네, 해고요? 제가 왜 해고, 읍.”


나는 옆에서 화들짝 놀라는 한솔이의 입을 강하게 틀어막은 후 무사히 통화를 마쳤다.


“그런데 재밌겠다. 선배도 나가고 또 누가 나온다고 했어?”


“조광훈과 김남호, 그리고 연예인 한 명 나온다고 했는데··· 누군지는 잘 모르겠어.”


“오, 출연진 봐. 사바나 TV 원조 부티남 조광훈에다가 야외 방송의 최강자인 김남호까지··· 이 정도만 들어도 라인업은 쩌네. 거기다 의문의 연예인까지 나오는 미팅 방송이라··· 시청자 수는 엄청나겠네. 아, 그리고 여자 출연자는?”


“사바나 TV 삼대 여신이 다 나온다고 하던데.”


“헉, 무려 삼대 여신? 미쳤다. 거기다가 사바나 TV 20주년 특집 방송이니까 방송 퀄리티도 지릴 정도로 좋을 거 아냐. 선배, 이건 무조건 나가야 해. 나가서 압살하고 와. 자신 있지?”


“자신? 없어?”


“뭐? 왜 없어? 선배 정도면 다 이길 수 있어. 자신감을 가지라고.”


나는 내 대답을 오해한 채영이에게 다시 제대로 말해주었다.


“질 자신이 없다는 소리였어. 그러니 보면서 응원이나 해. 내가 단체 미팅을 아주 씹어먹고 올 테니까.”


* * *


사바나 TV의 근간은 개인 방송이다.

방송을 해보고 싶은 개인이 자유롭게 방송하고 또 내키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 바로 사바나 TV라는 개인 방송 플랫폼이다.


그러나 가끔 방송의 주체가 개인이 아닌 경우도 있다.

그런 방송은 주체가 사바나 TV인 공개방송인 경우인데, 사바나 TV에서 활동 중인 스트리머나 즐겨보는 시청자들은 이런 방송을 그들만의 은어로 ‘공방’이라 불렀다.


“안녕하세요.”


사바나 TV에서 진행 능력을 인정받아 공개방송의 진행을 도맡아 하고 있는 스트리머 김군은 오늘도 스튜디오에 밝고 경쾌한 목소리 인사하며 등장했다.


“김 피디님 식사는 하셨어? 안 먹었어? 에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밥은 챙겨 먹어야지. 우리 나이에는 잘 챙겨 먹어야 해. 안 그러면 그냥 한 방에 훅 갈 수도 있다니까. 진짜야?”


공방의 진행을 자주 맡은 덕분에 본사 직원들과 유달리 친분이 돈독한 그는 만나는 스태프마다 일일이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꽤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그런데 우리 자기야는 아직 안 왔어?”


그가 행방을 묻는 ‘자기야’가 오늘 방송의 여자 진행자인 스트리머 주은임을 알아챈 한 여자 스태프는 곧바로 그녀의 행방을 알려주었다.


“먼저 와서 여자 게스트 대기실에 인사하러 들어갔어요.”


“그래?”


스태프의 대답을 들은 그는 곧장 여자 출연자 대기실 쪽으로 향했다.

그 역시 오늘의 여자 출연자들과 두루 친분이 있는 터라 생각난 김에 인사부터 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나 대기실에 들어가기 전에 문을 열고 나오는 오늘의 진행 파트너인 주은의 만류에 하고자 했던 인사를 제대로 나눌 수가 없었다.


“들어가지 마, 오빠.”


“왜?”


“안의 분위기 장난 아니야.”


“분위기가 어때서 그래?”


스트리머 주은은 이유를 묻는 그의 물음에 진짜로 모르겠냐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오빠도 알면서 왜 물어? 안에 지금 사바나 TV 최고 여캠 세 명이 모였어. 여캠끼리는 그냥 둘만 붙여놔도 자존심 싸움이 오지게 일어나는 거 몰라? 그런데 다른 이들도 아니고 삼대 여신이 다 모였어. 지금 저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 거 같아? 기세 싸움이 역대급으로 펼쳐지고 있어. 그러니 들어가지 마. 들어가면 죽어. 한 발 내딛자마자 감전사 당한다고.”


