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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아바 님의 서재입니다.

천만 너튜버 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고다아바
작품등록일 :
2024.04.12 23:42
최근연재일 :
2024.05.13 17:46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28,068
추천수 :
659
글자수 :
152,198

작성
24.04.2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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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특집 방송(2).

DUMMY


성공.


누구나 원하는 목표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여 성공에 이르는 길은 아주 먼 길이다.

그러나 열심히 성공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그 목표의 어느 수준에 도달했다는 이정표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바로 성공에 이르는 길을 제대로 달려가고 있음을 자신할 수 있는 표지판 정도는 봤다고 할 수 있는 날이었다.


“축하합니다! 구독자 60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어젯밤에 드디어 내 채널 ‘옥탑방 방송국’의 구독자 수가 60만 명을 돌파했다.

그래서 나와 채영이, 그리고 매니저 한솔이는 일 시작에 앞서 조촐한 축하 파티를 열었다.


“누구 한 사람의 공이 아니야. 우리 모두 노력한 결과지. 그러니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먹자. 이제 우리는 이 정도 비싼 음식을 먹을 자격이 있어.”


“오, 요즘 말 너무 예쁘게 하네, 선배. 선배가 제일 고생했으니까 선배부터 많이 먹어. 자격 있어. 내가 인정하잖아. 그리고 우리 한솔 씨도 많이 먹고. 한솔 씨가 입사하고 나서부터 내가 정말 일하는 게 편해.”


“하하, 역시 사장님과 피디님은 저의 노고를 알아주시는군요. 사실 아까 들어올 때 여기 가격보고 손이 저절로 덜덜 떨렸었는데, 이제는 고민 없이 떳떳하게 먹겠습니다. 두 분이 저에게 이 비싼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하셨으니까요. 자, 그러면 출발할까요?”


“출발!”


그렇게 우리는 커다란 접시를 들고 우리를 기다리는 각종 음식 코너를 향해 출발했다.


우리가 축하 파티 장소로 정한 식당은 서울에서도 제일 비싸다는 해물 뷔페 전문점입니다.

이곳은 매일 가격이 변하는 곳이다.

해산물 가격이 워낙 비싸서 구매 시세의 변동에 따라 1인당 가격 역시 달리 책정되었다.

오늘 가격은 1인당 28만 원이었다.


“뭘 먹어야 28만 원어치 먹었다고 소문날까요?”


“뭘 고민해? 그동안 비싸서 사 먹을 엄두도 못 냈던 것부터 먹어.”


“맞아, 나 봐. 나는 갑각류부터 조질 거야. 얼른 본전 찾게.”


“참고하겠습니다, 피디님.”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라 평소라면 절대로 오지 않을 곳이었지만, 나름 큰 성공을 이룬 시점이라 나를 비롯한 우리 팀 모두에게 성공의 참(?)맛을 보게 할 생각으로 오게 된 뷔페였다.


“피디님, 킹크랩하고 랍스터 그 정도로 많이 먹으면 없던 갑각류 알레르기도 생기겠습니다.”


“생기면 약 먹으면 돼. 살면서 킹크랩하고 랍스터 먹을 일이 얼마나 있다고 알레르기를 걱정하냐?”


채영이는 자신의 접시를 보고 놀리는 한솔이를 한 번 째려보고는 그의 접시에 든 음식들을 보고는 곧바로 역공을 취했다.


“그런데 혹시 그거 알아? 굴을 그 정도로 많이 먹으면 아연 중독 증상 일으켜. 굴에 있는 아연이 적정량일 때는 당연히 미네랄로 작용하지만, 과하면 탈이 난다고. 공들여 먹고는 다 토할 셈이야?”


“토하면 또 먹을 수 있으니 신경 끄시죠.”


두 녀석 다 웃겼다.

이렇게 좋아하다니···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생각으로, 내 평생의 단 한 번이 오늘이라는 생각으로 왔는데, 혹시 오늘처럼 기쁜 일이 있으면 한 번만 딱 더 와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두 녀석이었다.


“다 먹으면 또 가자. 이번에는 싱싱한 회 코너다.”


“저는 초밥 공략하러 갑니다.”


우리는 진짜 열심히 먹었다.

비싼 가격 때문에 본전 생각이 나서 열심히 먹은 것도 있었지만, 음식들이 다 맛있어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


“2차는 제가 쏩니다. 모두 가즈아.”


“가즈아.”


우리는 어느 때보다 즐거워하는 채영이를 따라 근처 카페에 들어갔다.

거기서 커피를 마시며 중요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법인 만들자.”


“법인? 결정한 거야?”


법인 설립에 관해서는 오랫동안 고민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결심했다.


“응. 그리고 채영이한테는 이 회사의 지분을 줄게. 그리고 한솔이도 지금처럼 계속 열심히 하면, 딱 1년 뒤에 지분 줄게. 만약 그렇게 되면 옥탑방 방송국은 정말 우리의 회사가 되는 거야.”


