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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아바 님의 서재입니다.

천만 너튜버 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고다아바
작품등록일 :
2024.04.12 23:42
최근연재일 :
2024.05.30 21:16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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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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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9
글자수 :
157,473

작성
24.05.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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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특집 방송(6).

DUMMY

‘오, 이 곡을?’


정말 의외의 선곡이었다.


나는 간주만 들어도 그녀가 무슨 곡을 부르려는지 알 수 있었는데, 이 곡은 방송에서 간단하게 부를 수 있는 수준의 쉬운 곡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 기대하는 눈빛으로 그녀의 노래를 들었다.


♩진짜로 소중한 건 뭐야? 명품백? 예쁜 옷? 확실한 건 둘 다 아니라는 사실♪


‘!’


그녀의 노래를 듣자마자 나는 곧바로 큰 충격을 받았다.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놀란 것이다.


♩다른 건 다 구색 진짜는 바로 나야♪


일단 음색이 너무 좋았다.

실제 이 노래를 부른 레드펑크의 루씨처럼 그녀의 유니크한 목소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녀의 노래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더군다나 이 곡 ‘myself’는 약간 펑키한 리듬을 제대로 타야 노래의 맛이 사는 곡인데, 잔뜩 위축된 듯한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는 데도 리듬감은 의외로 살아 있었다.

이것만으로 그녀의 노래 실력이 절대로 평범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런 그녀의 노래를 듣고 놀란 사람은 비단 나뿐만은 아니었다.


“자, 잠깐만요. 지금 제가 뭘 들은 거죠? 방금 루씨가 와서 노래를 부르고 가셨나요? 아니죠?”


“루씨가 아니고 제이미 양이 노래를 불렀어요. 그런데 놀란 사람은 우리 최군 씨만이 아닙니다. 지금 공개 방송 채팅창을 보니까 많은 시청자분도 깜짝 놀라신 모양이에요. 아주 난리가 났어요. 가수 해라. 이거 진짜로 부른 거 아니지? 분명 녹음한 걸 튼 거야. 이거 몰래카메라 아니냐? 왜 그러시는지 진짜 모르겠지만, 팬티 갈아입고 왔다 등등, 너무 많은 댓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진짜 시청자 여러분을 깜짝 놀라게 만든 제이미 양의 노래 실력이었습니다.”


댓글의 폭주에 방송이 제대로 진행되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서 진행자들은 물론이고 방송 스태프까지 허둥지둥하는 분위기였다.


내가 듣기로도 방금 제이미 양의 노래는 충분히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재밌는 사실은 나는 그 충격으로 나 차례에서 할 퍼포먼스를 바꾸기로 마음먹었다는 거였다.


“자, 지금까지 여자 출연자분들의 매력 발산을 잘 봤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남자 출연자 쪽으로 넘어가 볼까요? 누가 먼저 할까요? 좋습니다. 오늘 특별 출연한 김준철 님부터 매력 발산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나 진행자인 최군 님은 내가 손을 든 것을 못 봤는지 남자 출연자 중 첫 번째 타자로 오늘 특별 출연한 연예인 김준철을 지목했다.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무대 중앙으로 나온 김준철은 자신의 매력을 건강한 몸으로 꼽았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렇죠.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저는 진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덕택에 힘도 무척 셉니다. 최근까지 한 팔씨름에서 진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팔씨름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아, 팔씨름요? 누구랑··· 아, 저랑 할까요?”


“최군 님보다는 보시는 분들이 더 재미있도록 다른 남자 출연자랑 붙어 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솔직히 그래야 제 매력 발산이 제대로 될 거 같기도 하고요.”


김준철은 그렇게 말하면서 본인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내 쪽으로 돌렸다.


‘응? 팔씨름을 나랑 하자는 거야?’


생각지도 못한 돌발 상황에 나는 조금 당황했다.

그리고 때마침 진행자인 최군 님은 그런 김준철의 시선을 의미를 깨닫고는 곧바로 나를 지명했다.


“그러면 상대는 비슷한 키와 체구의 소유자인 이서준 님이 좋을 거 같네요. 이서준 씨, 지금 바로 무대 중앙으로 나와주세요.”


졸지에 팔씨름을 하게 된 나는 어리둥절한 마음으로 무대 중앙으로 나왔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김준철의 얼굴.

그는 묘한 미소를 띤 표정으로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의 표정을 통해서 작금의 상황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를 곧바로 깨달았다.


‘어, 뭐야? 일부러 그런 거야? 그러면 이건 혹시 견제?’


그는 분명 나를 견제하고 있었다.

