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고다아바 님의 서재입니다.

천만 너튜버 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고다아바
작품등록일 :
2024.04.12 23:42
최근연재일 :
2024.05.13 17:46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28,076
추천수 :
659
글자수 :
152,198

작성
24.04.20 22:14
조회
932
추천
21
글자
12쪽

역주행(3).

DUMMY

한때 그는 데이지의 팬클럽에서 직캠 담당이었다.

다른 사람보다 영상을 잘 찍고 편집까지 잘해서 그의 영상을 본 사람들이 그를 추천했다.

그러나 데이지가 해체하고 다시는 이 특기를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오랜만의 그 기회가 생겨 잊고 지냈던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었다.


“다 됐다. 그러면 우리 꿀벌(데이지의 공식 팬클럽 이름)들 재밌게 보세요.”


그는 완성된 영상을 조용했던 팬클럽 사이트에 업로드하였다.

이 영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 * *


운동을 다녀왔다.

역시나 오늘도 밥까지 야무지게 먹고 들어온 덕분에 매우 행복한 표정으로 소파에 몸을 뉘었다.

그리고 습관처럼 내 너튜브 채널의 관리자 목록에 들어갔다.


“오, 드디어 15만이다. 대박··· 어느새 15만이네. 그리고 이번 달 조회 수가 500만 이상 나왔네. 그러면 어떤 영상이 조회 수가 많았는지 확인해 볼까? 아, 역시 데이지네. 수현이랑 데이지 완전체가 나온 영상의 조회 수가 압권이야. 은퇴했어도 연예인은 역시 연예인이다. 유독 걔들이 나온 영상의 조회 수가 압도적으로 잘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야. 그런데 페이스 좋네. 이러다 며칠 뒤에 20만 찍는 거 아냐? 크크, 그러면 나 20만 너튜버 되는 거네. 기분 좋다.”


가파르게 오르는 구독자 수와 예상보다 많이 나온 전체 조회 수 덕분에 좋았던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그래서 약간 맛이 간 사람처럼 혼자 소파에 앉아 실실 웃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구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나야 이수현.]


얘도 양반 되기는 글렀네.

데이지를 언급하자마자 전화를 걸어?


사실은 요즘 자주 통화했다.

저번에 합방하고 편곡에 프로듀싱까지 해 준 이후로 제법 많이 가까워져 제대로 된 친구 사이가 되었다.


“일찍 일어났네. 어제 방송 안 했어?”


[했어.]


“그래? 그러면 조금 자고 일찍 일어난 거네. 밖에 볼일 있었어?”


[아니. 나 안 잤어. 밤 꼴딱 샜다고.]


“잠을 안 잤다고? 왜?”


[고민이 있어서··· 그래서 전화도 한 거고. 나 지금 옥탑방으로 가도 돼?]


“옥탑방? 왜?”


[고민 상담 좀 하게. 안 돼?]


“아니 안 될 이유는 없는데··· 지금 바로 올 거야?”


[응. 바로 갈게.]


“그래 알았어. 스튜디오로 와. 기다릴게.”


갑자기 전화해서 고민 상담을 위해 옥탑방 스튜디오로 오겠다는 그녀.

나는 이유를 몰라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외출 준비를 서둘렀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그녀.

그녀는 옥탑방까지 단숨에 올라온 후 가쁜 숨을 고르기도 전에 고민부터 쏟아내었다.


“소속사에서 제의를 받았어. 다시 활동하자고. 아, 물론 데이지 멤버 전부 다 말이야.”


“데이지를 다시 데뷔시켜주겠다는 소리네.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제의가 들어온 거야?”


그녀는 내 물음에 자신의 핸드폰을 보여주었다.


“혹시 이 영상 봤어?”


그녀가 보여준 영상은 본인이 어떤 무대에서 노래하는 걸 찍은 팬의 직캠 영상이었다.

그리고 영상 속에서 부르고 있는 노래는 내가 편곡한 ‘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이었다.


“이거 어디서 부른 거야?”


“그때 소고기 먹으면서 말했잖아. 다음 날 소희 모교 축제 무대에 설 거라고.”


“아, 그러면 우리 녹음한 다음 날 축제 무대 영상이야?”


“응.”


나는 그때 이후로 깜빡 잊고 살았던 터라 영상을 보니 신기했다.

진짜 내게 말한 대로 데이지의 마지막 무대를 가졌구나···

그런데 이게 왜?


수현이는 나의 표정만 보고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겠는지 곧바로 궁금했던 답을 말해주었다.


“조회 수를 봐.”


“조회 수?”


수현이의 말에 나는 곧 해당 영상의 조회 수를 확인하곤 깜짝 놀랐다.


“헉! 이게 뭐야? 조회 수가 178만? 내가 제대로 본 거 맞지?”


“맞아. 축제 날 우연히 예전 우리 팬클럽이었던 팬이 그 자리에 있어서 내 직캠 영상을 따서 팬 채널에 올렸나 봐. 그리고 그게 SNS 등을 타면서 화제가 되었고···”


“그러면 다시 활동하자고 제의한 소속사가 이 영상을 보고 제의한 거야?”


