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고다아바 님의 서재입니다.

천만 너튜버 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고다아바
작품등록일 :
2024.04.12 23:42
최근연재일 :
2024.05.13 17:46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28,078
추천수 :
659
글자수 :
152,198

작성
24.04.19 11:41
조회
927
추천
21
글자
11쪽

역주행(1).

DUMMY

♩♪ ♪♩♪ ♩♩


통기타는 이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노래를 시작했다.


♪전하고 싶었던 말♩

♪그러나 전하지 못했던 말♩


나는 단숨에 곡 안에 푹 빠졌다.

그래서 나는 어느새 지금이 방송 중이라는 사실까지 잊고 노래했다.


♩너무 답답해. 이런 내가 너무 싫어.♪

♩말하고 싶었어. 전하고 싶었어.

♩지금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알려주고 싶었어.♪


어느새 눈앞에 나타난 소녀와 소년.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다.

그러나 곧 깨닫는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는 지금 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것이 바로 서로의 마음이 닿을 때 생기는 마법 같은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렇게 닿았지. 내 마음이 네 마음에게로.♪


노래가 끝났다.

나는 곡이 주는 여운에서 쉽게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천천히 마음을 추스른 후 눈을 떴다.


“어?”


나는 순간 깜짝 놀랐다.

앞에 있는 수현 씨가 눈물을 펑펑 흘리며 나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 그러세요? 갑자기 눈물은 왜?”


“흑흑··· 죄송해요, 흑흑.”


수현 씨는 내 물음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느새 같이 울고 있던 채영이가 대신 대답을 해주었다.


“노래 때문에 우는 거야. 방금 이서준 씨께서 너무 슬프게 노래를 하셨잖아요. 그런 노래를 듣고 어떻게 안 우냐고요. 흑흑.”


놀라운 사실은 남자인 수용이도 눈물을 훔치고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 당황한 나는 일단 방송부터 종료했다.


“그,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어쨌든, 오늘 방송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러면 여러분, 저는 내일은 쉬고 모레 먹방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방송 때도 행복한 얼굴로 만납시다. 안녕~~.”


뚝.


나는 급하게 방송을 종료했다.

그래도 두 여전히 울고 있었다.

아니 이제는 아예 대성통곡을 하고 있다고 해야 옳았다.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을 울렸다는 이유로 죄를 지은 사람처럼 두 사람 앞을 서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더니 이내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는지 울음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얼른 물부터 건넸다.


“물 좀 드세요. 감정 좀 추스르고요.”


“고마워요, 흑흑.”


“너도 마셔.”


“응, 흑흑.”


수현 씨는 물까지 마시니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는지 그제야 자신이 운 이유를 내게 알려주었다.


“이 노래는 저한테 좀 특별한 의미의 노래라서··· 그리고 노래를 그렇게 부르면 안 돼요. 저 같은 F는 무조건 운다고요.”


“아, MBTI 말씀하시는 거죠?”


“네.”


“난 T인데도 울었어. 노래가 너무 슬프더라. 그리고 마지막에 노래 속 주인공들이 서로의 감정을 알게 되었잖아. 그래서 그것도 기뻤어. 그래서 울었고.”


이야 신기하네.

나도 그런 상상을 하며 노래를 불렀는데···

그걸 채영이가 느꼈다는 게 조금 놀라웠다.

그러면서 내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노래할 때는 이렇게 노래해야 한다는 답을 찾은 기분이었다.


“저기··· 저 부탁할 게 생겼어요. 해도 돼요?”


부탁?

난데없이 다시 등장한 부탁이 어떤 부탁인지가 궁금했다.


“네, 가능은 하죠. 그러면서 궁금하네요. 어떤 부탁을 하실지를요.”


“방금 부르신 노래 저한테 파세요.”


“네?”


나는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이 곡을 팔라고요? 이 곡 수현 씨 노래에요.”


“그건 그렇죠. 하지만 편곡자는 서준 씨잖아요. 저는 서준 씨가 들려준 편곡이 갖고 싶어요. 우리 멤버들과 오랜만에 뭉쳐 이 버전의 ‘나의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를 부르고 싶어요.”


뭐야?

갑자기 이야기 전개가 왜 이렇게 돼?

혼자도 아니고 전 데이지 멤버들과 이 버전을 노래하고 싶다니···


생각해 보니 나에게는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혹시 일이 잘 진행되면 데이지 전체를 내 방송에 부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뭐, 좋습니다. 어차피 원곡자분들이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며 만든 버전이니까 드릴게요. 대신 저도 부탁이 있습니다.”


“뭔데요?”


“부르시는 모습을 제 너튜브에 담을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혹시 가능할까요?”


“호호,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죠. 아, 아니다. 그냥 녹음 디렉팅까지 서준 씨가 해주세요.”


“디렉팅요? 저는 프로듀싱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이 노래를 이런 식으로 만든 사람이 아니면 누가 프로듀싱을 해요? 그냥 듣고 느낌 같은 것만 알려줘요. 우리도 나름 7년 동안 활동한 가수라서 세세한 디렉팅은 없어도 돼요. 원래 마지막 미니 앨범은 우리끼리 디렉팅해서 녹음한 경험도 있어요. 어때요, 그 정도는 하실 수 있죠?”


