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베이나이트님의 서재입니다.

대한광복군 V-force : 오퍼레이션 임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베이나이트
작품등록일 :
2022.09.25 22:52
최근연재일 :
2024.03.31 10:54
연재수 :
274 회
조회수 :
69,306
추천수 :
1,247
글자수 :
1,456,116

작성
23.06.08 21:44
조회
166
추천
3
글자
13쪽

131화 - 대담한 협상(1)

DUMMY

“이 정도면 이번 작전에서 거둔 가장 큰 승리라고 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강을 건너 무리한 추격을 하던 중국군 제25사단 중앙군의 주력을 매복으로 격파한 후지모토 연대의 장교 한 사람이 들뜬 표정으로 입을 떼자 스가이 다케오 중좌가 슬그머니 후지모토 시게루 대좌의 표정을 살폈다.


압도적인 승리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근 지형도를 살피면서 부대의 배치와 적의 예상 이동 경로를 살펴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아직 작전이 끝나지 않았다. 다음 작전까지 병사들을 쉬게 하고 화기를 점검하도록 하라.”


스가이 중좌는 승리로 들뜬 분위기를 경계하게 한 다음 아직도 작전 구상에 몰두하는 연대장을 물끄러미 보았다.


‘이 정도면 별다른 작전 없이 카라사와 연대와 협공하면 마무리될 것 같은데... 살다 보니 그 인사가 도움이 될 때도 있군.’


코히마에서부터 온갖 문제를 일으키던 카라사와 연대가 이번 작전에서 제법 큰 임무를 수행했다는 생각이 들자 스가이 중좌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렸다.


그가 전방에서 적의 발을 묶어둔 덕에 고립된 중국군을 섬멸할 수 있지 않았던가.


“마에다 켄지로부터는 아직 소식이 없는가?”


한참 지형도를 들여다보던 후지모토 대좌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예, 정찰 병력을 보냈으나 아직 그의 흔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흠, 결국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인가...”


후지모토 대좌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재빠르게 전략을 수정해 공격해온 중국군을 완벽하게 물리쳤으나, 애초에 기획한 후방과 측면 기동 작전은 완전히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실패의 대가로 후방을 교란하러 출정한 마에다 소좌와 그의 부대를 잃지 않았는가.


후지모토 시게루 대좌는 어쩐지 보이지 않는 손이 자꾸만 자신의 작전을 흩트려 놓는다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크, 큰일입니다!”


정보계를 맡은 하사관이 경례도 없이 후지모토 대좌 앞에 나타나자 스가이 중좌의 인상이 단번에 험악하게 구겨졌다.


“카라사와 연대가 적의 공격에 궤멸되고 카라사와 다이치 대좌를 비롯한 수많은 황군이 포로로 잡혔다고 합니다!”


여차하면 뺨이라도 후려칠 생각을 하던 스가이 중좌는 정보계가 쏟아내는 뜻밖의 말에 화들짝 놀랐다.


“뭐? 궤멸? 고작 가벼운 정찰 정도로 무슨 궤멸까지 이른다는 것인가? 설마 전면전이라도 벌였다는 건가?”


“적진 깊숙이 진군하여 전투를 벌이던 중 급파된 적군에 의해 큰 피해를 보았다고 적군의 사자로 온 자가 말했습니다.”


“사자?”


쉴 틈 없이 쏟아내는 정보계의 말에 후지모토 대좌가 고개를 갸웃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인편으로 의견을 전달한다는 것인가?


그것도 여차하면 목 없는 귀신이 될 수도 있는 적진에 말이다.


“그자는 어떻게 처리했지?”


“연대장님의 지시가 없이는 어떻게 할 수 없어 구금 중입니다.”


“구금? 당장 놈의 목을 베어버리겠습니다.”


스가이 중좌가 벌컥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나려 했으나 후지모토 대좌가 손을 들어 조용히 그를 제지했다.


“어떤 꼴을 당할지 알면서 찾아온 자가 아닌가? 모름지기 적의 사자는 베지 않는다고 했으니 일단 말이라도 들어보도록 하지. 달리 남긴 말은 없던가?”


흥미롭다는 듯 혹은 가소롭다는 듯 후지모토 시게루 대좌가 냉소를 흘렸다.


