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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아바 님의 서재입니다.

천만 너튜버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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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아바
작품등록일 :
2024.04.12 23:42
최근연재일 :
2024.05.13 17:46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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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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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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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특집 방송(1).

DUMMY

“아, 오빠 말은 스트리머 이서준인가 하는 인간이 아무리 잘생겼다고는 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내가 더 잘생겼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는 뜻이네.”


“그렇지. 인영이 네가 생각보다 이해력이 좋구나.”


“내가 이해력도 좋고 눈치도 빠르지. 그래서 사실 오빠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도 알아챘어. 걔가 아무리 외모로 잘 나간다고 해도 나는 못 이긴다는 거잖아. 맞지?”


“···그건 아냐, 임마.”


스트리머 인영은 자신의 말에 정곡이 찔려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스트리머 이찬호의 모습을 보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호호,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 오빠 외모 부심 하나는 제대로네. 웬만한 연예인보다 잘 생겼다는 이서준보다도 자기가 더 낫다는 거잖아.”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지. 그건 맞잖아?”


“그건 맞지. 그러나 맞을 확률이 더 높은 거지. 사람들의 평이 장난 아니라니까. 실물 봤다는 사람들은 다 그래. 사람처럼 안 생겼다고.”


“사람처럼 안 생겼으면 괴물이란 소리네.”


사실 잘생긴 스트리머로 널리 알려진 이찬호는 분명 자기가 더 잘 생겼다고 나름 확신했다.

분명 그도 영상으로 이서진의 외모를 보고 잘생겼다는 생각은 하였지만, 많은 과장이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것은 오늘 함께 어울리고 있는 스트리머 민석의 생각과도 같았다.


“그 이서준인가 하는 자식이 아무리 잘 생겨봐야 얼마나 잘 생겼겠어? 우리 찬호 형보다 낫다고? 난 아니라고 봐. 솔직히 방송에서는 엄청나게 잘 생겨 보이는 사람들도 실제로 봤더니 다 우리 찬호 형보다 못할 때가 많았거든. 저번에 누구더라··· 배우 김호석인가? 내가 실제로 보고 바로 웃었다. 그 친구 보고도 사람들이 뭐라고 했는 줄 아냐? 지금처럼 사람이 아니다 등 똑같았다. 그런데 우리 찬호 형이랑 같은 화면에 나올 때가 있었는데, 바로 압살하더라. 진짜 우리 찬호 형은 키 빼고는 아쉬울 게 없는 사람이야.”


잘생긴 스트리머 이찬호에게 부족한 점이 딱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키가 작다는 거였다.

그의 신장이 반올림까지 해서 겨우 170cm가 되는 작은 키였기 때문에 잘생긴 얼굴이 상대적으로 많이 죽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친한 스트리머 민석이 칭찬 끝에 살짝 놀린 것이다.


“이 자식이 또 갑분싸 키 드립이네··· 그래, 너 키 크고 비율 좋은 모델 몸매라 내가 부럽다. 이렇게 말하면 됐냐?”


스트리머 민석은 스트리머 이찬호와 다르게 얼굴은 그리 잘생긴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얼굴보다는 모델처럼 큰 키와 좋은 신체 비율, 그리고 뛰어난 패션 센스로 유명해진 스트리머였다.


“히히, 그 말이 꼭 내가 이렇게 찔러야 나오냐? 그러고 보니 아쉽다. 형이랑 나랑 한 몸이면 끝내주는 건데. 형의 얼굴의 내 얼굴이면··· 사바나 TV를 넘어서 공중파까지 씹어먹을 거 같지 않아? 아주 잘근잘근 말이야.”


“헛소리 그만해라. 술이나 마시라고.”


“오케이.”


스트리머 인영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속으로 웃었다.

상대를 쉽게 인정하지 않는 스트리머 특유의 속 좁은 모습을 두 사람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속으로 그런 두 사람을 비웃은 자신의 잔에 담긴 소주를 비우고 있는데, 놀랍게도 지금까지 열심히 까였던 이서준과 매우 가까운 사람이 그녀 옆을 지나가고 있음을 발견했다.


“어머 채영 씨··· 여긴 어쩐 일이야?”


“어머, 인영 언니? 너튜브 촬영차 지방에 갔었는데, 밥을 못 먹어서 회식 겸 식사하러 왔어요. 술 드세요?”


“응. 아, 맞다. 전해 듣기로는 소피아 언니랑 헤어지고 다른 분이랑 일한다고 들었는데··· 그게 이서준 씨 맞지?”


김채영은 자신의 근황을 잘 알고 있는 스트리머 인영의 모습에 깜짝 놀란 얼굴로 대답했다.


