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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아바 님의 서재입니다.

천만 너튜버 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고다아바
작품등록일 :
2024.04.12 23:42
최근연재일 :
2024.05.13 17:46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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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77
추천수 :
659
글자수 :
152,198

작성
24.04.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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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
12쪽

길거리 토크쇼(1).

DUMMY

작가의 대답을 들은 정인수 피디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갑자기 스트리머가 왜 등장해? 동반 출연을 원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고?”


“그 스트리머가 바로 자기들의 노래를 역주행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합니다.”


“장본인?”


작가는 앞뒤 맥락을 모르는 정인수 피디를 위해 자세한 내막을 설명했다.

정인수 피디는 작가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아, 그러니까 그 스트리머가 편곡을 한 곡이 바로 ‘나의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이었구나. 그리고 최초에 걔들이 모인 계기도 그 사람이 부른 ‘레인보우’ 때문이었고?”


“네, 맞습니다.”


맥락을 이해한 정 피디는 문득 이서준이란 스트리머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생긴 건 어때?”


“잘생겼어요. 웬만한 배우들도 한 수 접어야 할 정도로요.”


“그래?”


“네.”


“그러면 어디 한번 보자.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어.”


작가는 정 피디의 요청에 이서준의 너튜브 채널를 그에게 보여주었다.


“오, 잘 생겼네. 그 영상도 보자. 그 친구가 데이지 노래 불렀다는 영상 있잖아.”


“네.”


이윽고 노래 영상까지 확인한 정인수 피디의 눈은 놀라움에 커졌다.

이건 노래도 웬만한 가수들이 한 수, 아니 두 수 이상 접어야 할 정도로 잘하는 거 같았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그의 머릿속은 이서준이 자신의 프로그램의 출연했을 때의 장면이 재빨리 떠올랐다.


“음··· 이거 제법 그림이 살 거 같은데··· 저번처럼 문제 될 건 없어?”


“혹시나 해서 다 알아봤는데, 없어요. 그리고 오히려 더 놀라운 점을 발견했어요. 명문대 출신이에요. 공부까지 잘했다는 거죠.”


“그래? 요즘 애들 말대로 다 갖춘 친구네. 외모에 학벌까지··· 일단 이 친구도 섭외하는 것으로 하자. 대신 직접 만나서 확인하는 작업은 빼먹지 말고 꼭 하고.”


“안 그래도 피디님의 허락만 떨어지면 당장 만나보려고 했습니다. 인터넷 방송은 화면과 실제가 큰 차이가 나는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화면 조작 같은 걸 쓰는 스트리머가 제법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꼭 확인해. 그리고 실제로도 이렇게 잘 생겼다고 한다면 출연 비중도 좀 늘려. 우리 방송이 더욱 화제가 되도록 말이야.”


“오더 받았습니다, 피디님.”


* * *


“축하합니다.”


스튜디오에 출근한 매니저 한솔이의 뜬금없는 축하에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축하? 뭘?”


“오늘자 너튜브 채널 확인 안 하셨어요?”


“아직 안 했어.”


“그러면 보세요. 직접 확인하시는 게 더 의미가 있을 거 같으니까요.”


나는 한솔이의 말에 의아해하면서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내 너튜브 채널에 접속했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뭐야? 30만? 언제 넘었대?”


“오늘 아침에요. 지하철 탈 때만 해도 29만이었거든요. 그런데 금세 오르더니 스튜디오 도착할 때쯤에는 30만이 넘었더라고요.”


“그랬구나··· 그런데 진짜 빠르다. 요 며칠 사이에 구독자가 얼마나 는 거야?”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지금 막 출근한 채영이가 대신해주었다.


“정확히 말하면 약 5만 명 정도가 늘었지.”


나는 출근한 채영이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누가 뭐라 해도 내 채널이 이렇게 급속도로 성장한 데는 이 친구의 공이 가장 컸다.

즉, 일등공신은 바로 채널의 편집자 겸 방송 프로듀서까지 맡아주는 김채영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고맙다, 채영아. 네 덕분에 우리 채널이 30만이 넘었다.”


“선배가 우리 채널이라고 말해주니까 기분이 좋네. 그동안 내가 고생한 것도 알아주는 것 같아 더 기분이 좋고··· 그리고 나도 고맙다고 해야 할 거 같아. 편집을 아무리 잘하면 뭐하나? 알맹이가 별로면 다 소용이 없는 법인데··· 나도 선배랑 일하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우리 중에 제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 바로 선배잖아. 그래서 나는 우리 채널이 이렇게 급속도로 성장한 근본적 원인은 선배에게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 나도 인사할게. 고마워, 선배. 열심히 해줘서···”


채영이는 이 말을 하는 게 부끄러웠던지 얼굴이 점점 붉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얼른 그런 채영이를 위해 얼른 한솔이를 칭찬했다.