“크크, 알겠다. 네 설명만 들어도 어우 야~, 저기는 절대로 들어가면 안 되는 금지네, 금지··· 야, 영희야, 여기 노란색 테이프로 좀 막아 놔. 거, 있잖아. 영화 같은 거 보면 위험 지역에 사람들 못 들어오게 하려고 노란색 테이프로 막아 놓는 거 말이야. 그렇게 좀 해놓으라고. 잘 모르고 누가 실수로 들어가면 그냥 즉사다, 즉사. 크크크.”


여자 출연자와 인사를 깔끔하게 포기한 스트리머 김군은 오늘의 파트너인 스트리머 주은과 함께 남자 출연자 대기실로 향하였다.

친하기는 이쪽이 더 친해서 인사도 나누고 방송 시작 전까지 편하게 대화나 나눌 생각이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어, 왔어요, 형?”


대기실에서 편하게 이야기 중이던 조광훈과 김남훈은 친한 두 사람의 등장에 하던 말을 멈추고 인사했다.


“오늘 어때? 자신 있어?”


조광훈은 질문 속에 담긴 진짜 의미를 알아채고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


“여기 있는 남훈이랑 특별 출연하는 김준철 씨 모두 잘 생겼는데, 삼대 여신에게 표를 받을 수 있는 자신이 있냐 없냐··· 이 말이죠?”


“크크, 눈치 빠른 자식. 맞아. 아무리 사바나 TV의 대표 얼굴인 너라고 해도 오늘은 좀 걱정이 되더라. 여기 남훈이도 잘 생겼는데, 김준철 그 사람은 이번에 드라마에까지 출연했으니까 완전히 연예인 아니야. 그리고 들리는 이야기도 그렇지만 난 실제로 봤거든. 이서준인가 하는 친구 진짜 잘생겼는데... 정말 걱정 안 해도 돼?”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는 조광훈 대신 옆에 있던 김남훈에게서 나왔다.


“아니, 형. 지금 사바나 TV의 상징과도 같은 광훈이 형을 졸로 보시는 거예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광훈이 형이에요. 사바나 TV의 남자 스트리머를 대표하는 광훈이 형요. 세상에 잘 생긴 사람은 많아요. 그러나 광훈이 형과 같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는 조광훈 외에는 없다고요. 진짜 걱정은 제가 해야죠. 저야말로 생긴 거 조금 괜찮은 거 하나로 방송하는 얜데 연예인하고 얼굴만 번듯한 친구를 어떻게 이깁니까?”


“오, 조광훈을 김남훈이 인정하네. 둘이 라이벌 아냐? 사바나 TV의 대표 미남 원투 펀치 말이야.”


“전 2등이죠. 광훈이 형 다음으로 2등요. 진짜 1등은 조광훈입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던 스트리머 주은은 문득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서로를 인정하는 모습 보기 좋네요. 사바나 TV 대표 남캠 선후배 사이가 이 정도로 돈독하다니··· 그런데 방금 말한 우리의 떠오르는 대표 미남께서는 아직 안 오셨어요? 길거리 토크쇼인가 나온 거 보니까 정말 잘생겼고, 우리 스트리머 인영 양이 실물을 보면 까무러칠 정도로 잘 생겼다고 해서 얼굴이 너무 궁금했었는데··· 아직 안 왔네요.”


“이서준? 그러고 보니 아직 안 왔네. 그런데 오늘 출연자 중 제일 막내 아니야? 나 때는 공방하면 무조건 오라는 시간보다 2시간 일찍 왔는데··· 요즘 스트리머들은 안 되겠네.”


“또 라떼 한 잔 하시네요. 하여튼 이 형은 이제 나이 든 티를 팍팍 내요. 이제 그만 은퇴하세요, 형. 스트리머 오래 하셨으니 이제 쉴 때도 되셨잖아요.”


“남훈아, 그게 무슨 섭섭한 소리야? 아직 새로 산 아파트 대출금도 다 못 갚았는데, 어떻게 은퇴를 하냐? 그리고 못 할 말 했어? 막내면 막내답게 먼저 와서 선배 스트리머 드실 커피도 좀 챙기고··· 응?”


평소 친했던 사이라 농담 섞인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남자의 모습 때문에 하던 대화를 멈추고 말았다.


“안녕하세요, 이서준입니다. 반갑습니다.”


“······”


“······”


“···누구시라고요?”


“아, 이서준입니다.”


“···이서준 씨라고요? 스트리머 이서준 님?”


“네, 맞습니다.”


“아··· 만나서 반갑습니다. 스트리머 김군이라고 합니다.”


“저는 조광훈입니다.”