“옥탑방 방송국? 그게 법인명이야?”


“응. 채널명 그대로 쓰려고.”


“나쁘지 않네.”


내 입에서 지분 이야기가 나오자 두 사람의 표정은 어느새 진지하게 변했다.


“그런데 지분까지 줄 생각을 하는 줄은 몰랐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나는 채영이의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쉬웠어. 나는 길게 보는 사람이거든. 채영이 너도 알다시피 우리 채널은 지금 엄청나게 잘 되고 있어. 너튜브 채널 수익이 저번 달 기준으로 5,000만 원을 넘겼잖아. 이번 달의 수익은 그것보다 무조건 많을 테고. 나는 우리 채널이 이렇게 성장하는 데 너의 공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 우리 채널의 특징이 그거잖아. 한번 들어오면 계속 꾸준하게 영상을 기다렸다가 보는 거··· 이게 누구한테 들었는데,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내가 자문을 구했던 너튜버가 역으로 묻더라. 도대체 편집자가 누구냐고? 이것만 봐도 네 편집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가를 쉽게 알 수 있지. 그런 편집자를 놓치라고? 절대 안 되지. 그래서 너한테 주는 지분은 안전자산이야. 뛰어난 편집자가 이직을 생각 안 하고 지금 이상의 수익을 우리 회사에게 안겨줄 안전자산. 그러니까 고마워하지 말고 받아. 우리 채 피디는 그 정도는 충분히 받아도 되는 사람이야.”


“···”


나는 갑작스러운 칭찬에 쑥스러워하는 채영이에게 앞으로 부탁할 내용을 덧붙였다.


“그러나 계속 혼자서 다 하는 건 반대야. 편집 방식이 계속 재밌고 신선하려면 혼자보다는 집단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이제부터 팀을 꾸려. 편집 전문 인력을 더 고용하자는 말이야. 그래서 네가 방향과 검수를 담당하고 지금처럼 피디의 역할도 계속 맡아줘. 너처럼 우수한 직원은 쉴 틈 없이 일 시켜야지. 나는 악덕 사장이거든.”


“잠시만요. 지금부터 녹음 좀 할게요. 나중에 노동청에 보낼 자료가 필요해서요.”


“저기요, 채영 씨, 법인 설립하면 당신 임원이에요. 평사원이 아니시라고요. 정신 차리세요.”


“넵.”


결심한 내용은 이것 외에 또 있었다.


“그리고 옥탑방 바로 밑의 층 있잖아? 그거 임대하자. 거기에 사무실도 만들자. 앞으로를 생각해서는 사무실이 꼭 필요해.”


“좋은 생각이야, 선배. 아, 이거 골치 아프네.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야 하잖아. 작업 환경이 너무 좋아지면 내가 못 참는데 말이야. 일하고 싶어서. 호호.”


나는 너스레를 떠는 채영이를 웃으며 쳐다본 후 한솔이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한솔이는 앞으로 촬영 스태프를 통솔해줬으면 좋겠어. 당연한 말이지만 매니저도 더 뽑을 거야. 너도 알다시피 너튜브 수익도 올랐지만, 사바나 TV 생방송을 통해 들어오는 수입도 장난 아니잖아.”


“대단하죠. 저번 달에 우리 사장님은 순수 먹방이나 음방만으로 백만 클럽에 등극하는 역사적인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사바나 TV 역사상 유례가 없던 일이죠.”


사바나 TV에서의 내 방송은 이제 평균 시청자 수가 무려 만 명에 달하고 있었다.

그리고 늘어난 시청자 수만큼 시청자들이 후원해주는 달풍선의 개수도 전보다 훨씬 많이 늘었다.

저번 달에는 방금 한솔이가 언급한 것처럼 총 달풍선을 백만 개, 그러니까 이것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이라는 거액의 금액을 한 달 동안 받았다.


이 정도 규모의 후원금은 예쁘고 섹시한 여자 스트리머들의 전유물이었던 사바나 TV의 풍토를 생각하면 나의 후원금 1억 돌파는 사바나 TV라는 세계관에 일어난 커다란 사건이었다.


“최근 정말 우리에겐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어. 그리고 그건 모두 공중파 방송의 위력이었고. 길거리 토크쇼 출연하기로 한 것은 정말 신의 한 수였어.”


“그랬지.”


전형적인 하꼬 스트리머였던 내가 이 정도로 달라지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계기가 있었다.

그중 주목할만한 계기는 크게 세 가지 정도가 있었다.


첫 번째는 어느 순간 내가 달라졌다는 거다.

검은 편이던 피부가 어느새 밝은색 톤으로 바뀌었고, 소식좌였던 내가 대식좌로 바뀌었다.

그리고 늘지 않던 악기 연주가 잘 되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편곡까지 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그래서 혹시 내 몸에 큰 이상이 생겨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했었다.