“내가 열심히 한 걸 제일 먼저 알아주는 건 역시 우리 채 피디네. 아, 그리고 한솔이 너도 고생했다. 네가 우리랑 일한 기간이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 짧은 기간에도 여러 가지로 열심히 해준 공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오, 저까지 챙겨주시는 겁니까? 감사합니다, 사장님. 그리고 건의사항 있습니다.”


“건의사항? 뭔데?”


“지금까지 고생했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자는 뜻에서 오늘 30만 기념 회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30만 기념 회식?

당연히 해야지.

오늘처럼 기분 좋은 날이 아니면 언제 회식을 해?


“그래, 하자. 메뉴는 너희 원하는 거 말하고. 비싸도 되니까 진짜 먹고 싶은 거 골라. 오늘은 이 30만 너튜버께서 사비로 쏠 테니까.”


“예~ 오늘 회식 메뉴는 소고기다!”


“저도 소고기 찬성이요!”


그렇게 기쁜 소식에 우리 팀 전원이 함께 기뻐하고 있을 때 조용히 있던 내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TvM의 길거리 토크쇼 작가···]


“!”


잠시 후 충격의 통화는 종료되었다.

그러자 내 표정을 보고 이상함을 느낀 두 사람이 곧장 다가와 물었다.


“무슨 통화기에 그렇게 놀라? 그리고 지금 살짝 넋까지 나갔어. 정신 차려요, 선배님.”


“정신? 차릴 수가 없어.”


“왜?”


“방금 전화 온 곳이 TV 방송국이었거든.”


“뭐?”


그리고 정확히 2일 뒤 아침.

나는 서울 모처에 있는 한 녹화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TvM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길거리 토크쇼’의 녹화장이었다.


“안녕하세요.”


“제 시각에 도착하셨네요. 대기실 안내해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생애 처음으로 오게 된 녹화장.

스태프의 안내를 받으며 나는 대기실로 향했다.

단지 녹화장에 왔을 뿐인데도 나는 심장이 너무 세게 뛰어 죽을 것 같았다.


“왔어?”


“오빠, 반가워요.”


대기실에서 나를 웃는 얼굴로 반겨주는 사람들은 나를 이곳까지 오게 만든 주인공인 역주행 신화 데이지였다.


“크크, 얘 봐. 긴장했나 봐. 얼굴이 완전히 사색이야.”


“방송 첫 출연인데, 당연히 떨리겠지. 친구, 진정해. 우리가 함께 있잖아.”


“저도 함께 있어요, 오빠. 긴장하지 마세요.”


“그래, 고마워. 사실 지금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어서 죽을 거 같았거든. 그런데 너희 보니까 그나마 진정이 된다. 다행이야.”


오늘 내게 다행인 점은 친한 데이지와 함께 출연한다는 거였다.

만약 나 혼자만 나오는 거였으면, 지금쯤 나는 벌써 과호흡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 가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그렇게 내가 데이지와 대기실에서 만나 마음을 평온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을 때, 얼굴이 익은 사람 한 명이 대기실로 들어왔다.

이 사람은 바로 출연 여부 때문에 여러 번 만났던 길거리 토크쇼 작가님이었다.


“이서준 씨, 오늘 녹화 진행에 관해 간략하게 설명해드릴게요.”


“네.”


작가님은 내게 친절하게 오늘 녹화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설명해주었다.


“설명은 끝났어요. 궁금한 거 없으세요?”


“네,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 여기서 준비해주세요. 출연할 때가 되면 제가 모시러 올게요.”


“네.”


나는 작가님 말씀대로 대기실에서 메이크업을 받았다.

그리고 의상도 갈아입었다.


“잠시 후 녹화 시작합니다.”


오늘은 총 세 팀의 녹화가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데이지의 녹화 순서는 마지막인 세 번째였다.

그래서 나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기에 스태프의 양해를 구한 후 멀리서 녹화 현장을 구경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유재성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명 ‘국민 MC’라 불리는 유재성 씨를 직접 보게 되었다.


‘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많이 마르셨구나. TV 화면은 실제보다 약간 크게 나온다는 게 사실이었어.’


“첫 번째로 이야기를 나눠볼 손님은 요즘 제일 잘 나가는 배우 중 한 명이죠, 범죄의 도시 4편으로 돌아온 배우 박지훈 씨입니다.”


녹화 구경은 의외로 재밌었다.

그래서 열심히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빠르게 흘렀고, 이내 기다리던 데이지의 차례가 되었다.


“그리스, 로마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어릴 때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요.”


“그러면 한국 하면 어떤 신화가 떠오르십니까?”


“단군신화?”


