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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님의 서재입니다.

한국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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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작품등록일 :
2020.07.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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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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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8.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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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세종대왕함 내부의 이야기

DUMMY

세종대왕함은 군함이다.

전장이 165m에 만재 배수량이 1만톤 이상의 거대한 군함이라 하더라도 내부에는 온갖 미사일과 레이다, 소나 등으로 가득 들어찼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병사들에게 주어진 개인 공간은 매우 협소할 수밖에 없다.


천장에는 전기 케이블을 포설하기 위한 트레이가 주렁주렁 매달려있고 그 옆으로는 어디에 쓰이는 지 알 수 없는 굵은 파이프가 지나갔다.

헬기 격납고 내에 비치된 발사기가 한 구석에 놓여 있고 그 너머에는 투박하면서도 단단한 강철문이 놓여 있었다.


다른 곳과는 다른 해군 특유의 모습이다.


그나마 세종대왕함이 이지스 구축함이기에 이 정도라도 편의를 봐줄 수 있는 것이지 잠수함이라면 무리였을 것이다.


한국군의 안내를 받으며 라클로와 브라이언은 어안이 벙벙해지는 경험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라클로는 물론이지만 브라이언 역시 배를 타본 적이 없다. 배를 타는 것은 수병이나 하는 것이고 자신은 수병이 아니니깐.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군함이나 무역함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역함은 기껏해봐야 200~300톤 수준이었고 수준급의 전함이라고 해봐야 500톤에서 700톤급 수준에 달하는 것을 따지자면 세종대왕함은 이들에게 있어서 가히 괴물과 같은 것임은 틀림없었다.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까지도 차디찬 강철로 이루어진 계단을 조심스럽게 걸으며 함교에 다다랐다. 최신식 컴퓨터와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정면의 스크린에서는 세종대왕의 주위 상황을 파악하고 선박의 조타를 위한 데이터들이 빼곡하게 들어차고 있었다.


"본 함의 함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앞서 이들을 맞이했던 육군 소속 장병들과는 전혀 다른 하얀색 장교용 정복을 입은 이가 그들을 맞이했다.


"저는 이 함선을 책임지고 있는 함장인 김도균이라고 합니다"


이 군함을 책임지고 있다고 한다면 선장 정도라는 것인가? 하지만 이렇게 거대한 함선이라면 선장이라 하더라도 굉장히 높은 지위에 놓여 있는 이겠군. 그런 생각을 하며 짐짓 허세를 내보였다.


"브라이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분은 백작 각하의 차남이신 라클로 님이시고."

"라...라클로라고 합니다."


그런 그들을 김도균은 반갑게 맞이했다. 물론 군인으로서 명령에 복종해야 할 의무가 있기에 이들을 국빈으로 대접하라는 것을 따르고 있는 것도 있지만, 아직 자신의 자식뻘도 안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나름 귀여웠던 것이다.


"이곳은 어디인가?"

"이곳은 함교로 굳이 말하자면 이 녀석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조타실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이곳이 말인가...“


돛도 달려있는 것도 아닌데 전함이 움직인다는 것에 브라이언은 미간을 찌푸렸다.

백작 각하의 명령에 그분의 차남인 라클로를 호위해야하는 의무도 지니고 있지만, 또 다른 것으로는 대한민국이란 정체불명의 국가에 대한 정탐 역시 중요했다. 그래서 비록 하급 기사에 불과했지만, 다른 기사들에 비하면 독특한 과거를 지니고 있는 자신이 이곳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에게도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나라였다.

수천명의 상비군을 지휘하는 지휘관이나 기본적으로 쓰이는 갑옷이 아닌 이상한 복장을 입은 병사들, 그리고 천둥이 메아리치는 괴이한 무기와 이제는 강철로 이루어진 전함까지.


모든 것이 그의 상식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들이었다. 직접 이것들을 본 자신도 믿을 수 없으니 백작각하에게 자신이 본 것들을 그대로 설명을 한다고 해서 믿어 주실 지 의문이다.


"대...대단하네요, 함장님. 이 배는 얼마나 빠른가요?"


어느 정도 패닉에서 벗어난 라클로가 그 나이 특유의 호기심으로 김도균에게 물어봤다.


"이 전함은 최대 30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10시간 이상은 걸어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를 한 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지요.“


이들이 원래 살던 역사에서는 콜럼버스가 대서양 횡단에 사용한 기함인 산타 마리아호의 속도가 기껏해봐야 4노트로서 시속으로 따지면 7.4km/h에 불과했으니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일 것이다.


함장의 말에 라클로는 자신이 백작의 차남으로서-그리고 귀빈으로서 대한민국이란 나라로 가고 있다는 것도 잊은 체 신비함으로 가득 차 이것저것 물어보았고 브라이언은 그런 그를 보며 혹여나 실수는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안절부절못했다.


* * *



"그럼 이철웅 사장님의 말씀을 들어 보도록 할까요?"


라클로와 브라이언이 함교에서 온갖 신기한 것들을 보고 있을 무렵 이철웅과 한민철은 세종대왕함 내부에 마련된 편의시설에 앉아 있었다.

한민철은 이철웅이 작성한 서류를 훑어보며 말했다.


"어떤 것 말입니까?"

"서류만 보아서는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지론이거든요. 이철웅 사장님이 작성하신 서류를 보면 철도 부설권을 미끼로 석유 시추권을 얻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 석유는 우리나라가 부설한 철도로 운송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럴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파이프 라인으로 옮기기에는 무리가 있으니깐요."

"흐음...그렇군요."