그러나 병원에서 확인한 결과 내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어쨌든 나 자신도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내가 갑자기 좋게 변했고, 그것이 내 방송의 다양성과 재미를 가져다주며 나의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두 번째 계기는 데이지와의 인연이었다.

나는 방송에서 별다른 생각 없이 데이지의 노래를 불렀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데이지의 역주행 신화에 일조하게 되었다.

그때 그 일 덕분에 나의 사바나 TV 평균 시청자 수가 두 배 이상 늘게 되었고, 너튜브 구독자 수도 30만 명을 넘기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계기는 ‘길거리 토크쇼’의 출연이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에 데이지와 함께 출연했다.

그것도 주인공이 아니라 꼽사리 게스트로 출연하였는데, 그때 부른 ‘말하는 것처럼’이 크게 화제가 되었다.

오늘 아침에 확인한 바로는 그 노래 영상이 벌써 200만 뷰를 넘겼었다.


그 영상 때문에 나란 사람에 대해 알게 된 시청자들이 나의 사바나 TV 방송과 너튜브 채널에 들러주었다.

그 덕택에 나는 사바나 TV 내 몇 명이 안 되는 메이저 스트리머, 그러니까 평균 시청자 수가 만 면이 넘은 대형 스트리머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너튜브는 그동안의 성장세도 무서웠는데, 일순간 그 두 배가 되어 오늘의 축하 파티까지 하게 된 것이다.


“다 마셨네. 그러면 이제 우리의 일터로 가 보실까요?”


“응. 가자.”


비싸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여유롭게 커피 타임까지 가진 우리는 곧장 옥탑방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다시 열심히 방송 준비에 임할 시간이었다.


띠리링.

피디인 채영이의 핸드폰은 마치 점심을 다 먹고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옥탑방에 도착하자마자 시끄럽게 울었다.


“여보세요? 네, 제가 이서준 씨의 방송 피디입···”


누군가와 통화를 끝낸 채영이는 난감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선배, 스트리머 여우님 알지?”


“당연히 알지.”


“그쪽에서 시간 되면 데이트 방송 좀 하자는데··· 안 할 거지?”


“데이트 방송은 좀 그렇네. 죄송하다고 전해줘.”


띠리링.


이번에는 매니저 한솔이의 핸드폰이었다.


“스트리머 견인차님이 같이 먹방 좀 하자고···”


“그분 욕 많이 하는 분 아냐? 그리고 야방 때 안 좋은 사건도 있으셨던 분이고··· 죄송하다고 해줘. 기분 안 나쁘시게 말이야.”


“네.”


유명해지면서 거의 다 좋은 변화가 생겼는데, 몇 안 되는 안 좋은 점이 바로 이거였다.

이렇게 나에게 합방을 제의하는 스트리머의 수가 는 것이다.


물론 합방의 싫은 것은 아니었다.

합방하면 누구와 함께 방송하느냐에 따라 시청자 수도 엄청나게 많아지고 합방 대상이 나처럼 너튜브 활동에 진심인 분이라면 서로의 시청자를 교류해서 구독자나 조회 수가 올라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제안에 응할 수는 없었다.

일단 너무 많은 제안이라 무조건 거절을 해야 했고, 간혹 같이 방송하면 나에게 손해를 끼칠 것 같은 스트리머분들의 제안도 있어서 그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않게 하는 선에서 거절하는 요령도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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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특집 방송(1). +1 24.04.26 802 20 12쪽
20 길거리 토크쇼(2). +3 24.04.24 857 23 12쪽
19 길거리 토크쇼(1). +2 24.04.23 888 23 12쪽
18 역주행(3). +1 24.04.20 932 21 12쪽
17 역주행(2). +3 24.04.19 927 21 12쪽
16 역주행(1). +2 24.04.19 927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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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슈가맨(2). +2 24.04.18 1,030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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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먹방 대결(5). +1 24.04.17 977 22 12쪽
11 먹방 대결(4). +6 24.04.15 1,024 26 11쪽
10 먹방 대결(3). +1 24.04.15 1,070 26 11쪽
9 먹방 대결(2). +2 24.04.14 1,108 27 11쪽
8 먹방 대결(1). +1 24.04.13 1,204 23 12쪽
7 제가 왜 먹방을 잘할까요? 24.04.13 1,207 28 12쪽
6 제가 왜 노래를 잘할까요? 24.04.13 1,233 26 12쪽
5 내 방송이 갑자기 왜 이래? 24.04.12 1,313 23 12쪽
4 대타 성공. +1 24.04.12 1,341 22 12쪽
3 마, 내 외계인이다(2). +1 24.04.12 1,442 24 12쪽
2 마, 내 외계인이다(1). +10 24.04.12 1,653 34 12쪽
1 하꼬 방송인. +3 24.04.12 2,025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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