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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일 님의 서재입니다.

비정규직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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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일
작품등록일 :
2023.01.06 04:10
최근연재일 :
2023.03.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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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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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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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9,445

작성
23.03.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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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1화 지크왕국으로.

DUMMY

나는 마주앉은 카렌과 눈을 맞추며 한껏 진지한 표정과 은근한 어조로 말했다.


“그래서······, 이제부터 카렌에게 바이 상단의 부상단주 역할을 맡기려고 하는데······.”

“부상단주요······?”


나의 계획을 원활하게 진행하려면 카렌을 달래는 것이 우선이었다.

내가 편하게 토랄성을 떠나려면 이곳에 남아서 상단과 상점의 일을 모두 책임져 줄 사람이 반드시 필요했다.

일단 떠나면 앞으로 이곳에는 더 이상 신경 쓸 여력이 없을 테니까 어지간한 건 모두 그녀에게 맡겨버리고 떠날 생각이었다.

바이 상단을 맡겨도 될 만큼 제이드가 믿을만한 사람은 바로 카렌을 뿐이었다.

그리고 카렌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녀가 이 상단을 망하게 만든다고 해도 나에게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어차피 이곳은 진짜 내 것이 아니고 감옥에 가둬둔 제이드의 상단이니까 말이다.


“그래, 사실······, 지난번에 불렀을 때도 이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그땐 정말 급한 상황이 생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미룬 거야. 어때? 할 수 있겠어?

“아!”


카렌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별로 심각하게는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보니까 아무래도 내 말이 진심인지 아니면 농담인지 판단해보고 있는 모양이다.

나는 결정적으로 그녀를 부상단주로 임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밝혔다.


“아무래도 내가 이번에 상행을 떠나면 제국의 밖으로 나갈 수도 있어서 어쩌면 1년 이상이 걸리지도 모르는 상황이야.”

“네에? 1년 이상이라고요?”

“그래, 그래서 나는 카렌에게 부상단주의 지위와 바이 상점의 운영권을 모두 맡겨두고 떠날 작정이야.”


갑자기 변해버린 상황에 카렌은 상당히 놀라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나의 제안이 싫은 기색은 아니었다.

놀라워하면서도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는 것이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잠깐 망설이던 카렌은 결국 흥분한 표정을 겨우 숨기면서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제법 고민스러워 하던 그녀는 결국 내가 미리 준비한 계약서를 읽어보자마자 곧바로 결정을 내렸다.

아마도 부상단주가 되면 월급이 2배로 오른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것 같았다.

지금 보니까 뭔가 단단히 꼬여 있었던 부분도 어느새 말끔히 풀려버린 모양이다.

그녀의 변화를 느끼고 조금 안심한 표정이 된 나는 은근슬쩍 준비했던 사과를 더했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너무 서둘러서 떠나는 바람에 음식 값도 못 치렀어. 내가 불러놓고 음식 값을 대신 치르게 하다니······ 정말 미안하게 되었어.”

“아······ 아닙니다. 급한 상황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죠.”

“그 대신이라고 하면 좀 이상하지만······, 이걸 받아 둬.”


나는 그렇게 말하며 10골드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지금까지의 그녀 월급은 40실버였으니까 10골드면 1년 치 월급도 넘는 금액이었다.

물론 부상단주가 되면서 이제는 월급이 1골드 30실버로 올랐지만 그렇게 계산해도 6개월 치 월급은 넘었다.

이건 혹시 내가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처할 수 있도록 여유자금으로 쓰라는 명목으로 건네 준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용병들은 내가 데려가니까 그들의 월급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출은 모두 바이 상점에서 발생되는 수익으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그러니까 사실은 이 여유자금 10골드는 꼭 필요한 돈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걸 카렌도 알고 있을 테니까 이 돈은 결국 사과의 의미로 주는 보너스라는 걸 그녀도 충분히 느낄 것이다.