“맞아요, 언니. 지금은 이서준 씨랑 일하고 있어요. 어떻게 알았어요?”


“그냥 전해 들었어. 그럼 혹시 여기에···”


“아, 이서준 씨요? 아직 고깃집에 있어요. 계산하고 있을 거예요.”


“그러면 이것도 인연인데 인사할 수 없을까? 스트리머끼리는 친하게 지내는 게 좋잖아.”


“알겠어요. 제가 데리고 올게요. 안 그래도 선배는, 아 진짜 제 학교 선배거든요. 아무튼, 선배는 평소 아는 사람이 없어서 문제에요. 이 기회에 인사도 하고 언니랑 친하게 지내라고 할게요.”


부담 주지 말고 그냥 가볍게 인사나 해. 아, 그리고 가게 어디야? 내가 갈게. 오라고 하는 건 좀 그렇다.”


“아니에요, 데리고 올게요. 인영 언니는 사바나 TV에서만 따지면 한참 선배잖아요. 후배가 선배한테 와야죠, 호호.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렇게 귀엽고 예쁜 외모의 여자는 방금 그들의 술안주가 되었던 이서준을 데리러 떠났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던 스트리머 인영은 자신의 일행들을 쳐다보며 손으로 V자를 그렸다.


“나 잘했지? 말 나온 김에 얼굴 한번 보자는 거야. 진짜 우리 민석보다 키가 작고 얼굴은 우리 찬호 오라버니보다 못한지 확인하려고. 만약 그러면 대놓고 말하고 다니자. 이서준 실제로는 별로라고.”


“어머, 그러자. 재밌겠다. 호호호.”


그녀의 일행은 그녀의 말에 웃었다.

그들 역시 요즘 한창 화제에 오르고 있는 스트리머 이서준의 실물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이서준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이윽고 저쪽 끝에서 한 여자와 한 남자가 그들을 향해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일제히 쏠리는 시선.

그리고 일행은 그 남자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놀라움에 입을 벌렸다.

점점 또렷해지는 남자의 얼굴이 정말 말이 안 될 정도로 잘생겼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이서준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메이크업도 전혀 하지 않은 맨얼굴.

그런데 이상하게 광이 났다.

그리고 이목구비는 잘생긴 것으로 유명한 배우보다도 더욱 뚜렷했다.

더군다나 몸매는 잘나가는 모델조차도 그 앞에서는 나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로 말이 안 되는 환상 비율이었다.


“여기 명함 있습니다. 다음에 한잔하실 때는 저도 불러주십시오. 제가 한번 모시겠습니다.”


“···네.”


그리고 잠시 후 사라진 스트리머 이서준.

충격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스트리머 인영은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른 후 아까 대단한 자신감을 표했던 두 남자를 향해 물었다.


“···실물을 본 소감이 어때? 별거 없었지?”


“···”


그녀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은 두 남자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두 사람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 * *


스트리머 인영은 홍대 앞에서 술을 마신 다음 날 사바나 TV 본사에 갔다.

오늘 본사에서 열리는 스트리머 초청 특별 간담회에 초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사바나 TV를 설립한 사람은 일명 스트리머 가빈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던 스트리머였다.

그는 직접 자신의 방송을 송출할 개인 방송 플랫폼 회사를 만든 후 직접 스트리머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회사를 이끌었다.


그랬던 스트리머 가빈이 나이 문제로 은퇴하면서 회사 경영에까지 손을 떼었다.

그리고 회사는 본인의 아들에게 맡겼는데, 그 새 CEO가 베테랑 스트리머들과 간담회 시간을 갖길 원해서 그녀가 오늘 이곳을 방문한 것이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현승입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을 본사에 모신 이유는 조촐했던 과거와 다르게 엄청나게 성장한 우리 사바나 TV를 더욱 발전시킬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그동안 우리 사바나 TV에서 활동하시면서 아쉬웠던 점이나 부족했던 점들이 있으면 오늘 이 자리에서 가감 없이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경청한 뒤 회사 경영에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CEO 이현승은 회사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 사바나 TV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여러 스트리머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했다.


CEO가 직접 나선 탓일까?

그녀를 비롯한 모든 스트리머가 열심히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사바나 TV의 새로운 CEO와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여서 그런지 참여한 모든 스트리머가 새로운 회사 대표에게 잘 보이기 위해 생긴 뜨거운 대화의 장이었다.


다른 스트리머보다 그녀의 의견이 제일 괜찮아서 그런 걸까?

간담회를 손수 진행 중이던 이현승 신임 사장은 그녀를 콕 집어서 질문했다.