“본 연대가 적의 수장을 생포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카라사와 대좌를 비롯하여 생포한 연대 병력과 본 연대가 사로잡은 지나군 포로의 맞교환을 원하고 있습니다.”


“포로의 맞교환이라...”


정보계의 말에 후지모토 시게루 대좌가 나지막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카라사와가 또...’


스가이 중좌는 자신도 모르게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느꼈다.


후지모토의 제56독립연대가 올린 성과는 찬란하다는 표현으로 부족할 만큼 완벽한 것이었다.


게다가 적의 장성급 장교를 생포했으니 혹시나 일이 틀어져 전장이 아닌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더라도 유리한 카드를 쥐게 되는 것인데, 또다시 카라사와 다이치 대좌가 모든 것을 망쳐 놓은 것이다.


‘생각해보면 연대장님과 카라사와 대좌는 껄끄러운 사이가 아닌가? 그렇다면 굳이 포로 교환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인데...’


스가이 중좌는 사사건건 후지모토 시게루 대좌를 방해하며 어떻게든 흠집을 내려 안간힘을 쓰던 카라사와 다이치를 떠올렸다.


후지모토 대좌 역시 그를 탐탁지 않게 여겼으니 어쩌면 포로 교환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이번 작전에서 카라사와 연대의 역할은 위력 정찰 수준으로 전방의 적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었는가?


예정된 작전을 뒤엎고 적진 깊숙이 공격했다가 생포된 것은 어디까지나 카라사와 대좌의 책임이었고, 엄밀히 말해 제56독립연대가 그들을 구출할 책임은 없었다.


만약 향후 상부의 문책이 있더라도 포로 교환 같은 것은 없었다고 하면 그뿐, 적군이 굳이 도쿄까지 와서 후지모토 대좌가 포로 교환을 거부한 사실을 증언할 리는 없었다.


‘그래, 굳이 문제 덩어리는 그자를 살릴 필요가 없지.’


후지모토 대좌가 포로 교환에 응하지 않으리라 확신한 스가이 중좌는 길버트 제도 방어전을 떠올렸다.


전사한 시바사키 소장을 대신하던 엔도 참모장이 엉뚱한 방향으로 부대를 이끌려 하자 주저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그를 사살했던 후지모토 대좌가 아니던가?


전장에 필요 없는, 아군의 전력을 갉아먹는 존재라고 판단한다면 과감히 쳐내는 그가 카라사와 다이치를 구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포로 교환이라... 소장과 대좌의 교환은 어쩐지 손해 보는 느낌인데... 일단 직접 서신을 가지고 왔다는 용감한 그자를 데리고 오게.”


*


후지모토 시게루 대좌는 적의 사자로 왔다는 사내의 무장이 해제되는 것을 날카로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저 특이하게 생긴 짧은 칼 한 자루가 전부라...’


내색하지는 않았으나 후지모토 대좌는 감탄해 마지않았다.


적진 한복판으로 오면서 저런 보잘것없는 칼 한 자루에 의지하다니, 그는 쓸데없는 정신력을 강조하는 것보다 저런 용기와 배포야말로 황군에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생포한 포로의 맞교환을 원한다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전투가 아니라면 불필요한 살생은 상호 간에 없었으면 합니다.”


꽤 능숙한 사내의 일본말을 들은 스가이 중좌가 코웃음을 쳤다.


“좋습니다. 어차피 이 정글에서 포로는 서로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니겠습니까?”


“연대장님!”


뜻밖의 대답에 스가이 중좌가 놀랐으나 후지모토는 그를 신경 쓰지도 않고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소속이 조선의 독립군이라 하셨는데, 조선은 이미 대일본제국과 하나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런 식으로 대면하다니 참으로 유감이군요. 어떻습니까? 대일본제국은 출신을 가리지 않고 귀하와 같은 인재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조선과 일본이 하나라는 것을 귀하께서 보여주는 것도 ‘하나 된 조국’의 후손에게 귀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만.”


점점 엄청난 말만 늘어놓는 후지모토 대좌를 보며 스가이 다케오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신성한 황군에 어떻게 조선인 따위를!’