“알겠습니다. 초보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오케이, 좋아요. 이것으로 계약 체결입니다.”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녹음 디렉팅까지 하게 되었다.


* * *


스트리머 수현, 아니 확인해보니 동갑이라 친구가 되었으니 이제부터 이름을 부르겠다.

새롭게 사귄 친구 수현이는 의외로 성격이 매우 급하였다.

어제 녹음 이야기를 꺼냈는데, 바로 다음 날 녹음실까지 예약하는 예상 밖의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오늘 바로?”


[응. 시간 안 돼?]


“시간은 돼.”


[그러면 문제없네. 여기로 바로 와. 이미 녹음실까지 빌린 터라 오늘 녹음 못 하면 돈 다 날린다는 사실만 알고. 녹음실 대여비 비싼 건 알지?]


“그 비싼 걸 사람들 스케줄도 확인 안 하고 바로 예약하냐?”


[확인이야 지금 하고 있자나. 주소 찍어줄 테니까 얼른 오기나 해.]


“알겠다.”


통화를 끝내고 나는 채영이와 함께 서둘러 수현이가 찍어준 주소지로 이동했다.

아, 채영이는 너튜브 촬영을 위한 동행이었다.


“어제 방송 크게 화제가 된 건 선배도 알지?”


“응.”


어제 방송은 크게 화제가 되었다.

특히 내 노래를 듣고 갑자기 우는 수현이와 덩달아 우는 채영이 때문에 당황한 내가 서둘러 방송을 종료하는 장면은 각종 커뮤니티에 인기 영상이 되었다.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그 장면이 매우 재밌고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


“세 사람이 부른 노래 영상도 너튜브에 올릴 거지?”


“그래야지. 그리고 그렇게 할 작정으로 편곡비도 안 받았잖아.”


“그러면 무조건 올려야겠네. 사실 이건 내 예상인데, 이 영상은 조회수 많이 나올 거 같아.”


“어제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돼서?”


“응. 궁금한 사람은 다 볼 거 아냐.”


“그렇겠네. 촬영 잘해라, 채 피디.”


“맡겨만 주세요.”


채영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녹음실에 도착했다.


“청담동에 있는 거라 그런지 너무 좋네.”


녹음실은 밖에서 보기에도 좋고 무척 고급스러워 보이는 곳이었다.

그래서 나는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수현이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와··· 진짜 좋은 곳으로 빌렸네.”


“응, 돈 안 아꼈어. 그러니 오늘 잘해. 알겠지?”


“가수들이 잘해야지. 아무튼, 끓어 오른다.”


“뭐가 끓어올라?”


“프로듀서로서의 피가 끓어 오른다고. 오늘 진짜 최고의 녹음 기대하세요.”


“호호, 초짜 프로듀서님께서 불타오르시니까 갑자기 불안하네요. 진정하세요.”


“쉽진 않겠지만, 노력해 볼게. 다른 분들은 왔어?”


“응, 왔어. 일찍 와서 노래 연습하고 있었어.”


안쪽 녹음실로 들어가니 수현이의 말처럼 데이지의 다른 멤버 두 명이 연습하는 모습이 보였다.


“안녕하세요, 주소희입니다. 수현이랑 동갑인데 저랑도 친구 먹는 건 어때요?”


“예쁜 친구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저는 그러면 예쁜 동생이 될게요. 오빠보다 두 살 어리거든요. 조세영입니다.”


“아, 그래, 반갑다, 세영아.”


데이지 멤버들은 다 사교성이 좋은 거 같았다.

어제 수현이는 내 나이를 듣자마자 내게 친구 먹자고 말했었고, 소희는 물론이고 예쁜 세영이까지 먼저 나를 ‘오빠’라고 부르며 다가와 주었다.


“좋은 사람끼리 만났으니까 재밌는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은 마음은 다 알겠어요. 하지만 여기 빌리는 데 얼마 들었다?”


“···자, 녹음 들어갑시다. 시간 없어요.”


“네.”


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겠지만, 녹음실을 빌리는 비용은 무척 비쌌다.

그리고 기계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없어 엔지니어까지 섭외한 터라 그 비용까지 합하면 엄청난 금액이 들어간 건 확실했다.

그래서 그걸 아는 나는 수현이의 재촉에 곧바로 초짜 프로듀서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노래 연습은 다 했지?”


“다 했어. 사실 어제 너희가 방송하는 거 세영이랑 같이 봤거든. 그때 듣고 바로 연습했어. 수현이 말대로 부르고 싶어서.”


“맞자요, 오빠. 그리고 오늘도 일찍 와서 연습했어요. 수현 언니가 새벽부터 재촉했거든요. 비용은 자기가 다 댈 테니 함께 노래 한번 하자고요.”


“충분한 연습이 되었다는 소리네. 그러면 바로 녹음 들어갈게. 각자 파트는 네가 이렇게 짜봤어. 베테랑 가수시니까 이걸 토대로 너희끼리 파트 정해 봐. 나는 너희가 정하는 대로 따를게.”