“저는···”


대기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서준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가 대기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자 조금 이상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서준은 그것이 자기 때문에 생긴 거라는 걸 알았는지 얼마 앉아 있지 못하고 금세 일어섰다.


“··· 아, 저 화장실 좀 갔다 오겠습니다.”


“네? 아, 네. 다녀오세요. 편하게 다녀오세요.”


다시 대기실을 나가는 이서준.


그제야 사람들은 마치 정지 마법에 걸려 꼼짝 못 하다가 이제 막 마법에서 풀려난 사람처럼 떠들기 시작했다.


“와, 봤어요, 오빠? 진짜 잘 생겼어요.”


“진짜 그러네. 내가 진짜 스트리머 생활하면서 많은 연예인의 실물을 본 사람이거든. 근데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실제로 본 남자 중에 제일 잘 생겼어. 내가 이병훈 형님하고는 직접 술까지 마신 사람인데··· 그 형님보다 더 잘생겼어. 정말 말이 안 될 정도로.”


“이병훈을 본 적은 없지만, 이상하게 공감이 되네요. 그리고 아까 말한 것처럼 오늘 출연자들 어떡, 웁”


이서준이 등장하기 전에 나눴던 대화 때문에 조광훈과 김남훈을 걱정하는 말을 꺼내려던 스트리머 주은은 갑자기 자신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는 스트리머 김군 때문에 하려던 말을 멈추고 말았다.


눈치 없는 그녀에게 눈으로 경고하는 스트리머 김군.

그의 눈빛에 스트리머 주은은 그제야 자신이 선을 넘으려고 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막아준 스트리머 김군에게 감사의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던 조광훈은 나지막이 말하였다.


“··· 씨발.”


그리고 조용히 욕을 내뱉는 조광훈의 옆에 있던 김남훈은 사바나 TV 대표 미남 1등과 2등이 자신들이라고 언급했던 과거의 자신의 입을 당장 꿰매고 싶었다.

* * *


화장실이라면 사실 대기실에 들어가기 전에 갔었다.

그러나 내가 들어가기 전까지는 화기애애했던 것 같은 대기실 분위기가 엉망이 된 것 같아 계속 거기에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장 흔한 핑계인 화장실을 언급한 후 나온 것이다.


졸지에 갈 곳을 잃은 나는 스튜디오 주변을 그냥 걸으며 구경했다.

갑자기 소피아 누님이 오늘 내 의상을 봐준다고 해서 누나 사무실에 들러 코디를 받고 본사에 온 것이라 구경을 못 해 처음 보는 본사 내 스튜디오의 모습은 매우 신기했다.


방송을 준비하는 스태프의 일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건 재밌었다.

그래서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알 수 없는 곳까지 와 버렸다.


“여긴 뭐 하는 곳이지?”


지금까지 지나왔던 통로와 다른 느낌의 통로가 등장해 이 길을 따라가면 어떤 곳이 나올까 조금 궁금했지만, 이내 발길을 돌렸다.

내가 돌아다니는 것이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실례 또는 피해가 될 수도 있고 방송 시작 시각도 이제는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아 본사 구경을 멈춘 것이다.

그리고 그러다 한 여자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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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특집 방송(4). +1 24.04.30 626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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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특집 방송(1). +1 24.04.26 802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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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길거리 토크쇼(1). +2 24.04.23 889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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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역주행(1). +2 24.04.19 928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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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슈가맨(2). +2 24.04.18 1,031 22 11쪽
13 슈가맨(1). +2 24.04.17 1,042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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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먹방 대결(4). +6 24.04.15 1,024 26 11쪽
10 먹방 대결(3). +1 24.04.15 1,070 26 11쪽
9 먹방 대결(2). +2 24.04.14 1,108 27 11쪽
8 먹방 대결(1). +1 24.04.13 1,204 23 12쪽
7 제가 왜 먹방을 잘할까요? 24.04.13 1,209 28 12쪽
6 제가 왜 노래를 잘할까요? 24.04.13 1,235 26 12쪽
5 내 방송이 갑자기 왜 이래? 24.04.12 1,314 23 12쪽
4 대타 성공. +1 24.04.12 1,342 22 12쪽
3 마, 내 외계인이다(2). +1 24.04.12 1,443 24 12쪽
2 마, 내 외계인이다(1). +10 24.04.12 1,654 34 12쪽
1 하꼬 방송인. +3 24.04.12 2,027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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