내선일체, 일본 본토를 가리키는 ‘내지’의 첫 글자와 식민지인 ‘조선’을 뜻하는 글자를 조합하여 일본과 조선이 하나라는 뜻으로 추진한 일본의 통치정책이었다.


조선뿐 아니라 그들은 만주를 침공하면서 내만일체을 내세웠고 괴뢰국인 만주국을 세우면서 오족협화(五族協和, 일본, 조선, 한족, 만주족, 몽골족의 협력과 화합)를 주창했으나,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와 민족은 그들의 수탈 대상일 뿐이었다.


최근 태평양 전쟁에서 무게의 추가 기울어지면서 일본제국은 조선에서 한반도 징병제, 해군특별지원병제, 학도병제 등을 실시하며 무수한 조선의 젊은이들을 동원했으나 그들 대부분은 ‘황군’의 일원이 아니라 군수물자 생산과 자원개발에 동원되거나 전장의 총알받이 신세로 전락했다.


결국 허울 좋은 슬로건에 불과한 내선일체와 대동아공영이었다.


특히 군부에서는 일본인이 아닌 다른 민족의 ‘열등한 유전자’가 황군의 일원이 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며, 스가이 다케오 중좌 역시 그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지모토 대좌가 무엇을 하더라도 조금의 의심도 없이 따르는 스가이 중좌였으나, 조선인 따위를 회유하는 것 정도가 아니라 황군에 편입시키려는 그의 생각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뭔가 착각하는 것 같군요.”


후지모토 대좌의 제안에 사내는 빙긋 웃었다.


“착각이라?”


“난 조선인이 아니라 미국의 시민입니다.”


“미국?”


“그렇습니다. 본관은 대한 광복군 소속이긴 하지만 국적은 어디까지나 미국입니다.”


“미국이라... 그렇다면 미국인이 왜 조선을 위해 싸우는 것입니까?”


후지모토 시게루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태평양의 지배권을 두고 일본제국과 미국이 한참 힘겨루기 중이지만, 후지모토는 냉정하게 판단해서 일본이 미국의 상대가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했다.


진주만 기습이 제법 성공적이었으나 그들은 전시체제로 전환해 미친 듯한 속도로 전쟁 물자를 찍어내고 있지 않은가?


결국 일본이 아무리 기를 쓰고 덤벼봤자 이 전쟁에서 미국을 제압할 수는 없을 것이고, 조선을 비롯한 식민지와 남방지대 정도를 보장 받는 것이 최선의 결과일 것이라고 후지모토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압도적인 국력을 가진 미국이라는 국가의 국민이 왜 지금은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는 작은 국가를 위해 싸운다는 것인가?


“글쎄요. 마음의 빚 정도라고 해두지요. 필요한 내용은 다 오고 간 것 같으니 이만 일어나도록 하겠습니다.”


서슴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던 사내를 보던 후지모토 대좌가 옅은 한숨을 내쉬더니 스가이 중좌를 돌아보며 그만 알아차릴 수 있게 살짝 고갯짓했다.


“그래도 사자라고 예의를 차려줬더니, 역시 조센징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인가? 황군에게 포로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자리에서 네 목을 베어 황군의 투지를 천하에 알릴 것이다!”


호통친 스가이 중좌는 누군가 말릴 틈도 없이 군도를 뽑아 사내를 향해 겨누었다.


날카로운 금속 마찰음 만큼 서늘한 분위기, 일부러 사내를 자극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 리 없는 후지모토 연대 참모들은 스가이 중좌의 돌발 행동에 사색이 되었다.


‘위협적인 분위기, 그것도 적진 한가운데에서... 언제 목이 달아나도 이상하지 않은 마당에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재밌는 녀석이군.’


딴청을 피우는 척하던 후지모토 시게루는 스가이 중좌의 계산된 행동에 대한 사내의 반작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감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 사내의 태도였다.


날아오는 칼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깜짝 놀라거나 몸을 움츠리지도 않고 그저 덤덤한 표정으로 칼을 겨눈 스가이 중좌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체 후지모토 대좌를 응시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날아온 쇠붙이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아무리 훈련으로 단련된 사람이라 할지라도 쉽지 않은 일이지. 볼수록 흥미로운 자가 아닌가?’


후지모토 대좌는 차갑게 웃더니 입을 열었다.


