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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님의 서재입니다.

한국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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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작품등록일 :
2020.07.05 18:20
최근연재일 :
2020.09.02 21:09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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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6
추천수 :
131
글자수 :
99,522

작성
20.09.02 21:09
조회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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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내부자 거래를 꿈꾸며

DUMMY

"굳이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


한창 국가가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말하던 이철웅의 그것을 끊은 것은 한민철이었다.


"무슨 말인가, 한민철군?"

"예, 차관님. 굳이 이철웅 사장의 말처럼 기다려야 할 필요성이 있냐는 겁니다. 물론 이철웅 사장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원래 존재하던 세계에서도 온갖 협잡과 사기가 공공연하게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그야 그렇지."


한민철의 말에 듣던 차관이 동의했다. 당장 일개 개인이 박정희를 상대로 사기를 쳐서 아르헨티나의 쓸데없는 땅을 팔아먹는 일도 있었는데 국가끼리의 관계에서는 더하면 더하지 절대로 덜하지 않다. 오히려 차이나는 국력을 이용해서 타국에 불공정한 것도 밀어붙이는 경우조차

왕왕 있으니깐.


"민간의 사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즉, 큰 일에는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고 이번에 있어서 그 리스크란 이철웅 사장이 인수 합병할 왕국의 은행을 고르는 일과 다른 지역의 유지들이 철도를 설치할 것인가에 대한 리스크가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이런 말 아닌가? 이철웅 사장의 말은 그 정도의 리스크가 있으니 시간적 여유를 달라는 것이지만, 그 정도의 리스크도 짊어질 생각도 못할 은행이라면 아예 이번 일에 끼어들 자격도 없다?“


듣던 차관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철웅을 보았다.


”우리 측에서는 이런 의견이 나왔는데 이철웅 사장. 자네의 의견은 어떤가?“

‘으음...’


따지고 보자면 딱히 자신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자신은 은행과의 커넥션을 통해서 이익을 보려는 것이 최선이었지만, 그 부분은 이미 정부에서 틀어막아 버렸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남은 것은 플랜B-인수 합병할 은행을 선택하고 해당 은행의 주식을 미리 싼 가격에 산 다음에 인수 합병할 때 비싼 가격에 파는 것 뿐이다.

커넥션을 통한 이익과 향후 은행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과 비교하자면 더 많은 금액의 돈은 얻을 수 있겠지만, 돈으로는 환전할 수 없는 이익을 포기하게 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안타까운 부분이 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든 이철웅은 짐짓 자신은 한국이란 나라와 국민경제를 위해서 움직일 생각이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까지 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요. 그럼 그렇게 움직이겠습니다.“

”허허,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진 말게나. 자유 경제시장이 아닌가? 국가가 나서서 민간이 해야 할 모든 리스크를 제거해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차관 역시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두 명 모두 생각은 다를 것이다. 이철웅은 자신의 이익이 줄어들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차관은 자유 경제시장 체제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정치권과 경제계 사이의 내부 공모를 통한 이득을 얻을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니깐.


서로가 서로를 알면서도 겉으로는 모르는 척하는 그런 기묘한 관계 속에서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 * *


ktx 내부는 한산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정 반대다. 특실 내부는 외교부 장관과 국빈인 라클로 일행을 보호하기 위한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호원들은 자신들의 경호 대상을 지키기 위해서 극도로 말을 줄이고 경계를 하고 있었고 말을 나누는 것은 라클로와 브라이언를 비롯한 몇몇에 불과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산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와. 신기해요! 이게 그 기차라는 건가요?“


라클로가 신기하다는 듯,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 보았다. 내부는 여느 KTX 실내와 다르지 않았다. 그저 이 특실에 탄 인원 전부가 이 광대한 사기극에 동참한 이들이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후후. 그렇게나 신기하십니까, 공자님?“


장관이 넌지시 말을 건냈다.


”예! 이게 우리 영지에 들어서게 되는 건가요?“

”죄송하지만, 그건 아닙니다.“

”에...아닌가요?“


장관의 말에 순간적으로 라클로는 풀이 죽어버렸다. 그런 모습이 함께 살고 있는 손주가 떠올랐는지 권명수가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저희가 타고 있는 이것은 물동량을 운송하기 위한 것보다는 승객을 위한 것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백작님과 계약이 된 것은 물건을 운송하기 위한 것이지요. 그렇다보니 그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어쩔 수 없네요.“


그럼에도 시무룩한 표정을 지은 라클로를 위해 민지영이 승무원에게 다과를 요청했다.

