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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님의 서재입니다.

한국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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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작품등록일 :
2020.07.05 18:20
최근연재일 :
2020.09.0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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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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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9,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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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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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계약 뒤에 놓인 인간 군상극

DUMMY

"백작님의 뜻을 잘 알겠습니다. 저 역시 공자님을 보필할 수 있게 된 것에 무한한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것을 상인으로서가 아닌 이철웅이라는 개인으로서 공자님을 제 조국으로 모셔가서 부족함이 없이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고 익히게끔 하겠습니다.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철웅은 절제된 예를 라클로에게 표했다. 예상하지도 못한 자신의 아버지나 처음보는 사람의 이 말에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는 자신의 아버지인 백작에게 도움을 요청하듯 고개를 돌려 백작을 보았다. 하지만 백작의 표정은 엄했다.


"얘야. 너는 언젠가는 나의 뒤를 이어 백작이 될 너의 형을 도와주어야 한단다. 그런 너에게는 넓은 세상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보아야 할 의무가 있단다. 비록 너에게 미리 말을 하지 않은 것이 미안하지만, 백작의 아들로서 너는 이것을 능히 이겨내야 한단다. 무슨 말인지 알겠니?"


백작이라는 고위 귀족으로서가 아닌 그저 자신의 어린 아이를 대하는 자연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아버지가 귀족으로서의 모습을 강조하니 어린 그로서는 큰 눈망울에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국에 너를 혼자 보낼 수는 없으니 너를 지근거리에서 도와줄 이가 함께 할 테니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철웅 사장. 이 정도는 괜찮겠소?"

"네, 물론입니다. 저 역시 공자님이 홀로 이국에 가는 것이 걱정이었는데 도와줄 이가 함께 간다면 걱정을 다소 덜어낸 기분입니다."


그건 진심이었다.


"고맙소. 그럼 언제 이철웅 사장의 조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오?"

"이번 계약이 맺어지면 곧 돌아갈 생각입니다. 리히텐으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배편이 있습니다."

"그렇소? 그럼 계약의 마무리를 지읍시다. 일단 이 합작회사라는 것부터..."


백작과 이철웅은 계약의 마무리를 위해 달려나갔다.


* * *


간단한 저녁식사(물론 백작이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이철웅을 초대한 식사였으니 정말로 간단하고 조촐할 리는 없지만)가 끝이 나고 제각기 시녀들이 안내해 준 방으로 들어가서 누웠다. 이철웅은 나름 호화로운 방에 앉아서 계약서를 다시 보았다.


철도 부설권과 석유 시출권에 대한 내용.

그리고 철도를 부설하기 위해 백작과 아로넬 상회와 자신의 이름으로 된 합작 회사를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백작과 아로넬 상회가 지분의 55%를, 자신이 45%를 차지하지만, 말만 후원이지 사실상 아로넬 상회는 백작의 것이라 보아도 무방하기에 백작의 지분이 55%에 달했다.


뭐, 그건 어쩔 수 없다. 유력자의 이름을 그 정도에 구입을 했다고하면 비싼 가격도 아니다.

그리고 또 하나 생각지도 못한 이득을 건졌다.


은행 설립.


한국의 금융 기관인 시중의 거대 은행들이 이 왕국에 진출할 수 있는 권리를 손에 넣었다.

물론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당장 은행들이 활동할 구석도 적으니깐. 하지만 이것은 왕국을 대한민국의 호구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백작의 경우는 철도 시스템을 홍보할 목적으로 나름 편리를 봐주었지만, 그 이후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약 다른 유력자들이 철도를 깔고 싶다면 지금과는 달리 100% 한국의 호구가 되어서 돈을 쪽쪽 빨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돈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 호구 노릇할 돈도 없다면 한국만 손을 쪽쪽 빨게 된다.

바로 이때 은행이 개입하게 된다. 한국에 존재하는 민간의 수없이 많은 대형자본들이 은행을 통해 왕국에 설치된 철도에 돈을 투자하게 된다. 그렇게 설치된 철도는 한국의 자본과 한국의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앞으로 오랜 기간동안 한국의 저금통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왕국에 뿌리를 내리게 된 은행은 왕국의 형편없는 금융 시스템을 완전히 잠식해 나갈 것이다.


백작에게 있어서 미안하지만, 몇 십년도 아니고 단 10~20년이면 왕국의 금융은 모조리 한국이 점령하게 될 것이다.


총이나 칼을 쓰지도 않고 왕국의 모든 것이 한국의 소유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 역시 실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지만."


이철웅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닥치게 될 미래를 상상하며 키득거렸다.

장미빛 미래가 자신에게 닥치게 될 것을 생각하니 기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간신히 스스로를 진정시키고는 위성 전화를 통해 차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 * *


"아버지."


은은하게 향유고래에서 뽑아낸 기름으로 불을 지피는 공간에 홀로 앉아있던 백작의 귀를 깨운 것은 그의 첫째 아들의 목소리였다.

이제 18세가 되어 어엿한 성인이된지 오래인 그의 첫째아들은 건장한 몸으로 백작의 집무실에 들어왔다.


"무슨 일이더냐."

"아까 이야기할 것은 재고할 생각은 없으신 겁니까?"

"무엇을 말이냐."

"라클로를 유학보낸다는 것 말입니다."

"아...그것 말이냐."


백작은 짧게 웃으면서 자신의 아들을 보았다.