나는 앞으로 바이 상점의 운영 방식을 그녀 스스로 결정해도 좋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그녀의 의견을 묵살해 왔지만 그건 내가 아니라 원래의 제이드였고 내 생각에는 그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것이 바이 상점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예상외의 수익이 발생하면 재투자의 방향도 스스로 결정해 보라고 말했다.

상단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었지만 겨우 이정도의 행동에도 나를 바라보는 카렌의 시선에는 무한한 존경과 경외감이 담긴 것처럼 변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를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어째 그 눈빛이 너무 뜨거운 것이 뭔가 제이드에게 반한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이상하네.

제이드의 기억 속에서는 둘 사이에 아무런 감정적 교류도 없었던 것 같던데.

설마 지금 막 나의 행동에 반한건가?


용병들 2명은 원래 출근시간인 8시 정각에 출근했었다.

나는 그들에게 오늘 상행을 나갈 예정이니까 함께 떠날 준비를 해 두라고 알렸었다.

몇 번이나 상행을 함께한 이들이니까 정리하고 떠나는 것에는 익숙한 그들이었다.

카렌과의 짧은 상담을 마치고 이곳에서 꼭 챙겨야 할 물건들은 모두 챙긴 후에 밖으로 나갔다.

상단의 뒷마당 쪽으로 가니까 마차는 상행을 떠날 준비가 끝나 있었고 용병들도 모든 준비를 마치고는 마치의 옆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C급 수준의 용병들이었기에 실력만 따지면 굳이 데려갈 이유가 없었지만 둘 다 제이드와 오래 함께했는데 성격도 괜찮고 대인관계도 원만해서 함께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카렌이 준비한 마차는 모두 3대였다.

보통 상행의 인원이 5명 이하일 때는 1대, 6명 이상이면 2대의 마차를 준비했었다.

지금까지 운행했던 상행의 최대 인원은 8명이였으니까 마차 3대를 가지고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행을 가는 인원이 15명이라는 내 말에 맞춰서 카렌은 3대의 마차를 준비한 모양이다.

사실은 용병들까지 합쳐도 총 14명이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여유를 두려고 15명이라고 말한 것이었다.

세이드리아 공주일행들 모두 개인적으로 말을 가지고 있겠지만 마차가 있으면 이동시에도 쉴 수 있을 테니까 마차를 넉넉하게 준비한 것은 잘한 것 같았다.

마차 3대의 지붕 위쪽에는 짐이 가득 실려 있었는데 그 대부분 몬스터의 가죽이다.

제국의 남부 3성인 토랄성, 자베인성, 크시즈성에서 가장 저렴하게 거래되는 몬스터 가죽은 바이 상단이 상행에서 취급하는 주요품목이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보통 상행을 떠난다고 하면 마차의 여유부분에는 모두 몬스터 가죽을 가득 싣고 떠나는 것이다.


나는 마차를 끌고 세이드리아 공주 일행이 머물고 있는 여관으로 갔다.

어젯밤에 함께 술을 마셨던 곳이기에 원래 알고 있었지만 제이드의 기억 속에선 공주의 기사들이 은밀하게 방문했을 때 연락을 기다린다며 전해준 장소였다.

나는 여관의 뒷마당에 마차를 세워두고 용병들도 기다리라고 한 다음에 혼자서 안으로 들어가서는 곧바로 식당의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공주의 일행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아이리.”

“어······? 아! 제이드 오빠!”


나의 부름에 세이드라아 공주가 깜짝 놀라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어제는 몇 시간동안 나와 어울리면서도 단 한마디도 하지 않더니 제이드는 보자마자 엄청 반가운 얼굴로 입을 연 것이다.

‘아이리’는 세이드리아 공주의 미들네임으로 제이드가 그녀를 부를 때 사용하던 애칭이다.

사실 정식으로 부르면 세이드리아 전하라고 존칭을 써야 할 테지만 3년 전에 헤어져서 지금 다시 만나는 거니까 그때 사용하던 애칭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았다.