곧 승무원은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가져다주자 라클로는 곧 웃음꽃을 피웠다. 과즙이 잔뜩 들어간 음료수와 달달하기 짝이 없는 먹을 것은 아직 향신료를 비롯한 그런 쪽으로는 부족해서 대귀족이라 하더라도 쉽게 얻지 못하는 음식이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내 기차라는 것에는 크게 아는 것이 없소이다만...“


좌석에 앉아서 라클로의 입가에 묻은 것을 닦아주던 브라이언이 입을 열었다.


”이철웅이란 사내가 가지고 온 것을 보면 기차와 철도라는 것은 서로 다르면서도 함께 있어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예, 그렇지요. 브라이언 공.“

”그럼 미리 깔아둔 철도 위에 물동량을 운송하기 위한 기차가 아닌 이것과 함께 병행해서 사용할 수 없는 겁니까?“


브라이언의 말에 권명수는 순간 놀라움을 표했다. 철도 시스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이가 이런 말을 한다고? 놀라면서도 그는 어떤 말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순간적으로 고민을 했다. 장관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저 브라이언이란 자는 일개 기사가 아닐 것이다. 젊은 것과는 별개로 아마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서 나름 조사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백작에게 고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거나 혹은 그런 임무를 맡은 이일 것이다.


하지만 스파이 업무에 대해서 체계적인 공부를 하지 못하였는지(혹은 시대적 한계로 인하여 그런 것이 없을 수도 있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권명수의 눈에 보인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말이다.


”장관님. 제가 대신해서 말해도 되겠습니까?“


그때 잠자코 있던 민지영이 입을 열었다.


”아, 그렇게 하게나.“

”물론 브라이언님께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해 보세요. 만약 ‘말’이란 동물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이들에게 ‘말’을 가져다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어요?“

”...당연히 놀라겠지.“

”예. 그게 당연한 겁니다. 처음 보는 것이니깐요. 사람은 그 처음보는 것에 적응을 해야지만 그 이후에 그 유용성에 대해서 알 수 있어요. 기차 역시 그런 거예요.“

”...잘 모르겠군.“


민지영의 말에 브라이언은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 사장님처럼 쉽게는 안되나봐...’


그녀는 스스로를 책망하면서도 다시 입을 열었다. 이미 스스로가 내던진 일이니 본인 스스로가 감당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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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내 이익을 뜯어갈 생각 하지 마라 +2 20.08.30 140 6 10쪽
22 이세계인, 한국에 첫 발을 내딛다. +1 20.08.28 141 6 9쪽
21 오늘만큼은 헬조선이 아닌 헤븐조선 20.08.26 140 6 7쪽
20 이세계 세종대왕함 내부의 이야기 +1 20.08.23 183 5 11쪽
19 세종대왕님의 이세계 나들이 +2 20.08.21 202 7 11쪽
18 한국군이 왜 여기에 있어??? +2 20.08.19 222 5 8쪽
17 다시 대한민국으로 20.08.16 194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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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생각지도 못했던 백작의 두가지 부탁 20.08.09 166 3 9쪽
14 석유, 넌 내거야! 20.08.07 179 3 11쪽
13 만만치 않은 상대 20.08.05 180 4 8쪽
12 이제부터가 진짜 본 게임 20.08.02 194 4 9쪽
11 정치인과 엮이기 싫다! 20.07.31 186 3 10쪽
10 철도는 거들기만 할 뿐. 석유를 내놔라 20.07.29 238 5 10쪽
9 철도 구입 안하시겠습니까? +1 20.07.26 248 4 8쪽
8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3 20.07.22 242 5 7쪽
7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2 20.07.19 269 5 10쪽
6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1 20.07.17 322 5 7쪽
5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4 20.07.15 362 7 9쪽
4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3 20.07.12 426 6 9쪽
3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2 20.07.10 549 7 10쪽
2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1 +1 20.07.08 703 10 10쪽
1 프롤로그 +1 20.07.05 860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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