팔씨름에서 나를 가볍게 이기는 모습을 통해 자신이 나보다 더 나아 보이게 할 목적으로 만든 대결이 분명했다.


‘하, 아쉽다. 내가 다른 건 몰라도 팔씨름에는 진짜 자신이 없는데···’


운동 신경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편인데, 팔씨름은 진짜 못했다.

그래서 그의 수작대로 당해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자, 제작진이 준비해준 테이블 위에 손을 올리시고요··· 잡으세요. 제가 시작이라고 외치면 바로 팔씨름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마음 같아서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준철의 팔을 바로 꺾어 그의 건방진 콧대까지 덤으로 꺾어 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는 현실이 너무나도 괴로웠다.


‘내가 꼭 복수한다.’


그렇게 속으로 후일을 기약하고 있는데, 때마침 최군 님의 시작 소리가 내 귀를 때렸다.


“준비~ 시작!”


‘응?’


이상하게도 할만했다.

상대의 힘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힘을 썼다.


“아, 팽팽합니다! 두 분 다 힘이 세네요!”


“아니에요! 넘어갑니다! 한쪽으로 넘어가요! 이서준 씨가 더 셉니다!”


파악.


놀랍게도 팔씨름의 승자는 나였다.

그러나 나는 이겼는데도 승리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왜냐하면, 내가 이겼다는 사실이 너무나 믿기질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면서요. 그런데 왜 하필 오늘 져요?”


“저, 지, 진짜로 진 적이 없는데···”


“방금 졌잖아요.”


“지, 지금 졌긴 졌는데··· 그럴 리가 없는데···”


“그게 무슨 소리예요? 김준철 씨, 당신 지금 졌어요. 그것도 보기 흉하게요.”


“아니, 진짜 이게 아닌데···”


당황하는 상대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이유가 어쨌든 간에 나를 상대로 수작질 하던 상대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인 셈이었다.

그러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승자인 제가 한마디 해도 될까요?”


“아, 내 한마디 하십시오.”


내 요청에 최군 님은 나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었다.

그래서 나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김준철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전 태어나서 오늘 처음으로 팔씨름 이겼어요. 저분 진짜 약하네요.”


“네? 하하, 우리 이서준 씨가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나 오늘 팔씨름 처음으로 이겼다. 하하하.”


“그렇게 말씀하시면 우리 김준철 씨가 뭐가 돼요? 팔씨름을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강자인데···”


어떻게 되긴 뭐가 어떻게 돼?

무진장 쪽팔리는 거지.


“자, 다음은 아이돌 출신 인기 스트리머 김남호 씨의 차례입니다.”


사바나 TV의 대표 미남 스트리머인 김남호는 의외의 장기를 준비해왔다.


“저는 노래하겠습니다.”


“오, 노래요? 우리 남호 씨가 한 노래하시죠. 어떤 곡을 들려주실 겁니까?”


아, 맞다.

김남호라는 저분이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던 것도 같은데···


“오늘 제가 부를 곡은 김창정의 ‘결국은 내가 저지른 사랑이야.’라는 곡입니다.”


“와, 그 어려운 노래를··· 그러면 다 같이 스트리머 김남훈 씨의 ‘결국은 내가 저지른 사랑이야.’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내 반주가 흘러나오고 김남훈이 노래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얼마나 잘 부를까 하는 기대를 품고 들었는데···

진심으로 실망이었다.


♩처음 만난 그 순간이 그리워진 사람♪


-와, 이걸 해내? 대박.


-남훈 오빠 너무 멋져. 나를 가져요(덜렁).


왜 김남훈이란 스트리머가 이 곡을 선곡했는지는 알 수 있었다.

타고난 음역대가 하이 쪽이어서 충분히 부를 수 있으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불렀겠지.


그러나 그게 다였다.

저 사람은 요즘 시쳇말로 ‘고음충’일 뿐이었다.


노래를 잘 부르는 게 높은 음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고음을 잘 내는 건 노래를 잘하는데 필요한 일부분이다.

진짜는 감성과 표현력이다.


곡이 담고 있는 감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걸 표현해낼 수 있어야 좋은 노래였다.

그걸 모르고 부르니 그냥 듣기 싫은 고함만이 가득한 노래일 뿐이다.


“오, 이 노래를 부르시네요. 너무 잘 들었습니다. 아, 맞다. 여기에 음악 방송을 주 콘텐츠로 하시는 스트리머가 있으시죠? 바로 이서준 씨입니다. 우리 서준 씨는 방금 들은 김남호 씨의 노래를 어떻게 들었습니까?”


또 갑자기 가만히 있는 내게 화살이 날아왔다.