그런데 그녀의 목소리는 지금 꾸미고 있는 외모와 너무 어울리지 않는 아주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나는 빙그레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가 가볍게 어깨를 안아 주었다.

사실 외모와 너무 다른 목소리가 웃겨서 웃은 거지만 얼른 반가워하는 얼굴인 것처럼 하고 넘겼다.

그리고는 목소리를 낮춰서 속삭이듯이 말했다.


“할 말은 많지만 일단 지금은 나를 따라서 움직이도록 하자. 이곳은 위험하니까 말이다.”


내 말에 세이드리아 공주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에 기사들에게 눈짓했다.

기사들은 금방 준비를 마치고는 곧바로 나의 마차와 합류해서 토랄성 밖으로 이동했다.

방향은 동북쪽.

일단 제국의 동쪽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크왕국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다.


“이렇게 갑자기 짜잔~ 하고 나타날 줄은 정말 몰랐어! 이대로 못보고 떠나게 될까봐 내가 얼마나 마음 졸였는데.”

“그랬어?”

“그랬다니까! 다들 토랄성을 떠나야 한다고 말하니까 나도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었다고.”

“그랬구나······.”


나는 세이드라아 공주의 수다를 열심히 들어주면서 그렇게 적당히 맞장구만 쳐 주었다.

마차의 안에는 나와 공주 그리고 페리스 자작 이렇게 세 사람만 앉아 있었는데 페리스 자작은 바로 기사단장의 이름이었다.

그런데 그때 공주가 폭풍수다 중에 그냥 흘러가는 말투로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왜 지크왕국쪽으로 넘어가는 거야? 차라리 제국의 안쪽에 몸을 숨기는 게 더 안전하지 않을까?”

“음······, 그건 말이야.”


지크왕국을 향하는 이유는 나도 가장먼저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조금 복잡한 설명을 거쳐야 했기에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면서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세이드리아 공주는 여전히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영리한 그녀였기에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곧바로 파악한 모양이다.

나는 나직이 한숨을 쉬고는 한껏 진지해진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전에 먼저 물어보는데 아이리는 지금 토른왕국의 내전이 어떻게 진행되리라고 생각해?”

“네? 그건······, 막아야지! 어떻게든 제가 꼭 막을 거야. 꼭!”


잠깐 인상을 찌푸리던 세이드리아 공주는 단호한 표정으로 그렇게 대답했다.

역시 예상한대로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희망적인 대답이지만 정확히 내가 원한 대답이기도 했다.

사실은 내가 먼저 내전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것은 좀 어색한 상황이었기에 처음부터 그녀가 먼저 이런 의견을 말해주기를 바라고 물어본 것이다.

나는 조금 고민스러운 표정을 하면서도 가만히 그녀의 눈을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보기엔 토른왕국의 상황이 아주 심각하기는 한데······, 사실은 나도 아이리처럼 이 내전을 막고 싶어. 더 늦기 전에 말이야.”

“진짜?”

“그래, 그런데 문제는······, 우리에게 전쟁을 막을 수 있을 만한 힘이 없다는 사실이야.”

“아······!”


자신의 지지하는 나의 발언에 활짝 밝아지던 세이드리아 공주의 표정이 다시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한참동안 힘과 평화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힘을 가진 자만이 평화를 쟁취할 수 있다는 현대의 사상을 나만의 방식으로 설명한 것이다.

페리스자작은 나의 생각에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우리의 대화에 끼어들지는 않았다.

아마도 그가 평소에 생각하는 사상도 내 말과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게 무를 숭상하는 기사들의 평균적인 생각일 테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그런 사상이 깔끔하게 정리된 나의 말에 크게 동요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다.

그에 반해 세이드리아는 나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수긍은 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한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해는 되지만 힘의 논리에 굴복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좀 나쁜 모양이다.