“아마 그렇겠지. 조회 수나 크게 화제가 되는 모습을 보면 예전의 비상구 선배님이 생각난다고 하더라.”


“아, 아래위?”


“응.”


비상구의 ‘아래위’의 경우라면 지금의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가 조금 이해가 되었다.


지금은 해체하였지만, 과거 ‘비상구’라는 걸그룹이 있었다.

그들은 데뷔 후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매일같이 만들어졌다가 곧바로 사라지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걸그룹처럼 곧 사라질 위험에 놓이게 되었다.

그런데 한 팬이 올린 직캠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그들의 ‘아래위’라는 노래가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큰 인기를 얻은 그들은 그렇게 가요계에 제대로 자리를 잡으며 좋은 활동을 보여주다가 지금은 해체하여 한국 가요제에 역주행을 대표하는 걸그룹이 되었다.


“그러니까 지금 이 현상이 아래위가 역주행할 때와 비슷한 상황으로 보는 거구나.”


“그리고 우리들의 노래 실력이 이 정도로 좋은지 몰랐었다고 하더라.”


“누가?”


“누구긴 누구야 같이 하고자 제의한 회사 사장님이지.”


“음···”


이 정도 조회 수면 크게 반응이 오고 있는 건 분명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무조건 비상구처럼 잘 된다는 보장은 없었다.


“제의를 한 회사는 어떤 회사야? 괜찮은 회사 맞아?”

“응, 괜찮은 회사야. 일반 대중이 흔히 아는 S급 회사 정도는 아닌데, S급 바로 아래 등급인 A급 끄트머리 정도에 있는 회사야. 재정이 튼튼하고 소속 가수에게 투자도 제법 많이 하는 회사야.”


오, 일단 제의한 회사가 매우 괜찮은 회사라는 사실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아직 수현이가 무엇을 고민하는지도 제대로 듣지 못했네.


“야, 그런데 진짜 고민이 뭔지는 얘기 안 하니? 구체적으로 뭘 고민하고 있는지는 말 안 했어.”


“뭐, 아, 내 정신 좀 봐··· 고민 상담하러 왔는데 고민이 뭔지도 말 안 하고 있었네. 지금 내 고민은 이거야. 회사에서는 만약 계약하면, 개인 방송은 일체 못 한데. 그렇게 되면 3년 동안 쌓아온 내 고정 팬들을 다 잃게 되는 거지. 그냥 이 생활 계속하면,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는데, 성공할지도 모르는 무대에 다시 서기 위해 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게 과연 옳은지··· 그게 고민이야.”


나는 수현이의 고민을 들으면서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 녀석은 이미 자기 스스로 답을 내린 상태였다.


“어이, 이수현 씨. 지금 나 데리고 장난해? 너 벌써 답은 내린 상탠데 뭐가 고민 중이라는 거야?”


“뭐라고? 나 아직 답 안 내렸는데 무슨 소리야?”


“이게 지금 자기 자신도 속이고 있네. 너 지금 눈빛이 어떤 줄 알아? 마치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학여행 가기 전날의 학생 같아. 잔뜩 기대감에 찬 눈이라고. 그런 너한테 내가 그 회사 제의 받아들이지 말라고 하면 네가 내 말을 들을 거 같아? 그냥 하고 싶으면 그냥 해. 어차피 안 하고 후회하는 거보다는 하고 후회하는 게 낫잖아.”


내 말에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짓던 그녀는 이내 무언가를 결정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그래, 네 말이 맞아. 후회할 거면 하고 후회하는 게 더 낫지. 그래야 진짜 가수에 대한 미련도 완전히 버릴 수 있어. 이제는 두 번 다시 ‘그때 내가 이렇게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후회 섞인 기억을 안 떠올려도 된다는 소리지. 사실 가수 생활에 미련이 있었어. 세영이랑 소희랑 다시 하면 그때는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미련이었지. 이제 다시 해보고 그런 미련까지도 다 버리고 돌아올게.”


“그래, 그렇게 해. 고정 팬이야 다시 만들면 돼. 힘들겠지만, 못 할 일은 아니야. 안 그래?”


“맞아. 나 정도 예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 고맙다, 친구야. 상담 잘해줘서. 상담료로 맛있는 식사로 대체할게. 오늘 말고 다음에 시간 잡자. 오늘은 애들하고 진짜 끝장 토론 한 번 해봐야 해. 걔들도 다시 도전하려면 결심이 필요하니까.”


“그래, 이야기 잘해. 억지로 설득하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결정해야 나중에 나쁜 결과가 생겨도 네가 욕을 안 먹는다. 알지?”


“응.”


그렇게 그녀는 고민 상담 같지 않은 고민 상담을 마치고 옥탑방을 떠났다.


그녀는 내게 상담료 대신 밥을 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데뷔 후 엄청나게 성공을 했으니까.


“오늘의 뮤직쇼의 챔피언을 뽑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1위 곡은 바로~ 데이지의 ‘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입니다.‘


와아아아.


컴백하자마자 내가 편곡한 ’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은 일제히 각종 음원 사이트에 차트 인하였다.