저 형님 재미 들리셨나?


아무튼, 마이크가 넘어왔으니 뭐라도 말해야 했다.

순간적으로 고민했다.

솔직하게 안 좋았다고 말할까, 아니면 예의상 좋았다고 거짓말을 할까?

결국, 나의 선택은 이거였다.


“높은 음을 잘 내시네요. 단!”


“오, 단!”


“높은 음만 잘 내세요. 다음부터는 부를 노래가 어떤 노래인지에 대해 먼저 고민하고 노래의 가사를 좀 더 음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을 위해서 공격을 택했다.

아무래도 인터넷 방송은 이런 자극적인 맛이 가미 되어야 제대로였다.


“하하하, 생각도 못 했던 멘트가 나왔습니다. 그러면 바로 마이크를 우리 김남호 씨한테 넘겨 볼까요? 남호 씨, 당신 고음만 잘 낸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남호 씨는 약간 부들거리는 걸 참는 느낌으로 말하였다.


화 많이 나셨나요?

방송이에요.

방송한 거라고요.

당신 나보다 방송 오래 한 사람인데 이걸 이해 못 해?


“···그러면 직접 보여주세요. 노래가 뭔지. 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와, 대박! 잘 지켜보겠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음 매력 발산은 이서준 씨가 해야겠군요. 그리고 뭐를 해야 할지도 정해졌습니다. 노래를 반드시 하셔야겠어요.”


나는 어차피 노래할 생각이었기에 자신 있게 미리 준비해 둔 기타를 들었다.


-와, 대박! 너무 재밌다.


-제대로 붙었네. 흐흐, 이 맛이지. 인터넷 방송은 이 맛이지.


-지는 사람 벌칙 갑시다. 세차장 샤워 어때요?


-벌칙은 달풍선 걸고 시켜야지. 아무튼, 너무 재밌다. 크크.


나는 잠깐 숨을 골랐다.

그리고 연주를 시작했다.


♩♪♩♩ ♪♪♩♪


지금 내가 연주하는 곡은 조금 전 제이미 씨가 불렀던 루씨의 또 다른 솔로 앨범 곡인 ‘떠났어.’였다.


♩너에 대한 기억 이젠 희미해져 가♪

♩떠나버린 너를 영원히 기억하려 했는데 그건 내 욕심일 뿐이었나 봐♪


-와···


-와···


-와···


-와···


-다르네··· 이게 노래구나.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너의 전화번호 눌러보고 싶은 내 마음이 너무 싫어♪


이 노래는 떠나간 여인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는 사람의 감정을 담고 있다.

그래서 그러한 가사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아주 미니멀하게 기타 반주 하나만으로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이 곡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가 더 있다.


“어!”


나는 1절을 끝내자마자 연주와 노래를 중단했다.

모두가 깜짝 놀란 듯 보였다.

하긴 그러니까 진행자가 자신도 모르게 마이크에 놀란 소리가 들어가게 했겠지.


아무튼, 다른 사람은 다 놀란 모양인데 나는 그런 주변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나를 보고 있는 제이미만 응시했다.

이런 의미를 담고.


‘이 노래 좋죠? 이 노래 불러보고 싶죠? 함께 하지 않을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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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특집 방송(7). +2 24.05.07 456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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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특집 방송(5). +1 24.05.02 574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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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특집 방송(2). +1 24.04.27 767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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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길거리 토크쇼(1). +2 24.04.23 925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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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역주행(2). +3 24.04.19 958 21 12쪽
16 역주행(1). +2 24.04.19 960 21 11쪽
15 슈가맨(3). +1 24.04.19 981 22 12쪽
14 슈가맨(2). +2 24.04.18 1,063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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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먹방 대결(5). +1 24.04.17 1,010 22 12쪽
11 먹방 대결(4). +6 24.04.15 1,057 26 11쪽
10 먹방 대결(3). +1 24.04.15 1,103 26 11쪽
9 먹방 대결(2). +2 24.04.14 1,141 27 11쪽
8 먹방 대결(1). +1 24.04.13 1,238 23 12쪽
7 제가 왜 먹방을 잘할까요? 24.04.13 1,245 28 12쪽
6 제가 왜 노래를 잘할까요? 24.04.13 1,272 26 12쪽
5 내 방송이 갑자기 왜 이래? 24.04.12 1,355 23 12쪽
4 대타 성공. +1 24.04.12 1,384 22 12쪽
3 마, 내 외계인이다(2). +1 24.04.12 1,491 24 12쪽
2 마, 내 외계인이다(1). +10 24.04.12 1,714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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