“그런데 말이야······, 그 힘을 얻을 방법 한 가지를 알아냈어. 바로 지크왕국에서 말이야.”

“뭐어? 힘을 얻을 방법?”


세이드리아 공주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불신의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지금까지는 군주들이 말하는 힘이란 곧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사들의 숫자를 의미 했다.

오랜 세월과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서 키워온 기사들의 숫자와 또 비슷한 돈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정예병사의 숫자는 절대 편법으로는 늘릴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어······! 그런데 어쩐지 지금은 말이 평소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게 잘 나온다.

평소의 나라면 훨씬 더 딱딱한 말투로 이야기 하며 좀 힘들어 하고 있어야 정상인데 지금은 진짜 그녀의 사촌오빠라도 된 것처럼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설마······ 연기를 하겠다고 생각한 것이 도움이 된 걸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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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화 지크왕국으로. +1 23.03.06 428 14 12쪽
50 2-25화 제이드 바이언(2권 끝) 23.03.03 516 20 13쪽
49 2-24화 새로운 계획(2) +1 23.03.02 580 19 13쪽
48 2-23화 새로운 계획 23.03.01 671 20 13쪽
47 2-22화 토른 왕국 23.02.28 697 20 12쪽
46 2-21화 남부의 구원자 23.02.27 694 23 13쪽
45 2-20화 위기의 성(城) +1 23.02.24 756 23 12쪽
44 2-19화 사명(司命) 23.02.23 794 23 13쪽
43 2-18화 카이트리어스 +3 23.02.22 796 29 14쪽
42 2-17화 도주(逃走) +2 23.02.21 792 26 13쪽
41 2-16화 아이키사르 궁정마법사 23.02.20 819 25 12쪽
40 2-15화 아트리센 입성 23.02.17 899 27 13쪽
39 2-14화 아이리스 +2 23.02.16 891 25 13쪽
38 2-13화 마크사장의 사정 +2 23.02.15 890 21 13쪽
37 2-12화 가수 데뷔 23.02.14 897 24 12쪽
36 2-11화 파크 시니언 준남작(2) 23.02.13 951 27 12쪽
35 2-10화 파크 시니언 준남작 23.02.10 1,046 28 13쪽
34 2-9화 오랜만의 휴식 23.02.09 1,066 28 13쪽
33 2-8화 잘만상회(2) 23.02.08 1,083 31 13쪽
32 2-7화 잘만상회 23.02.07 1,099 29 12쪽
31 2-6화 계약 23.02.06 1,133 30 12쪽
30 2-5화 베스톰극단 23.02.04 1,161 34 13쪽
29 2-4화 해후(邂逅) 23.02.03 1,244 32 12쪽
28 2-3화 마일리 23.02.02 1,286 33 12쪽
27 2-2화 아리안성 23.02.01 1,369 34 13쪽
26 2-1화 에이린의 재능 23.01.31 1,384 35 12쪽
25 25화 꿈꾸는 집의 원장님 (1권 끝) +1 23.01.30 1,397 37 12쪽
24 24화 에이린 +1 23.01.28 1,454 35 13쪽
23 23화 작센남작 23.01.27 1,452 39 12쪽
22 22화 미션 컴플리트 23.01.26 1,474 38 12쪽
21 21화 운이 좋군! 23.01.25 1,490 38 12쪽
20 20화 첫 임무 23.01.24 1,550 3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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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이별 23.01.19 1,609 40 12쪽
15 15화 타쿠스의 무덤 +2 23.01.18 1,613 41 13쪽
14 14화 아세르와 마법 23.01.17 1,665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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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이름을 지어주자! 23.01.12 1,856 41 12쪽
9 9화 쉘터 건설 +1 23.01.11 1,930 40 13쪽
8 8화 세 번째 정령 23.01.10 2,008 43 13쪽
7 7화 예상치 못한 인연 23.01.09 2,113 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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