젊은 엘리트 관료가 이철웅이 작성한 서류를 다시 훑어보았다. 책을 잡히지 않기 위해서 나름 확고하게 만든 것이라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서류로 작성된 것만을 보자면 한국을 위해서 확실하게 왕국을 경제적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밑작업이 적혀 있을 뿐이지 이철웅, 개인의 이익을 위한 부분은 교묘하게 감추어져 있어서 이런 식으로 훑어 보는 수준으로는 절대로 알 수 없게 되어 있다.


"이 내용을 보니 차후 철도 건설에 필요한 예산은 한국의 투자은행으로부터 받는다고 되어 있군요. 시중에 돌아다니는 유동자금을 이쪽으로 돌릴 생각이신 겁니까?"

"물론이지요. 왕국의 방방곳곳에 건설이 되는 철도는 그 자체로도 한국에 무궁한 이익이 되지만, 철도 건설은 한국의 시중 거대 은행들의 왕국 진출도 가속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철웅의 말은 그랬다. 백작의 경우는 한국이 필요한 석유 시추권을 따내고 위해서 어느 정도 편의를 봐준 케이스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철도 건설에 필요한 비용을 투자하기 위해서 한국의 속칭 '자본 수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주요 은행들은 상업금융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왕국의 주요 무역 거점 도시에 진출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왕국 입장에서도 한국의 이런 모습을 용인하거나 편의를 봐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왕국의 거대 귀족들이 채권이나 혹은 그에 준하는 증권을 발행하게 됨으로서 이런 거대 자본의 움직임이 더더욱 빨라질 것이며 손쉽게 한국의 자본은 왕국의 자본을 잠식해 나가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의 은행들은 국내에 몰려 있는 유동자금을 제대로 굴리지 못해 수익성이 높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과부하 상태를 일거에 해소시키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철도는 단순히 한국의 실업률 개선과 미래의 시장을 선도하는 것만 작용하는 것이 아닌 민간의 철도 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끌어내서 한국의 자본이 왕국의 모든 것을 쥐고 흔들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왕국은 완전히 경제적으로 한국에 종속된 국가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진출한 한국의 은행들이 지나친 경쟁이 발생하여 치킨 게임이 되지 않도록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그런 역할을 내가 맡게 된다면 그 이익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


"알겠습니다. 역시 이철웅 사장님! 듣던대로 대단하시군요. 이거 제가 다 본받고 싶습니다."

"별 말씀을 다..."


오히려 너무 쉽게 넘어가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


"그건 그렇고...이 일은 어디에서 진행된 겁니까?"

"어떤 일 말입니까?"


한민철의 능청스러움에 다시 그의 목을 조르는 상상을 했다.


"굳이 일반적인 배가 아닌 군함을 끌고 와서 예총까지 쏜 것 말입니다."

"아, 그것 말입니까? 보통 국빈방문을 하면 예포를 쏘지 않습니까? 아마 그것 때문이 아닐까요?"


'그게 말이 되냐!'라면서 호머가 자신의 자식인 바트의 목을 조르는 것을 떠 올리면서도 간신히 그 욕구를 참았다.


"제가 하는 말은 그게 아님을 과장님이라면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쓴 서류대로 현재 한국과 다른 국가들의 과학 수준은 무려 수백년이나 차이가 납니다. 그 차이를 일시에 보여주면 너무나도 큰 갭에 되려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가급적 조심스럽게 다가가야만 한다고 했고 현재 한국 정부에서도 그것을 인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째서 이렇게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겁니까?“

"이철웅 사장님께서 하시는 우려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도 건설은 안 그런가요? 어차피 옛날 방식대로 인력을 잔뜩 사용해서 하나하나 설치할 것이 아니면 철도 건설에 필요한 온갖 건설기계들이 사용될 것인데 그 역시 이번 경우와 똑같은 것 아니겠습니까?"


요는 어차피 철도 건설 과정이나 이후 기차가 달리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 쇼크는 똑같을 것이란 이야기다.


아예 틀린 소리는 아니라는 것이 더 열받았다.


"그건 저 역시 생각하고 있던 겁니다. 하지만 그건 미리 건설을 하는 노동자들이나 이런 이들에게 설명을 하면서 그 갭을 줄여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데 이건 너무 급작스러운 것 아닙니까? 혹여나 제가 말했던 것처럼 한국이 무기 수출이라도 하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였던 겁니까?"


차라리 그런 것이라면 이해라도 간다. 강대한 무력을 선보이고 그에 대한 충격과 호기심은 많은 이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내용이 흘러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과장도 섞여 흘러 가겠지만, 그 과장 역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할 것이다.


더군다나 아직 창과 활이 기본인 세상에 화약무기는 매우 메리트가 큰 무기이기도 하니깐.


"거기까지는 저는 알지 못합니다. 제가 맡은 일은 이철웅 사장님을 서포트하고 각 부서간의 일을 교통정리하는 것이니깐요."


말은 그렇지만 누가 보더라도 의도적으로 정보를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에 안 드는군.'


이철웅은 분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이를 갈았다.


누가 이 일에 끼어 든 것이지?


하지만 화를 낼 수 없다. 이 일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자아를 가릴 껍데기만 수십 개 이상을 지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니깐.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그럼 별 문제가 없다면 저는 숙소로 돌아가서 도착할 때까지 잠시 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며 밖으로 나간 이철웅은 다시금 이를 갈았다.


"빌어먹을. 두고보자. 어떤 놈이 내가 차린 밥에 숟가락을 올리는지. 이대로는 끝나지 않을 거니깐."


작가의말

땅개 출신인지라 뭉뚱그려 세종대왕함 내부에 대한 설명이 더 힘듬...ㅡㅡ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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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1 +1 20.07.08 703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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