그리고 계속 순위가 오르더니 나중에는 드디어 음원 차트 1위에 등극하는 기적을 썼다.

그 이후 TV 공중파 음악 방송에서도 1위에 선정되면서 비상구의 ’아래위‘가 썼던 역주행의 신화를 데이지가 다시 쓰게 된 것이다.


”선배, 어제 봤어?“


”뮤직쇼? 당연히 봤지. 1위가 됐을 때 나도 울었다. 넌 안 울었어?“


”나도 당연히 울었지. 그리고 어땠어? 소감 말할 때 수현 언니가 선배 이름을 제일 먼저 언급했었잖아.“


”당연히 기분 좋았지. 그리고 신기하기도 하더라. 나와 친한 사람이 음악 방송 1위라니··· 더군다나 내가 편곡한 곡이잖아. 그래서 기분이 묘했어. 처음 느끼는 기분이었으니까.“


”그랬구나. 그나저나 우리한테도 콩고물이 좀 떨어지면 좋겠는데··· 없으려나?“


”글쎄··· 나도 좀 기대 중인데 당연히 있겠지?“


콩고물?

그건 당연히 있었다.


* * *


TvM 방송국.

대한민국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모기업이 만든 유료채널방송이다.

초창기에는 자체 제작하는 드라마 위주를 방송하는 채널이었는데, 키우던 예능 프로그램이 빠르게 성공하면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예능과 드라마 전문 채널이 되었다.


상암동에 있는 본사 건물 5층에는 각 예능 제작팀들의 사무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왼쪽 끝에는 TvM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인 ’길거리 토크쇼‘ 제작팀의 사무실이 있었는데, 제법 늦은 시각인데도 불구하고 이곳의 사무실에는 많은 제작진이 모여 열띤 회의를 진행 중이었다.


”화제가 된 유영준 씨 부부 출연시킬까요?“


”그 사람들은 안 돼. 조사해봤는데, 약간 구석이 많아. 저번에 우리가 제대로 안 알아보고 방송해서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알지?“


”일단 빼겠습니다. 그리고 긴급 편성 중인 걸그룹이 있습니다. 컴백해서 1위한 데이지라고···“


정인수 피디는 작가의 입에서 나온 데이지라는 단어에 곧바로 반응했다.


”아, 걔들은 알지. 스케줄 잡히면 바로 녹화해. 그리고 우선 방영하고. 원래 노는 물들어올 때 젓는 거야. 알지?“


”알고 있습니다. 일정 조율은 거의 끝났고요. 아마 모레 아침에 시간 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조율해야 할 게 더 있습니다.“


”뭔데?“


”데이지 쪽에서 함께 출연했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정인수 피디는 작가의 말에 호기심을 보이며 물었다.


”함께 출연해야 할 사람? 누구?“


”편곡을 해줬던 이서준이라는 스트리머입니다.“


”스트리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만 너튜버 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이 작품은 이전에 쓰던 글을 재구성해서 다시 올리는 글입니다. 24.04.12 887 0 -
29 제안(1). +3 24.05.13 243 16 12쪽
28 특집 방송(8). +1 24.05.09 355 21 12쪽
27 특집 방송(7). +2 24.05.07 419 20 12쪽
26 특집 방송(6). +1 24.05.03 514 24 12쪽
25 특집 방송(5). +1 24.05.02 540 19 11쪽
24 특집 방송(4). +1 24.04.30 626 19 11쪽
23 특집 방송(3). +3 24.04.28 683 17 12쪽
22 특집 방송(2). +1 24.04.27 736 17 12쪽
21 특집 방송(1). +1 24.04.26 802 20 12쪽
20 길거리 토크쇼(2). +3 24.04.24 858 23 12쪽
19 길거리 토크쇼(1). +2 24.04.23 888 23 12쪽
» 역주행(3). +1 24.04.20 933 21 12쪽
17 역주행(2). +3 24.04.19 927 21 12쪽
16 역주행(1). +2 24.04.19 927 21 11쪽
15 슈가맨(3). +1 24.04.19 948 22 12쪽
14 슈가맨(2). +2 24.04.18 1,030 22 11쪽
13 슈가맨(1). +2 24.04.17 1,042 24 11쪽
12 먹방 대결(5). +1 24.04.17 977 22 12쪽
11 먹방 대결(4). +6 24.04.15 1,024 26 11쪽
10 먹방 대결(3). +1 24.04.15 1,070 26 11쪽
9 먹방 대결(2). +2 24.04.14 1,108 27 11쪽
8 먹방 대결(1). +1 24.04.13 1,204 23 12쪽
7 제가 왜 먹방을 잘할까요? 24.04.13 1,208 28 12쪽
6 제가 왜 노래를 잘할까요? 24.04.13 1,233 26 12쪽
5 내 방송이 갑자기 왜 이래? 24.04.12 1,314 23 12쪽
4 대타 성공. +1 24.04.12 1,342 22 12쪽
3 마, 내 외계인이다(2). +1 24.04.12 1,443 24 12쪽
2 마, 내 외계인이다(1). +10 24.04.12 1,654 34 12쪽
1 하꼬 방송인. +3 24.04.12 2,026 2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