아들은 이미 전사로서 자신의 뒤를 이어 영지를 수호할 인물로 자라나고 있었다. 굳건한 두 팔은 외적과 맞서 싸울 강대함을-두터운 두 다리는 땅과 같은 무거운 진중함을 내포하고 있었다. 외적과 싸우고 맞설 차기 영주로서 듬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의 동생이 걱정이라도 되는 거냐?"

"물론입니다. 그 녀석은 아직 성인도 되지 못한 어린 아이입니다. 그런 녀석을 근처에 있는 다른 곳도 아니고 다른 나라에 유학을 보낸다니요? 다시 한번 생각을 해 주세요, 아버지."

"...얘야..."


백작의 자신의 첫째 아들의 말에 짧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그를 응시했다. 백작의 아들은 그 눈빛 속에서 중년에 들어선 자신의 아버지의 그것이라고는 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보고서는 순간 움찔거렸다.


"아버지?"

"나는 사실 아로넬 상점에서 본 문서를 보았을 때는 그것을 믿지 못했단다. 하지만 그 이철웅이란 이방인의 말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단다."

"저녁시간에 이야기를 하신 철도 때문이신가요?"

"딱히 철도 때문은 아니란다."


백작이 아들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물론 그것이 사실이라는 가정에서 철도란 놈은 매우 놀라운 것임을 부정하지는 못하겠구나.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한 그 다음 이야기였다. 자신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철도라는 것을 설치하고 쓰고 있다고 하더구나. 우리들은 그 누구도 듣도보도 못한 것을.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 속에 숨겨진 사실이 무엇인지 알겠더냐?"

"...소자는 잘 모르겠습니다."

"상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 본적이 있더냐?"


뜬금없는 백작의 말에 그의 아들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내저었다.


"죄송합니다. 딱히 진중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단다, 얘야. 내 생각에 상업이라는 것은 결국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급적 빠르게 팔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단다. 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밀을. 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금을. 만약 밀을 필요한 사람에게 적시에 팔 수 있다면 어찌

될 것 같니?"

"...밀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 같습니다."


아들의 말에 백작은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그렇겠지. 하지만 밀을 파는 사람은 더 많은 밀을 거두어 더 많은 밀을 더 비싼 가격에 팔고 싶어할 것이란다. 그래서 밀을 수확하는 농부들은 궁리를 하겠지. 어찌해야 더 많은 밀을 거둘 수 있을까? 어찌해야 병충해를 덜 입어서 더 많은 밀을 수확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밀을 수확하는 농부들만 그런 것이 아니란다. 포도를 수확하는 이들도 마찬가지고 광산에서 일하는 이들 역시 마찬가지란다. 결국 상업이라는 것은 단순히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생산하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스스로를 더 발전시킬 기회도 준다고 여기고 있단다."

"아버지의 지혜롭고 고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하지만..."

"내 말은 끝나지 않았단다."


백작의 자신의 아들의 말을 끊었다.


"그런데 저 나라의 철도를 이용해서 생산하는 이들과 그것을 필요한 이들을 매우 쉽게 연결을 해준다고 하더구나. 만약 그렇다면 저 나라의 모습은 어떨 것인가? 그 철도라는 것이 저 나라에 어떤 영향을 가지고 왔을까? 거기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무엇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안할 수 없더구나."

"그래서 아버지는 라클로를 저 나라에 유학보내려고 하시는 겁니까?"

"그래. 라클로는 비록 어리지만, 이 영지를 다스리는 나의 아들이다. 언제까지 어리광쟁이로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더냐."


말을 마친 백작은 두 눈을 감았다. 수없이 많은 상념들이 그의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물론 나라고해서 나의 아들을 이국으로 보낸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그 결정에 대해서 나는 후회를 하지 않는단다. 그것이 반드시 필요하기에."

"아버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백작으로서가 아닌 한명의 아버지로서는 고통스러운 선택이었는지 그는 양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리며 자신의 그런 선택에 대한 후회를 감추었다.


"물론 나 역시 그 녀석이 걱정이 안되는 것은 아니구나. 그래서 함께 할 사람을 한명 보내기로 했다."

"누구로 보내실 생각이십니까?"

"그건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음...그래, 네가 선택을 하도록 해라."

"제가 말씀이십니까?"


생각지도 못한 백작의 말에 그는 마른침을 삼켰다.


"그래. 네가 선택을 하거라. 지근거리에서 그 녀석을 보호하면서도 함께 그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모든 것을 보고 배우면서 함께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를. 할 수 있겠느냐?"

"...물론입니다, 아버지! 저를 믿어 주십시오!"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그는 자신있게 외쳤다. 스스로도 느낀 것이다. 이것은 아버지로서가 아닌 이 영지를 다스리는 백작으로서 자신에게 내린 명령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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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한국군이 왜 여기에 있어??? +2 20.08.19 222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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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만만치 않은 상대 20.08.05 180 4 8쪽
12 이제부터가 진짜 본 게임 20.08.02 194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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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철도는 거들기만 할 뿐. 석유를 내놔라 20.07.29 237 5 10쪽
9 철도 구입 안하시겠습니까? +1 20.07.26 248 4 8쪽
8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3 20.07.22 242 5 7쪽
7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2 20.07.19 269 5 10쪽
6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1 20.07.17 322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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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3 20.07.12 426 6 9쪽
3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2 20.07.10 549 7 10쪽
2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1 +1 20.07.08 703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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