“내 명령이면 자네는 여기서 살아나갈 수 없어. 그것을 모르고 있지는 않겠지?”


협박에 가까운 후지모토 시게루 대좌의 말을 들은 사내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피식 웃어버렸다.


적진의 한가운데에서 목숨을 위협받는 이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태도였다.


“그럴 수도 있겠군. 그런데 비무장에 가까운 상태로 교섭을 하러 온 상대를 죽이는 것이 일본이 말하는 예의인가?”


“뭐, 뭣이라!”


비아냥에 가까운 사내의 말에 스가이 중좌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미세하게 떨리는 그의 손은 당장이라도 사내를 벨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으하핫! 인제 그만 칼을 거두게.”


별안간 웃음을 터트린 후지모토 대좌는 아직도 부들거리는 스가이 중좌를 보며 말했다.


“하지만 이 오만한...!”


칼을 거두지 않으려던 스가이 중좌는 후지모토 대좌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는 것을 보자 사내를 한번 노려보더니 불만에 가득 찬 표정으로 칼을 내렸다.


“무례를 용서하시오. 오랜만에 시내 다운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해 잠시 실례했습니다. 진영 바깥까지 정중히 모시도록 하게.”


후지모토 대좌는 주변을 보며 사내를 배웅하도록 지시했다.


상호 간 가볍게 예를 갖춘 사내와 후지모토 대좌, 사내가 등을 돌려 다시 돌아가려 할 때 그의 귀에 후지모토 시게루의 나지막하고 차가운 음성이 들렸다.


“왠지 모르겠지만 꽤 질긴 인연이 될 것 같군요. 되도록 전장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한광복군 V-force : 오퍼레이션 임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4 153화 - 혈투 23.08.19 132 1 12쪽
153 152화 - Sleep tight, buddy 23.08.15 138 1 14쪽
152 151화 - 결사대(4) 23.08.10 147 1 11쪽
151 150화 - 결사대(3) 23.08.08 121 2 10쪽
150 149화 - 결사대(2) 23.08.07 127 2 12쪽
149 148화 - 결사대(1) 23.07.27 153 1 12쪽
148 147화 - 지평좌표계로 고정하셨습니까? 23.07.22 134 1 13쪽
147 146화 - 그림자 밟기(6) 23.07.19 126 1 11쪽
146 145화 - 그림자 밟기(5) 23.07.17 129 1 12쪽
145 144화 - 그림자 밟기(4) 23.07.13 134 1 12쪽
144 143화 - 그림자 밟기(3) 23.07.11 136 1 12쪽
143 142화 - 그림자 밟기(2) 23.07.10 131 0 11쪽
142 141화 - 그림자 밟기(1) 23.07.03 147 1 12쪽
141 140화 - 몰라? 모르면 맞아야지!(2) 23.06.30 154 1 12쪽
140 139화 - 몰라? 모르면 맞아야지!(1) 23.06.27 144 1 13쪽
139 138화 - Airbone(4) 23.06.26 138 1 11쪽
138 137화 - Airbone(3) 23.06.22 142 2 11쪽
137 136화 - Airbone(2) 23.06.20 153 3 13쪽
136 135화 - Airborne(1) 23.06.14 168 2 11쪽
135 134화 - 무다구치 렌야 그리고 카와베 마사카즈 23.06.13 165 3 13쪽
134 133화 - 격분한 사토 고토쿠 23.06.12 163 3 13쪽
133 132화 - 대담한 협상(2) 23.06.09 157 3 14쪽
» 131화 - 대담한 협상(1) 23.06.08 167 3 13쪽
131 130화 - 궤멸되는 카라사와 연대(2) 23.06.07 156 3 12쪽
130 129화 - 궤멸되는 카라사와 연대(1) 23.06.06 154 3 12쪽
129 128화 - 포위 섬멸전(5) 23.06.05 162 3 13쪽
128 127화 - 포위 섬멸전(4) 23.06.02 154 3 11쪽
127 126화 - 포위 섬멸전(3) 23.06.02 144 3 13쪽
126 125화 - 포위 섬멸전(2) 23.05.30 142 3 10쪽
125 124화 - 포위 섬멸전(1) 23.05.29 159 3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