“오케이, 파트 분배 바로 확인할게요.”

데이지의 세 멤버는 이내 내가 짜온 파트 분배를 확인했다.

그리고는 놀라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와, 신기해. 우리가 짠 파트랑 같아.”


“진짜? 이거 시작부터 조짐이 괜찮은데··· 그러면 파트 분배는 이대로 하자. 첫 번째 타자는 누가 할까? 그냥 곡 구성대로 갈까?”


“좋습니다.”


“그러면 도입부 장인 조세영 씨, 출동해 주세요.”


“넵! 도입주 장인 출격합니다!”


드디어 시작된 녹음.

첫 타자는 데이지에서 항상 도입부를 부르던 세영이였다.

그리고 세영이는 연습을 많이 했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는지 처음인데도 제법 잘 불렀다.

물론 몇 군데서 음정이 살짝 나간 것은 빼고 말이다.


“저기 세영아, 두 번째 마디 마지막 부분에서 음정이 살짝 나갔어.”


[어머, 진짜요? 제대로 부른 거 같은데···]


세영이는 음정이 살짝 안 맞았다는 내 주장에 맞게 불렀다고 대답했고, 뒤에 있는 멤버들 역시 같은 의견이었다.


“우리가 듣기에도 맞은 거 같은데··· 잘못 들은 거 아냐?”


“아니야. 내가 듣기에는 살짝 플랫이었어. 그러면 확인해보자.”


나는 엔지니어 선생님께 부탁해 곧바로 방금 녹음한 부분을 함께 들었다.

확인 결과 승자는 나였다.


“어? 진짜 살짝 나갔네.”


“플렛 맞아. 그런데 너는 어떻게 이렇게 미묘한 차이를 단박에 알아챘어? 혹시 들렸어?”


“그러면 당연히 들렸으니 알지.”


“와, 우리 편곡자, 아니 프로듀서님 듣는 귀가 상당하시네요. 오늘 저희는 그냥 프로듀서님만 믿고 가면 될 거 같습니다.”

“그래, 믿고 따라와.”


“넵.”


이때 이후로 데이지의 세 사람은 내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아주 순조롭게 녹음을 진행했다.


그렇게 두 시간 정도가 흘렀을까?

어느덧 녹음은 그 끝을 보이기 시작했다.

마지막 후렴구 녹음에 들어간 것이다.


이 노래의 클라이맥스는 그룹 데이지의 메인 보컬인 소희의 몫이었다.


♩말하고 싶었어. 전하고 싶었어.♪

♩지금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알려주고 싶었어.♪


소희는 여자가 부르기에도 매우 높은 음인 3옥타브 ‘라’를 아주 깔끔하게 불러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만 너튜버 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이 작품은 이전에 쓰던 글을 재구성해서 다시 올리는 글입니다. 24.04.12 887 0 -
29 제안(1). +3 24.05.13 243 16 12쪽
28 특집 방송(8). +1 24.05.09 355 21 12쪽
27 특집 방송(7). +2 24.05.07 419 20 12쪽
26 특집 방송(6). +1 24.05.03 514 24 12쪽
25 특집 방송(5). +1 24.05.02 540 19 11쪽
24 특집 방송(4). +1 24.04.30 626 19 11쪽
23 특집 방송(3). +3 24.04.28 683 17 12쪽
22 특집 방송(2). +1 24.04.27 736 17 12쪽
21 특집 방송(1). +1 24.04.26 802 20 12쪽
20 길거리 토크쇼(2). +3 24.04.24 858 23 12쪽
19 길거리 토크쇼(1). +2 24.04.23 889 23 12쪽
18 역주행(3). +1 24.04.20 933 21 12쪽
17 역주행(2). +3 24.04.19 927 21 12쪽
» 역주행(1). +2 24.04.19 928 21 11쪽
15 슈가맨(3). +1 24.04.19 948 22 12쪽
14 슈가맨(2). +2 24.04.18 1,030 22 11쪽
13 슈가맨(1). +2 24.04.17 1,042 24 11쪽
12 먹방 대결(5). +1 24.04.17 977 22 12쪽
11 먹방 대결(4). +6 24.04.15 1,024 26 11쪽
10 먹방 대결(3). +1 24.04.15 1,070 26 11쪽
9 먹방 대결(2). +2 24.04.14 1,108 27 11쪽
8 먹방 대결(1). +1 24.04.13 1,204 23 12쪽
7 제가 왜 먹방을 잘할까요? 24.04.13 1,208 28 12쪽
6 제가 왜 노래를 잘할까요? 24.04.13 1,233 26 12쪽
5 내 방송이 갑자기 왜 이래? 24.04.12 1,314 23 12쪽
4 대타 성공. +1 24.04.12 1,342 22 12쪽
3 마, 내 외계인이다(2). +1 24.04.12 1,443 24 12쪽
2 마, 내 외계인이다(1). +10 24.04.12 1,654 34 12쪽
1 하꼬 방송인. +3 24.04.12 2,026 2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