“오늘 여러 의견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의 많은 의견은 진짜 스트리머가 방송하시기에 좋은 사바나 TV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스트리머 인영 씨?”


“아, 네.”


“제가 스트리머 인영 씨에게 따로 묻고 싶은 질문이 하나 있는데··· 들어보시고 좋은 의견 있으시면 말해주실 수 있나요?”


“아, 네. 가능합니다.”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곧 사바나 TV의 스무 번째 생일날이 됩니다. 그래서 20주년 기념으로 특집 방송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데··· 혹시 괜찮은 방송 콘텐츠가 있을까요?”


그는 그녀에게 20주년 특집 방송에 관한 아이디어를 물었다.

그리고 호명 후 질문까지 받은 그녀는 적잖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신임 사장이 직접 자신을 지명해서 물었는데, ‘딱 이거다!’ 싶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늘 새벽에 스트리머 이서준의 실물을 보고 깜짝 놀랐던 순간이 떠올랐다.


‘아, 맞다. 그게 좋겠어!’


그녀는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머릿속으로 잠깐 정리한 후 입을 열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사바나 TV에 선남선녀들이 진짜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바나 TV 버전의 단체 미팅 프로그램을 한번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그녀의 의견을 들은 이현승 신임 사장은 기대가 컸던지 약간 실망하는 표정을 지었다.


“단체 미팅 프로그램이라··· 원래 시청자들은 그런 프로그램을 좋아하죠. 그러나 조금 식상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바나 TV에서는 그런 컨셉의 방송을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짜 사바나 TV에서 제일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나왔던 적은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예쁜 여캠이랑 잘 생긴 남캠은 그런 방송에 나오는 게 오히려 손해거든요. 그러나 사장님이 나서신다면 최고의 스트리머들의 출연이 가능할 거 아닙니까? 시청자분들은 그런 그들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신선하게 느낄 겁니다.”


“음···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는 의견이시네요. 우리 사바나 TV에서 자랑하는 삼대 여신 같은 경우에는 그런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없을 테니까요. 그러면 남자 스트리머는 누구를 섭외하는 게 좋을까요?”


그녀는 조금 전 자신이 머릿속에 떠올랐던 한 남자 스트리머의 이름을 그에게 말해주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어제 스트리머 이서준 님을 직접 봤기 때문이에요. 어제 처음으로 봤는데 너무 잘생겼더라고요.”


“우리 스트리머 인영 씨가 아주 좋은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방금 추천해주신 이서준 씨는 무조건 출연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바나 TV 20주년 특집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결정되어 버린 이서준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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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제안(1). +3 24.05.13 244 16 12쪽
28 특집 방송(8). +1 24.05.09 356 21 12쪽
27 특집 방송(7). +2 24.05.07 420 20 12쪽
26 특집 방송(6). +1 24.05.03 514 24 12쪽
25 특집 방송(5). +1 24.05.02 540 19 11쪽
24 특집 방송(4). +1 24.04.30 626 19 11쪽
23 특집 방송(3). +3 24.04.28 684 17 12쪽
22 특집 방송(2). +1 24.04.27 736 17 12쪽
» 특집 방송(1). +1 24.04.26 803 20 12쪽
20 길거리 토크쇼(2). +3 24.04.24 858 23 12쪽
19 길거리 토크쇼(1). +2 24.04.23 889 23 12쪽
18 역주행(3). +1 24.04.20 933 21 12쪽
17 역주행(2). +3 24.04.19 927 21 12쪽
16 역주행(1). +2 24.04.19 928 21 11쪽
15 슈가맨(3). +1 24.04.19 948 22 12쪽
14 슈가맨(2). +2 24.04.18 1,031 22 11쪽
13 슈가맨(1). +2 24.04.17 1,042 24 11쪽
12 먹방 대결(5). +1 24.04.17 977 22 12쪽
11 먹방 대결(4). +6 24.04.15 1,024 26 11쪽
10 먹방 대결(3). +1 24.04.15 1,070 26 11쪽
9 먹방 대결(2). +2 24.04.14 1,108 27 11쪽
8 먹방 대결(1). +1 24.04.13 1,204 23 12쪽
7 제가 왜 먹방을 잘할까요? 24.04.13 1,209 28 12쪽
6 제가 왜 노래를 잘할까요? 24.04.13 1,235 26 12쪽
5 내 방송이 갑자기 왜 이래? 24.04.12 1,314 23 12쪽
4 대타 성공. +1 24.04.12 1,342 22 12쪽
3 마, 내 외계인이다(2). +1 24.04.12 1,443 24 12쪽
2 마, 내 외계인이다(1). +10 24.04.12 1,654 34 12쪽
1 하꼬 방송인. +3 24.04.12 2,027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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