“하하, 단군신화도 떠오르죠. 좋습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모두가 잊을 때만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등장하는 역주행 신화가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최근 대한민국 가요사에 새로운 역주행의 신화가 탄생했습니다. 태양이 뜨면 고개를 들고, 태양이 지면 고개를 숙인다고 해서 태양의 눈이라 불리는 꽃의 이름을 딴 걸그룹이죠, 데이즈의 향기처럼 대한민국 가요계에 자신들만의 향기를 짚게 풍기고 있는 돌아온 3인조 걸그룹 데이지입니다.”


유재성 씨의 호명이 있고 드디어 그룹 데이지 세 명이 카메라 앞에 등장했다.


‘오, 오늘은 너무 예쁘네.’


자주 봐서 그런지 볼 때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았었는데, 오늘은 달랐다.

세 명 다 제대로 꾸며서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예쁘게 보였다.


“요즘 어떠세요?”


“그냥 꿈속에 사는 기분이에요. 사실 한창 활동할 때 저희가 꿈꾸던 모습이 바로 지금의 모습이거든요. 그래서 살짝 꿈을 이룬 거 같은 기분도 들어요.”


그래도 오랫동안 활동했던 연예인이라고 데이지 멤버들은 전혀 떨지 않고 진행자의 물음에 또박또박 대답을 잘하고 있었다.

그래서 속으로 감탄하며 보고 있었는데, 어느새 내가 들어갈 차례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방금 말씀하신 그 스트리머 분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주신 거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세 사람에게는 은인입니다.”


“그 고마운 분이 지금 여기에 나와 계시죠?”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 잠깐 모셔서 함께 이야기해볼까요? 이서준 씨?”


진행자인 유재성 씨가 나를 부르자 내게 신호를 주기로 한 촬영 스태프가 약속된 손짓을 하였다.

그것은 지금 바로 입장하라는 수신호였다.

그래서 나는 얼른 옷매무새를 빠르게 살핀 후 녹화장을 향해 들어갔다.


“아이고, 저기 들어오시네요. 반갑습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나는 유재성 씨와 조재호 씨의 안내를 받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음향팀 스태프가 내게 뛰어와 마이크를 달아주었다.


“이야, 가까이서 보니까 다시 한번 놀라게 되네요. 진짜 잘생기셨어요.”


“감사합니다.”


“아까 걸어들어올 때 저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잘 생긴 배우 또는 모델 같았어요. 혹시 원래 그쪽 일을 하시던 분이신가요?”


“아닙니다. 평범한 공대생입니다. 원래는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고로 죽은 친구가 제게 스트리머 일을 권했습니다. 그 친구가 당시 스트리머 생활을 하고 있었거든요.”


진행자 두 사람은 내 외모를 보고 조금 놀란 듯 보였다.

그래서 계속 내 외모에 관해 이야기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속으로 웃었다.

왜냐하면, 바라는 방향대로 녹화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좋아, 잘 되고 있어. 이제 노래만 잘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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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특집 방송(8). +1 24.05.09 355 21 12쪽
27 특집 방송(7). +2 24.05.07 419 20 12쪽
26 특집 방송(6). +1 24.05.03 514 24 12쪽
25 특집 방송(5). +1 24.05.02 540 19 11쪽
24 특집 방송(4). +1 24.04.30 626 19 11쪽
23 특집 방송(3). +3 24.04.28 683 17 12쪽
22 특집 방송(2). +1 24.04.27 736 17 12쪽
21 특집 방송(1). +1 24.04.26 802 20 12쪽
20 길거리 토크쇼(2). +3 24.04.24 858 23 12쪽
» 길거리 토크쇼(1). +2 24.04.23 889 23 12쪽
18 역주행(3). +1 24.04.20 933 21 12쪽
17 역주행(2). +3 24.04.19 927 21 12쪽
16 역주행(1). +2 24.04.19 927 21 11쪽
15 슈가맨(3). +1 24.04.19 948 22 12쪽
14 슈가맨(2). +2 24.04.18 1,030 22 11쪽
13 슈가맨(1). +2 24.04.17 1,042 24 11쪽
12 먹방 대결(5). +1 24.04.17 977 22 12쪽
11 먹방 대결(4). +6 24.04.15 1,024 26 11쪽
10 먹방 대결(3). +1 24.04.15 1,070 26 11쪽
9 먹방 대결(2). +2 24.04.14 1,108 27 11쪽
8 먹방 대결(1). +1 24.04.13 1,204 23 12쪽
7 제가 왜 먹방을 잘할까요? 24.04.13 1,208 28 12쪽
6 제가 왜 노래를 잘할까요? 24.04.13 1,233 26 12쪽
5 내 방송이 갑자기 왜 이래? 24.04.12 1,314 23 12쪽
4 대타 성공. +1 24.04.12 1,342 22 12쪽
3 마, 내 외계인이다(2). +1 24.04.12 1,443 24 12쪽
2 마, 내 외계인이다(1). +10 24.04.12 1,654 34 12쪽
1 하꼬 방송인. +3 24.04.12 2,026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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